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8-15 23:12:59

바이오센서

기동전사 Z건담부터 등장한 장비. 지온의 사이코뮤 기술을 입수한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에서 개발한 준 사이코뮤 장비. 이것도 무버블 프레임처럼 중전기 엘가임에서 먼저 나오고 건담에 편입된 설정이다.

뉴타입능력텔레파시 능력에 가까우며, 이는 수신과 발신 모두를 포함한 것이다. 사이코뮤는 뉴타입의 발신 능력을 이용해서 유도 장비인 비트와 판넬 등을 원격 조종하는 능력에 특화되어 있으며, 본질적으로는 일종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장치로서의 특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애너하임사, 특히 연방계 기술의 영향을 받은 폰 브라운에서는 뇌파제어에 의해 기체의 추종성을 높이는 관제장치로서 개발되었다.

바이오 센서란 이름만 보면 감지(센서) 기능만 있는 무해한 물건일 것 같지만 그 정체는 사이코뮤 증폭기로, 파일럿의 사이코뮤파(뇌파)를 증폭할 뿐 아니라 주변(즉 다른 뉴타입들)의 사이코뮤파도 증폭해 파일럿에게 전달한다. 사이코뮤 감도가 낮은 저레벨 뉴타입이나 인공 뉴타입(강화인간)이 높은 레벨의 뉴타입 수준의 사이코뮤 감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인 것이다.

바이오 센서는 어디 까지나 기체의 제어 보조를 위한 장치 였지만 높은 뉴타입 능력을 가진 조종사가 탑승한 경우 ,전투시에는 파일럿의 감정 앙상에 반응하여 일시적으로 스펙 이상의 기체성능이 발휘되는 등 예상치 못한 현상을 발생시켰다.[1] 제타 건담은 파일럿 뿐만이 아니라, 전장에 흩어진 사람들의 의지, 전사자들의 잔류 사념까지 흡수한 뒤 폭주하는 것으로 일시적으로 기체의 능력을 강화시켜 빔 사벨의 출력을 높이거나, 기체에 배리어가 생성돼 공격을 막아내는 등의 설계 목적을 벗어난 효과를 보여준다.

문제는 파일럿이 원래부터 고레벨의 뉴타입일 경우, 그리고 주위에 다른 고레벨 뉴타입이 있을 경우 이 "바이오 센서"의 뇌파 증폭은 어마어마하게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폰을 스피커에 갖다대면 피드백 루프가 형성되어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이 발생하는 것처럼, 바이오 센서가 일으키는 정신감응 피드백 루프는 뉴타입의 정신을 붕괴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현상이다.

실제로 바이오 센서는 TV판에서는 파일럿인 카미유 비단을 폐인으로 만들어 버렸으며, 후일 제작된 극장판에서는 폐인이 되지는 않았으나 엄청난 피해를 입은 묘사를 보인다. 이 사건 이후에 모든 바이오 센서에는 리미터가 붙게 된다. 이로 인해 전장의 사념을 끌어모아 힘으로 바꾸는 형태의 발동은 가능하지만, 탑승자의 정신이 붕괴되는 선까지는 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카미유 이후 ZZ건담에 등장한 쥬도 아시타의 경우 이 리미터가 장착된 바이오 센서의 덕택을 보았다고 볼 수 있다.

팝티머스 시로코가 제작한 핸드메이드 모빌슈트 The O에도 바이오 센서가 장착되어 있으나, 애너하임제와는 별도로 시로코 자신이 개발한 물건이 장착되었다. 기술적으로 애너하임제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리프스 전역 제타 건담과의 결전 때는 카미유의 뉴타입 능력과, 제타 건담의 바이오 센서의 영향으로 디오에 장착된 바이오 센서가 작동 이상을 일으켜, 디오가 잠시 작동 불능 상태에 빠져 결국 최후의 웨이브 라이더 돌격에 콕피트를 뚫리며 시로코가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이 현상은 최신 설정에서 유니콘 건담과 같은 '사이코뮤 잭'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시로코제 바이오센서의 발전형으로 그리모어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아무로가 설계하고 역대 건담의 데이터를 모아 집대성한 뉴 건담에도 바이오 센서의 기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액시즈 쇼크의 원인 중 하나가 바이오 센서에서 계승된 기술일 거라는 것이다. 유니콘 시대의 델타 플러스 또한 바이오 센서를 탑재하고 있고, 바이오 컴퓨터와 병행 장착된 건담 F91에 장착되어 이후의 시대에서도 고성능 MS에 부분적으로 쓰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 옛날 건담은 파일럿(아무로 레이)의 반응속도를 기체가 따라가지 못해 마그넷 코팅이란 기술로 기체 반응속도를 향상시켰는데, 바이오 센서는 여기서 감응파를 기체제어에 사용하기 때문에, 추종성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