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2-27 15:56:48

베켄바흐의 역설



1. 개요2. 설명3. 매체에서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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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Beckenbach's Paradox
에드윈 베켄바흐(Edwin F. Beckenbach)가 1945년 4월에 《American Mathematical Monthly》에 발표한 언어철학역설이다.

2. 설명

'흥미로움'의 기준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배중률()에 따라 모든 사람은 흥미롭거나 흥미롭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을 '흥미로운 사람'의 범주와 '흥미롭지 않은 사람'의 범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롭지 않은 사람'의 범주에 속한 사람 중 가장 흥미롭지 않은 사람은, 가장 흥미롭지 않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그야말로 흥미로운 사람이 된다. 이제 이 사람을 '흥미로운 사람'의 범주로 옮기자. 그러면 '흥미롭지 않은 사람'의 범주에서 원래 둘째로 흥미롭지 않던 사람이 가장 흥미롭지 않은 사람이 된다. 이제 이 사람 역시 가장 흥미롭지 않은 사람이라는 사실 때문에 흥미로운 사람이 된다. 마찬가지로 이 사람도 '흥미로운 사람'의 범주로 옮기자.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 결국 '흥미롭지 않은 사람'의 범주에는 최후의 한 명이 남을 것이며, 이 사람 역시 '유일하게 흥미롭지 않은 사람'이라는 사실 때문에 흥미로운 사람이 된다. 이 사람마저 '흥미로운 사람'의 범주로 옮기면 결국 이 세상에 '흥미롭지 않은 사람'이란 없다. '흥미롭지 않은 개그', '흥미롭지 않은 게임', '흥미롭지 않은 음악'과 같이, '사람'이 아닌 대상에도 얼마든지 동일한 논리를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흥미롭지 않다'라는 말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도대체 '흥미롭다', '흥미롭지 않다'라는 말의 의미란 무엇인가? 그것을 분명하게 정할 수 있는가? 이는 '의미란 무엇인가'라는 언어철학의 주요한 물음과 맞닿아 있는데, 평범한 삼각형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톰 랜섬의 Ood one out도 비슷한 문제이다.

3. 매체에서

시 「재미없는 대통령」에서 이 베켄바흐의 역설을 소재로 삼았다.

'세상에서 가장 2등다운 사람을 뽑는 대회에서 홍진호는 1등을 할 것인가 2등을 할 것인가'라는, 베켄바흐의 역설과 매우 유사한 논제가 인터넷에서 돌아다닌 바가 있다. 베켄바흐의 역설과 다른 점은, 모순을 피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홍진호가 아무리 '2등'이라는 특징으로 유명하다고 해도 누군가가 홍진호보다 더욱 2등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얘기를 꺼내는 거 자체가 홍진호가 다른 누구보다 가장 2등다운 사람일 것을 가정하고 하는 얘기이므로 홍진호는 가장 2등으로 유명하지 않다는 진지함을 배제한다면 당연하게도 모순이 발생하므로 흥미로울 수 있다.

4.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