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너 오버란트는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사냥과 채집을 하며 살던 곳으로, 로마시대에 이르러서는 마을이라 할 만한 거주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곳이 베른 주의 일부가 된 까닭은, 15세기 무렵 세력 확장을 도모하던 베른 측에서 정복, 토지 매수, 결혼 등 여러 방법을 이용해 베르너 오버란트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 이후 저지대의 농촌 마을들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베른 고원지대의 주민들은 농사를 그만두고 낙농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만 베른의 고원지대 지배는 순조롭기만 했던 건 아니어서, 산골 주민들에 의해 1445년과 1528년, 1641년 세 번의 반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1798년 나폴레옹의 침략 당시 베른으로부터 '오버란트주'란 이름으로 분리되기도 했지만, 1803년 재통합되면서 없던 일이 되었다. 이후 19~20세기 동안 고원지대로 향하는 철도 및 케이블카, 리프트 등 각종 궤도교통이 발달하면서 관광지로써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지리적으로는 툰 호수(Thunersee)와 브리엔츠 호수(Brienzsee) 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고원 지대는 독일어권이지만, 독일어권 내에서도 남쪽 끝에 있어 서남쪽으로 조금만 가면 프랑스어권이, 동남쪽으로 가면 이탈리아어권이 나온다. 크게 보면 베른 주 남쪽 경계를 이루고 있는 알프스의 하위 분류 베르너 알프스(Berner Alpen)의 일부로, 베르너 알프스의 고봉 대부분이 베르너 오버란트에 있다. 지역 내 최대 도시는 인구 4만 3천여 명의 툰(Thun)으로, 이외에도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인터라켄(Interlaken)이나 슈피츠(Spiez)같은 소도시들이 있다.
* 융프라우(Jungfrau, 4158m)베르너 오버란트의 주봉 중 하나이자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가장 유명한 산이기도 하다. 1811년 처음 등정되었으며 20세기 초 고갯길인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과 융프라우, 묀히 사이의 능선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를 연결하는 산악철도 융프라우 철도(Jungfraubahn)가 생겨 지금에 이른다. 이름인 융프라우는 '처녀'라는 뜻으로, 이름의 유래에 대해선 다양한 설이 있으나 융프라우 북쪽 산자락의 작은 마을 벵엔(Wengen)이 인터라켄 수도원의 소유였다는 점에서 따 왔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하술할 묀히, 아이거와 함께 베르너 오버란트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며, 산악철도가 잘 발달되어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산이기도 하다. 2001년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인 산 뒤편의 알레치 빙하(Alteschgletscher)와 함께 유네스코세계유산에 선정되었다.
정상 부근의 융프라우요흐에서 밖으로 나가면 직접 만년설 일부를 밟아보면서 알레치 빙하를 볼 수 있다. 스위스 국기가 걸려있어서 보통 여기서 인증사진을 많이 찍기도 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묀히요흐 산장(Mönchsjochhütte)까지 하이킹도 할 수 있으며, 융프라우요흐-묀히산장코스를 따라가면 편도 1시간만에 산장에 도착할 수 있다. 전문 산악인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베르너 알프스의 다른 봉우리들을 등정하곤 한다. 다만 고도가 높아 숨이 많이 차고 만년설 눈밭을 걸어야해서 신발과 외투, 장갑 등을 제대로 준비해야 하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햇빛이 눈에 반사되어 시력에 영향이 갈 수 있으니 선글라스가 필수이다. 하이킹을 하지 않더라도 야외 전망대가 사시사철 매우 춥기 때문에 간단한 외투나 장갑, 선글라스를 챙겨 가는 게 좋다.
융프라우요흐 매점에는 신라면을 판매하고 있는데, 살인적인 스위스 물가에 더해 관광지, 오지 특수까지 붙다 보니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작은 컵라면과 뜨거운 물, 젓가락을 7.90프랑(약 11,000원)에 판매할 정도. 한국인 관광객은 대부분 동신항운 쿠폰으로 오기 때문에 융프라우 VIP 패스 혜택으로 무료로 먹을 수 있다. 참고로 신라면 블랙은 9.90프랑(약 14,000원)이며 라면없이 뜨거운 물 비용은 4.30프랑(약 6,000원), 젓가락은 1.50프랑(약 2,000원)이다. 매점에는 신라면 외에도 빵과 커피, 과자, 음료, 술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옆에는 기념품점과 함께 린트(Lindt) 초콜렛 상점도 있다. 열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에서 내려간다면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승객 1명당 1개씩 린트 초콜렛을 나눠준다.
그린델발트와 라우터브루넨 양 쪽에서 올라올 수 있지만, 어느 쪽이던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 2061m) 고개를 거쳐야 한다. 관광객들은 대개 벵에른알프 철도(Wengernalpbahn)를 타고 클라이네 샤이덱에 올라와 융프라우 철도로 환승해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간다. 이곳을 기종점으로 하는 하이킹 코스도 꽤 많은데, 융프라우에서 하산할 시 아이거글레쳐 역에서 내려 아이거글렛쳐-클라이네 샤이덱 루트를 따라 간단한 하이킹을 할 수 있고, 여기서 멘리헨-클라이네 샤이덱 코스나 클라이네 샤이덱-그린델발트 또는 클라이네 샤이덱-벵엔코스를 통해 산 아래의 마을로 내려가는 것도 가능하다.
<colbgcolor=#d7d8d9> 묀히
* 묀히 (Mönch, 4110m)융프라우, 아이거와 함께 베르너 오버란트의 상징. 융프라우 지역의 세 봉우리 중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으며, 베른 주와 발레 주의 경계를 이룬다. 북쪽 사면은 벵엔 고원(Wengenalp)을 거쳐 라우터브루넨 골짜기(Lauterbrunnental)로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알레치 빙하로 연결된다. 묀히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Monk, 즉 수도사란 뜻인데, 융프라우와 동일한 벵엔 수도원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융프라우 철도가 주봉 바로 아래를 지나고 있으며, 역은 따로 없지만 융프라우요흐 주변의 전망대에서 쉽게 조망할 수 있다. 흔히들 방문하는 스핑크스 전망대 동편에 바로 보이는 봉우리가 묀히.
<colbgcolor=#d7d8d9> 아이거와 아이거 북벽
* 아이거(Eiger, 3970m)베르너 오버란트의 세 산 중 가장 동쪽에 위치한 봉우리. 높이는 3970m로 세 산 중 홀로 4천 미터를 넘지 못하지만, 1800m에 달하는 아이거 북벽(Eiger-Nordwand) 덕에 존재감이 엄청나다. 아이거 북벽은 알프스산맥 전체에서 가장 거대한 북벽이기도 하며, 1858년 아이거 초등 이후 80년이 지난 1938년에야 등정에 성공하는 사람이 나왔을 정도로 그 난이도와 위험성이 상당하다. 1935년부터 북벽 초등까지 3년 동안만 해도 무려 64명의 등반가가 아이거에서 목숨을 잃었다.# 융프라우 철도가 산 지하를 지나며 터널 내부에 아이거반트(Eigerwand), 아이스메어(Eismeer) 두 개의 역이 있다. 아이거반트 역은 북벽 바로 뒤에 있어 지나가는 열차가 서행하며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던 역이었으나, 2016년 이후로 더 이상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산 북쪽 사면 아래엔 아이거글레쳐(Eigergletscher)역이 있다. 융프라우 철도가 터널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역이며, 여기서 내려서 상술한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하이킹을 하거나 아이거글렛쳐-알피글렌 코스를 통해 아이거 북벽을 가까이 보며 하이킹 할 수도 있다.
<colbgcolor=#d7d8d9> 핀스터아어호른
* 핀스터아어호른(Finsteraarhorn, 4274m)베르너 오버란트의 최고봉. 1815년발레 주가 스위스 연방에 가입, 몬테 로사(Monte Rossa, 4634m)가 스위스 영토로 넘어오기 전까진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도 했다. 허나 베르너 오버란트의 다른 산과 알레치 빙하에 둘러싸여 잘 보이지 않고 장비와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은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지도는 융프라우에게 많이 밀린다. 서쪽으로는 알레치 빙하에 이어 알프스에서 두 번째로 긴 피셔 빙하(Fischergletscher)가 있고, 동쪽으로는 아어 빙하(Aargletscher)가 위치한다. 등정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보통 융프라우요흐에 기차를 타고 오른 뒤, 묀히요흐 산장을 거쳐 알레치 빙하를 따라 핀스터아어호른 산장(Finsteraarhornhütte)까지 간 다음 정상에 오른다.
<colbgcolor=#d7d8d9> 슈렉호른
* 슈렉호른(Schreckhorn, 4078m)아이거 동편, 그린델발트 남쪽에 있는 봉우리로, 알프스의 4천 미터대 산들 중 가장 북쪽에 있다. 산 뒤편으로는 라우터아어호른(Lauteraarhorn, 4042m)이 딱 붙어 있으며, 그 밑으로 상부 및 하부 그린덴발트 빙하(Oberer-, Unterer- Grindelwaldgletscher)가 흐른다.[1] 핀스터아어호른과 마찬가지로 장비와 충분한 경험이 없다면 등반이 불가능하지만, 피르스트나 융프라우 철도의 중간역인 아이스메어 역 전망대에서 쉽게 슈렉호른을 조망할 수 있다. 한편 정상으로 오르는 등반객들은 그린델발트의 핑슈텍(Pfingstegg)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등반을 시작한다. 등반 외에 그린델발트 빙하를 둘러보는 핑슈텍-베어에그 하이킹 루트도 있으며, 여름철이면 산자락의 핑슈텍 정거장에서 터보건을 타볼 수도 있다.
<colbgcolor=#d7d8d9> 그로스 피셔호른
* 그로스 피셔호른(Gross Fiescherhorn, 4049m)베르너 알프스에서 5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묀히와 핀스터아어호른을 연결하는 능선 중간에 있다. 관광객들이 주로 머무는 북쪽 지역에서는 융프라우 세 봉우리에 가려져 거의 보이지 않으며, 오직 그린델발트 마을의 일부분에서만 조망할 수 있다. 1862년 남서 루트를 이용해 최초로 등정되었고, 북쪽 사면에서의 등정은 1926년에야 성공 사례가 나왔다. 현재도 정상을 오르려면 융프라우요흐를 거쳐 남서쪽으로 접근하는 경로가 일반적이다. 역시나 전문 산악인이 아니라면 등정이 불가능하나, 4천 미터가 넘는 높이에 베르너 알프스의 중심과도 같은 위치, 비교적 쉬운 등정 덕에 베르너 알프스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 방문하는 등산객들이 많다.
<colbgcolor=#d7d8d9> 티틀리스
* 티틀리스(Titlis, 3238m)베른 주와 옵발덴 주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자 베르너 오버란트의 최동단. 티틀리스 빙하(Titlisgletscher)가 흐르는 북쪽 사면 뒤로 거친 절벽이 이어지는 풍경이 인상적인 산이다. 베르너 오버란트의 높은 산 대부분은 인터라켄 일대에서 출발하지만, 이쪽은 옵발덴 주의 엥겔베르크(Engelberg)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티틀리스의 케이블카는 세계 최초로 지어진 회전 케이블카로, 수평으로 회전하며 일대 산지의 전망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케이블카는 티틀리스 정상보다 살짝 아래의 클라인 티틀리스(Klein Titlis, 3028m)까지 운행하며 30분 정도의 짧은 등산을 거쳐 정상을 밟아볼 수 있다.
<colbgcolor=#d7d8d9> 쉴트호른과 피츠 글로리아
* 쉴트호른(Schilthorn, 2970m)라우터브루넨 골짜기 서편의 봉우리로, 제피넨푸르게 고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융프라우 일대 봉우리들에 비해 높이는 낮지만, 다른 고봉들과 좀 떨어져 있어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라우터브루넨 골짜기의 뮈렌(Mürren)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 있고, 정상 부근엔 전망대와 회전식 레스토랑 피츠 글로리아(Piz Gloria)가 있다. 피츠 글로리아는 사실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007 여왕 폐하 대작전'(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편에서 가상의 악당 은신처로 먼저 등장했는데, 실제 건물은 소설의 영화화가 결정되면서 촬영을 위해 지어졌다. 영화 촬영이 끝난 뒤엔 내장 공사를 마무리해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했으며, 지금도 영화 촬영 당시의 이름인 피츠 글로리아를 유지하고 있다. 전망대에서는 바로 옆의 그슈팔텐호른(Gspaltenhorn, 3436m)과 융프라우, 아이거는 물론 날이 좋으면 티틀리스까지도 보인다.
<colbgcolor=#d7d8d9> 멘리헨
* 멘리헨(Männlichen, 2343m)라우터브루넨과 그린델발트 골짜기가 만나는 곳에 자리한 작은 산. 해발고도는 낮지만 골짜기 사이에 홀로 우뚝 서 있어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베르너 산군의 고봉들을 구경할 수 있다. 라우터브루넨과 그린델발트 양쪽에서 모두 올라올 수 있으며, 그린델발트는 그린델발트 터미널에서, 라우터브루넨에서는 벵엔을 거쳐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뒤 약 10분정도 걸어가면 정상에 도달한다. 관람을 마쳤다면 케이블카를 타고 지상으로 돌아가거나, 멘리헨-클라이네 샤이덱 코스를 이용하여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하이킹을 할 수 있다.
<colbgcolor=#d7d8d9> 바흐알프제 호수에서 바라본 베르너 알프스
* 피르스트(First, 2184m)그린델발트 북쪽의 산 슈바르츠호른(Schwarzhorn, 2928m) 자락에 위치한 작은 봉우리. 높이는 베르너 알프스의 다른 산들에 비해 낮지만, 융프라우 산군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와 수면에 비치는 베르너 오버란트의 모습으로 유명한 산정호수 바흐알프제(Bachalpsee)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또한 지대가 낮고 비교적 평탄해 피르스트-바흐알프제, 피르스트-그린델발트 등 하이킹 경로를 통해 누구나 쉽게 하이킹을 할 수 있다. 정상의 전망대까지는 그린델발트에서 케이블카 한 번이면 올라갈 수 있다. 하이킹 뿐 아니라 알프스의 풍경을 보며 활강할 수 있는 피르스트 글라이더(First Glider),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산책로를 걷는 클리프 워크(Cliff Walk)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인터라켄(Interlaken) 베르너 오버란트의 관문이자 융프라우 관광의 거점. 인터라켄이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호수 사이(Inter-laken)란 뜻인데,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사이 분지에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도시 안쪽으로는 툰과 브리엔츠 호수를 잇는 아레 강(Aare)이 흐른다. 도시의 메인 기차역은 인터라켄 동역(Interlaken Ost)으로, 여기서 기차를 타고 그린델발트나 라우터브루넨으로 들어갈 수 있다. 또 툰과 브리엔츠 호수로 향하는 유람선도 있으며 브리엔츠 호수 쪽은 인터라켄 동역 뒤쪽에, 툰 호수 쪽은 인터라켄 서역 뒤쪽에 여객선 선착장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라켄 문서 참조.
브리엔츠(Brienz) 브리엔츠 호수 동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마을이다. 기차나 유람선을 통해 갈 수 있으며 보통은 인터라켄과 루체른을 잇는 기차를 타고 지나치는 마을이기도 하다. 이 마을에는 1892년에 개통되어 스위스에서 네번째로 높은 철도인 '브리엔츠 로트호른 철도(Brienz Rothorn Railway)'가 있으며, 전기가 아닌 증기 기관차로 운영되어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인터라켄에서 브리엔츠까지는 기차 편도 8.2프랑, 유람선은 편도 32프랑을 내야 하며, 마찬가지로 스위스패스나 융프라우 VIP 패스 소지자는 무료다. 브리엔츠 로트호른 철도는 편도 50프랑, 왕복 77프랑을 지불해야 하며 역시 스위스패스로는 무료.
이젤발트(Iseltwald) 브리엔츠 호수에 있는 작은 호수마을이지만, 2019년에 방영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배우 현빈이 호숫가에서 피아노를 치던 모습이 방영되어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 또 드라마 오프닝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 마주보며 드라마 타이틀이 나오는 장면 역시 이 마을에서 찍었다. 드라마 방영 이전에는 방문객이 적어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드라마가 크게 흥행하며 국내외 많은 시청자들이 방문하게 되었다는 후문. 방문객들이 많아지자 드라마에서 현빈이 피아노를 치던 부둣가는 관광지화되어 5프랑을 내야만 안쪽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마을은 인터라켄에서 버스나 유람선을 타고 갈 수 있다. 버스는 편도 6프랑, 유람선은 편도 16.6프랑을 지불해야 하며, 스위스패스나 융프라우 VIP 패스 소지자는 무료다.
툰(Thun) 툰 호숫가 서쪽 끝에 있는 도시로, 상술했듯 베르너 오버란트에서 가장 큰 도시다. 지역에서 제대로 된 시가지가 있는 유일한 마을이며, 인터라켄에서 기차나 유람선을 타고 갈 수 있다. 시내는 중세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아기자기하며, 아레 강가와 호숫가에는 작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을 할 수도 있다. 중앙역에서 아레 강을 건너면 작은 언덕배기 위에 12세기에 지어진 툰 성(Schloss Thun)이 있다. 내부에는 베르너 고원 지역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작은 박물관도 있으니 지역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방문해 볼 만하다. 매년 7월 중순에서 8월이면 툰 호수 축제(Thunerseespiele)가 열려 호숫가의 야외 극장에서 뮤지컬을 볼 수 있다.
지그리스빌(Sigriswil) 툰 호숫가에 있는 작은 마을. 이젤발트와 마찬가지로사랑의 불시착에서 언급되며, 해당 드라마의 OST곡 제목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 마을의 흔들다리가 등장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방문객이 늘었다. 본래 주민들 통행용으로 만들어 놓은 다리였지만, 드라마로 인해 관광객들이 많아지자 현재는 관광지화되어 인당 8프랑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있다. 인터라켄 서역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거나 동/서역에서 버스를 타고 군텐(Gunten)이란 마을로 먼저 간 뒤, 시그리스빌로 가는 버스로 환승하거나 걸어서 올라가면 된다. 버스는 편도 9.2프랑, 유람선은 29프랑이며 스위스패스, VIP 패스 소지자는 무료다.
그린델발트(Grindelwald) 슈렉호른 북쪽 산골짜기에 자리한 마을로, 융프라우와 피르스트를 오르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마을이다. 산악 마을 답게 대부분의 가옥이 스위스의 전통가옥인 샬레(Chalet)로 지어져 있으며 샬레 뒤로 솟은 아이거 산의 풍경이 인상깊다. 대부분 여기서 산악열차를 타고 융프라우를 오르지만, 2020년 12월 아이거 익스프레스(Eiger Express) 케이블카가 새로 개통되어 전망을 감상하며 올라갈 수 있게 됐다. 융프라우 외에 피르스트와 슈렉호른 아래쪽의 핑슈텍, 마을 서편의 멘리헨으로 가는 케이블카도 있다. 자세한 사항은 그린델발트 문서를 참조할 것.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 그린델발트와 멘리헨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 있는 마을로, 빙하의 침식으로 인해 형성된 빙하곡 라우터브루넨 골짜기 속에 있으며 70여 개가 넘는 계곡과 폭포로 유명한 마을이다. 인터라켄과 융프라우를 잇는 산악철도가 지나며, 그린델발트 대신 이곳을 경유해 융프라우로 올라갈 수도 있다. 쉴트호른을 방문할 여행객들은 여기서 슈테헬베르크(Stechelberg)나 그뤼트샬프(Grütschalp)를 거쳐 뮈렌(Mürren)으로 올라가야 한다.
벵엔(Wengen) 라우터브루넨 동쪽, 해발 1274m미터에 위치한 마을. 라우터브루넨에서 클라이네 샤이덱을 잇는 열차는 이곳을 지난다. 마을은 일반 차량 통행이 금지되어 있기에 산악 열차를 타고 방문해야 한다. 한편 그린델발트와 마찬가지로 마을에 있는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멘리헨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뮈렌(Mürren) 라우터브루넨 남쪽 언덕배기에 걸친 마을. 해발 고도는 1650m로 일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을이다. 라우터브루넨에선 한 번의 환승을 거쳐 올 수 있으며,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고 쉴트호른까지 올라갈 수 있다.
물가 비싼 스위스답게 산악열차나 케이블카 등 일대를 구경하려면 자연스레 이용하게 되는 교통수단 역시 티켓값이 매우 비싼데, 이걸 상쇄하기 위해 베르너 오버란트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융프라우 VIP 패스가 존재한다. 한국인일 경우 융프라우 철도 국내 총판인 '동신항운'을 통해 무료로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으며, 융프라우 패스를 구입할 경우 이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탑승권과 각종 할인 등 다양한 혜택들을 받게 된다. 자세한 사항은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