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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켈 아르테타의 감독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2. 장점
2.1. 높은 선수단 이해도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했던 전임 감독인 우나이 에메리와는 달리 세부적인 디테일까지 신경 쓰며 정해진 롤을 부여하여 선수들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상쇄하는 편이다. 선수 시절 미드필더여서 그런지 특히 그라니트 자카와 마르틴 외데고르는 아르테타를 만나고 축구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일단 아르테타를 만나기 전까지는 주로 3선에서 딥라잉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소화하면서 경기력이 널뛰기했던 자카를 아르테타가 백3 전술을 사용하던 2019-20 시즌과 2020-21 시즌에는 빌드업 시에 백3의 일원으로 배치시켜 상대의 압박에서 자유롭게 만들어 주더니 2021-22 시즌 후반기부터는 왼쪽 박스 투 박스로 활용해 자유로운 동선을 부여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게끔 했다. 이는 올렉산드르 진첸코를 영입해 그를 인버티드 풀백으로 기용하면서 더더욱 시너지를 봤는데, 진첸코가 3선 중원 싸움에 가담하면서 자카를 더욱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선수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가리는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외데고르 역시 아르테타를 만난 뒤 기량이 만개했다. 레알 소시에다드 임대 시절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하는 듯 했다가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한 뒤 잔부상 치레를 겪으며 플레이 스타일 변화가 불가피해진 외데고르는 아스날에서 보다 빌드업에 대한 관여도를 높이고 수비 가담 비중을 대폭 늘리며 공격형 미드필더 시절 가지고 있던 날카로운 찬스 메이킹 능력과 유려한 볼컨트롤 능력을 겸비하면서도 중앙 미드필더로서 해야 할 중원 싸움 가담과 수비 기여도 완벽히 해내는 육각형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또한 벤 화이트의 강점인 기동력과 발밑, 그리고 상대적 약점인 공중볼 경합을 정확히 파악해 영입 후 첫 시즌인 2021-22 시즌에는 전형적인 센터백으로 쓰다가[1] 2022-23 시즌부터는 라이트백으로 기용해 백3의 오른쪽 센터백과 오른쪽 터치 라인을 타는 풀백의 영역에 동시에 관여하는 선수로 기용하고 있다. 부카요 사카를 오른쪽 윙어로 기용하기 시작한 것도 아르테타이며,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였던 토마스 파티를 빌드업에 능한 홀딩 미드필더로 만든 것도 아르테타이다.
2023-24 시즌 많은 비판을 감수하고 영입한 카이 하베르츠도 기존에 활용하려던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서 정착시키는 것은 실패했지만 후반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기존의 3-2-4-1에서 탈피해 외데고르나 트로사르를 투톱 형태로 보좌해주는 4-2-2-2 시스템을 들고 나오며 하베르츠를 공격수로서 성공적으로 팀에 녹여내는 데에 성공했다.
2.2. 뛰어난 전술적 역량
부임하자마자 벵거 말년 및 에메리 시절의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력을 조직적인 3-4-3 시스템으로 끌어올렸다. 아르테타가 오기 전 아스날은 클린시트 경기가 드물 정도로 수비가 좋지 않았다. 자카처럼 수비력에서 좋지 못한 평을 듣던 선수도 아르테타 밑에서 수비력이 크게 개선된 것을 보면 확실히 수비 조직력 구축 뿐 아니라 개개인에 대한 코칭도 일가견이 있는 편.중도 부임했던 2019-20 시즌 실리적인 전술을 펼친 것과는 달리 2020-21 시즌에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을 입히기 위해 후방 빌드업과 전방 압박을 주입시켰지만 그 과정에서 선수단이 제대로 받쳐주지 않아 시행착오를 크게 겪었다. 특히 토마스 파티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모시킬 때 선수 개인의 적응 문제와 잔부상으로 작업이 계속 지연되면서 후방 빌드업 안정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해당 시즌 중반기에 마르티넬리, 스미스로우, 사카 등을 발굴해내긴 했으나 아스날이 기다려주지 않았다면 경질되어도 할 말이 없는 처참한 시기를 겪었다. 이후 2021-22 시즌 전반기까지 시행 착오를 겪었지만 파티가 드디어 2022년부터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완전히 물이 오른 모습을 보이고 영입생들도 하나 같이 자리잡기 시작하자 아르테타의 색깔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스날의 전력이 완전체에 가깝게 된 2022-23 시즌 기준으로 아르테타는 스승인 펩 과르디올라의 철학에 따라 후방 빌드업 + 포지셔닝 플레이 + 볼을 잃었을 시 즉각적인 압박을 중요시하면서도 아르센 벵거의 DNA가 녹아 있는 클럽 답게 보다 더 유기적인 스위칭 플레이로 자유성을 어느 정도는 부여하거나 짧은 패스로 속공을 전개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후방 빌드업 시에는 인버티드 풀백이 안쪽으로 들어오는 3-2 빌드업을 선호하며, 좌측에서 진첸코, 자카, 마르티넬리, 제주스를 활용해 오버로드를 구사한 뒤 우측의 사카에게 아이솔레이션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을 즐긴다. 오른쪽으로 공이 넘어오는 순간 화이트도 오버래핑하고 외데고르도 하프 스페이스와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움직이면서 서포트를 해주는 등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중요시한다. 또한 백3 기준 오른쪽에 서는 화이트는 반대쪽의 마갈량이스보다 적극적으로 앞쪽으로 나와 측면이나 중앙 포켓 지점에서 빈 공간을 채워주면서 잉여 자원이 되는 것을 방지한다. 수비 시에는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중시하면서도 4-4-2로 내려앉아 선수비 후역습을 노리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다.
23-24 시즌에는 왼쪽 빌드업 및 공격의 핵심인 자카를 레버쿠젠으로 보냈지만 데클런 라이스와 카이 하베르츠를 영입해 새로운 중원을 구축했다. 하지만 시즌 초 위리엔 팀버르의 장기부상에 더불어 하베르츠가 왼쪽 중앙 미드필더 적응에 실패하고 진첸코와 제주스는 각각 부진과 부상에 허덕이며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3-2-4-1의 효율이 매우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후반기부터는 진첸코를 과감히 선발에서 제외하고 왼발 센터백인 야쿠프 키비오르를 수비적인 레프트백으로 기용해 백4 전원을 센터백 성향의 선수들로 채워 수비 안정감을 늘렸고, 하베르츠를 최전방 공격수로 올리면서 파트너로 외데고르를 붙여주며 고립을 방지하고, 하베르츠와 외데고르의 전방 기용으로 생긴 중원에서의 공백은 후방 플레이메이커인 조르지뉴를 중용하고 라이스를 박스 투 박스 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면서 채우는 4-2-2-2[2]시스템으로 전환해 성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4명의 센터백들 및 라이스, 하베르츠 등 장신 선수들로 세트피스 득점력을 크게 늘리고 빌드업을 간소화하는 대신 하베르츠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스위칭을 통해 공을 효율적으로 순환 및 전진시키는 모습을 보였으며, 3-2-4-1 시스템에서 약점이었던 좌우 윙어에 대한 과부하도 하베르츠와 외데고르가 좌우에서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풀렸다.
아르센 벵거 시절부터 지적받아온 소위 아름다운 축구에 집착하다 뜬금없이 패배하는 경기도 크게 줄어들었고, 필요하다면 실리적인 축구를 구사하기도 한다. 단적으로 23-24 시즌 30R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는 기존의 전술에서 탈피해 내려앉아 역습 기회를 가져가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택했고, 비록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선택으로 후반기의 우승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후반기 북런던 더비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다. 전반전에 3골을 내리 넣었지만 경기 내내 점유율은 오히려 토트넘이 가져갔으며, 후반전에 실책성 플레이로 2골을 실점하자 아예 두 줄 수비에 가깝게 내려앉아 추가 실점을 봉쇄해버리는, 소위 실리를 위해서라면 낭만도 내려놓는 플레이를 구사하게 되었다.
2.3. 선수를 보는 탁월한 안목
여태까지 아스날의 가장 큰 문제는 벵거 말기부터 에메리 때까지 지속적으로 겪은 선수 영입 실패였다. 랄프 랑닉이 말했던 것처럼 어떤 클럽이든 몇 시즌 째 선수 영입에 실패하면 리빌딩이 완전히 망가지고 당연히 성적이 떨어진다. 그리고 아르테타가 물려받았던 아스날 스쿼드는 그런 부정적인 부분이 몇년간 쌓이고 쌓인 결과물이었다.[3] 하지만 구단주 스탠 크랑키의 지지 하에 아르테타는 팀 기술이사인 에두 가스파르와 함께 대규모 스쿼드 리빌딩을 감행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졌던 영입 선수들 대부분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아스날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코어라인을 해결했다.2020-21 시즌 영입한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는 리그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영입 후 임대를 전전하다 2022-23 시즌부터 자리 잡은 윌리엄 살리바 역시 마찬가지다. 토마스 파티도 우여곡절 끝에 리그 수위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정받고 있다. 2021-22 시즌에는 모두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아론 램스데일과 오버페이라는 평가가 많았던 벤 화이트 역시 성공했으며, 마르틴 외데고르는 그야말로 대히트작이다. 2022-23 시즌 여름 영입한 올렉산드르 진첸코와 가브리에우 제주스도 주전으로 자리잡으며 차근차근 리빌딩을 통해 팀을 우승에 도전하는 팀으로 만들었다.
2023-24 시즌에는 거액을 주고 첼시에서 사실상 실패했다 평가받던 카이 하베르츠를 영입해 팬들의 의구심을 자아냈고 실제로 초반에는 하베르츠와 본인 모두 활용법을 찾으며 헤메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하베르츠의 장점을 살려내 그를 아스날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탈바꿈시켜 영입의 이유를 증명해냈다.
2.4. 강력한 라커룸 장악력
젠틀한 이미지와는 반대로 기강과 규율을 잡는 데 있어서 매우 엄격한 올드스쿨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감독이다. 감독, 구단과 정치 싸움을 했던 메수트 외질, 거친 언행과 선수들간의 트러블을 일으켰던 마테오 귀앵두지, 상습적인 지각과 규율위반을 행했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을[4] 바로 내쳤다.[5] 스쿼드 운영에 필요할 수도 있는 선수들을 내보낸다는 것은 팀 전력의 약화로 이루어질 수 있고 성적 악화 시 감독 비판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팀 내 기강과 규율을 어지럽힌다고 생각하면 설령 팀 내 핵심 선수라도 내보내는 편이다. 다만 선수들의 실력 부진같은 경우는 오히려 강하게 보호해주는 성향이다. 오바메양 케이스를 보면 앞의 두 가지 면모를 동시에 볼 수 있는데, 한참 오바메양이 경기력 난조로 팬들 비판에 시달릴 때는 인터뷰에서 오히려 그를 보호해줬지만 오바메양이 상습 지각과 규율 위반을 하자 그때는 오히려 강하게 징계를 내리고 내보내는 모습을 보였다.주제 무리뉴의 말년을 보면 알 수 있듯 근거가 부족한 기강 잡기는 오히려 선수단에게 반감을 살 수 있지만, 아르테타는 이런 식의 선수 관리를 통해 팀 내 기강에 해를 끼치는 외질, 오바메양, 라카제트, 페페를 모두 배척한 뒤 자신만의 팀을 만들었고 이는 오히려 팀의 결속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Amazon Prime Video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아르테타는 평소에 언론에서 보여주는 신사적인 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열정적이고 동기 부여를 불어넣는 데 능통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가치관과 그에 따라 만든 룰을 어길 시에는 매우 냉정한 모습을 보여 주는데,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팀을 만든 뒤에는 오히려 장점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라커룸을 완벽하게 장악했다.[6]
3. 단점
3.1. 낮은 전술 유연성과 늦은 피드백
아르테타는 첫 시즌에서 팀 사정을 고려한 실리적인 전술을 사용하여 단기간에 꽤나 훌륭한 성적과 과정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두번째 시즌부터 아르테타만의 색깔 강한 축구를 보여주려고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아스날이었기에 기다려준 것이지 다른 팀이었다면 진작에 경질되었을 타이밍이 2번에서 3번은 족히 있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많이 자리잡은 2021-22 시즌 후반기도 선수단의 핵심 선수가 빠지는 상황에서 전술 변화보다는 자신의 플랜 A에 맞지 않는 선수들도 그대로 끼워넣으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복을 심하게 겪었으며, 정상 궤도에 오른 2022-23 시즌 후반기 역시 주전 선수들의 공백으로 플랜 A에 차질이 생겼음에도 전술 변화를 통해 타개하려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또한 경기 중에도 교체카드나 전술 변화를 통한 임기 응변에 능한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임기 응변은 어느 정도 경험이 더 쌓이고 시행 착오를 겪어야 발전할 수 있는 것이긴 하다.[7]쌓인 경험이 빛을 보기 시작했는지 23-24 시즌에는 전술적으로도 꽤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술했듯 3-2-4-1의 효율이 떨어지자 시즌 중반부터 시스템을 아예 갈아서 하베르츠를 최전방으로 세워 그를 구심점으로 활용하는 과감함을 보여주었다. 맞춤 전술 또한 확연히 좋아졌는데, 일례로 23R 리버풀 전에는 중앙 지향적인 상대의 압박에 대항해 진첸코를 기존의 인버티드 풀백이 아닌 와이드한 포지션으로 세워 경기장을 넓게 활용해 빌드업을 전개하고 하베르츠와 외데고르로 구성된 두 명의 폴스 나인을 통해 전진성이 강한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끌어내는 등 맞춤 전술로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물론 인게임에서의 교체 카드를 활용한 조정은 아직 갈 길이 멀고, 챔피언스 리그 8강이나 리그 아스톤 빌라 전에서는 맞춤 전술에 매우 강점을 보이는 토마스 투헬과 우나이 에메리에게 전술적으로 완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22-23 시즌 시스템에 차질이 생기는 와중에도 아무런 피드백 없이 선수를 전술에만 맞춰끼우는 모습과 비교했을 때에는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3.2. 보수적인 로테이션 및 유스 기용
아르테타는 선발 라인업에 대한 고집이 유독 심하며, 로테이션을 통한 라인업 관리에도 매우 보수적인 면모를 보인다.아스날의 스쿼드가 엉망이었던 2021-22 시즌까지는 크게 비판받지는 않았던 부분이지만, 팀이 궤도에 오른 2022-23 시즌에도 비록 주전과 후보 간의 갭이 크긴 하지만 베스트 11 의존도가 높은 시즌을 보내며 후반기에는 팀의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으며, 2023-24 시즌 역시 로테이션과 유스 사용에 있어서 매우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스날은 아르테타 부임 이후 7명의 유스만 데뷔했고 단 1명도 1군에 자리 잡지 못했다.[8] 물론 팀의 전반적인 레벨이 지속적으로 올라갔기에 유스들의 수준 또한 올라와야 하고 기용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9] 그럼에도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크게 이기는 경기나 중요하지 않은 경기들에서도 좀처럼 로테이션급 선수들이나 교체 명단에 포함된 유스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후반기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는데, 결국 핵심급 선수 중 하나인 사카의 폼이 조금씩 떨어졌고, 이는 챔피언스 리그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과의 2연전과 아스톤 빌라와의 리그 경기에서 예상보다 아쉬운 결과로 돌아왔으며, 궁극적으로는 리그 우승 트로피를 내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10]
이는 이적시장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데, 아르테타 체제 하에서 서브 멤버들은 출전 시간 확보를 하는데 굉장히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선수들이 이적시장 매물로 올라가게 된다면 관심 있는 구단들 입장에서는 출전 시간도 거의 없어 폼과 실력을 확인하기도 어렵고 대놓고 구단의 플랜에 없는 선수의 몸값을 후려치기 해서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이는 판매자인 아스날 입장에서는 단점으로 다가온다. 즉, 아르테타 스스로 선수의 가치를 깎아먹는다. 물론 아스날이 매시즌 우승경쟁을 하는 구단으로 변모해 기준이 올라갔다지만 명암이 극명히 갈리는 운영 방식인지라 비판의 목소리가 매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에인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를 울버햄튼에게서 약 300억대에 준하는 오퍼가 왔는데 기용한다고 남겼다가 기용도 안하고 결국 FA로 푼 것이 그 정점. 이외에 잉글랜드 국적이라 다른 구단이라면 비싸게 팔고도 남을 에밀 스미스로우, 에디 은케티아, 아론 램스데일도 전부 출장 시간 확보 문제로 인해 몸값이 순식간에 수직하락해 수익을 창출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아스날이 원래도 방출 작업을 못하는데 유명한 구단이긴 하지만 아르테타 체제 하에 빅클럽으로 성장해나가는만큼 분명 개선되어야 할 문제이고 경쟁 구단인 맨시티나 이미 좋은 유스풀로 장사 수익을 잘 올리는 첼시와 크게 비교되는 행보이다.
아르테타 체제 하에 대부분의 유스들 역시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파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발로건이나 윌록 같은 좋은 사례도 있지만 다른 구단들과 비교하면 택도 없는 수준이다. 아르테타 체제 하에서 유스 기용도 큰 비판의 목소리를 받았지만 구단의 수준이 올라가 유스를 기용할 여력이 없다는 것까지는 이해를 해도, 압도적으로 이기는 경기에서도 유스들에게 너무 인색하다는게 주된 여론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5분 정도만 뛰어도 큰 경험이 될 수 있고 그 경험을 토대로 추후 판매할 때 몸값을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는데 아르테타 체제 하에서 데뷔한 유스도 손에 꼽히고 아르테타가 데뷔 시켜 1군에 정착한 유스는 아예 없다.[11] 덕분에 못해도 챔피언쉽에서 뛸만한 재능이라고 평가받던 리노 수사, 로이엘 월터스를 헐값이나 공짜로 보내줬고 유스 기록을 갈아치우던 치도 오비 마틴 역시 아르테타가 직접 대화를 했음에도 1군 진입에 의문을 느끼고 결국 아스날을 떠나게 됐다.[12] 첼시에서 1000분도 뛰지 않은 루이스 홀이 뉴캐슬에 500억 가량의 금액으로 이적을 한 것을 생각하면 유스가 1군에 조금이라도 기용이 되면 몸값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가끔 유스 기용을 실력과 무관하게 무지성으로 1군에 계속 알을 박아라로 인식하는 팬들도 있는데 건강한 구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스들에게 아스날이 아니더라도 아스날을 거쳐 좋은 커리어를 다른 곳에 쌓을 수 있다라는 인식이 심어져야 좋은 유스들이 모인다. 맨시티와 첼시에 잉글랜드 탑급 유망주들이 매해 쏟아지는 것도 이 덕분이다. 유스 임대나 계약 체계가 아스날이 허술한 것도 문제지만 아르테타의 기용 방식도 분명 비판의 여지가 남아 있다.
3.3. 부실한 토너먼트 관리 능력
부임 반년 만에 아스날에서 FA컵 우승을 시키면서 능력을 입증했지만 이후로는 토너먼트 형식 대회에서는 인연이 없을 정도로 결승전에 간적이 없다. 당장 부임한 2019-20 시즌은 유로파 리그에서 올림피아코스에게 어이없게 32강에서 탈락해 버렸고 우승 후보로 꼽히던 20-21 시즌 역시 유로파 리그에서 갖은 고생을 하며 올라가다 전력상 우위인 비야레알을 상대로 에메리의 마수에 걸려 4강에서 탈락했다.[13] 2022-23 시즌은 말할 것도 없이 역대급 흑역사로 유로파 리그 16강에서 스포르팅에게 탈락하는 대참사를 겪는다. FA컵과 리그컵도 2019-20 시즌 FA컵 우승을 제외하고는 시즌마다 FA컵 하위 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일이 빈번하고 리그컵도 2021-22 시즌 좋은 대진을 받아 4강까지 갔던 해를 제외하면 마땅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토너먼트 운영 및 관리 능력도 감독의 능력을 판단하는 하나의 척도인 만큼[14] 아르테타 입장에서는 토너먼트 관리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 1군 풀주전과 비주전 간의 뎁스 및 퀄리티 차이도 꽤나 크고 FA컵 및 리그컵은 아르테타 부임 이후 유독 1부 리그 팀들과 대진이 잡히면서 대진운이 좋지 않은 편이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리그 우승만을 보고 달릴수는 없는 만큼 아르테타 역시 대륙간 대회 이동 및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유연한 전술 능력을 개선시킬 필요가 분명히 있다.
4. 장기 부임의 이유
2019-20 시즌에 감독으로서 어린 나이에 부임한 이후, 그것도 무려 4대 리그의 명문이자 강팀으로 꼽히는 아스날의 감독이 되고 구단의 성공적인 재건을 이끌면서 다른 구단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성적이 안 좋은 감독이 생기면 아르테타의 1414 사태를 예로 들며[15] 인터뷰를 하는데 애초에 아르테타는 단순히 젊고 어린 감독을 개화할 때까지 무지성으로 기다려 준 사례가 아니다. 아스날과 아르테타와 비슷한 사례는 지금까지 호펜하임 시절의 나겔스만이나 레버쿠젠의 알론소 정도가 전부다. 그마저도 둘은 1414는 안 찍었다.- 1. 반 시즌 만의 뛰어난 실적
- 2. 보드진, 팬들의 관계 정상화
- 3. 명확한 비전과 전술
- 4. 감독직에 대한 열정
(1) 라이스 영입 당시 본인이 직접 라이스에 대한 보고서를 책 1권 분량으로 적었다. 선수는 이와 같은 열정과 신뢰를 보고 아스날행을 택했다.
(2) 경기 전 호텔에서 상대편에 대한 퀴즈를 내거나 호텔 복도에 모형경기장을 그리고 선수들이 그 위에서 자리를 잡는 훈련을 시키게 한다.
(3) 코로나19 시절 훈련을 진행 못하자 격리중인 선수들에게 운동기구를 지원하며 식단을 짜주고 과제로 자신들의 플레이 영상을 직접 보고 보고서를 적어 제출하도록 했다.
(4) 새벽 4~5시에 기상해 훈련장에 가장 일찍 출근한다고 한다. 훈련장 분위기 개선을 위해 나무를 심거나 개를 키워 선수단 결합을 도모한다고 한다.
- 5. 감독과 구단주, 디렉터의 3단 조화
[1] 물론 이때도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었다.[2] 전방 두 명은 공격형 미드필더 or 폴스 나인으로 기능한다.[3] 속사정 다 떼놓고 결과만 보면 아르테타가 부임할 당시 받은 스쿼드는 3시즌 연속 유로파 리그 + 리그 18경기 치르고 11위였다.[4] 당시 아르테타는 최대한 오바메양의 편을 들어주며 최악의 결말을 맺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결국 주장 박탈 및 명단 제외 징계를 내리게 된 것.[5] 여담으로 팀의 주장들이 연달아서 불미스러운 이유로 주장직을 박탈당하자 팀원들의 투표로 주장을 선출했던 기존 방식이 아닌 자신이 직접 주장을 선임하는 방향으로 주장 선출 방법을 바꿨고, 그렇게 해서 선출된 주장이 마르틴 외데고르이다. 다만 결정 이후 그대로 발표하지 않고 선수들과 보드진의 동의를 구했다고 한다.[6] 이 부분은 라이벌 팀의 전설적인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하고 유사하다.[7] 이미 아르테타가 풀 시즌 기준 5년차로 PL 감독들 중 상당히 장수하고 있어서 체감은 되지 않지만 아직도 경험이 부족한 초보 감독이다.[8] 사카, 스미스로우, 은케티아, 넬슨은 전부 아르테타 부임 이전에 기회를 받았던 케이스다.[9] 특히나 2023-24 시즌에는 로테이션 자원이나 유스 선수들을 위주로 스쿼드를 꾸리기 좋은 리그컵과 FA컵을 모조리 조기에 탈락해 버렸으며, 리그 우승을 위한 경쟁과 챔피언스 리그 일정 위주로 경기를 소화하는데 무리해서 유스를 굴리기보다는 최적의 스쿼드를 구성하는게 유리한 부분도 있다.[10] 당장 23-24 시즌 타이틀을 놓고 다투던 맨체스터 시티는 펩이 경기가 타이트하게 흘러갈 경우 교체 카드에 인색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오스카 밥, 리코 루이스 같은 유스 자원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4월까지 타이틀 컨텐더였던 리버풀은 하비 엘리엇, 커티스 존스, 자렐 콴사, 코너 브래들리를 로테이션 자원으로 기용하는데 아르테타는 늘 베스트 11을 고집한다.[11] 그나마 에단 은와네리가 1군에 정착할만한 재능이라고 보고 기용할려는 움직임이긴 하지만 얼마나 많은 출장 시간은 보장 받을지는 의문이다.[12] 물론 치도 오비는 요구 주급이 과하기도 했기에 팬들의 반응이 우호적이지는 않으나 아르테타가 유스에 워낙 인색한 모습을 보여준 탓에 아예 이해 못한다는 여론이긴 하다.[13] 물론 에메리가 그 시즌에 비야레알을 데리고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했기에 에메리의 토너먼트 관리 능력이 대단한 것이긴 하지만 그와 별개로 부상자가 너무 많음에도 플랜 B의 부재와 유연하지 못한 토너먼트 관리 능력도 문제가 됐다.[14] 당장 전임자였던 에메리가 유로파의 끝판왕이였고 아스날이 결승에 가던 시즌에도 나폴리, AC 밀란, 발렌시아 등의 원정길도 까다로운 다크호스들을 하나씩 꺾고 올라갔다.[15] 2020-21 시즌에 리그 14경기에서 14 승점을 획득한 경이로운 기록을 의미한다. 거의 강등권팀급의 승점으로 진작 경질됐어도 이상할 게 없지만 보드진의 굳건한 신임 속에 유임된다.[16] 아스날은 재정적 규모가 빅클럽 치고 넉넉한편은 아닌지라 실패 하나가 매우 뼈아프다.[17] 전구를 이용한 연설, 리버풀 원정 대비 훈련장에 YNWA을 튼다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