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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ll 525 Relentless |
1. 개요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벨 텍스트론(Bell Textron)이 개발한 차세대 대형 쌍발(Super-Medium) 다목적 헬리콥터이다. 모델명인 리렌트리스(Relentless)는 '끈질긴', '가차 없는'이라는 의미를 가진다.민수용 중대형 헬기 시장에서 아구스타웨스트랜드(현 레오나르도)의 AW139/AW189 라인업과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H175 등 유럽제 경쟁작들을 저지하기 위해 벨이 사활을 걸고 개발한 야심작이다.
2012년 2월 댈러스에서 열린 헬리 엑스포(Heli-Expo)에서 처음 목업이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19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게끔 설계된 벨 525의 프로토타입은 2015년 7월 1일에 처음 공식 비행에 성공을 거두었으며, 현재 벨 기술진들은 마무리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처음으로 플라이 바이 와이어를 탑재한 민간용 헬리콥터이기도 하다.
2. 제원
개발 및 생산 : 벨 헬리콥터(Bell Textron)초도비행 : 2015년 7월 1일
탑승인원 : 2 + 20명 / 화물 3,700 kg
최대이륙중량 : 9,300 kg
연료 탑재량 : 2,461리터(650갤런)
동력 : 제너럴 일렉트릭 CT7-2F1 터보샤프트 엔진 (1,800 shp) 2기
로터 직경 : 16.61 m
최대속도 : 306 km/h
순항속도 : 287 km/h
항속거리 : 1,037 km
상승한도 : 6,100 m
호버링 한계 : 3,700 m
항전장비 : GARMIN G5000H
예상 가격 : 1,500만 달러(174억원)
3. 특징 및 기술
3.1. 세계 최초 FBW 도입 민수용 헬기
군용기(예: V-22 오스프리)에서나 쓰이던 3중 리던던시(Triple-redundant) 디지털 Fly-By-Wire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민수용 헬기에 풀 스케일로 적용하였다. 기계적 연결 부위가 사라져 정비성이 극대화되었으며, 복잡한 대기 비행 상황에서도 컴퓨터가 자세를 자동으로 제어한다. 조종사는 사이드스틱을 통해 가벼운 조작만으로 완벽한 제어가 가능하다.3.2. 가민 G5000H 글래스 콕핏
터치스크린 기반의 가민(Garmin) G5000H 아비오닉스 스위트를 탑재하였다. 4개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TSD(Tactical Situation Display) 및 고해상도 지형 지도, 합성 시각 시스템(SVS)을 제공한다. 이는 악천후나 야간 비행 시 조종사의 상황 인식 능력(Situational Awareness)을 극대화한다.3.3. 첨단 로터 및 기체 설계
진동을 최소화하고 양력 효율을 극대화한 완전히 새로운 설계의 5엽 메인 로터를 채택하였다. 덕분에 대형 기체임에도 캐빈 내부 소음과 진동이 동급 최고 수준으로 낮다. 또한 기체 구조물에 탄소섬유 복합재(Composite)를 대거 도입하여 자중을 줄이고 부식 저항성을 높였다. 이는 염분이 높은 해상 오프쇼어(Offshore) 임무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4. 개별 현황
기술적 성취와 별개로, 상용화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2012년: 헬리expo에서 최초 공개 당시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 2015년: 초도 비행에 성공하였다.
- 2016년 추락 사고: 2016년 7월, 시험 비행 중이던 시제 1호기(N525TA)가 텍스처카나 인근에서 추락하여 탑승했던 테스트 파일럿 2명이 순직하는 비극이 발생하였다.
- 사고 원인: 조사 결과 고속 비행 테스트 중 메인 로터와 테일 붐 간의 심각한 진동 주파수 간섭(Severe rotor-to-airframe bio-aeroelastic feedback)으로 인해 메인 로터가 테일 붐을 타격, 기체가 공중 분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로 인해 FAA 인증 스케줄이 수년 이상 지연되었다.
- 인증 장기화: 사고 수습 후 설계 변경(카운터웨이트 보강 및 FBW 소프트웨어 수정)을 거쳐 시험 비행을 재개했으나, 세계 최초의 민수용 FBW 헬기라는 타이틀 때문에 FAA(미 연방항공청)의 심사 기준이 매우 까다로워져 인증 프로세스가 계속해서 밀리게 되었다.
- 최신 동향: 202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최종 인증 단계에 도달했으며, 벨 측은 오일/가스 상용 수송 시장 및 VIP 셔틀, 의무후송(MEDEVAC) 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5. 경쟁 기종
- AW189 / H175: 현재 오프쇼어(유전 수송)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유럽제 중대형 기종들이다. 벨 525는 이들보다 후발 주자이지만, FBW 탑재로 인한 비행 안정성과 더 넓은 캐빈 볼륨을 무기로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다.
- 시코르스키 S-92: 대형 헬기의 베스트셀러이지만 설계가 노후화되었다. 벨 525는 S-92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Super-Medium)이면서도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하여 연비와 유지 보수 비용 면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6. 여담
- 캐빈 내부가 매우 넓고 평평하게 설계되어 시트 배열이 자유롭다. VIP 리무진 버전의 경우 거의 '걸어 다닐 수 있는 지상 임원실' 수준의 호화로움을 자랑한다.
- 과거 행안부나 해경 등에서 중대형 헬기 도입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후보군으로 은근히 이름을 올리거나 언급되기도 하였다. 다만 지독할 정도로 길어진 인증 지연이 발목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