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0-19 18:51:34

바누 힐랄

1. 개요2. 역사
2.1. 초기 역사2.2. 북아프리카로의 이주2.3. 몰락2.4. 이후
3. 사회

1. 개요

중세와 근세에 걸쳐, 이프리키야[1] 및 리비아 일대를 지배했던 아랍 베두인계 씨족 연맹체.

2. 역사

2.1. 초기 역사

바누 힐랄의 원 거주지는 네지드라고도 불리는 아라비아 반도의 내륙 지역이다. 훗날 레반트 지역으로 이주한 바누 미르다스바누 우카일 등의 부족과는 그 기원지가 같다.

이들은 여타 베두인들과 마찬가지로 오아시스를 따라 옮겨다니는 유목 생활을 했으며, 일부 기록에 따르면 강줄기와 해안선을 따라 이라크나 예멘 지역으로도 이동했다고도 한다. 630년 무함마드메카를 정복하며 아라비아에 이슬람이 퍼져나갈 무렵에도 이들은 독자적인 세력을 유지했으며, 632년 무함마드 사후 일어난 릿다 전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슬람으로는 꽤나 늦게 개종한 것으로 추정되며, 8세기 초가 되서야 일부 분파들이 이집트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보인다.

970년대, 바누 힐랄은 당시 알 아흐사 지역에서 세력을 떨치던 카르마트파에게 복속되어 레반트와 이집트 지역을 지속적으로 습격했다. 특히 977년에는 부와이흐 왕조 출신의 군벌 아프타킨과 동맹을 맺고 팔레스타인 지역의 아스칼론을 포위하기도 하였으나, 이듬해 친히 출정한 파티마 칼리파 알 아지즈에 의해 패배했다. 이후 파티마 왕조는 바누 힐랄과 바누 술라임 등의 베두인 부족들을 강제로 상이집트 지역으로 이주시켜 더이상의 약탈을 금하도록 했다. 이때 이주한 인원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11세기 무렵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사료에서는 이들의 수가 약 50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2.2. 북아프리카로의 이주

1048년 지리 왕조가 파티마 왕조에 대항하여 독립을 선언하고 수니파로 개종하자, 분노한 파티마 칼리파 알 무스탄시르는 바누 힐랄과 바누 술라임의 두 부족에게 명하여 지리 왕조를 공격하게 하였고 이에 당시 부족장이던 아부 자이드 알힐랄리 휘하의 15만에 달하는 베두인 군대가 키레나이카와 이프리키야 지역을 휩쓸게 된다. 하이다란 전투에서 이들에게 대패한 지리 왕조는 이를 막을 힘이 없었고 결국 튀니스 근방과 알 마흐디야 등 지중해 연안을 제외한 이프리키야 전 지역을 상실하며 쇠퇴기에 접어든다. 이때 바누 힐랄 부족의 리야흐(Riyah), 주샴(Jusham), 주그바(Zughba), 아디(Adi) 및 쿠라(Qurra) 씨족은 튀니지 일대에 정착하고 바누 술라임 부족은 리비아 일대를 점령했는데, 이당시 북아프리카로 이주한 베두인 인구는 대략 20만호에 육박했다.

바누 힐랄은 기세를 이어 지리 왕조의 분파인 시아파 함마드 왕조도 침략하여, 알제리 내륙지역을 장악하고 함마드 왕조를 크게 약화시켰으며 12세기경에는 알제리 서부의 물루야 계곡을 넘어 모로코 지역까지도 진출한다. 아랍 지리학자 이븐 칼둔은 이들의 침략으로 북아프리카의 사막화가 가속화되었고, 이들이 점령한 지역은 완전히 건조한 사막이 되었다고 기록했고, 또한 이들로 인해 대부분의 마그레브 인구들은 이전까지의 정주 생활을 버리고 유목 생활을 고수하게 되었다고도 했다.

2.3. 몰락

무라비트 왕조의 몰락이후 들어선 알모하드 칼리프국은 바누 힐랄 부족의 행패를 더이상 두고볼수 없었기에, 대대적으로 알제리와 튀니지 일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고, 결국 바누 힐랄 부족은 세티프 전투에서 패배하여, 알모하드 칼리프국에 정복된다,

2.4. 이후

이후 모로코에 강제 이주를 당햇던 바누 힐랄부족은 이후 오스만제국이 튀니지의 하프스왕조를 정복하고, 모로코로 진군하자, 대대적인 봉기를 일으켜 알라위 왕조를 수호하게 된다.

3. 사회

원래 바누 힐랄족은 유목민 생활을 하며 소와 양을 키웠다. 건조하고 사막 지역에 사는 여러 부족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농업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는데. 바누 힐랄족은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었으며 관대한 시아파 였고 . 그들은 처음에는 이스마일계 시아파였지만 수니파 마그레브를 정복한 후 대다수의 바누 힐랄족은 12세기와 그 이후의 마그 레브의 말리키화 에 따라 점진적으로 수니파 이슬람 의 말리키 학파로 개종하게 된다.



[1] 오늘날 튀니지알제리의 해안 지대를 일컫는 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