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8-03 17:16:13

분내


1. 지명2. 화장품 냄새

1. 지명

  • 전주 분내 : 필천(筆川)에서 유래한 지명이며, 전주 버스 19에도 해당 명칭이 사용된다. #

2. 화장품 냄새

정확히는 한껏 꾸민 여성의 화장품 냄새와 살냄새가 혼합되어 나는 냄새를 말한다. 분내음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얼굴에 바르는 화장용 가루를 분()이라고 불렀는데, 여기에서 비롯된 단어이다. 오늘날엔 상대의 여성스러움을 칭찬하는 속어로도 쓰인다. 어째서 속어 취급인지는 후술.

옛날에는 하얀 가루로 얼굴을 덮는 것이 화장의 일반적 형태였던 만큼 가루 분(粉)자 자체가 화장품을 뜻했다. 여기서 분첩, 분장 등 수많은 단어가 파생되었으며, 분식회계도 예쁘게 덮어버린다는 점에서 따 왔기 때문에 의외로 화장품과 연관이 깊다면 깊은 단어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국제정세가 바뀌면서 한자어가 '간지나는 외국어' 포지션에서 실각하였고, 반대로 영어가 득세하면서 국내에서 자주 쓰이던 일부를 제외한 한자어들은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나 쓰던 낡은 표현이라는 취급을 받게 된다. 분내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비주류 한자어들과 마찬가지로 점차 잊혀져 가고 있었으나, 뜻밖에도 인터넷 방송 등지에서 사용되는 일이 늘어나며 새 생명을 얻게 된다.

그래서 이 시점 이후로는 분내라는 단어의 사용법이 살짝 바뀌게 된다. 대상의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단어가 된 것이다. 주로 스트리머의 여성스러움에 감탄이 나올 때 분내 난다, 분내 담당이다라며 추켜세우고, 여자 스트리머나 게스트를 초대하여 같이 컨텐츠를 진행하는 방송을 분내 방송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다만 분내난다는 표현에 예전부터 은근히 담겨 있었던 가부장제 시절의 뉘앙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속어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듣자마자 기겁할 만한 단어는 전혀 아니지만 공적인 자리나 서먹한 사람을 상대로 막 던지기는 힘든 단어인 셈이다. 섹시나 퐉스 같은 느낌.

실제 스트리머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런 디메리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버츄얼 유튜버판에서도 곧잘 통용되는 표현이며, (판때기의 다양성엔 한계가 뚜렷한 만큼) 외모보다는 제스처나 표정 표현이 더 부각되는 버튜버판 특성 상 여성적인 제스처나 표정을 잘 내는 버튜버의 행동을 분내 난다고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