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10-13 11:56:00

산지기


1. 의미2. 추억

1. 의미

남의 산이나 뫼를 맡아서 돌보는 일종의 계약직. 본디 아파트 경비원과 동일한 개념으로 사유재산인 산을 지키고 벌초 등의 일을 맡아서 하는 사람이지만 현대에는 특별히 산지기를 두지 않고 그냥 그 지역에서 산을 돌보는 사람들을 산지기라 부르기도 한다.

2. 추억

1960~70년대를 보냈던 지금의 어머니, 아버지 세대들에게 산지기는 망태기 할아버지같은 존재 였다.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시골지역에 살던 어린이들부터 청소년들까지도 학교가 끝나면 특별히 놀이터나 놀만한 공간이 없었기에 모두 산으로가서 어울려 놀았다. 지금이야 함부로 산에 가지도 못하지만, 당시에는 시골이라하면 정말 논밭이나 산 밖에 없어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산 자체만으로 당시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놀이터이자 놀이감이였다. 시골에 살았던 대부분의 당대 세대들은 산에 대한 추억이 많을 것이다.

보통 산지기는 그냥 산을 돌아다니고 벌초, 가지관리, 혹은 철조망 같은 것을 확인하는 일이 대부분이였는데, 당시에 아이들이 학교만 끝나면 늦게까지 산에서 놀고있는 것이 위험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방과후 할 일을 안하니 당대의 어른들이 산을 가지말라는 의미에서 '산지기한테 걸리면 산지기가 잡아먹는다' '산지기는 도깨비다' 라는 식으로 산지기를 망태할아범마냥 무서운 존재로 과장해서 말하곤 했다. 또한 여러명씩 우르르 몰려와서 산에서 활개치고 각종동식물들을 쏘시고다니는 것은 주인이 있는 엄연한 사유재산인 산에 피해를 주는 것이기에 산을 관리하는 산지기에게 걸리는 것은 실제로도 전혀 좋을 것이 없었고, 당시 아이들 본인도 그걸 알기에 산지기가 어떠한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님에도 산지기를 무서운 존재마냥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모든 산에 산지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산지기가 있다고 해도 그 넓은 산에서 할일이 많아서 아이들과 산지기가 만날일이 거의 없었기에 당대 산에서 놀던 아이들에겐 산지기란 존재는 정말 망태할아범 그 이상 그 이하의 존재도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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