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6 00:21:34

세빌리아의 이발사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넘어옴

1. 피에르 보마르셰의 희곡2. 조아키노 로시니의 오페라
2.1. 개요2.2. 일화2.3. 관련 작품
2.3.1. 유명 음반2.3.2. 영상물2.3.3. 대중매체
3. 패러독스4. MBC every1의 예능 프로그램

1. 피에르 보마르셰의 희곡

일명 피가로 3부작의 첫 번째 작품(1775). '세빌리야의 이발사' 라고 알려져 있으나, 스페인어 발음으로 원래 '세비야의 이발사'가 맞다.

2. 조아키노 로시니의 오페라

2.1. 개요

Il barbiere di Siviglia, ossia L'inutile precauzione.

1번 항목을 바탕으로 로시니가 작곡한 2막짜리 오페라. 장르로는 희극 오페라, 즉 오페라 부파로서, 이 장르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초연은 로마에서 1816년 2월 20일에 이루어졌다.

2.2. 일화

  • 로시니가 이 작품을 발표하기 이전에, 조반니 파이지엘로(Giovanni Paisiello, 1740-1816)의 '이발사'가 어느 정도 명성을 얻고 있었다. 로시니는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해, 제목을 '이발사' 대신 '알마비바, 또는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바꾸어서 공연했다. 그럼에도 파이지엘로의 팬들이 극장에 난입하여 야유하거나 고양이와 쥐를 풀어서 공연을 엉망으로 만드는 바람에 초연은 실패로 돌아갔다.[1] 그러나 계속해서 상연된 공연은 큰 인기를 얻었고 오래지 않아 로시니는 30대 나이에 부자가 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결국 오늘날에는 파이지엘로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이 에피소드로만 기억되고,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오페라 중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 역사의 아이러니. 여담으로 파이지엘로와 로시니 모두 똑같이 76년을 살았다.
  • 로시니 오페라는 작품 본편보다 서곡이 더 유명한 것은 주지의 사실. 본작의 서곡도 로시니 오페라의 서곡들 중 인기로 순위권을 다툴 만큼 유명한데 사실은 진짜 서곡이 아니다. 서곡을 미처 작곡하지 못한[2] 로시니가 예전에 작곡했던 자기 작품 '영국 여왕 엘리자베타'[3]의 서곡을 슬쩍 가져다 쓴 것이다. 그런데 본작과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으니 묘한 일.
  • 작품의 인기가 한창일 때는 하도 관객들이 이쪽으로 몰려서 베토벤의 연주회가 흥행에 실패했을 정도였다. 베토벤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한참 후배인 로시니에게 밀렸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할 만 했겠지만, 음악에 대해 인색하거나 속좁은 사람은 아니어서 작품의 수준만큼은 인정하였다. 이후 1822년에 로시니와 만났을 때는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이탈리아 오페라가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공연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우습게도 로시니는 옷차림이 볼품 없었던 선배 베토벤이 가난하게 사는 줄 알고 이 때 안타까워했다.... 사실 베토벤은 작곡 개런티와 공연, 음악 교습 등으로 적지 않은 돈을 벌어 비교적 넉넉하게 살아가고 있었지만 옷차림에 신경쓰지 않아 오해한 것.

2.3. 관련 작품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디스코그라피는 셀 수 없이 많다. 영상물도 마찬가지....

2.3.1. 유명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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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첫 번째 '이발사' 전곡반. 이후에 나오는 것들을 포함한 전곡반 중에서 전형(reference)으로 꼽힌다. 현재 The Originals 시리즈로 구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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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도 도밍고가 바리톤역인 피가로의 목소리를 맡은 음반이자 아바도가 두 번째로 지휘한 전곡반

플라시도 도밍고가 자신의 데뷔 초기때 바리톤으로 시작했던 기억을 되살려서 피가로역을 맡은 녹음. 기획단계에서는 알마비바 역에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캐스팅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대신 훨씬 저렴한 프랭크 로파르도를 불러 오고 대신 히로인으로 캐서린 배틀을 기용했는데, 배틀의 목소리는 로지나역에 맞아 떨어지긴 하지만 앞서 소개한 베르간자에 비교하면 애교와 재치, 그리고 우아함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고, 도밍고와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는 평도 상당하다. 로파르도의 알마비바 백작도 앞서 소개한 루이지 알바에 비하면 함량미달이라는 평도 존재한다.[4] 도밍고의 피가로도 바리톤이 아닌 테너같다는 어색함을 지울 수 없다는 평도 상당수. 아바도의 지휘는 앞서의 녹음과 큰 차이 없지만 나이 탓인지 구반보다 쾌활함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도밍고 자신이 알마비바까지 맡아 일인이역을 한 영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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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칼라스가 로지나, 티토 곱비가 피가로를 맡은 전곡반.

알마비바에는 DG판과 같은 루이지 알바, 로지나는 EMI의 간판스타 마리아 칼라스가 맡고 있다. 파워풀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칼라스로서는 의외의 배역인데다가 평소와 다른 메조 소프라노 포지션이지만, 젊은 처자 특유의 조신함을 잘 살려서 불러주고 있다.[5] 칼라스와 늘 같이 활동하던 티토 곱비가 피가로를 맡은 것도 특이한데, 좀 묵직한 느낌은 감출 수 없지만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는 호평.

하지만, 이 음반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없지 않다. 칼라스의 목소리가 로지나라는 캐릭터를 맡기엔 너무 무겁다는 평과 곱비의 피가로가 별로 쾌활하지도 않고, 골목에 사는 깡패 같다는 평도 존재. 즉, 두 콤비의 새로운 도전[6]에 대한 찬사와 역에 미스 캐스팅이라는 비판 두 가지의 상반된 평이 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허나, 아바도 구반과 더불어서 인지도가 높은 것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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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가 로지나를 맡은 음반. 현재는 구하기 쉽지 않다.

아바도 구반과 칼라스 음반에 비하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비토리오 귀이가 지휘한 이 음반도 좋은 평을 받는다. 피가로역의 세스토 브루스칸티니가 프라이나 곱비에 비해 개성이 부족하고, 귀이의 지휘가 너무 얌전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균형잡힌 연주를 해주었다는 찬사가 대부분....

특히,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의 로지나는 베르간자와 더불어 우아하고, 재기발랄한 노래를 들려준다는 찬사를 받는다.[7] 또, 루이지 알바가 아바도 구반, 칼라스 음반과 마찬가지로 귀이 지휘반에도 참여했는데, 역시 알마비바 백작 전문 가수답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문제는 절판된지 오래된 음반이라 구하기 쉽지 않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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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벌리 실스, 셰릴 밀른즈, 니콜라이 게다가 주연으로 나오는 전곡반

비벌리 실스가 히로인을 맡고 있고, 니콜라이 게다가 알마비바, 그리고 무려 셰릴 밀른즈가 피가로를 맡고 있다. 제임스 러바인이야 워낙 오페라 전문인 만큼 흠잡을 데 없이 좋은 지휘를 해 주고 있지만, 주역 가수들은 과연 부파가 어울릴까 싶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 결과적으로는 그 때문에 더욱 코미컬해졌다. 가수들이 의도적으로 오버액션을 취하고 있고,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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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 매리너가 지휘한 전곡반. 필립스에서 나온 이발사 음반들 중에서 가장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아그네스 발차가 로지나를 맡았고, 프란시스코 아라이자가 알마비바를, 토마스 알렌이 피가로를 맡았다. 네빌 매리너 특유의 상큼한 지휘와, 케루비노나 옥타비안[8] 같은 남장 역만 하다가 '치마입는 역'[9]을 맡은 발차의 원기왕성함이 잘 표현된 수작. 조연들이 좀 약한 듯 싶기도 하지만 흠 잡을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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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리오 세라핀이 지휘한 전곡반. 원래는 EMI에서 나왔었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황제라고 불리는 툴리오 세라핀이 칼라스가 아닌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와 함께 녹음한 음반이다.[10] 덧붙여서 데 로스 앙헬레스가 남긴 첫 번째 이발사 녹음이고, 음질은 모노.[11] 툴리오 세라핀은 칼라스와 녹음한 전곡반들[12]과 마찬가지로 이 음반에서도 좋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데, 아바도 구반 기준으로 들으면 약간 낡은 느낌이지만, 이탈리아 오페라 전문가답게 중용의 미덕을 갖춘 반주를 들려주고 있다. 이 음반에서 피가로역을 맡은 지노 베키는 구시대적 발성을 들려준다는 것을 제외하면 괜찮은 편이고, 니콜라 몬티는 루이지 알바에 미치진 못해도 충분히 청명한 음색을 들려준다.[13]멜키오레 루이제의 바르톨로는 좀 약한 느낌이 들지만, 무난하며 바질리오의 니콜라 로시-레미니도 좋은 노래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이 음반의 하이라이트는 로지나의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로 위에서 언급한 비토리오 귀이 지휘반과 마찬가지로 우아하고, 발랄한 음색을 들려주고 있다. 물론, 음악적 해석에 있어선 귀이 지휘반쪽이 더 앞서지만.....

2.3.2. 영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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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피에르 포넬이 연출을 맡은 영상물. 화질이 약간 흐리다는 것이 단점[14]

당시 신예로 떠올랐던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고, 헤르만 프라이, 테레사 베르간자, 루이지 알바, 엔초 다라 등이 출연하는 최강음반. 영상물도 출연진과 곡 해석이 동일하지만, 레치타티보 등 음반과는 부분적으로 살짝 다른 점이 있다.[15] 루이지 알바는 평생 알마비바역으로 큰 명성을 얻었고, 프라이는 피가로의 결혼 때보다 훨씬 더 원기왕성하고 천연덕스런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테레사 베르간자 역시 로지나라는 캐릭터와 딱 맞아떨어지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바르톨로를 소화한 다라는 아예 성악가가 아니라 코미디언처럼 보일 지경이다. 그 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의미.아바도의 지휘도 뭔가 마당놀이라도 하는 기분, 한 바탕 맘껏 풀어놓고 신나게 놀아보자는 기분이 절절히 전해질 정도로 쾌활하고 밝은 느낌을 준다. 영상물에서 장피에르 포넬[16]의 연출은 그런 분위기를 더욱 북돋워주고 있다.

2.3.3. 대중매체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유저라면 귀에 닳도록 들었을 법한 바드의 스킬인 '브라기의 시'가 시전될때 나오는 음악의 일부가 이 곡에서 나왔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몰라도 이 부분만 들으면 아~! 이거~ 하는 음악.


루니 툰의 에피소드 '세빌리아의 토끼(Rabbit of Seville)'


톰과 제리의 에피소드 '톰의 수난시대(Kitty Foiled)'[17]


톰과 제리의 에피소드 '하늘을 나는 톰(The Flying Cat)'. 6분 5초 경부터 나온다.

같은 작품의 에피소드 '오페라 소동(The Cat Above and the Mouse Below)'는 오페라 가수인 톰이 공연을 하는데 무대 아래에서 자고 있던 제리가 층간소음에 열받아 톰의 공연을 망치는 내용이다.[18]


딱따구리(우디 우드페커)의 에피소드 '세비야의 이발사(The Barber of Seville)'



펜트하우스 2에서 20주년 기념 독창회를 가진 천서진이 무대에서 Una voce poco fa(방금 들린 그 목소리는)를 부른다. 그러나 실은 성대 이상때문에 대타를 기용했는데 그 대타가 오윤희. 게다가 오윤희는 성대수술로 최고음인 하이F까지 완벽하게 구사해서 천서진을 경악시킨다.[19]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인트로에서도 쓰였다. "Largo al factotum(나는 거리의 만능선수)"의 일부를 편곡해서 사용했다.

3. 패러독스

버트런드 러셀이 설명한 패러독스로, 일명 이발사의 역설이라고 한다.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모든 이의 이발만을 해 주는 이발사가 있다고 가정할 때 이 이발사는 자신의 이발을 스스로 해야 할까? 만약 이 이발사가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다면 그 역시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모든 이에 속하므로 그는 이제 스스로를 이발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그는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이에서 제외되므로 그는 다시 자신의 이발을 할 수 없게 된다.

4. MBC every1의 예능 프로그램

세빌리아의 이발사(MBC) 참조
[1] 다만 파이지엘로가 팬들을 사주했다는 말은 아무 근거도 없다. 손자뻘 후배의 작품이 초연할 당시 파이지엘로는 아내를 1년 전에 잃고 병으로 쓰러져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 이 초연이 끝나고 넉 달도 안 돼 파이지엘로는 만 76세 생일이 지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세상을 떠났다.[2] 일설에는 작곡은 했지만 악보를 분실했다고도 한다.[3] 엘리자베스 1세의 이야기를 다룬 로시니의 또 다른 오페라. 그런데 내용은 완전히 역사왜곡물이다.(...) 그런데 이 오페라의 서곡도 2년전 작품인 '팔미라의 아우렐리아노'의 서곡을 다듬은 것이다. 그야말로 자기복제의 연속인 셈.[4] 참고로, 프랑코 로파르도는 안젤라 게오르규가 출연한 라 트라비아타 런던 코벤트 가든 실황물에서 가창이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테너이다.[5] 비극 오페라 주인공 전문으로 알려진 칼라스 이지만, 사실 칼라스는 롯시니 오페라의 희극 여주인공도 맡았었다. 이탈리아의 터키인의 피오릴라와 이발사의 로지나가 그것. 그 중 로지나는 칼라스가 1956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처음 맡았었는데, 호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레나타 테발디의 추종자들이 야유를 퍼붓고, 훼방을 놓아서 실패가 되었다고 한다.[6] 칼라스와 곱비는 대부분 베르디, 푸치니 같은 비극 오페라의 캐릭터들을 맡았었다.[7] 참고로,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는 그 전에 툴리오 세라핀이 지휘한 이발사 전곡반에서도 참여한 적이 있다.[8]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장미의 기사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바지역할 이다.[9] 내한공연 당시 음악동아에서 쓴 표현이다. 하지만, 발차는 카르멘이나 돈 카를로스의 에볼리 공녀같은 역도 맡았다는 것을 기억하자.[10] 툴리오 세라핀은 거의 대부분 칼라스와 녹음한 것이 많다. 1956년에 라 트라비아타 음반 사건으로 불화가 생긴것도 있었지만...[11] 녹음년도는 1952년[12] 세라핀이 남긴 음반 중에서 칼라스의 두 루치아 음반, 1955년에 녹음한 리골레토, 1960년에 칼라스, 코렐리, 루드비히를 기용한 노르마 음반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13] 물론, 너무 청명해서 알마비바 백작 같은 역에는 안 어울린다는 지적도 있다.[14] 이거 말고도 DG에서 나온 오페라 영화 시리즈는 화질이 좀 나쁜 편이다. 개선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현실은 시궁창...[15] 음반은 런던 심포니 관현악단, 영화판은 밀라노 라 스칼라 관현악단 이라는 차이점도 있다.[16] 포넬은 피가로의 결혼 영화판의 연출도 맡았다.[17] 여기서 제리를 철로에 묶어 두고 기차로 치려는 장면과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영화)에서 등장하는 장면과 엮는 밈이 존재한다.#[18] 이 에피소드를 제작한 이는 바로 위의 '세빌리아의 토끼'을 제작한 척 존스이다.[19] 하이F는 마술피리의 밤의여왕의 아리아의 최고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