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1 20:49:36

스카이 재규어




Sky Jaguar
1. 개요2. 스토리3. 게임의 진행4. 이식5. 기타

1. 개요

코나미가 1984년에 MSX로 발매한 세로 스크롤 슈팅 게임. 128kbit(=16KByte) 카트리지로 발매되었다.

외형상 제비우스를 상당히 의식한 듯한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제비우스를 베꼈다는 이야기도 꽤 들었던 모양이고 실제로 게임을 보면 아니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물론 그대로 베낀 게임은 아니어서 겉보기만 좀 비슷하고 적 유닛의 패턴 등 다른 점도 많이 있으며 특히 공대지 공격(블래스터)이 없어 제비우스에 비하면 게임성이 좀 심플한 편이다. MSX2판 제비우스는 1988년 말에야 나왔기 때문에 웹에서 일본 게이머들의 포스팅을 보다보면 패미컴판 제비우스를 보며 눈물 흘리고 이걸로 대리만족했다는 회상을 종종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재믹스 유저들에게 나름의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게임성 탓에 당대에도 호오는 좀 갈렸던 편. 발매 당시인 1984년을 기준으로 보면 완성도도 괜찮고 동시대 작품들에 비해 단순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한 작품이 아니지만[1] 국내에 재믹스가 대대적으로 보급된 것은 1986년 이후였기 때문에 이미 자낙이나 마성전설 같은 더 발전된 형태의 슈팅 게임들이 많이 있었던 탓이 클 것이다. 그 덕에 발매 후 시간차를 두고 접한 국내 게이머들보다는 일본 쪽 올드 게이머들이 평가를 높게 하는 경향이 있는 작품이다. 당대에 국내에서 유통될 때 팩 케이스에 붙어있던 타이틀은 주로 일본어 타이틀 'スカイジャガー'를 그대로 읽은 '스카이쟈가'. 그래서 이 타이틀로 기억하는 올드 게이머들이 많다.

게임 진행 중의 BGM은 없다. 게임 개시와 보스전, 보스 클리어, 게임오버시에만 짧은 BGM이 나오고 게임 도중에는 효과음만 나온다. 이 시절 게임에서는 흔히 있었던 사양이지만 지금 기준으로는 굉장히 적막하게 느껴진다.

2. 스토리

우주력 원년.
태양계의 평화통일을 이룩한 지구연방은 자원채취를 위해 조사를 개시하였다. 때를 같이하여 천왕성에는 은하계 밖 세이퍼트 성운에서 수수께끼의 함대가 도래, 유일한 유인식민위성이었던 '미란다'를 전멸시키고 이어 지구에까지 들이닥쳤다. 그들은 지구 침략 기지인 거대한 부유요새를 각지의 바다에 건설하고 지구에의 공격을 개시하였다.
이에 대해 지구연방 방위군은 적의 집요한 공격을 저지하고 부유요새를 격파하기 위해 최신예 전투기 '스카이 재규어'의 긴급 발진을 명령했다. 지구연방의 위기를 구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 당신에게 부여된 임무이다!

3. 게임의 진행

세로 스크롤로 화면이 진행되고 나오는 적을 쏘아 떨어뜨리면서 앞으로 진행하면 되는 심플한 슈팅 게임이다. 버튼은 총알을 발사하는 버튼 1개만 사용.

스테이지(화면 우측에 SCENE으로 표시된다) 끝까지 가면 별다른 연출은 없지만 스테이지는 클리어되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면서 스테이지의 배경이 자연스럽게 바뀐다. 바다가 배경인 3스테이지와 8스테이지 마지막에는 부유요새를 파괴하는 보스전이 있으며 보스를 물리치면 스테이지 클리어. 여담으로 3스테이지 보스가 제비우스의 안도어 제네시스랑 비슷하게 생겨서 표절 의혹을 더해준다. 8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별다른 엔딩이나 메시지 없이 다시 1스테이지(SCENE은 9로 표시된다)로 돌아가 2주차를 시작한다.

적기는 보스전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체로 한번에 한 종류의 적만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 종류의 적이 일정 시간 러시를 해오고 이를 다 격파하거나 지나치면 1초 정도의 휴지기를 지나 다음 종류의 적이 등장하는 식. 가끔 2종류의 적이 같이 등장하여 난이도를 올리는 패턴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대체로는 한 종류의 적만 나오는 것이 기본적인 패턴이다. 적기 모양은 같지만 패턴이 다른 경우도 존재하며 편대를 이루어 다가오는 적기는 모두 격추하면 +1000점.

가끔 검은색 원형에 안테나 같은 것에 4개 달린 작은 적('파라'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이 집단을 이루어 나오는데 이 중 하나가 Pow라고 적힌 파워 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을 때가 있다. [2] 파라 패턴에서 반드시 나오는 것은 아니고 보통 스테이지당 1개 정도의 비중으로 나온다. 이를 얻으면 단발이던 총알이 2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제비우스의 재퍼와 같은 사양이 되어 판정이 넓어지고 한 개를 더 얻으면 2연사에서 3연사로 파워 업 한다. 파워업 요소는 이것이 전부인데, 파워업 아이템은 한 스테이지에 하나 꼴로 나오고 단발 딱총의 판정은 매우 좁은데 비해 스카이 재규어의 피격 판정은 더럽게 크고 이동속도도 느려서 중간에 죽으면 헬게이트가 열린다. 생각보다 단발과 쌍발의 성능 체감차이가 큰 편. 간혹 Pow 대신 낙하산을 타고 탈출하는 외계인이 나오기도 하는데 얻으면 +1000점.

4. 이식

당대에는 타 기종으로의 이식은 없는 MSX만의 작품이었지만 일부 레트로 복각 타이틀에 수록된 사례는 있다.

5. 기타

1988년에 MSX 디스크로 나온 '코나미 콜렉션 Vol.3'에 수록되기도 했다. 카트리지판을 그대로 수록하긴 했지만 다른 수록작들과 마찬가지로 스내처의 SCC-I 카트리지를 장착하면 BGM이 SCC로 연주되는 특전이 있다. BGM이 몇 곡 없어서 문제지만.
[1] 1984년이면 MSX로는 스크롤 연출이 있는 슈팅게임 자체가 몇 없던 시절이다.[2] 그런데 왠지 1942를 비롯한 동시대 캡콤 게임에 나오던 Pow 아이템과 똑같이 생겼다. 캡콤 : 코나미 너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