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3-16 00:01:29

서브스턴스(서브스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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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서브스턴스 속 약물.png

1. 개요2. 특성3. 유통 과정4. 기타

1. 개요

Have you ever dreamt of a better version of yourself? Younger, more beautiful, more perfect.
One single injection unlocks your DNA, starting a new cellular division, that will release another version of yourself.
This is the Substance. You are the matrix. Everything comes from you. Everything is you. This is simply a better version of yourself.
You just have to share. One week for one and one week for the other. A perfect balance of seven days each.
The one and only thing not to forget: You. Are. One. You can't escape from yourself.
더 나은 모습의 당신을 꿈꿔본 적 있나요? 더 젊고, 더 아름답고, 완벽한 나.
단 한 번의 주사로 당신의 DNA는 열리고, 새로운 세포 분열이 시작되면서 또 다른 모습의 당신이 탄생할 겁니다.
이것이 서브스턴스. 당신은 모체입니다. 모든 것이 당신에게서 나오고, 모든 것이 당신입니다. 더 나은 모습의 당신일 뿐이죠.
그저 한 주에 한 명, 또 한 주에 다른 한 명이 돌아가서 살면 됩니다. 7일 간의 완벽한 밸런스가 되는 것이죠.
한 가지만 절대 잊지 마세요. 당신은 하나입니다. 당신 스스로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영화 〈서브스턴스〉에 나오는 가상의 약물.

2. 특성

영화 도입부를 보면 계란 노른자 안에 녹색 약물을 주입하자, 곧 세포가 분열하면서 새로운 노른자 하나가 만들어져 옆으로 나오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때 원본의 노른자는 약간 흐릿하게 퍼져 있고 복제된 노른자는 갓 나온 것마냥 깔끔한데, 늙은 개체를 통해 완벽히 젊은 개체를 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브스턴스 패키지는 여러 종류의 약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활성제(ACTIVATOR), 안정제 키트, 일주일 치 영양분 팩[1], 교체 키트, 원본 육체의 갈라진 등을 꿰맬 때 쓸 수 있는 바늘과 실이 담겨 있다.

녹색을 띠는 약물인 활성제에는 '일회용(SINGLE USE ONLY)'이라고 적혀 있는데 병에 담긴 약물의 용량은 5-10cc 정도 되는 것에 비해 주사기의 용량은 1cc밖에 되지 않는다.[2] 원본 육체가 활성제를 체내에 주입하면 혼수 상태에 빠진 후 세포 분열이 활발하게 일어난 끝에[3] 척추 부위에서 자신의 클론이 생성된다. 이 클론은 원본 육체의 등을 가르고 태어나며, 원본보다 훨씬 젊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원본과 클론 두 육체는 기억과 정신을 공유하며, 어느 한 쪽이 활동하는 동안 다른 한 쪽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두 육체는 반드시 일주일 간격으로 교대 생활을 해야만 하며, 혼수상태에 빠진 원본 또는 클론의 경우 서브스턴스 패키지에 동봉된 일주일 치의 영양분 팩을 통해서 생명 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원본은 생활하는 일주일 동안 행동에 제약이 없으나,[4] 클론은 생활하는 일주일 동안 원본의 뇌척수액을 안정제 키트의 주사기로 추출[5]해서 안정제로써 7일 동안 하루에 한 번씩 주입해야만 한다. 일주일이 지나 교대 시간이 다가오면 교체 키트를 이용해 반드시 서로를 교대해주어야 한다. 프로그램은 이 설명을 마지막으로 "절대 예외는 없다.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라고 강조하며 이 규칙들을 반드시 지킬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7일의 기한을 지키지 않고 원본의 뇌척수액을 추가로 추출할 시 원본의 신체에 노화와 부패가 발생하며, 이는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 약물의 사용을 중지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진행된 변화는 원래의 상태로 복구가 불가능하다[6]. 하지만 이러한 유의사항이 서브스턴스 패키지에 따로 안내가 되어 있지는 않다.

클론은 원본으로부터 뇌척수액을 주기적으로 추출해 자신에게 주사해야만 장기적인 활동이 가능한데, 원본은 혼수상태가 되면 뇌척수액을 생성하지 않기 때문에 클론이 원본과 교대하지 않을 생각으로 노화나 부패 등의 부작용을 무시하고 버티는 것은 불가능하다.[7] 즉 서브스턴스 이용자는 '주기적으로 원본 육체로 돌아가거나, 클론에 남은 채로 노화되고 부패하여 죽거나'의 극단적인 두 선택지밖에 남지 않는다.

서브스턴스 사용을 중지하겠다고 요청할 경우, '체험이 만족스럽지 못해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쓰인 메시지와 '종료'(TERMINATION)라고 쓰인 검은색 액체가 담긴 주사기가 동봉된 '마지막 키트'가 배달된다. 영화에서 완전히 사용되진 못했지만, 종료 주사액이 클론에게 주입되면 클론의 육체에서 피가 흘러나오며 붕괴되다가 신체의 말단부터 점점 망가지며 최후엔 사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교체 키트를 사용해 강제로 교대를 시도하여 클론을 깨우자 원본과 공존이 가능했고, 클론의 육체가 서서히 붕괴되기 전까진 일시적인 활동이 가능했다.

일회용인 활성제를 폐기하지 않고 한 번 더 사용하면 끔찍한 괴물 형태인 불완전한 모습의 클론이 생성된다. 이때 동공이 대여섯 개 이상으로 늘어나는 걸 보면, 세포 분열을 원리로 하는 약물인 만큼 중복해서 사용하면 걷잡을 수 없는 세포 분열을 일으켜 신체에 막대한 부담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8].

모체와 클론은 여러 장면에서 둘의 기억이 공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9]. 엘리자베스와 수가 서로를 다른 사람처럼 대하며 대립하는 것은 같은 기억을 공유하더라도 두 사람은 필연적인 사회적 입장 차이 때문에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으며, 점차 이중인격처럼 자신을 둘로 나눠 생각하게 된 것이다.[10] 서브스턴스 판매처가 꾸준히 "당신은 하나다.(You are one.)"라고 일러주는 것 또한 둘이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강조하는 것이다.[11]

3. 유통 과정

약물의 특징이 특징인 만큼 고정적인 판매처는 없는 듯하며, 다단계처럼 판매처 전화번호가 적힌 USB를 기존 고객에게서 전달 받는 형식으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한다. 또한 서브스턴스의 특성상 척추의 상태[12]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인지, 이 USB를 받을 수 있는 '신규 고객'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척추, 또는 그 이상으로 신체의 건강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어야 한다.[13] 조건을 달성한 신규 고객은 기존 고객으로부터 서브스턴스 홍보 영상이 담긴 USB를 받게 된다. USB의 뒷면에는 판매처 전화번호[14]가 적혀 있다.

전화번호로 연락하여 고객이 집 주소를 말하고 주문 신청을 하면 판매처에서는 다른 말 없이 '노스 바이런 앨리 35번지'라는 주소를 한 번만 불러준 뒤 바로 전화를 끊는다.[15] 부연 설명은커녕 상대가 주소를 제대로 받아적었는지 확인도 하지 않는다. 주문한 다음날 아침에 숫자가 적힌 카드키가 배달된다.

노스 바이런 앨리 35번지는 서브스턴스 패키지의 수령처 주소이며, 카드키는 수령처의 정문[16]과 보관함의 열쇠다. 이 수령처는 겉보기에는 폐쇄된 낡은 창고처럼 보이지만 보관함이 있는 방은 매우 말끔하다. 신규 고객은 자신에게 지정된 보관함을 통해 1주일에 한 번 서브스턴스 패키지를 배달 받을 수 있고, 첫 사용 이후 재배달되는 날마다 자택으로 패키지가 보충되었으니 수령해가라는 안내문도 배송된다. 유통 과정은 철저히 무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고객과 판매처 관계자는 상호 접촉할 일이 없다.

USB 뒷면에 적힌 전화번호로는 첫 연락 시 패키지 수령처 주소를 알 수 있으며, 이후로는 서브스턴스 관련 상담도 가능하다. 번호로만 고객을 관리하므로 이름을 말하면 일절 반응하지 않고 고객 번호를 말해야 응대한다. 상담사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응대가 무뚝뚝하며, 할 말만 하고 그대로 통화를 끊는 등 무례한 면이 있다. 이와는 별개로 상담의 질은 나쁘지 않은데, 자신이 아는 선에서 고객의 질문에 최대한 확실하게 답변해주고, 고객이 화를 내거나 욕설을 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으며, 심지어 심야에 전화를 걸어도 바로 연결되어 응대해준다.

팬덤에선 서브스턴스의 제공처를 임의로 '서브스턴스 사'라고 부르지만, 이 제공처는 회사인지 제약 공장인지 사이비 종교단체인지 영화 내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아 정체를 알 수 없다. 또한 도대체 왜 이런 엄청난 약물을 무상[17]으로 제공하는지조차도 러닝타임 내내 전혀 언급되지 않아 이 역시 알 수 없다.

'서브스턴스 사'가 약물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팬덤에선 '임상실험의 일종'이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패키지 재보급이 '일주일' 주기로 이뤄지는 것, 패키지 구성품 중 하나인 영양분 팩의 분량을 정확히 '일주일' 동안 사용 가능한 양으로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작중 엘리자베스와 같은 사례를 의도한 것처럼 활성제를 권장 용량보다 훨씬 많이 제공하며,[18] 종료 약물은 매뉴얼에도 아예 기재되어 있지 않아 판매처에 연락하여 서브스턴스 중단 요청을 하기 전까지는 존재 자체를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영양분 팩도 극중에서 수가 일주일 간격 교대 규칙을 어기고 리필 키트를 계속 받아와서 엘리자베스에게 급양하는데 문제가 없었던 것도 실험이 목적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서브스턴스 사용자가 경제 활동을 이어나가서 이득을 보는 집단이라는 점, 고객이 서브스턴스 사용을 중지할 때 아쉬워한다는 점을 근거로 배후가 국가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장르 문법으로 해석하자면 서브스턴스의 판매처는 SF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실상은 메피스토펠레스와 같은 고전적인 '소원 들어주는 악마' 역할에 가깝다.[19] 주인공과 계약하는 형식으로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철저한 금기를 제시하며, 주인공이 욕망을 이기지 못해 금기를 깨고 파멸로 치닫게 만드는 고전적인 괴담 속 악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악마를 '현대 과학을 초월한 약물을 제공하는 수수께끼의 판매처'로 치환하여 SF로 재해석했다고 볼 수 있다. 서브스턴스 제공에 대한 금전적인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점이나 인간적인 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무덤덤한 전화 응대 역시 이들이 본래 초월적인 존재이자 인간의 파멸이나 영혼을 값으로 받아가는 악마의 역할이기 때문이라 해석할 수 있다.

4. 기타

  • 기본적인 모티브는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단편 <리얼리티+>에 나오는 뇌에 심는 칩으로 외모를 바꿔주는 기기에서 비롯되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 시간 제약이 있다는 점[20], 척추 부분 관련 묘사,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영구적 시술을 꿈꾸는 사람들 등 어느 정도 닮아 있다. 다만 <리얼리티+>는 그래도 훈훈하게 끝났지만[21] 서브스턴스는 최악의 배드 엔딩으로 끝났다. 참고로 <리얼리티+>의 실제 뱅상 배우는 <서브스턴스>에서도 카메오로 출연한다.
  • 서브스턴스 판매 및 상담사를 담당한 성우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미국인 배우 얀 빈이 맡았다. 악마 같으면서도 유혹적이고 강력한 특성을 가진 목소리를 원했다고 하며, 촬영 중에는 감독이 직접 읊었다고 한다.
  • 똑같이 형광빛 약물이 핵심 물건으로 등장하는 영화 〈좀비오〉의 주인공 허버트 웨스트가 개발한 약물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 남용하다가 늙게 되어버려 스스로의 인생을 파멸하게 만드는 설정은 영화 〈클릭〉에서 나오는 리모콘과 유사하다. 다만 클릭은 가족 영화이자 코미디 영화여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이쪽은 장르가 공포 영화여서 굉장히 비극적이고 무자비한 결말을 맞이한다.
  • 웹툰 외모지상주의두 개의 몸과 유사한 설정이다. 본래 못생긴 육체를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 잘생긴 혹은 예쁜 버전의 육체가 하나 더 생기게 되고, 이를 서로 교대해가며 생활하는 점, 또한 한 쪽이 깨어있을 때 다른 육체는 잠들어 있는 점 등이 유사하다. 세부적으로는 차이점이 많은데 외모지상주의는 어느 날 갑자기 또 다른 육체가 생긴 초자연적인 현상이고, 서브스턴스는 약물을 이용해 본인의 몸으로부터 새로운 자신을 탄생시킨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외모지상주의는 단순히 잘생기고 몸이 더 좋은 버전일 뿐 나잇대는 비슷하지만 서브스턴스는 원본보다 젊은 모습의 몸을 만들어준다.[22] 또한 클론이 생활하기 위해선 원본 육체로부터 안정제인 뇌척수액을 추출하여 하루에 한 번씩 주입해야 하며, 일주일 이상 초과하여 뇌척수액을 계속 추출할수록 원본 육체의 노화가 심해진다는 설정은 서브스턴스만의 설정이고, 외모지상주의에 있던 자고 있는 육체를 강제로 깨우면 깨어 있는 육체가 즉시 잠들게 된다는 건 서브스턴스에는 없는 설정이다. 또한 외모지상주의에서는 두 육체가 서로를 동일한 자아로 받아들여 좋은 효과를 발휘했으나, 서브스턴스에서는 원본과 클론 두 육체가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대립하다가 결국 모두 파멸했다는 차이가 있다.

[1] 원본 육체의 것과 클론의 것이 하나씩 있으며, 정확히 일주일 치 분량이 담겨 있다.[2] 정확히 일주일 동안 소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영양분 팩과는 달리 사용할 수 있는 양보다 지급되는 양이 훨씬 많다. 이후 전개를 보면 주사기 용량보다 약물 용량이 더 많은 것은 어떤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3] 도입부에서 계란노른자가 분열되어 갈라진 것처럼 원본 육체의 동공이 두 개로 갈라지는 장면이 일품이다.[4]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은 아니나, 원본이 일주일을 넘기고도 교체 키트를 쓰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단 작중 묘사로 보자면 클론으로 너무 오래 생활해서 원본에 발생하는 부작용은 있을지언정 클론으로의 생활이 일주일 미만이라 일어나는 부작용은 따로 묘사되지 않았으니, 원본이 오랫동안 클론과 교대하지 않더라도 영화에서 나왔듯이 교대 규칙을 어긴 클론 때문에 원본이 부작용으로 노화가 심해졌던 것처럼, 클론 역시 일주일을 넘겨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노화나 부패 등의 변화가 발생하겠지만 원본에겐 별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5] 현실의 뇌척수액 검사 과정처럼 요추 부위를 통해 뇌척수액을 추출한다.[6] 영화에서 규칙을 어긴 수로 인해 신체에 노화가 진행된 엘리자베스가 서브스턴스 판매처에 전화를 걸어 "서브스턴스를 중지하면 원래의 몸으로 되돌아갈 수 있나요?"라고 묻자 직원이 "불가능하다."고 답한다.[7] 작중 묘사에 따르면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원본 육체 한 명의 뇌척수액 보유량으로 클론은 3개월 정도 연속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서브스턴스 판매처에선 이를 '종국에 도달했다'고 지칭한다.[8] 다만 이때의 수는 종료 약물이 절반 이상 주입된 상태였고, 육체가 이미 붕괴 중인 상태에서 활성제를 주입했던 데다가, 원본이 아닌 클론이 활성제를 사용한, 상당히 이례적인 여러 조건이 겹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은 상태의 원본이 활성제를 다시 사용해도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는 알 수 없다.[9] 수로 생활할 때 성관계를 했던 남자 트로이를 엘리자베스로서 만났을 때 알아보는 장면, 젊은 남자 간호사가 원본인 노인의 모습으로 카페에서 엘리자베스와 마주하는 장면 등. 애초에 기억이 공유되지 않았다면 엘리자베스의 입장에선 일주일 동안 혼수상태로 누워 있으면서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것이므로 몸을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첫 교대 때부터 속았다고 생각하여 당장 패키지를 내다 버렸을 것이다.[10] 충동적으로 사고를 쳐놓고는 나중에 후회하면서 "과거의 나야, 대체 왜 그랬니?"라고 자책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영화에선 '과거의 나'가 육체까지 다르다는 점 때문에 정도가 훨씬 심해졌을 뿐이다. 더 직설적으로 비유하자면 술 마셨을 때의 자신을 부끄러워하면서 진짜 자신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그러면서도 취했을 때의 해방감을 잊지 못해서 술을 끊지 못하는 알코올 중독자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읽은 사람이라면 헨리 지킬에드워드 하이드가 기억을 공유하지만 서로를 별개의 인물처럼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11] 판매처 직원이 이 말을 했던 것도 수가 처음 기한을 어겼을 때 엘리자베스가 판매처에 전화를 걸어 "그녀(수)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변명하자, '당신이 바로 수인데 무슨 소리하는 거냐. 당신을 둘로 분리해서 한 쪽에 책임 전가하는 이상한 변명하지 말아라.'라는 의미로 반박하기 위해 말한 것이었다.[12] 원본의 척추는 클론이 생성되는 부위이자, 클론이 하루에 한 번씩 투여해야 하는 안정제인 원본의 뇌척수액을 추출하는 부위이다.[13] 다만 척추의 상태를 제외하면 신체 조건의 기준이 그리 높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서브스턴스 이용 고객 자체가 과거로의 회귀를 바랄 정도로 나이든 자신에게 염증을 느끼는 인물들이 대부분일 테니 중장년층이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의 기준을 높일 필요가 없기도 하다.[14] 909-555-0199[15] 영화에선 전혀 언급되지 않아 알 수 없지만 만약 서브스턴스 제조 회사의 규모가 상상 이상으로 클 경우, 여러 지역의 다양한 장소에 수령처가 설치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생명과학과 관련된 하이테크놀로지 약물을 다루는 회사이니 결코 소규모의 회사는 아닐 것이다.[16] 깔끔한 디자인의 카드키 리더와는 달리 낡을 대로 낡아 절반만 올라가다가 멈출 정도의 고물이다. 보관함이 있는 방은 관리가 잘 된 새하얗고 깔끔한 상태임을 고려하면 매우 낡은 입구와 그것을 넘어서 고객을 반기는 신품인 듯한 방이란 점에서 매우 의도적인 배치임을 알 수 있다.[17] 극중 엘리자베스가 서브스턴스 패키지를 수령하는 과정을 보면 기존 고객인 남자 간호사에게 USB를 전달 받고, USB 뒷면의 연락처로 전화하니 웬 주소를 알려주고, 다음날 번호가 적힌 카드키가 배달되고, 그 주소로 찾아가서 카드키를 이용해 패키지를 수령한 게 전부다. 패키지 첫 수령 당시는 물론 이후에도 엘리자베스가 패키지 수령 비용이나 대가를 지불하는 장면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18] 활성제가 담긴 병에는 확실히 일회용이라고 쓰여 있으며, 주사기를 한 번 채울 용량으로도 확실히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이 '일회용'의 분량은 주사기 1개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에 반해 병에 담긴 활성제의 용량은 주사기 용량의 2배는 아득히 넘을 만큼 많고, 아무리 적게 잡아도 주사기 5개분 이상의 양이라 이상할 정도로 활성제만 넉넉하게 제공한다.[19] 사실 메피스토펠레스보다는 동화 인어공주의 마녀에 더 가깝다. 주인공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변신하는 약물을 주고, 금기도 미리 설명해주며, 그만두고 싶을 때는 중단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자기 쪽에서는 절대로 먼저 주인공에게 접근하지 않는다는 점 등이 유사하다.[20] '리얼리티+'는 제한 시간이 하루 12시간으로 서브스턴스에 비하면 훨씬 짧다. 이 때문에 장기적인 사회 생활을 하기엔 제약이 많다.[21] 사실 <리얼리티+>의 기기는 신체 자체를 변형시키지는 않는 증강현실 기기였기에, 설사 불법 시술 부작용이 일어나더라도 서브스턴스처럼 외형이 끔찍하게 변형될 가능성은 없었다.[22] 엘리자베스는 단지 나이든 자신의 모습을 초라하게 생각했을 뿐 몸매 자체는 연령대를 감안하면 여전히 아주 잘 관리된 편이며, 젊었을 때 헐리우드 스타였을 정도로 나이 차이를 제외한다면 타고난 얼굴 자체가 못생기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