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클릭(영화)에서 등장하는 가공의 리모콘.2. 상세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전지전능에 가까운 힘을 부여해주는 물건이다.리모콘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온갖 기능들이 있는데, 소리의 음량 조작이 가능해서 듣기 싫은 소리가 나면 아예 음소거를 해버릴수도 있다. 또 상사의 연설을 스페인어로 바꿔볼수도 있으며[1] 피부색을 원하는 색조로 바꿀수도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강력한 건 바로 시간조작 능력. 다른 기능 다 제쳐두고 일시정지, 즉 시간 정지 하나만 놓고 봐도 이 물건이 사기임을 알 수 있다. 코미디 영화에 나오는 만큼 작 중에서는 공으로 다른 사람을 맞출 수 있게 조작하거나 상사의 뺨을 마구 때리고 얼굴에 방귀를 뀌는 등 사소한 장난에만 썼지만 원한다면 정말 무궁무진한 악용이 가능하다.
심지어 이걸로도 모자라서 빨리감기, 느리게감기, 되감기 기능도 있다. 빨리감기로 싫은 상황을 빠르게 넘겨버릴 수도 있고 느리게감기로 원하는 상황, 예를 들어 뛰어가는 여자의 가슴 등을 슬로우 모션으로 즐길 수 있으며, 되감기로 원하는 과거 시점을 얼마든지 구경할 수 있다.
다만 한계는 있는데, 우선 이 영화에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는 건 바로 저 빨리감기 기능에 쓸데없이 붙은 학습 기능이다. 빨리감기를 자주 쓰다보면 사용자가 어느 상황을 자주 넘기는지 리모콘이 학습하여 나중에는 알아서 그 부분에서 작동해버리는 것. 이것 때문에 평소에 귀찮아서 자주 빨리감기 하던 샤워나 아내와의 섹스같은 부분은 나중에 좀 해보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또 고통을 느끼는 순간을 빨리감기해서 빨리 끝나게 하는 건 좋지만, 이것 때문에 주인공이 큰 부상을 입자 몇 년이나 병원에 입원해있는 동안의 시간이 전부 순식간에 흘러가버렸다.
빨리감기의 또 다른 문제점은 이걸 하는 동안 사용자가 자동 모드로 움직이는 것. 사용 후 이 부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에 남질 않으며, 마치 기계처럼 정해진 동작대로만 움직이기에 사회적 성공은 가능할지언정 감정 교류가 거의 없어져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나빠지기 쉽다. 그래서 짧은 시간을 빨리감기하는 건 큰 문제가 없지만 주인공은 승진까지 기다리기 귀찮다고 연 단위의 시간을 빨리감기 해버렸다가 가족관계가 작살났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빨리감기의 문제점이 큰 반면 되감기는 이걸 되돌릴 수 없는 것. 되감기는 어디까지나 시간을 되돌려 과거의 영상을 보는 것 뿐, 실제로 시간이 돌아가는 게 아니다. 그게 됐으면 위의 빨리감기의 문제점들이 모두 무의미해졌을 것이다.
결국 분명 강력하고 매력적인 물건이지만 신중하게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써야 하는 물건인 것.
일부 시청자들은 그럼 차라리 시간 정지 능력이나 되감기 능력만 썼으면 어떻겠냐고 평했지만 시간 정지 능력의 경우는 학습 모드를 감안 했을때 시간을 강제로 멈추고 사용자의 시간만 사용하게 만들어서 일을 끝내게 해 훨씬 빨리 늙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되감기는 부작용이랄 게 딱히 없는, 완전기억능력에 가까운 능력이긴 하지만.
[1] 미국은 멕시코와 인접해있다보니 스페인어 사용량도 꽤 되기에 티비 등에 스페인어 변경 기능이나 자막 기능이 달려있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