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남아메리카 독립 운동 과정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린 남미의 보물.2. 역사
16세기 잉카 제국을 멸망시킨 스페인 제국은 리마를 포함한 남아메리카 지역을 지배하면서 엄청난 양의 금은을 긁어모았다. 그러다 1820년, 호세 데 산 마르틴이 이끄는 남아메리카 독립군이 칠레를 해방시킨 뒤 페루로 진군해 오고 수도인 리마에서도 불온한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하자, 페루를 통치하던 리마 부왕은 지금까지 긁어모은 금은보화를 안전한 멕시코로 옮기기로 결정한다. 구체적인 양은 알 수 없지만, 실물 크기의 황금 성모자상만 두 개 있었다는 걸로 미뤄보아 웬만한 보물선 못지 않은 양이 있었던 것은 확실한 듯.스페인 통치자들은 이를 위해 Mary Dear 라는 영국 배를 수소문해서 선장과 선원들에게 거하게 한 몫 챙겨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한가득 보물을 실었으나... 선장인 윌리엄 톰슨(William Thompson)과 일등 항해사 제임스 알렉산더 포브스(James Alexander Forbes)를 비롯한 선원들은 보물을 운반하기 위해 탑승한 스페인 경비병들과 천주교 신부를 살해하고 시신을 바다에 던져버린 뒤 도망쳐 버린다. 이들이 도망쳐서 보물을 숨긴 곳이 페루에서 적당히 가까우면서 우거진 원시림 덕분에 보물을 숨길 만한 곳도 많았던 코코스 섬이다.
윌리엄 톰슨 일당은 보물을 숨긴 다음 적당히 흩어져서 숨어 지내다 사건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지면 돌아와서 보물을 다시 파낼 생각이었으나, 보물을 숨기고 도망치던 와중에 스페인 해군에게 붙들리고 말았다. 스페인 해군은 선장과 일등 항해사를 제외한 나머지 선원을 그 자리에서 바로 목매달아 죽여버렸는데, 이 둘만 살려둔 것은 물론 보물이 묻혀 있는 곳을 알아내야 했기 때문. 둘은 보물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며 스페인 군을 이끌고 코코스 섬으로 돌아가 정글 속으로 들어갔으나...
... 두 사람은 어느 날 밤 정글 속으로 도망쳐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두 사람이 코코스 섬에서 숨어 지내다 지나가던 배를 얻어타고 미국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냈다는 설도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저런 엄청난 보물이 묻혀 있으면 당연히 다시 파내러 갔을 것이고, 그랬다면 처분 과정에서 소문이 퍼지지 않았을 이유가 없기 때문. 공식적으로 리마의 보물은 여전히 행방 불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