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6 17:14:42

모흐센 레자이


1. 개요2. 생애

1. 개요

محسن رضایی میرقائد
(1954. 9. 1 ~ )

이란의 군인 출신 정치인.

2. 생애

후제스탄 주의 마스제드 솔레이만에서 태어났으며, 테헤란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테헤란 과학기술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기도 했지만, 도중에 자퇴했다.

20대 때부터 일찌감치 반군 조직 만수룬(Mansouroun)에서 활동했으며, 1979년 혁명 이후 빅텐트 성향의 이슬람혁명기구전사에 합류했다. 비슷한 시기부터 이란 혁명 수비대에 입대했으나 1997년 불명예 퇴역했다. 이유는 미국의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한 것도 있었지만, 보수파였던 그가 당시 대통령에 당선된 중도파 모함마드 하타미 지지자들의 반발에 직면한 것도 없지는 않았다.

이처럼 온갖 불명예를 당하며 군 경력은커녕 정치적으로도 끝장날 판이었지만, 공익판별회의에서 일하게 되면서 재기를 모색할 기회를 찾았다. 공익판별회의에서 이란의 차기 경제 발전 계획 등을 수립하는 데 일조하면서 그의 망가진 이미지를 빠르게 수습하는 데 성공했고, 보수파의 유력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만년 후보" 신세를 지고 있는 상황(...). 2009년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미 당시 대통령부터가 보수파였던 탓에 정작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레자이에게 아무런 관심조차 가져다 주지 않았고, 결국 중도파미르호세인 무사비에게도 밀려 3위로 낙선했다. 그것도 그냥 3위가 아니라, 득표율 고작 1.73%로 제대로 광탈(...). 그 후 2013년 다시 출마하지만, 보수파 후보들이 여럿 난립하는 상황에서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 했고, 이번에는 되레 4위로 광탈했다. 하지만 보수파 후보 중 최다 득표를 기록한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가 단 16.56%의 득표율로 중도파 하산 로하니에게 무려 45%에 가까운 격차로 대패했고, 3위를 기록한 또 다른 보수파 후보 사이드 잘릴리의 득표율이 11.36%인 상황에서 레자이는 이들과 엇비슷한 10.58%를 득표했는데, 비록 로하니가 이미 과반 득표로 당선된 상황이었고 보수파도 단일화에 실패했지만, 나름 저력을 과시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어쨌거나 연이은 참패에 지쳤는지, 대선을 1년 쯤 앞둔 2016년 12월 12일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물론 대권 야욕이 없지는 않았는지 2017년 2월 인터뷰에서 "이슬람혁명군인민전선이 나를 대선 후보로 추대한다면 생각해 보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최종적으로 불출마했다.

이후 2021년 대선에 다시 출마했지만 역시나 낙선했다. 득표율도 11.79%로 2013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 이미 보수파에서 2017년에 출마했다가 루하니에게 낙선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법원장이 출마하면서 선두를 달린 탓에[1] 별다른 포커스를 받지 못 했으며, 그나마 일부 군소 보수파 후보 지지자들이 행여나 중도파/범여권 단일 후보로 출마한 압돌나세르 헴마티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것을 우려해 투표 당일 라이시로 결집하면서 그닥 좋은 성과를 낼 수가 없었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참패해도 인생 처음으로 2위로 참패한 점과, 중도파 단일후보 헴마티를 누르긴 했다는 점(...)이랄까? 그리고 보수파인 본인 입장에서, 최소 같은 보수파가 당선되었으니 크게 슬퍼할 필요는 없을 듯(...).

향후 대선에도 출마할 가능성은 있으나, 다음 대선(2025년) 기준으로 무려 71세의 고령이고, 이란의 역대 대통령들이 어지간해서 재선까지는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수가 없는 이상 라이시의 재선은 이미 확정적인 상황인 것을 고려할 때, 어찌어찌 당선된다 쳐도 2029년 대선 기준 무려 75세다. 현재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80대의 고령이고 대통령직이 최고지도자 승계 1순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고지도자는커녕 대통령직 문턱도 못 밟을 듯.
[1] 사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루하니의 실책으로 중도파에 대한 광범위한 반감이 퍼진 상황이었고, 졸지에 전직 대통령의 향수가 다시 자극된 것. 허나 아흐마디네자드가 불출마하면서, 보수층들이 라이시에게로 대거 몰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