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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서 | 아일랜드 신화 · 포모르 · 투어허 데 다넌의 4대 보물 · 티르 너 노그(마그 멜) · 모이투라 | ||
*어떠한 신격인지 전해지는 바가 없음. F포모르 혼혈. |
까마귀로서의 모리안. |
Morríghan
1. 개요
아일랜드 신화의 신. 다그다 모르의 아내로 그려지는 등 일반적으로는 여신으로 묘사된다. 관장하는 영역은 전투, 투쟁, 권력, 운명이다. 다른 두 명의 자매 신과 삼신일체를 이룬다고도 하고, 세 자매 신이 이룬 삼신일체의 이름이 모리안이라고도 한다.2. 어원
아서 왕 전설의 모건 르 페이와 동계라는 민간어원이 세계적으로 유포되어 있지만 틀린 얘기다. 모건(Morgan)의 모-(Mor-)는 바다라는 뜻으로, 라틴어의 마레(mare-)와 동계다. 모리안의 모-(Mór-)는 공포, 위대함이라는 뜻으로, 나이트메어의 메어(maere)와 어원이 같다. 리(rí)는 아일랜드어에서 왕을 의미하는데(지고왕 = 아르드리) rígan 은 그 여성형으로 여왕을 의미한다. 즉 '모리안'은 '위대한 여왕', '공포의 여왕'이란 뜻이다. 윤문해서 '유령 여왕(Phantom Queen)'이라고 옮기기도 한다. 현대 아일랜드어로는 Mór-Ríoghain(모리안)으로, 뜻은 같다.3. 가계
어머니는 누아다의 딸 에른마스다. 즉 누아다는 모리안 자매들의 외할아버지다. 아버지는 불명으로 여겨지며 이래저래 명확하지 않은 정보만 산재한 편이다.에른마스의 딸들은 바이브, 마허, 모리안, 에류, 반바, 포들라다. 그 중 에류, 반바, 포들라는 토지를 상징하는 신들이며 마지막 투어허 데 다넌 왕들인 에후르 막 쿠일, 테후르 막 케크트, 케후르 막 그레네와 결혼했고[1], 언니들인 전쟁을 상징하는 신 바이브, 마하, 모리안을 각각 섬겼다. 이 때 전쟁여신 자매들의 이름은 바이브, 마하, 네반이라고 하기도 하고, 바이브, 마하, 아난이라고도 한다. 스콰이어의 『켈트 신화와 전설』에서는 아예 다 때려합쳐서 다섯명(페아, 네몬, 바이브, 마하, 모리안)이라고 한다. 아난과 모리안 및 네만과 페아는 동일시 되기도 한다.
모리안이 끼건 안 끼건 이 전쟁여신들을 집합적으로 모리안의 복수형인 "모리냐(Na Morrigna)"라고 한다. 네반이 모리안 삼위일체에 끼지 않을 경우 네반은 누아다의 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일본 쪽 잡학문헌들에서 "바이브 카허"라고 쓰여져 있는 것들은 모두 "모리안"으로 고쳐 읽어야 하는 것이다.
모리안에게는 글룬(Glon), 감(Gaim), 코스카르(Coscar), 피어허(Fiacha) 등등의 형제 내지는 다른 판본에서는 아들이라고도 하는데 제대로 된 정보도 없고 켈트 역시 북유럽 못지않게 구전전승이라 기록이 불분명한 점이 많다.
4. 신화 대계
투어허 데 다넌이 에린 땅에 도래해서 피르 볼그와 전쟁을 벌였을 때 모리안은 피르 볼그의 왕 오하드 막 에르크를 죽였다.포모르와의 대전쟁(소위 2차 모이투라)을 앞둔 서우인 날 모리안은 다그다 모르와 성관계를 하고[2], 마법사들을 불러와 투어허 데 다넌의 절반에게 버프를 걸고, 포모르의 강력왕 인데히의 "심장 속의 피와 신장 속의 용기"를 빼내겠다고 한다. 그 뒤 전투 때 모리안이 그렇게 하니 인데히는 오그머에게 죽었다.
전투에 앞서 루 라와더가 모두들 무엇을 준비해 왔냐고 묻자 모리안은 추적, 파괴, 진압이라고 대답한다. 전투에서 모리안은 시를 읊었는데, 그 시가 입에서 나오자 전투가 시작되고 포모르족은 바다까지 밀리게 된다. 전투가 투어허 데 다넌의 승리로 끝난 뒤 모리안은 승리를 자축하고 세계 종말을 예언하는 시를 읊는다.다른 이야기에서는 모리안이 오드라스(Odras)라는 여인의 황소를 꾀어내 가져간다. 오드라스는 모리안을 쫓아 그녀의 '적당한 거주지'라는 말이 있는 크루어한[3]의 동굴을 넘어 별세계로 가게 된다. 오드라스가 잠에 들자, 모리안은 그녀를 호수로 바꾸어 강물로 흘러가게 한다. 이 강이 그 유명한 섀넌(Shannon) 강이다. 이 이야기에서 모리안은 다그다의 질투심 많은 여왕, 분노의 감정이라 불리며, 형상변환자(Shape-shifter), 불러모은 인질에서 기쁨을 느끼는 교활한 까마귀 주인으로도 불린다.
5. 얼스터 대계
신화 시대가 사실상 아일랜드 (가짜) 고대사 설정집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모리안은 얼스터 시대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스토리상으로는 이것이 나중이지만 기록된 순서로 따지면 이게 오히려 먼저 기록된 것이다.「레감너의 소도둑」에서 모리안과 쿠 훌린이 처음 조우한다. 모리안은 쿠 훌린의 땅에서 전차를 타고 소를 몰고 있었는데, 쿠 훌린은 모리안의 어깨에 발을 짚고 창으로 머리를 겨누면서 무단침입을 따지고 들었다. 그러자 모리안은 검은 새로 변신해서 정체를 드러낸다. 쿠 훌린은 진작 정체를 가르쳐 줬다면 자신이 실례를 할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모리안은 쿠 훌린이 오늘 한 짓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을러댄다. 쿠 훌린은 모리안은 자신을 해칠 수 없을 것이라고 대답하고, 모리안은 이렇게 말한다. “그대의 죽음을 지켜보는 것은 내가 될 것이라. 그리고 내가 되어야 하리라.”
쿠얼릉거의 소도둑 전투 때 울라 남자들은 모두 마허의 저주 때문에 행동불능 상태가 되어 있었는데, 혼자 멀쩡한 쿠 훌린이 코나흐타의 전사들을 한 번에 한 명씩 일기토로 깨부시면서 몇 달 동안 나라를 지켜내고 있었다. 쿠 훌린이 로흐 막 모페미스(Lóch mac Mofemis)와 싸우던 날, 아름다운 여자가 나타나 자신의 사랑을 주겠다고 한다. 쿠 훌린은 퇴짜를 놓는다. 그 여자는 모리안이었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모리안은 쿠 훌린을 방해하겠다고 선언한다.
쿠 훌린과 로흐가 시냇물에서 싸우게 되자 모리안은 장어로 둔갑해 쿠 훌린의 발을 휘감았다. 쿠 훌린은 장어를 짓밟아 쫓아냈다. 그 다음에는 모리안은 늑대와 암소로 둔갑해 시냇물을 향해 소떼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쿠 훌린은 돌을 던져 늑대와 암소를 맞혀 쫓아냈다. 쿠 훌린이 결국 로흐를 쳐죽이고 나자 모리안은 쿠 훌린이 장어, 늑대, 암소에게 입혔던 부상을 한 몸에 입은 노파의 모습으로 나타나 소 젖을 짠다. 모리안이 쿠 훌린에게 우유를 세 번 주었는데, 쿠 훌린이 그것을 모두 받아먹으며 그때마다 감사를 표하자 그것이 축복을 해 준 것으로 취급되어 세 개의 상처가 하나씩 나았다. 상처가 모두 낫자 모리안은 정체를 드러냈고, 쿠 훌린은 노파가 모리안인 줄 알았으면 감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투덜댄다.
기아스를 어겨서 치명적인 내상을 입은 쿠 훌린이 죽을 싸움터에 나가는 길에 모리안은 노파로 변신해서 여울가에서 피묻은 갑옷을 빨면서 경고한다. 하지만 쿠 훌린은 싸우러 갔고 결국 살해된다. 빈사상태의 쿠 훌린은 서서 죽기 위해 선돌에 기대어(또는 자기 창자를 선돌에 묶어) 있자 까마귀 한 마리가 쿠 훌린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6. 해석
모리안은 보통 "전쟁의 여신"으로 해석되며, 19세기 말부터 이 해석이 정립되었다. 신화에서 모리안의 역할은 주로 위대한 전사의 참혹한 죽음을 예견하는 것인데, 보통은 까마귀의 모습으로 전사의 머리 위를 맴돌며 전사의 심장에 용기 혹은 겁을 집어넣는다. 또는 그 전사의 피 묻은 갑옷을 빨기도 하여 후세 민담의 밴시와 연관성이 있다. 아예 아일랜드의 몇몇 지역에서는 밴시를 바이브라고 부르기도 한다.하지만 모리안의 역할이 전쟁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설도 있는데, 소로 변신한 점이 있다는 점에서 풍요와 권력의 여신이되, 전쟁은 권력자의 한 역할일 뿐이라는 해석이다.
아일랜드 티퍼레리주에는 "모리안의 요리 구덩이(Fulacht na Mór Ríoghna)"라는 패총이 있고, 미스주에는 "모리안의 젖무덤(Dá Chich na Morrigna)"이라는 쌍무덤이 있다. 이런 지명들로 보아 모리안은 지역 수호신의 역할도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
피어너들에게도 숭배받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게르만족의 페르히타(Perchta)와 비슷한 방식이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7. 원전
모리안 이야기들8. 이름을 딴 것
- 모리안 - 가디언 테일즈
- 모리안 - 마비노기
- 모리안 - 마비노기 영웅전
- 모리유 - 데스티니 차일드
- 모리유 - 해리 포터 시리즈 (일버르모니 설립자 이솔트 세이어의 조상)
- 모리안 - 몬스터길들이기
- 모리안 - 방주지령
- 몰리도 포거트 - 소녀전선[4]
- 모리건 호 - 어쌔신 크리드: 로그
- 모리안, 모리간, 모리건[5] -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 전쟁의 여신 모리안 - 열일하는 과금기사
[1] 에린 침략의 서발 전승이라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2] 다그다가 모리안을 찾아갔을 때 모리안은 슬라이고(Sligo) 주의 우누스(Unius) 강 양편에 발을 각각 딛고 몸을 씻고 있었다고 한다. 이 강을 모리안이 만들었다는 전설도 있다.[3] 로스코몬 주 털스크(Tulsk) 근방에 있는 고대 요새. 쿠 훌린의 시대에는 메브 여왕의 왕궁이었다.[4] 정확히는 모리건(모리안)+섀도우의 합성어로, 정체나 행적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네이밍.[5] 동일인일 텐데 번역이 다 따따로논다.모리건의 시험, 모리건 방패 등에서 이름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