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0 03:11:31

스키르니르

북유럽 신화의 등장인물. 풍요의 신 프레이의 하인(혹은 프레이의 아버지 뇨르드의 시종)이자 친구로, 인간이다. 티알피와 더불어 북유럽 신화에서 얼마 안되는 인간본좌지만 닐 게이먼을 비롯한 일부는 엘프라고 주장한다. 이름의 뜻은 '씻어서 깨끗하게 하는 자' 혹은 '빛나는 자'.

사실상 북유럽 신화의 인간본좌로서 그의 이름은 두 차례 등장하는데, 두 차례 모두 전령 역할을 한다. 한 번은 프레이가 게르드를 신부로 맞이할 때 그 전령으로서, 한 번은 펜리르를 묶을 때 마지막으로 쓰는 글레이프니르를 주문할 때 심부름꾼으로서.

게르드를 신부로 맞이할 때 스키르니르는 사랑의 메신저와는 거리가 멀게도 (아마도 바니르 신족에게서 배웠을) 마법으로 게르드를 협박[1]해 결혼하게 만들었으며, 펜릴을 묶을 글레이프니르를 가지러 갈 때는 세계를 감시하는 오딘과 문지기 헤임달을 제외한 누구도 알지 못하게 스바르트알프헤임까지 갔다 왔다. 스키르니르가 로키에게 들켰다면 그걸로 야 신난다 북구신화 끝!이 되었을지도.[2]

여담으로 게르드를 협박했어야 하는 이유는 스키르니르가 그녀의 오빠를 실수로 죽여서다.

다만 게르드를 신부로 맞이한 프레이가 거인을 스스로 베는 마법의 검을 그에게 줘 버린 후 화염 거인 수르트가 아스가르드를 침공해온 라그나로크 때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고로 세계의 멸망 원인이 되었다.

매그너스 체이스와 아스가르드의 신들에서는 레이프 에이릭손의 아버지라는 설정이다. 아들이 자꾸 떼를 써서 프레이의 칼을 물려주고 배에 태워서 미드가르드로 보냈는데 레이프는 원래 역사대로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지만 배도 칼도 바다에 빠지며 다 잃어버려서, 책임을 물을 거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내 아들놈에게 물으라고 푸념하는 역할이다.


[1] 프레이와 결혼하지 않으면 추녀에 평생 결혼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리겠다는 둥의 저주를 퍼부었다.[2] 왜냐면 오딘의 의자는 그저 앉기만 했는데도 세상의 모든 일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 있는데 프레이는 너무 신기했는지 오딘이 없는 사이 살짝 앉아보았기 때문이다. 프레이 본인은 단순한 호기심이었을지 모르나 오딘의 권위에 도전을 한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