1. 개요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2004년 12월 국내에 출시됐다. 플랫폼은 PC. 사이버프론트 코리아가 직접 한글화한 게임들 중 PC게임은 이게 최초이자 현재까지는 마지막이다. 국내 발매 제목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 신지 육성 계획"
카츠라기 미사토는 어린 시절 세컨드 임팩트로 아버지를 잃은 기억을 품은 채 네르프에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그녀는 상사 이카리 겐도에 의해 제 3 신도쿄시로 오게 된 소년, 이카리 신지와 함께 살게 되는데… |
가이낙스에서 제작한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게임. 형식상 아야나미 레이 육성계획의 후속 기획으로서 제작되었다. 시나리오 라이터는 위전 여신전생 도쿄 묵시록의 시나리오 라이터로 유명한 타케루베 노부아키(健部 伸明).[1]
게임의 내용은 말 그대로 이카리 신지를 육성하는 것. 프린세스 메이커의 제작사이기도 했던 가이낙스의 노하우를 유감없이 살려 약 1년간의 시간동안 신지의 스케줄을 짜고 보육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형식으로 되어있다.
아야나미 레이 육성계획과는 달리 작화가가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되어있어서 팬들 사이에는 충공깽 작화로도 악명이 높았다. 이와 더불어 공략 캐릭터에 끼어있는 나기사 카오루, 덤으로 따라오는 <나기사 카오루 양성계획>으로 인해 아예 동인게임으로 오인받기도 했다. 정확히는 여성향 팬들을 타깃으로 하는 공식발매작이다. 아야나미 육성계획은 남덕을, 이카리 신지 육성계획은 여덕을 노린 호쾌한 가이낚시의 판매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토리에서 설명되어있듯이 플레이어는 카츠라기 미사토의 입장에 서서 이카리 신지를 대하게 된다. 게임의 스토리는 2주씩 애니 한 회에 해당되며 전 26화로 구성되어있어 총 1년의 시간동안 신지를 키우게 된다. 이카리 신지의 패러미터에 따라 총 세 개의 루트로 분화되며, 루트에 따라서는 연애 엔딩을 병행할 수 있다. 대상 캐릭터는 카츠라기 미사토, 아야나미 레이,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의 여성 캐릭터 3인과 오퍼레이터 3인, 학교의 여성 캐릭터 키리시마 마나, 그리고 나기사 카오루가 있다.
덧붙여 풀 보이스 더빙으로, 국내판에서도 일본 성우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다.
2. 스토리 분기 루트
타나토스 / 파토스 / 캠퍼스 총 3개의 루트로 나뉜다.2.1. 타나토스 루트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는 루트. 신지의 일정 대부분을 전투훈련과 싱크로 테스트에 퍼부으면 볼 수 있다. 레이의 사망, 스즈하라 토우지의 부상 등 원작의 전개를 그대로 답습하게 된다. 엔딩은 3가지로 나뉘나 3가지 모두 피도 눈물도 없다고 한다. 타나토스 루트→ LCL의 바다에서 눈을 뜨면 원작을 그대로 따라간 느낌을 받을 수 있다.LCL의 바다에서 눈을 떴을 때 곁에 있는 것이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가 아니라 가장 애정도가 높은 여성 캐릭터라는 것이 게임만의 특색이라면 특색.
저장시 화수가 제일화 / 제이화 같은 순 한글로 표시된다.
2.2. 파토스 루트
원작을 한 차례 비꼰 듯한 개그성 루트. 패러디를 그대로 받아들여 표출하는 분위기다. 흡사 사이버 포뮬러의 개그 드라마CD와 같은 느낌. 통상 이벤트가 특히나 진국이라 이카리 겐도에게서 슬슬 아들바보 팔불출 기질이 엿보이나 싶더니 그가 사권을 발동해 네르프 작전팀을 단체로 바닷가로 보내고 아들과의 서바이벌 야외 바캉스를 체험하기 위해 일부러 외진 섬에 네르프 전원을 표류시키는 등 바보스럽고 유쾌한 이벤트들이 산재해 있다.전투 역시 비슷한 느낌으로 전개되는데, 가령 원작의 정전 에피소드에서는 네르프의 소속원들이 인력 자전거를 미친듯이 돌려 발전한 전기로 에바가 출격한다. 전체적으로 개그스럽고 밝고 따뜻하다.
엔딩 분기점으로 가서는 일종의 회귀물이 아닐까 싶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는데, 학교에 다니고 친구들을 통해 자신의 소심함을 극복한 신지가 현실을 받아들이고 성장한다. 초호기가 폭주하지 않아 신지가 주변을 피해 입힌 적이 없기 때문에 소심함이 낮고, 전체적으로 희망적인 전개다. 가령 토우지와의 전투에서는 끝까지 자신을 억누르기 때문에 삼호기가 자동정지, 토우지는 병문안 온 신지에게 웃으며 네 탓이 아니라고 말한다.
엔딩에 가서는 이카리 겐도가 제레의 계획을 에바 파일럿들에게 모두 가르쳐주고 그들의 손으로 미래를 택하게 하며, 신지는 이를 받아들여 친구들과 함께 양산형 에반게리온에 대항해 싸운다(레이, 아스카 뿐만 아니라 토우지, 아이다 켄스케도 함께 에바에 탔다). 엔딩에 따라서는 성장한 직업엔딩도 볼 수 있다. 덤으로 카오루의 경우도 신지가 대인배가 되었기 때문에 끔살당하는 대신 신지의 희망에 따라 그와 악수를 나눈 후 멀리 떠난다.
전체적으로 원작을 본 팬들이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에 절망하여 원작을 비틀어 꿈꿔봤을만한 전개를 그대로 진행한다. 그 신지가 "배신했구나! 내 마음을 배신했구나!!" 대신 "좋아하는 사람을 상처입히는 세상을 원하지 않아!"라는 대사를 외친다.
각 화수는 로마자로 표기된다.
2.3. 캠퍼스 루트
파토스 루트가 일종의 이렇다면 좋겠다~ 라는 IF 월드라면, 이 쪽은 아예 본편과 다른 꿈나라다. 공식 설정상 '신지가 꿈꾼(만들어낸) 새로운 세계'로 만화 '이카리 신지 육성계획'은 이 분기 루트를 기반으로 해서 그려지고 있다. 본편 26화에서 나온 신지의 꿈과도 일맥상통하는 세상. 말 그대로 새로운 세상이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위치 및 설정이 아예 다르다. 캐릭터와의 연애 결혼 엔딩도 이 루트에서 볼 수 있다.- 이카리 겐도 - 인공진화연구소의 소장. 심각한 공처가에 팔불출로, 겉보기와 달리 부끄러워서 아들에게 제대로 말을 걸지 못하고 있다. 밑에서 일하는 연구원 및 부소장은 전원 그의 성향을 알고 있다(…).
- 카츠라기 미사토 - 신지가 다니는 고등학교의 교사. 멀리 출장간 이카리 유이때문에 보살펴 줄 사람 없는 신지와 함께 지내고 있다. 여전한 술꾼. 덤으로 아카기 리츠코는 같은 고등학교 교사.
- 아야나미 레이 - 말이 없고 조금 전파계인 4차원 오타쿠 소녀. 에바덕후들이 흔히하는 대사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예로 "오타쿠를 바보취급하지마, 일본의 문화는 오타쿠가 만든 거야"라든가.
- 이카리 유이 - 자상하고 아름답고 대인배인 어머니상. 해외출장으로 드물게 집에 돌아온다. 살아있다.
-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 밝고 명랑한 신지의 소꿉친구. 원단 츤데레.
- 키리시마 마나 - 메가데레. 아스카와 레이에게 집중견제를 받는다.
- 아이다 켄스케 - 오타쿠로 레이와 죽이 잘 맞는다.
- 스즈하라 토우지 - 반장의 러브 어택을 눈치채지 못하는 둔한 소년. 신지의 친구.
- 나기사 카오루 - 전파계열 호모.
이게 얼마나 충공깽인지 감이 안 잡히면 각 캐릭터의 이름을 클릭해 링크를 타고 가보자.
각 화수는 숫자(예 : 21화)로 표기된다.
2.4. 루트 분기 조건
스테이터스에서는 표시되지 않는 신지의 '자립도'에 따라 분기가 결정된다. 이 자립도는 초반 500을 기준으로 시작하는데, "학교", "특별활동", "친구와의 외출(자유행동)"에 따라 +1이 되고, "전투훈련","싱크로 테스트"에 따라 -1이 된다.각 화에서 종합 자립도 성장이 +10이상이면 파토스 루트로, 그 이하라면 타나토스 루트로 가게 된다. 루트의 분기점이 되는 17화 이전까지는 파토스-타나토스 루트를 넘나들 수 있으며, 17화 이후 자립도와 초호기 폭주에 따라 루트가 나뉜다. 정리하면
1~7화 = 공통, 7화에서 자립도가 500이상이면 파토스, 이하면 타나토스로
8~19화 = 타나토스와 파토스 루트 왕복가능
※ 19화에서 초호기 폭주/ 삼호기 공격의 경우 타나토스 루트로.
20화 = 전투중 폭주 → 타나토스 루트
폭주하지 않고 자립도 550 미만 → 파토스
폭주하지 않고 자립도 550 이상 → 캠퍼스 루트
캠퍼스 루트 24화 = 선택지에 따라 파토스 루트 / 캠퍼스 루트 속행폭주하지 않고 자립도 550 이상 → 캠퍼스 루트
3. 나기사 카오루 양성계획
어떤 루트든 1회차 플레이 후에 볼 수 있는 오마케성 게임. 대충 제레에서 서드 임팩트를 일으키기 위해 이카리 신지를 꾀어낼 계획을 짠다. 그 계획의 대변자로서 아카기 리츠코는 한 명의 소년, 나기사 카오루를 4주간 양성하게 된다. 나기사 카오루의 목표는 이카리 신지를 꼬셔서 빼돌리는 것. 결국 가이낙스에서 공식 호모커플로 묶어주고야 말았다.이카리 신지와 스케줄 도중 마주쳐야하고, 각 패러미터를 신지 이상으로 올려야하기 때문에 의외로 제법 어렵다. 덤으로 다분히 BL성이 가득하기 때문에 남성 플레이어들은 머리를 쥐어뜯게 만드는 게임. 그래도 에바의 팬들은 '신지가 좋아하는 사람=나기사 카오루'라는 공식을 (남자든 여자든) 포기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에 의외로 웃으며 플레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4. 미디어 믹스
4.1. 코믹스
문서 참고.5. 기타
- 서비스 컷(특히 여성 대상)이 강해서 동인게임 취급 받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가이낙스에서 '팬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IF월드'를 반비공식적으로 허용해준 대인배적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2차 창작질을 하건 "에바니까!"뿐만 아니라 "이런 분기점이라고 보면 돼!"라고 우겨도 되는 일종의 당위성 부여라고 할까. 더욱이 풀 보이스 더빙이니 만큼 실제로 신지와 연애하는 레이, 미사토, 아스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셈이니 더 각별하다. 아, 물론 카오루도.
- 전투 시스템 및 이벤트도 있으나 그래픽과 난이도가 최악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아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싱크로율이 낮으면 신지가 명령을 잘 듣지 않게 되고 높으면 초호기가 폭주해버리기 때문에 삼호기와 전투에서 루트 분기를 빡시게 만든다. 전투에 따라 건물이 붕괴되면 휴일에 외출 할 수 있는 가게들이 줄어든다.
- 여담이지만 에바 본편에서 스태프들은 신지와 카오루의 만남 편에서 호숫가에서 물장난 하는 신을 넣으려고 했다고 한다. 아스트랄한 작업 스케줄 속에서 이루지 못했는데, 결국 게임에서 등장했다. 이외에도 이런 것들이 많다.
- 카츠라기 엔딩에서는 신지가 20세인 것으로 나온다.
- 타나토스 루트에서 각 사건의 전개는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보는 위치가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다른 시각에서 보는 맛이 있다. 예를 들어 미사토가 기체를 멈추는 동안 신지는 밖에서 제어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 모습만 본다던가. 외에도 전체적으로 미사토 시점이기 때문에 세컨드 임팩트에 휘말리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온다던가 하는 내용들이 있다.
- SpoilerAL에서 에디터가 만들어져있지만 한국판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굳이 하고 싶다면 치트오매틱으로 개조는 가능한데, 정작 중요한 자립도나 표시 외 내용들은 수치를 바꿀 수가 없기 때문에 완전한 에디터로 쓰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1] 메모리즈 오프 시리즈(메모리즈 오프 After Rain과 메모리즈 오프 ~그 후 again~의 미야비 시나리오)나 나카자와 타쿠미의 작품인 I/O에서도 시나리오 라이터를 맡았다. 또한 일본 TRPG 업계의 유명 인사이기도 하다.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일본판을 번역했으며, TRPG 제작사인 F.E.A.R.의 설립자 중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