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하카타 돈코츠 라멘즈의 주인공. 성우는 오노 다이스케/조시 그렐리.하카타역 근처에서 반바탐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립탐정이다. 하카타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1]로 특산품인 명란젓이나 돈코츠 라멘을 비롯해 지역 고유의 축제까지 하카타를 상징하는 것들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그밖에도 야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며 야구 연습장인 배팅 센터를 자주 다닌다. 물론 그가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은 지역 연고지 구단인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구단가인 나아가라 보라매 군단(いざゆけ若鷹軍団)을 핸드폰 착신음으로 쓰고 있다.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스마트폰이 아닌 피쳐폰을 쓰고 있다.
사회인 야구팀 '하카타 돈코츠 라멘즈'의 주장으로, 팀에서는 2루수를 맡고 있다. 타순은 3번. 야구팀의 멤버들은 대개 반바가 꼬셔서 팀에 들어오게 된 것이기에 그가 없으면 사실상 하카타 돈코츠 라멘즈는 존속이 불가능하다. 평소에 야구 팀 동료들과 대화할 때는 하카타 사투리를 쓰지만 공적으로는 표준어를 쓴다. 정식발매본 소설에서는 표준어로[2], 애니플러스 자막에서는 경상도 사투리로 번역됐다.
눈매는 쳐졌고 항상 새집같은 머리에 목이 늘어난 흰 스웨터를 입는 등 후줄근한 차림새다. 키는 180cm지만 자세가 구부정한 탓에 사람들 눈에는 170~180cm 사이로 보이는 듯. 그의 동료인 시게마츠는 그런 반바를 두고 '얼굴 생김새도 나쁘지 않고 스타일도 좋으니 자세를 펴고 멀쩡한 옷을 입으면 여자들이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아까워한다.
2. 성격
기본적으로 온화하고 관대하며 상냥한 성격이지만 마냥 정의감이 넘치는 것은 아니고 시니컬한 면도 있다. 탐정 캐릭터로서 머리가 잘 돌아가고 대국을 볼 줄도 알지만, 오히려 추리보다는 암살이나 도청 등 위법적인 방식이나 돈으로 사건을 해결하곤 한다.대체로 느긋하며 침착한 분위기로 의뭉스러운 구석이 많다. 목숨의 위기가 와도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고 차근차근히 큰 그림을 그린다. 십여 년을 함께 해 온 시게마츠조차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웬만해서는 속내를 내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약한 모습을 남에게 보이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하카타나 야구에 관련된 화제가 되면 표변해서 흥분해 소란을 떨고는 한다. 하카타의 주요 특산물인 명란젓, 돈코츠 라멘은 물론이고 지역 축제인 야마카사나 불꽃놀이도 마찬가지. 은근히 자존심과 승부욕이 강하며, 특히 야구에 대해 자극당하면 도발에 넘어가기도 한다. 그밖에도 동거 상대인 린 시안밍의 잔소리가 참을성의 한계를 넘으면 종종 투닥거리곤 한다.
3. 정체
사실 반바는 인구의 3%가 킬러라는 하카타에서도 최강으로 불리는 킬러 전문 킬러 '니와카 사무라이'다. 붉은 바탕에 우스꽝스러운 눈이 달린 전통극용 니와카 가면을 쓰고 일본도로 타겟을 베어넘긴다. 킬러 일을 할 때는 단정한 올백머리에 정장 차림이며, 정장을 입는 이유는 피가 묻어도 표가 잘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4. 원작에서의 행적
1권
막 28세가 된 11월에 야구팀 동료 시게마츠에게서 의뢰를 받았다. 그 내용인즉슨 후쿠오카 시장 하라다 쇼타로와 다국적 마피아 '화구회'의 유착을 캐내달라는 것. 반바는 흔쾌히 이를 받아들여 일부러 화구회를 들쑤시고 다니며 암살표적이 되었다. 자신을 찾아온 화구회의 암살자를 통해 정보를 얻으려 했던 것. 그러나 반바에게 찾아온 암살자는 미소녀였고 심지어 반바를 암살자들로부터 지켜주겠다고 말해오는 것이었다. 상대가 연약한 여성이라고 생각한 반바는 암살자에게 택시비를 주고 돌려보내려 하지만, 기분이 상한 암살자가 반바를 덮치는 과정에서 치마 속을 보여준다. 반바는 그제서야 자신을 찾아온 암살자가 여장남자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후 정보상인 에노키다를 찾아가 자신을 지켜주겠다며 집에 눌러앉은 여장남자의 정체를 파악한다. 그는 화구회가 인신매매로 사와 어릴 때부터 킬러로 키운 린시안밍이라는 중국인이었고, 반바는 린과 거래를 해서 원하던 화구회의 정보를 얻는다. 그러나 그 직후, 린에게 붙여놓은 도청기를 통해 그가 하라다 시장의 아들에게 여동생을 살해당하고 화구회에 복수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반바는 '명란젓 5년치[3]'의 보수를 대가로 린의 복수를 도우며 화구회의 간부와 하라다 시장을 파멸시킨다.
2권
때는 여름, 반바는 화구회를 나와 갈 곳이 없어진 린을 거둬서 반 년 이상 같이 살고 있다. 야구팀의 구멍인 린과 옥신각신하는 한편 린이 쇼핑해 온 여성복으로 장난을 치다가 야구방망이로 린에게 두들겨 맞을 뻔하자 "야구배트는 사람을 때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항변하는 등 실없는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여전히 화구회 측에서는 간부를 살해한 니와카 사무라이를 찾아내 없애려 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반바는 한때 자신의 애인이었던 사유리를 고용해 화구회의 보스인 왕론판을 죽여 달라는 의뢰를 넣게 된다. 반바탐정사무소에 불륜 상대를 파헤쳐달라는 의뢰가 오자, 린을 호스티스로 분장시켜 잠입시키고 자신은 사유리와 접선한다.
이후 야쿠자를 하나 죽이고는 후쿠오카의 지역 축제인 야마카사의 오이야마에 참가하겠다며 휴업을 선언한다. 그러나 겐조에게서 참혹하게 살해당한 린의 시체 사진을 받고는 린을 데리러 가겠다며 개시가 임박한 축제를 뒤로 하고 나선다. 물론 그것은 화구회가 고용한 사루와타리 슌스케/닛타 나오야 배터리의 함정이었다. 그렇게 고문실로 끌려가지만, 그는 곧 먹잇감을 빼앗겨 화가 난 사루와타리에게 다시 구출되어 함께 화구회와 싸우게 된다. 이윽고 사유리에 의해 보스를 암살당한 화구회가 물러나자, 반바는 사루와타리와 대결하다 옥상에서 떨어질 뻔한 그의 목숨을 구해주고 대결을 무승부로 처리하기로 한다. 그 직후 화구회의 잔당에 한번 더 목숨을 위협받지만, 자신이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린과 2루수-유격수 간에 다져온 콤비 플레이로 위기를 극복한다. 반바는 결국 축제에 참가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린과 함께 돌아간다. 이후 사회인 야구팀 코구라 프라이드 우동즈와 경기를 하다가 해당 팀의 투수가 사루와타리 슌스케임을 깨닫게 된다.
3권
동거 생활도 슬슬 익숙해져, 외박을 한 린에게 잔소리를 하고 집요하게 다녀왔어 등의 인사를 요구한다. 하지만 린은 좀처럼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다. 반바는 우연히 자주 다니는 배팅 센터에서 사루와타리 슌스케를 만나 라이벌 의식을 불태운다. 배팅 센터에서 집에 돌아와보니 사유리가 와 있어, 그녀에게서 화구회의 간부 리스트를 전해받는다. 린과 자신을 노리는 화구회를 완전히 없애버리려는 것. 이윽고 린과 함께 변호사와 그 비서로 분장해 간부를 해치우지만 자신들과 사루와타리의 제거대상이 겹친다는 것을 깨닫고 질려한다. 이후 야구 팀의 연습 시합에서 린에게 히트 앤드 런의 사인을 가르쳐준다.
반바는 올해 야마카사에 참여하지 못한 대신 8월 1일 오호리 공원에서 열리는 불꽃놀이를 기대한다. 한편으로는 에노키다에게서 화구회의 스즈키라는 남자에 대한 정보를 듣고, 그를 감시한다. 그러다 사루와타리가 스즈키에 고용된 페이랑과 싸우다 바다에 빠지는 것을 보게 되고, 그를 구해주면서 반바도 함께 물에 빠진다.
바닷물에 젖은 몸을 씻고 집에 돌아와서 린이 신세졌다는 글귀만을 적어놓고 가출한 것을 알게 된다. 몇 번을 전화해도 받지 않는 린을 걱정하다가 신문을 보고 린과 이름이 같은 남자가 살해당한 기사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에노키다에게 이 사건에 대해 물어보러 갔다가 린에게 전화를 받는다. 다리를 삐어서 움직일 수 없다는 그의 말에 마중을 가기로 하고, 만일에 대비해 전설의 킬러 GG[4]에게 의뢰를 넣어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린과 재회한 순간 배에 총을 맞고 쓰러져 린과 함께 페이랑에게 납치당한다. 상처를 치료받고 화구회 보스가 키우다 죽은 호랑이의 우리에 린과 함께 감금당한 상황. 린에게 페이랑과의 과거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사유리에게 배신당했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그의 마음에 공감한다.[5] 그리고 얼마 전 바다에 빠졌을 때 옷을 아직 세탁하지 못했다며 린에게 얼른 집에 돌아와서 빨아달라고 요구한다. 린이 마지못하는 척 승낙하자 붉은등거미 통신기로 몰래 GG와 연락해 감금당한 장소를 알린다.
이후 페이랑이 돌아와 린과 반바에게 서로 죽일 것을 강요한다. 반바는 야구배트를 들어 린을 공격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한다. 이후 페이랑이 독화살을 겨누자 린에게 히드 앤드 런의 사인을 보내고 독화살을 배트로 쳐내 스즈키의 부하를 맞춰 죽인다. 화구회 사람들이 물러나고 우리 안에 독가스가 분사되자 GG와 통신해 마침 시작한 오호리 공원의 불꽃놀이 소리에 숨겨 화구회 건물에 폭탄을 터트리게 한다.
겐조의 도움으로 탈출한 반바는 린을 페이랑에게 보내고 간부들을 죽이려다가 사루와타리 슌스케와 마주한다. 그러나 몸상태가 온전치 않았기에 사루와타리가 수리검으로 던진 싱커를 쳐내지 못하고 다시 부상을 입는다. 반바를 투수로서 이긴 사루와타리는 만족해서 그대로 돌아가버리고 반바는 다음에는 그의 싱커를 쳐낼 것이라고 다짐한다. 페이랑과 결착을 짓고 온 린은 긴장이 풀려 기절해버리고, 반바는 그를 집에 데려온다. 그리고 린이 정신을 차리자 잘 다녀왔다고 인사하며 처음으로 "다녀왔어"라는 울음 섞인 대답을 듣는다. 그리고 9월 초가 되자 꽃단장을 하고 하카타 돈코츠 라멘즈의 동료들과 함께 불꽃놀이를 보러 간다.
4권
응원하는 야구팀인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7연패를 하자 매우 속상해한다. 설상가상으로 겐조에게 받은 암살 의뢰도 알고 보니 암살대상이 이미 자살해 있는 상황이라 찝찝해한다. 한편 반바탐정사무소 쪽의 일을 통해 마츠다가의 집사인 야기에게서 8년 전 모습을 감춘 도련님을 찾아달라는 일을 받는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도련님은 에노키다였다. 린이 그런 에노키다를 놀리며 흉내를 내고, 그것을 본 반바는 엄청 비슷하다며 재밌어한다. 이후 쿠로이와 마나부를 제거해달라는 의뢰를 받아 그의 집에 찾아가지만 타겟이 또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모든 사건이 다국적 해커 조직인 '.mmm'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에노키다를 돕고 .mmm의 해커 시바를 붙잡는다. 사건이 마무리되자 린과 함께 에노키다를 "도련님"이라며 실컷 놀려먹는다.
5권
아직 초등학생인 미사키는 자신의 의붓아버지인 지로와 장래의 꿈을 이야기하다가, 누군가와 사귄다면 반바 젠지 같은 남자가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로는 단칼에 반대하며 반바는 파트너를 고생시키는 타입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미사키의 화제로 야구팀 동료들도 어릴 적 꿈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반바는 자신도 프로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털어놓고, 야구팀 연습에서 팀의 투수인 사이토에게 부탁해 싱커를 치는 연습을 한다.
지로는 미사키를 키우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어떻게 하면 린처럼 솔직해지도록 키울 수 있냐며 반바에게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린과 캐치볼을 하며 지로와 미사키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피가 이어지지 않았는데도 가족이면 너와 나도 가족이냐"며 따지는 린의 물음에 "아니었냐"며 곤혹스러워한다. 반바탐정사무소로 돌아온 그들에게 한 여성이 잃어버린 자식을 찾아달라며 의뢰를 넣는다. 반바와 린은 의뢰인에게서 수상한 기색을 느끼면서도 일단 일을 받아들인다. 둘은 열심히 아이를 찾지만, 아니나다를까 얼마 뒤 의뢰인이 살해당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경악한다.
느닷없이 반바탐정사무소에 찾아온 미사키가 "내게도 사람을 죽이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요구하자 곤란해하며 "킬러는 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라, 킬러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답한다. 이후 최근 후쿠오카 일대에서 기승을 부리던 아동 인신매매단에게 미사키가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구하러 간다. 반바는 인신매매단의 창고에서 사루와타리 슌스케와 마주치고 다시 대결해 이번에는 그의 싱커를 훌륭히 받아쳐낸다.
6권
집에 돌아와 보니 소중히 간직해 왔던 홈런볼이 사라져 있었다. 집청소를 하다가 버렸다는 린의 말을 듣고 반바는 드물게도 매우 분노하며 집을 나온다. 사유리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재워달라고 하지만 단박에 거절당하고 도리어 린과 얼른 화해하라는 잔소리를 듣는다. 이후 서로 적대조직에 고용된 린과 적으로 만나 크로스카운터를 주고받은 뒤 화해한다. 린은 사실 반바의 홈런볼을 버리지 않았지만 과거를 이야기해주지 않는 반바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어 말하지 않았던 것. 그러나 그 직후, 반바는 모처럼 찾은 홈런볼을 린을 지키기 위해 바다에 던져버리게 된다. 이후 홈런볼이 아버지의 유품이라는 것을 린에게 암시하고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린과 더 많이 이야기하기로 한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결국 화장실 휴지를 사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잔소리를 듣고 린과 또 싸우게 된다.
7권
13년 전 아버지를 죽인 벳쇼 에이타로가 곧 출소한다는 말을 듣고 크게 동요한다. 벳쇼가 아버지를 죽인 나이프로 그를 살해해 복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시게마츠에게 사건 증거품의 밀반출을 의뢰한다. 그리고 벳쇼를 죽인 뒤에는 살인청부업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아버지의 기일에 성묘를 가고는 오랜만에 스승인 마사타카의 곁에서 수련하기 위해 며칠간 집을 나오게 된다. 그러나 막상 출소한 벳쇼를 앞에 두고서는 복수의 쾌감에 사로잡힌 스스로를 두려워하게 되면서 몸이 굳어 본실력을 내지 못하고 치명상을 입는다. 살해당하기 직전의 순간, 벳쇼를 죽이러 온 그웬이 나타나고 그 틈을 타 간신히 그 자리에서 벗어난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린 반바는 죽음을 각오하고 흐려지는 의식 속에 반바탐정사무소로 발걸음을 옮기지만 린에게 응급처치를 받고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가 수술을 받는다.
8권
수술이 성공해 목숨을 건지지만,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될 정도의 굴욕감과 자괴감을 느낀다. 벳쇼가 그웬에게 살해당하면 더 이상 복수의 기회는 없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는 것은 물론, 복수만을 위해 사람을 죽이며 살아왔던 지난 13년간의 죄악감과 허무감이 그를 짓누른다. 더욱이 제자를 위로해주려고 왔다는 스승은 마음의 상처에 소금도 아니고 염산을 뿌려대는 데다가 병문안을 온 린마저 아픈 곳을 후벼파는 바람에 결국 눈물을 터트리고 만다.
멘탈이 너덜너덜해진 반바가 할복자살까지 고민하고 있던 가운데 에노키다가 와서 벳쇼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미사키가 복수를 돕겠다며 병원에서 탈주하는 것을 도와준다. 반바는 메케의 도움으로 그웬으로부터 벳쇼를 탈취하지만 중상을 입은 몸으로 다시 역습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런 반바의 앞에 린이 나타나 목숨을 구해주고 대신해서 미끼가 되어주기까지 한다.
덕분에 반바는 벳쇼를 죽일 수 있게 되지만, 실은 벳쇼에게 아버지와 자신을 죽이도록 의뢰한 진범이 따로 있으며 그것이 자신의 혈연자라는 것을 알고 다시 절망한다. 벳쇼도 자신과 같은 암살자일 뿐이었으며, 자신 또한 언젠가는 그처럼 살인의 대가를 무겁게 치르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반바는 지옥에 떨어질 각오를 굳힌다. 벳쇼를 죽인 그의 발걸음은 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병원이 아닌 반바탐정사무소로 향한다. 그리고 그를 맞아주는 린의 "잘 다녀왔어" 한 마디에 작은 구원을 느끼고 울고 싶은 기분에 잠긴다. 이후 아버지와 자신을 죽이도록 의뢰한 진범을 죽일 때까지는 킬러를 그만두지 않겠다며 은퇴 선언을 번복한다.
5. 과거
15세까지 편부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랐다. 명문 고등학교에 들어갈 정도로는 성적이 좋았던 듯하다. 장래 프로야구선수가 되는 꿈을 꾸는 야구소년이었으며, 자신의 꿈을 뒷바라지해주는 아버지와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16세의 생일을 앞둔 가을날 야구부 활동을 마치고 집에 와 보니 아버지가 어떤 괴한에게 폭행당해 살해당하려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아버지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야구배트를 들고 달려들었으나 그는 오히려 상대에게 빼앗긴 금속배트로 전신을 두들겨맞아 기절한다. 다행히 살해당하기 직전에 니와카 가면을 쓰고 일본도를 든 남자가 괴한을 쓰러트려 목숨만을 간신히 구했으나, 반바의 아버지는 끝내 절명하고 만다. 그리고 아버지를 죽인 괴한은 사람을 폭행하고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십여 년의 형기를 마치면 다시 사회에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중태에서 회복하느라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반바는 큰 충격을 받고 생기가 사라져 감정이 없는 인형처럼 변해버린다. 자신이 다시는 평범한 생활을 보낼 수 없으리라고 생각한 반바는 퇴원 뒤 필사적으로 사건 현장에 있던 니와카 가면의 남자를 찾기 시작한다. 당시 신입 형사였던 시게마츠에게 가면의 남자가 나카스에 자주 출몰한다는 말을 듣고,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나이를 속여 나카스 근처 유흥업소에서 일하다가 2년 만에 그와 재회한다. 그 남자의 정체는 하카타 최강의 킬러 니와카 사무라이였다.이 세상에는 법으로는 심판할 수 없는 인간이 있어. 그러니까 경찰 녀석들은 당당히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악인들을 나같은 킬러에게 비밀리에 죽이게 하는 거야.
니와카 사무라이의 말을 들은 반바는 자신이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바로 아버지를 죽인 범인과 같은 '법적으로 마땅히 심판받지 못하는' 악인들을 죽이는 것이야말로 그의 소망이었다. 니와카 사무라이는 반바에게 사실 그의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그래도 복수를 원하냐고 묻는다. 반바는 설령 피가 이어지지 않았어도 우리는 가족이었다고 답하고, 니와카 사무라이는 그런 반바를 제자로 받아들여 후계자로 키운다.
이후 3년간 니와카 사무라이의 밑에서 엄하게 수련받고 20세부터 프로 킬러의 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막상 킬러가 되어 보니, 아무리 악당만 죽인다고는 해도 살인의 죄책감을 감당하지 못해서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밤마다 죽인 사람의 귀신을 보고 가위에 눌리면서 혼자서 자는 것을 두려워하게 될 정도. 결국 자포자기한 반바는 매일 클럽에서 여자를 꼬셔서 함께 밤을 보내게 되고, 니와카 사무라이는 그런 반바를 혼쭐내기 위해 미인계 전문 킬러인 사유리를 고용한다. 반바는 사유리에게 첫눈에 반해 사귀면서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지만, 사유리는 청혼을 받은 날 본색을 드러내 반바를 죽이려 한다. 애초에 의뢰의 내용 자체가 반바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따끔한 맛을 보여주는 것이었기에 실제로 살해당하지는 않았으나, 반바는 마음에 큰 상처를 받는다. 동시에 킬러에게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것과 같은 행복은 주어지지도 않고 주어져서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타인에게 위안을 바라는 것을 그만두게 된 반바는 탐정사무소를 열고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죄악감을 메우려 한다. 하지만 마음 속 어딘가에서는 살겁을 거듭하는 스스로에게 공포를 느끼며,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고 계속해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미 반바는 인생을 바쳐 복수귀가 되기로 결심했기에 자신이 한 선택을 돌이킬 수는 없었다.
[1] 덕분에 듀라라라!!와의 콜라보레이션에서 도쿄에 갔을 때는 파트너인 린이 쪽팔려할 정도로 촌티를 냈다.[2] 번역이 깨는 게 바로 전 서술에서 구수한 사투리라고 해놓고 표준어로 술술 나온다. 역자가 사투리로 번역할 능력이 안 되는 듯.[3] 인간불신인 린은 무상으로 도와준다고 하면 꺼림직해할 것이기 때문에 일부러 거래 형태를 취해 도와준 것이며, 복수를 끝낸 뒤의 린에게 있을 곳을 마련해주기 위함이기도 하다.[4] 겐조의 이니셜[5] 그러나 정작 린은 반바의 과거 이야기를 듣고 자업자득이라며 어이없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