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31 17:20:20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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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0000년 개봉'''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 (1996)
7 Reasons Why Beer Is Better Than a Lover
파일:external/cdn.mydramalist.info/13727.jpg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000000,#dddddd> 장르 멜로,옴니버스,에로
감독 강우석, 정지영, 김유진, 박철수, 장현수, 장길수, 박종원
각본 김유민[1]
각색 봉준호[2], 변원미
제작 김유진, 박철수
주연 한재석, 방은진, 최종원
촬영 정한철, 김효진
편집 박곡지
음악 변성용
제작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시네마서비스, 박철수 Films
개봉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1996년 2월 17일
상영 시간 124분(2시간 4분)
대한민국 총 관객 수 86,597명(서울)
상영 등급 파일:영등위_18세이상_2021.svg 청소년 관람불가
1. 개요2. 줄거리3. 비판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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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강우석, 정지영, 김유진, 박철수, 장현수, 장길수, 박종원이라는 199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현재도 현역 감독으로 활동중인 최고의 감독들이 15분씩 옴니버스 형태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여 제작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더불어 신세대 미남배우로 주가를 올리고 있던 한재석이 7명의 섹시미녀배우들과 영화에 출연한다고 하여 큰 기대를 모았으나.....

함께 개봉한 또 다른 한국영화에게 흥행스코어와 작품성, 평단 및 관객평에서 밀리고 지나치게 선정적인 내용설정으로 그 해 여성관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최악의 영화'에 뽑히는 불명예도 안았다. 당시 이 영화 홍보 영상이나 전단에도 수준 낮은 여성 비하 농담을 그대로 싣고 있었다.

최종스코어는 서울관객 9만명 정도. 그나마 관객들이 극장에 많이 몰리는 설 연휴에 개봉해서 이 정도 스코어를 낸 것이다.

2. 줄거리

술에 대한 집안 내력 때문에 술 같지 않는 술, 맥주만 마시는 남자 조나단(한재석)은 미국살이를 접고 한국에 돌아온다.
  • 제1화 맥주는 내가 다른 맥주를 마셔도 질투하지 않는다.(연출 - 김유진 감독, 여배우 신희조): 음반회사 여 사장의 눈에 든 조나단. 그녀에게 조나단은 갖고 놀기 좋은 장난감, 그런데 조나단은 멍청해 보이는 신인에게 빠진다.
  • 제2화 언제나 맥주는 내가 처음 오픈한다.(연출 - 장현수 감독, 여배우 이선미): 우연히 마주친 가수 지망생. 그녀에게 매료당한 조나단은 그녀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즐거워한다. 그녀는 진짜로 순수하고 순결한 여자인가?
  • 제3화 맥주는 친구와 나눠 마실수록 맛있다.(연출 - 정지영 감독, 여배우 김예린): 첫 만남에서 팬티를 벗어 줄 정도로 대담한 여자 리포터, 도발적인 그녀를 만나면서부터 조나단은 연일 호흡곤란 상태이다.
  • 제4화 맥주는 누구라도 함께 나눠 마실 수 있다.(연출 - 박철수 감독, 여배우 박은정): 이젠 여자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조나단, 유일하게 자신을 달래주는 음악에 자신의 몸을 내던진다. 그러나 환상 속에서도 그를 유혹하는 여인이 있었다.[3]
  • 제5화 맥주는 어디서나 망설임 없이 따먹을 수 있다.(연출 - 박종원 감독, 여배우 임상효): 미운 정도 쌓이면 무서운 법, 언제나 깐깐하게 찬바람이 도는 시나리오 작가 송지현은 조나단 앞에서는 더욱 그 냉기를 더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조나단과의 사이에 이상 전류가 흐른다.
  • 제6화 맥주는 겉만 봐도 그 내용물을 알 수 있다.(연출 - 장길수 감독, 여배우 문수진): 백만 불짜리 각선미를 지닌 지상 최고의 여성이 드디어 조나단 앞에 나타났다. 그녀를 위해 살고 그녀만을 위해 죽고 싶은 조나단.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조나단은 “으악!”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야만 했다.
  • 제7화 맥주를 평생 마실 의무는 없다.(연출- 강우석 감독, 여배우 김지남): “소주는 나의 적!” 소주를 마시고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지른 조나단, 급기야 가발 디자이너(방은진)에게 쫓기는 몸이 된다. 세월이 흘러 가수 지망생을 지도하고 있는 녹음실로 조나단의 아내가 된 옆집 여자가 아들 하나를 데리고 들어온다.

3. 비판

한국을 대표할 기념비적 실패작
씨네21 제43호 기사 제목
맥주와 애인을 뒤바꿔놓은것이 좋았을법한 저자거리의 음담패설
평론가 김영진이 별점 1개를 주면서 평가하기를.
가장 큰 이유는 여성을 '맥주'로 표현하여 여성性을 희화화 한 것이다. 위에 소제목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여자도 맥주처럼 따먹거나 내가 먼저 열어야 한다는 등등의 다소 저급스러운 언어를 사용하여 여성 관객들을 불쾌하게 만든 것. 이는 그 당시 술자리에서 중년남성들끼리 농담으로 하던 얘기를 제목으로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영화속 남자주인공의 조나단의 행동이 '애어른'만도 못할 정도로 여성을 대하는 방법이나 함부로 책임지지 못할 철 없는 행동들을 저질러 놓고도 오히려 이걸 우스갯거리로 여기는 감독들의 제작 의도도 당시 남녀관객 불문하고 큰 비난을 받은 요인으로 작용했다.

두 번째는 주인공 조나단의 가족사가 오로지 '술'때문에 망했다는 설정이다. 독립투사였던 조나단의 선조들이나 어느 정도 사회에 훌륭한 업적을 쌓은 부모세대들이 '술'때문에 망했다며 이 또한 웃음을 유발하는 설정을 만들어 되려 관객들의 불쾌감을 불러일으켰다..[4]

세 번째는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제작진들의 기대치에 어긋난 연출력과 사후처리다. 개봉 당시 박철수 감독이 제작한 에피소드 4편은 어찌된 영문인지 시사회 이후 '영화 전체 내용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상영에서 제외하여 관객들을 실망시켰고,[5]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사고방식이 '전반적인 마초이즘'에 머물렀다는 비판이 자자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여배우 방은진[6]을 제외한 나머지 여배우들이나 주인공 한재석 모두 발연기를 선보여 흥행성패에 결정타를 날렸다.

때문에 웬만해서 최악으로 만든 영화라도 별점을 매겨주는 영화 평론가들도 몇몇은 이 영화에 대해 별점매기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씨네21을 오랫동안 구독했던 독자들이라면 이 영화에 매긴 별점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 것이다.[7]

방송에 나온 영화평에선 공교롭게도 동 시기에 같이 개봉한 영화와 함께 소개되었다.링크(현재는 삭제)

4. 기타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들 대부분은 흥행과 비평에서 실패를 겪는 바람에 한동안 작품연출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강우석 감독은 몇 달 뒤 투캅스 2탄을 성공시켜 부진을 만회했지만, 이 영화 역시 '여성을 희화화'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고, 앞에서 말한 또 다른 한국영화보다 관객 수가 많았지만 여성관객들이 뽑은 최악의 영화 3위에 랭크되었다.[8]

주인공 한재석은 이 영화가 실패하면서 순식간에 하락세를 맞이한다. 이듬해 오천련과 함께 언픽스[9]라는 한홍 합작영화에 출연했으나, 역시나 흥행실패. 특히 가장 주목할 점은 이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 중(방은진은 제외)에서 2017년 현재까지 활동 중이거나 그나마 대중들이 기억하는 배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임상효는 1990년대 말까지 배우로 활동했으나 결혼과 함께 은퇴한 상태. 박은정도 김상진 감독과 결혼하면서 은퇴. 문수진과 김지남이 그런대로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지만 문수진은 2000년대 이후로는 좀처럼 보기 힘들고, 김지남은 99년 어린이 드라마 어린 왕자(KBS) 출현 후 아침방송 리포터나 어린이 프로그램 MC[10] 등으로 겨우 연명하고 있다.

한편 본래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던 박상민은 일찌감치 이 영화를 포기하고 '나에게 오라'를 택했는데 그 영화도 별 빛을 못 봤다. 단, '나에게 오라'는 평단과 관객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1] 노랑머리의 감독으로 유명하다.[2] 이 영화에 박종원 감독의 조감독으로 참여했다.[3] 극장 상영시 하단에 후술한 이유로 자진 삭제했으나, 비디오 출시때는 그대로 나왔다.[4] 사실 김유진 감독의 초반의 이 7분 대목이 그나마 블랙코메디에 가깝기는 하다. 술에 취해 진압당한 동학 접주 고조부, 신분증을 내놓으려다가 권총을 내놓아(!) 독립유공자가 된 증조부, 좌파 활동을 하던 조부, 결정적으로 화염병을 잘못마셔 민주열사로 남게 되었다는 기자 출신 부친과 그런 가문의 대를 끊기 위해 아들과 합이 맞는 대화를 늘어놓는 조나단의 어머니(오미연 분)는 그나마 이 영화에서 가장 3류기가 덜한 부분이다.[5] 이러면 '7가지 이유'라는 제목과 맞지 않게 된다.[6] 현재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 1990년대~2000년대 초 까지는 배우로 활동했다.[7] 평론가 강한섭, 유지나는 별점을 매기지 않는다고 대놓고 멘트를 날렸다.[8] 은행나무 침대와 이 영화에서 여성을 어떻게 연출하는지만 봐도 딱 비교견적이 나온다.[9] 감독이 바로 두기봉이었다. 한국 방문이 잘 성사되지 않는데, 씨네21에서 혹시 언픽스의 안 좋은 기억 때문이냐고 물은 적 있다. 두기봉은 그 이유가 아니라 스케줄 문제라고 하지만.서면 인터뷰 내용[10]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2대 하니였지만 EBS에서는 역대 하니에 카운트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