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사회학 이론의 하나로 사회를 일종의 유기적 생명체로 보는 학설이다. 근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사회 구조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시도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생물학적인 요인을 접목시켜 사회 구조의 과학적 해석을 시도하였던 조류이다. A. 콩트, H. 스펜서, E. 뒤르켐 등의 사회학자들에 의해 발전되었다.2. 상세
사회유기체설에서 사회는 곧 거대한 유기체, 즉 생명체와도 같아서, 그에 속한 개인들은 생명체를 이루는 세포와 같다고 해석한다 (또는, 사회를 세포로 보고 개인들을 미토콘드리아와 같은 세포 성분으로 보는 수도 있다). 각각의 세포는 서로 분업하고, 또 서로의 역할에 따라 협력하며, 전체 사회가 원활하게 유지되는 요소가 된다.이 설에 의하면 전체는 부분보다 우선한다.[1] 생물의 특정 세포를 떼어 놓으면 생명 기능을 유지하지 못하고 죽어 버리듯이, 사회가 붕괴되어 개별 구성원이 유기적 사회로 뭉치지 못하면 그 기능을 상실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전체 생명체의 생존이 곧 부분 또는 개체의 생존이 된다는 논리로 귀결된다. 이는 자칫 개인의 자유가 국가의 안녕을 위해 제약될 수 있다는 전체주의적 해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이 주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북한으로, 북한에서는 나라 전체를 유기체로 설명하면서 혁명적 수령관과 이를 결합, 수령을 뇌수로, 당을 척추로 규정하고 수족에 해당하는 인민들은 뇌수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사회는 거대 유기체처럼 조직적으로 이어져 있고, 분업에 따라 특히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개체들이 있는데, 이러한 소수 개체(특히 중요 개체)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그 여파가 마치 생명체에서 장기 부전이 심각한 병증으로 이어지듯 유기적으로 이어진 사회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방향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가령 사회적 시스템에 의한 폐단, 각종 권위주의/병폐(가령 대침체나 저 새는 해로운 새다 등)를 비롯한 인간 사회 시스템의 붕괴에 따른 전 사회적인 혼란을, 특정 생명체 부분의 오작동으로 인한 전반적인 기능 손실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는 (책임론적으로 볼 때) 부분이 전체보다 우선하는 경우에 속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법[2]을 무시하고 사회에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생명체에 대응하는 부분은 바로 암세포인데, 이런 사람이 많아지면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생명체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를 헷갈려하는 사람이 많듯이 어느 사람이 암세포에 대응되는지를 정확히 짚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여러 개체가 모여 있는 곳에서 서로 간의 분업과 협동이 생기고, 그 결과로 개체의 집합이 거대한 유기 생명체처럼 동작한다는 가설이라는 점에서 가이아 이론과 유사한 측면도 있다. 가이아 이론이 '지구'를 생명체로 가정하고 본다면, 사회유기체설은 가이아 이론에서 지구의 자리에 '사회'를 놓고 본다는 축소판이라고 생각하면 대충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3. 참고 문서
[1] 하지만 현실의 집단주의는 사회를 통제해야 할 상위 계층의 극단적인 도덕적 해이에 의해 몰락하는 수순을 탄다는 게 아이러니. 현실에서 이에 그나마 부합하는 사회가 중국이라 볼 수 있다. 모든 개개인은 국가의 소모품이며 1당 독재지만 공산당 내부에서 서로간의 극한의 경쟁으로 자체적인 권력 분립을 유지하고자 한다. 하지만 시진핑의 집권으로 인해 권력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여타 집단주의적 국가와 같이 절대 권력으로 변질돼가고 있다.[2] 세포의 사멸 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