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Have you ever dreamt of a better version of yourself? Younger, more beautiful, more perfect.
One single injection unlocks your DNA, starting a new cellular division, that will release another version of yourself.
This is the Substance. You are the matrix. Everything comes from you. Everything is you. This is simply a better version of yourself.
You just have to share. One week for one and one week for the other. A perfect balance of seven days each.
The one and only thing not to forget: You. Are. One. You can't escape from yourself.
더 나은 모습의 당신을 꿈꿔본 적 있나요? 더 젊고, 더 아름답고, 완벽한 나.
단 한 번의 주사로 당신의 DNA는 열리고, 새로운 세포 분열이 시작되면서 또 다른 모습의 당신이 탄생할 겁니다.
이것이 서브스턴스. 당신은 모체입니다. 모든 것이 당신에게서 나오고, 모든 것이 당신입니다. 더 나은 모습의 당신일 뿐이죠.
그저 한 주에 한 명, 또 한 주에 다른 한 명이 돌아가서 살면 됩니다. 7일 간의 완벽한 밸런스가 되는 것이죠.
한 가지만 절대 잊지 마세요. 당신은 하나입니다. 당신 스스로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One single injection unlocks your DNA, starting a new cellular division, that will release another version of yourself.
This is the Substance. You are the matrix. Everything comes from you. Everything is you. This is simply a better version of yourself.
You just have to share. One week for one and one week for the other. A perfect balance of seven days each.
The one and only thing not to forget: You. Are. One. You can't escape from yourself.
더 나은 모습의 당신을 꿈꿔본 적 있나요? 더 젊고, 더 아름답고, 완벽한 나.
단 한 번의 주사로 당신의 DNA는 열리고, 새로운 세포 분열이 시작되면서 또 다른 모습의 당신이 탄생할 겁니다.
이것이 서브스턴스. 당신은 모체입니다. 모든 것이 당신에게서 나오고, 모든 것이 당신입니다. 더 나은 모습의 당신일 뿐이죠.
그저 한 주에 한 명, 또 한 주에 다른 한 명이 돌아가서 살면 됩니다. 7일 간의 완벽한 밸런스가 되는 것이죠.
한 가지만 절대 잊지 마세요. 당신은 하나입니다. 당신 스스로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영화 〈서브스턴스〉에 등장하는 가상의 약물.
2. 특성
영화 도입부를 보면 계란 노른자 안에 약물을 주입하자, 곧 세포가 분열하면서 새로운 노른자 하나가 만들어져 옆으로 나오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때 원본의 노른자는 약간 흐릿하게 퍼져 있고 복제된 노른자는 갓 나온 것마냥 깔끔한데, 늙은 개체를 통해 완벽히 젊은 개체를 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서브스턴스 패키지는 여러 종류의 약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활성제(ACTIVATOR), 안정제 키트, 일주일 치 영양분 팩,[1] 교체 키트, 원본 육체의 갈라진 등을 꿰맬 때 쓸 수 있는 바늘과 실이 담겨 있다.
녹색 빛의 약물인 활성제에는 '일회용. 사용 후 버릴 것(SINGLE USE ONLY)'이라고 적혀 있는데 병에 담긴 약물의 용량은 5-10cc 정도 되는 것에 비해 주사기의 용량은 1cc 밖에 되지 않는다.[2] 활성제를 체내에 주입하면 혼수 상태에 빠진 후 세포 분열이 활발하게 일어난 끝에 척추 부위를 통해 자신의 클론이 생성되는데, 이 클론은 원본의 육체보다 훨씬 젊고 아름다운 상태이다.
원본과 클론 두 육체는 기억과 정신을 공유하며, 어느 한 쪽이 활동하고 있으면 다른 한 쪽은 그동안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두 육체는 반드시 일주일 간격으로 교대 생활을 해야만 하며, 혼수상태에 빠진 육체는 서브스턴스 패키지에 동봉된 일주일 치의 영양분 팩을 통해서 생명 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원본은 생활하는 일주일 동안 행동에 제약이 없으나,[3] 클론은 생활하는 일주일 동안 원본의 뇌척수액을 안정제 키트의 주사기로 추출해서 안정제로써 7일 동안 하루에 한 번씩 주입해야만 한다. 일주일이 지나 교대 시간이 다가오면 교체 키트를 이용해 반드시 서로를 교대해주어야 한다. 프로그램은 이 설명을 마지막으로 "절대 예외는 없다.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라고 강조하며 이 규칙들을 반드시 지킬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다만 7일의 기한을 지키지 않고 추가로 원본의 뇌척수액을 추출할 시 원본에 노화와 부패가 발생하며, 이는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 약물의 사용을 중지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진행된 변화는 원래의 상태로 복구가 불가능하다.[4] 하지만 이러한 유의사항이 서브스턴스 패키지에 따로 안내가 되어 있지는 않다.
클론은 원본에게서 뇌척수액만 추출해내는 방법으로 장기적인 활동이 가능하지만, 혼수상태인 모체에게선 뇌척수액이 더 이상 생성되지 않아 결국 어느 시점에서 교대를 할 수밖에 없으며, 이렇게 뇌척수액이 고갈될 정도로 추출된 원본의 육체는 그만큼 노화가 심하게 진행되기에 모체와 클론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발생한다. 교대를 하지 않고 원본의 뇌척수액이 고갈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약 3개월로 추정되며 서브스턴스 회사에선 이를 종국에 도달했다고 지칭한다.
서브스턴스 사용을 중지하겠다고 요청할 경우, '체험이 만족하지 못해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쓰인 메시지와 '종료'(TERMINATION)라고 쓰인 검은색 액체를 담은 주사기가 동봉된 '마지막 키트'가 배달된다. 극중에서 결국 끝까지 사용되진 않았지만, 종료 주사액이 클론에게 주입되면 클론의 육체에서 피가 흘러나오며 붕괴되다가 신체의 말단부터 점점 망가지며 최후엔 사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교체 키트를 사용해 강제로 클론을 깨우자 원본과 공존이 가능했고, 클론의 육체가 서서히 붕괴되기 전까진 일시적인 활동이 가능했다.
작중 일회용인 활성제를 폐기하지 않고 한 번 더 사용하면 끔찍한 괴물 형태인 불완전한 모습의 클론이 생성된다. 이때 동공이 대여섯 개 이상으로 늘어나는 걸 보면, 세포 분열을 원리로 하는 약물인 만큼 중복해서 사용하면 걷잡을 수 없는 세포 분열을 일으켜 신체에 막대한 부담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5]
모체와 클론은 여러 장면에서 둘의 기억이 공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6][7] 서로를 다른 사람처럼 대하며 대립하는 것은 같은 기억을 공유하더라도 엘리자베스와 수는 필연적인 사회적 입장 차이 때문에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으며, 점차 이중인격처럼 자신을 둘로 나눠 생각하게 된 것이다.[8] 서브스턴스의 판매사가 꾸준히 "당신은 하나다.(You are one.)"라고 하는 것 또한 둘이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강조하는 것이다.[9]
3. 유통 과정
공식적인 상업적 판매는 하지 않는 듯하며, 판매처 전화번호가 적힌 USB를 기존 고객에게서 전달받는 형식으로 고객을 유치한다. USB 내에는 서브스턴스의 홍보 영상이 들어 있다. 이 USB는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몸의 건강 상태가 어느 정도 좋아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10]전화번호로 연락하여 주문 신청을 하면 다른 말 없이 '노스 바이런 앨리 35번지'라는 주소를 불러주고 통화를 즉각 종료한다. 부연 설명은커녕 상대가 제대로 받아적었는지 확인도 하지 않는다. 통화한 다음날 아침에는 숫자가 적힌 카드키가 배달된다.
노스 바이런 앨리 35번지는 서브스턴스 패키지의 수령처 주소이며, 카드키는 수령처의 정문과 보관함의 열쇠다. 이 수령처는 겉보기에는 폐쇄된 낡은 창고 같은 곳이지만 보관함이 있는 방은 매우 말끔하다. 보관함 중에 자신의 카드키에 적힌 숫자의 보관함에 1주일마다 서브스턴스 패키지가 배달되며, 보관함에 패키지가 재배달되는 날에 자택으로도 패키지가 보충되었다는 메시지가 배달된다. 유통 과정은 철저히 무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고객은 회사 관련자와 일절 접촉하지 않는다.
USB에 적힌 전화번호로는 패키지 수령 이후로도 서브스턴스에 관한 상담을 할 수 있다. 고객은 번호로만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름으로 말하면 반응하지 않으며 고객 번호를 말해야만 응대한다. 어떤 사교용 멘트도 없이 할 말만 무뚝뚝하게 하고 끊어버리지만 의외로 상담 서비스는 충실한 편인데,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정보는 성실하게 제공하고 고객이 무례하게 막말을 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 데다 심지어 심야에 전화를 걸어도 응대해준다.
팬덤에선 이 서브스턴스의 제공처를 '서브스턴스 사'라고 부르고는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 제공처의 이름은 물론 어떤 단체인지도 나온 적이 없다. 회사인지조차 불분명한데 서브스턴스 제공의 대가를 금전을 비롯한 어떤 방식으로도 요구하는 장면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문할 때도 수령처 주소만 말하고 바로 끊어버렸기에 대가를 지불하지 못했는데 다음날 패키지는 바로 배달되었다.
이런 행태를 봤을 때 일종의 임상실험이 아니냐는 추정도 있다. 원본/클론에게 급양하는 영양분 팩은 정확히 일주일이 지나면 한 방울도 남지 않게 할 정도로 사측에 초월적인 기술이 있음에도 활성제는 주사기 용량보다 더 많은 양을 주고, 종료 약물은 아예 지시사항도 없다. 그리고 영양분 팩도 극중에서 수가 규칙을 어기고 리필 키트를 계속 받아와서 엘리자베스에게 급양하는데 문제가 없었던 것도 실험이 목적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장르 문법으로 해석하자면 서브스턴스의 판매사는 SF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실상은 메피스토펠레스와 같은 고전적인 '소원 들어주는 악마' 역할에 가깝다.[11] 주인공과 계약하는 형식으로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철저한 금기를 제시하며, 주인공이 욕망을 이기지 못해 금기를 깨고 파멸로 치닫게 만드는 고전적인 괴담 속 악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악마를 '현대 과학을 초월한 약물을 제공하는 수수께끼의 회사'로 치환하여 SF로 재해석했다고 볼 수 있다. 금전적인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점이나 인간적인 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무덤덤한 응대 역시 이들이 본래 초월적인 존재인 악마의 역할이기 때문이라 해석할 수 있다.
4. 기타
- 똑같이 형광빛 약물이 핵심 물건으로 등장하는 영화 〈좀비오〉의 주인공 허버트 웨스트가 개발한 약물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 남용하다가 늙게 되어버려 스스로의 인생을 파멸하게 만드는 설정은 영화 〈클릭〉에서 나오는 리모콘과 유사하다. 다만 클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이쪽은 굉장히 비극적이고 무자비한 결말을 맞이한다.
- 웹툰 외모지상주의도 비슷하다. 이쪽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월한 외모의 클론이 생성되었고, 클론이 움직일 때 본체는 잠들어 있는데 기억은 공유한다. 흡사한 설정이지만 외모지상주의에서는 두 육체가 서로를 동일한 자아로 받아들여 좋은 효과를 발휘했으나, 이쪽은 두 육체가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대립하다 분열되었다는 차이가 있다.
[1] 이 영양분은 일주일이 지나면 딱 끝날 만큼 정확한 양이 담긴 것이 서브스턴스 패키지와 다른 부분이다.[2] 이후 전개를 보면 주사기 용량보다 약물 용량이 더 많은 것은 어떤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3] 다만 원본이 규칙을 어기고 일주일 이상 교체 키트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지 나오지 않았다. 어차피 원본은 자신의 삶에 불만족스러워하고 있을 테니 규칙을 어길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4] 영화에서 수로 인해 신체에 부패가 진행된 엘리자베스가 서브스턴스 회사에 전화를 거는 장면이 있다. 이때 엘리자베스가 "서브스턴스를 중지하면 원래의 몸으로 되돌아갈 수 있나요?"라고 묻자 직원이 "불가능하다."고 답한다.[5] 다만 이때의 수는 종료 약물을 절반 이상 주입당한 상태였고, 수의 육체가 이미 붕괴중인 상태에서 활성제를 주입했기 때문에 통상적인 부작용인지는 알 수 없다.[6] 수로 생활할 때 성관계를 가졌던 남자 트로이를 엘리자베스로서 만났을 때 알아보는 장면, 젊은 남자 간호사가 원본인 노인의 모습으로 카페에서 엘리자베스와 마주하는 장면 등.[7] 만약 기억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엘리자베스 입장에선 일주일 동안 혼수상태로 누워 있으면서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것이므로 몸을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첫 교대 때부터 속았다고 생각하고 당장 패키지를 내다버렸을 것이다.[8] 충동적으로 사고를 쳐놓고는 나중에 후회하면서 "과거의 나야, 대체 왜 그랬니?"라고 자책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영화에선 '과거의 나'가 육체까지 다르다는 점 때문에 정도가 훨씬 심해졌을 뿐이다. 더 직설적으로 비유하자면 술 마셨을 때의 자신을 부끄러워하면서 진짜 자신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그러면서도 취했을 때의 해방감을 잊지 못해서 술을 끊지 못하는 알코올 중독자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읽은 사람이라면 헨리 지킬과 에드워드 하이드가 기억을 공유하지만 서로를 별개의 인물처럼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9] 직원이 이 말을 했던 것도 엘리자베스가 처음 기한을 어겼을 때 "그녀(수)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라며 변명하자, '당신이 바로 수인데 무슨 소리하는 거냐. 당신을 둘로 분리해서 한 쪽에 책임 전가하는 이상한 변명하지 말아라.'라는 의미로 반박하기 위해 말한 것이었다.[10] 영화 내에서 남자 간호사가 엘리자베스의 맥박을 확인하고 척추를 만지며 "좋은 후보자"라고 지칭하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애초에 새로운 육체가 원본의 척추를 통해서 나오기 때문에 척추의 건강이 중요한 듯하다. 게다가 새로운 육체에게 하루에 한 번씩 주입해야 하는 안정제가 원본의 척추에서 나오니 더더욱.[11] 사실 메피스토펠레스보다는 동화 인어공주의 마녀에 더 가깝다. 주인공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변신하는 약물을 주고, 금기도 미리 설명해주며, 그만두고 싶을 때는 중단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자기 쪽에서는 절대로 먼저 주인공에게 접근하지 않는다는 점 등이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