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08:33:19

박물지(장화)

1. 개요2. 장르3. 내용4. 판본
4.1. 국내

1. 개요

박물지(博物志)는 ·서진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장화가 지은 백과사전 겸 지리서, 기서(奇書)이다. 총 1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2. 장르

'박물지'는 이름 그대로 사물에 대한 해박한 내용을 다룬 기록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중국문학에서는 흔히 지괴소설로 분류되는데, 위진남북조 시대 이 시기의 대표적인 소설 형식이 바로 문학사에서 흔히 일컫는 지괴소설(志怪小說)이다. 이 지괴소설의 대표작이 바로 수신기이며 그 외에 이 박물지를 비롯하여 이원(異苑) 등 많은 자료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

그러나 여기서 '소설'이란 서구식 의미인 픽션(fiction), 곧 허구(虛構)의 뜻이 아니라, 유가 경전에 의거하지 않는 자질구레한 말이나 길거리와 골목에서 이야기되는 것들의 기록물을 가리킨다. 그래서 지괴소설은 대부분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일이나 기이한 이야기에 대한 기록인 것이다. 따라서 박물지는 서진시대 흥성하였던 문인들의 지식욕에 대한 기록물 중의 하나이다.

3. 내용

내용은 이경(異境), 기물(奇物) 및 잡사(雜事)와 신선, 방술(方術)은 물론, 의학, 본초(本草), 생태, 물리, 지리와 역사, 귀신 등 그 다양함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흥미롭게도 한국 고대의 고구려옥저에 대한 기록도 있다.

실제로 박물지의 내용은 장화가 창작한 것이 아니고, 그가 다른 데서 봤거나 들은 이야기를 박물지에 옮겨 기록한 것이다. 장화는 저술 동기로 '옛날부터 내려온 지리서들이 대단한 명성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 미비한 점들이 있기 때문에 보충하려 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로 볼 때 그는 완벽을 추구했던 사람으로 보인다. 박물지는 산해경의 영향을 받았고 따라서 지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리적인 공간 속에는 동식물과 사람들의 삶의 모습, 생활 방식, 사유 체계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리서(地理書)로서의 특성을 살리면서 지괴라는 문학 양식의 틀 속에 다양한 내용을 백과사전식으로 기록해 놓은 책인 것이다.

이처럼 박물지가 비록 지괴소설의 범주에 속한다고는 하나 기록욕구를 이기지 못한 당시 문인들의 분위기에서 나타난 백과사전적인 구성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 의도는 책 이름이 나타내듯이 세상의 신기한 모든 물건에 대하여 해박하게 이를 기록, 정리하여 유서(類書, 백과사전), 공구서(工具書)의 역할을 하고자 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 거대한 책 이름에 걸맞지 않게, 현존하는 박물지는 10권에 권당 수록된 내용도 그리 대단한 분량은 아니다. 왕가습유기에는 장화가 박물지 400권을 지어 진무제(사마염)에게 바쳤는데, 허황되고 의심스런 부분을 삭제해 10권으로 나누라는 명에 따라 10권으로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기도 한데 습유기의 신뢰성을 생각하면 믿을순 없다. 박물지는 권수와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39개 항목으로 나뉘어 있다. 한 권당 3.9개의 항목이 들어 있는 셈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또한 항목당 30∼40개 정도의 조목으로 나누어 각각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항목에서는 조목이 많은가 하면 어떤 것은 14개의 조목만 있는 것도 있다.

여자들의 정조를 검증하기 위해 수궁사를 만드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다. 물론 이를 믿을 수는 없다.

4. 판본

박물지는 원본이 유실된 상태다. 다만 원문 중 일부가 다른 책에 수록되어 전해 왔다. 현존 박물지의 특징 중 하나는 서문(序文)이 없다는 점이다. 원본 박물지에는 틀림없이 서문이 있었겠지만, 소실되었던 박물지를 후세 사람이 다시 엮을 때 서문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후세 사람들이 곳곳에 흩어진 박물지 관련 글을 모으고 하면서 오늘날의 흔히 널리 통용되는 판본 및 기타 이본들이 이뤄졌다. 사고전서총목제요에서는 원본 박물지는 없어지고 일을 꾸미기 좋아하는 자들이 여러 책에서 이것저것 취해 이룬 것으로 추측했다. 따라서 실상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오늘날의 박물지는 장화가 지은 원본은 아니고 후세 사람이 글자를 고치고 문장을 빼는 등 원래의 모습을 바꾸어 새로 엮은 것이라고 봤던 것이다. 이에 따라 원본 진위 문제, 원작자 문제 등이 대두되긴 했으나 전체적인 내용을 장화가 썼다는 점은 거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분량은 의외로 적지만 그럼에도 그 영향력은 매우 컸으며 송대에 이를 모방한 속박물지(續博物志)가 다시 나타기도 하였다.

4.1. 국내

국내에서는 김영식 역과 임동석 역이 재출간을 반복하면서 자강두천을 벌이고 있다. 대략 면면을 보면
  • 김영식 역본 - 1998년, 2008년, 2013년
  • 임동석 역본 - 2004년, 2011년

고즈윈에서 출간된 박물지가 꽤 잘나온 편이나 절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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