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2 16:53:02

라나(미래소년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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ラナ [1]

1. 개요2. 작중행적3. 기타

1. 개요

미래소년 코난의 여주인공. 성우는 노부사와 미에코. 한국판은 김정애(KBS)[2] / 성유진(MBC)[3] / 김연우(대원)

2016년생. '홀로 남은 섬'에 떠내려온 12살 소녀. 검은 생머리에 하얀 피부의 청순하고 연약해 보이는 소녀다.[4][5]

2. 작중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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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코난이 발견해, 코난의 할아버지가 간호하여 건강을 되찾게 된다. 처음엔 코난과 할아버지를 약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곧 마음을 열고 코난과 친해지게 된다. 그러나 비행정을 이용해 라나를 찾아다니던 몬스키에게 발견되어 다시 인더스트리아로 연행되고, 이는 코난으로 하여금 라나를 찾아서 홀로남은 섬을 떠나 여행을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사실상 코난 스토리의 대부분은 라나를 뺏고 빼앗기는 히로인 쟁탈전이라 할 수 있다(기간트 부활 전까지는).[6]

이처럼 노려지는 이유는 라나가 태양에너지 권위자인 브라이아크 라오 박사와의 유일한 접점이기 때문이다. 인더스트리아는 태양 에너지가 없으면 점차 쇠락하다가 결국 멸망할 운명이며, 우주에 떠있는 태양 에너지 인공위성에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라오 박사만이 알고 있고, 인더스트리아에서 탈출하다가 행방불명된 라오 박사와 연락이 가능한 사람은 그와 텔레파시로 연결이 되어 있는 라나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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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는 라오 박사와 텔레파시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닷새인 티키(제비갈매기로 추정)와 교감하는 등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다. 또한 극 뒷부분으로 갈수록 코난과도 텔레파시가 조금씩 통하는 듯한 묘사가 있다.[7]

극중 대화로 미루어보건대, 라오 박사는 원래 인더스트리아에 살고 있었고 라나는 친척들과 함께 하이하버에 살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다이스가 라나를 제멋대로 납치, 바라쿠다호에 태우고 항해하던 중에 아마도 라나가 바다에 뛰어든 모양. 다행히 라나는 코난과 할아버지가 사는 홀로남은섬에 표착하게 되지만, 망망대해에서 바다에 뛰어든 배짱이 역시나 장난 아니다. (물론 사고나 실수로 빠진 것일수도 있다.)

라나의 배짱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라오 박사를 찾아내고 싶은 인더스트리아 도당들은 끊임없이 라나를 호통치며 정신적 고문도 서슴지 않는데, 삼각탑 꼭대기에서 내밀어진 길다란 판대기 위에 세워놓고 떨어뜨리겠다고 엄포를 놓아도 굴복하지 않았다. 이 정도니 레프카 따위가 아무리 을러대봐야 씨알도 먹히지 않고, 총을 들이대건 말건 눈 똑바로 뜨고 조목조목 반박한다. 굵은 밧줄로 꽁꽁 묶어놨더니 이빨로 물어뜯어 풀어낸 적도 있다. 그래서 레프카는 라나를 붙잡아놓고도 소득없이 혈압만 오르기 일쑤다. 한번은 아기돼지를 잡아서 바베큐를 해먹으려는 다이스 선장을 한방 먹였다.

이처럼 불의에 굴하지 않는 용감한 소녀이면서도, 갑자기 놀라운 것을 보거나(1화에 나온 상어라든지) 긴장이 풀어지면 기절해버리는 등 연약한 모습도 보여준다. 의외로 우는 장면도 많다. 즉 강함과 약함을 동시에 지닌, 전형적인 지브리 히로인(물론 당시엔 지브리가 없었지만). 그리고 코난은 라나를 지키기 위해서 동분서주를 거듭한다. 심지어 지키는 것 뿐만이 아니라 누가 라나를 흠집내는 꼴도 못 보는 것인지 지무시가 라나라는 여자애를 찾는다는 코난의 말에 여자는 울보에 겁쟁이에 많이 먹어 싫다며 지금 여자를 찾고 있던 거냐고 비웃자 코난이 화를 내기도 했다.

원작에서의 설정이 애니에서도 그대로 남은 경우로, 원작 소설에서도 텔레파시 초능력을 가지고 있고 할아버지인 로아 박사(원작 소설에선 라오 박사가 아닌 로아 박사)과 텔레파시 대화가 가능하다.

코난과는 뗄 수 없는 유대감으로 연결되어 있다. 라나가 코난에 대해 갖는 신뢰는 무한하다. 어떤 악조건에서도 코난이 살아남아 자신을 구하러 온다는 강철같은 믿음을 갖고 있으며 항상 그렇게 된다. 인더스트리아의 건보트에 포로로 잡혀 있을 때, 폭발이 일어나고 배가 침몰하기 시작하자 일말의 당황함도 없이 방 안에서 코난을 기다린다(배가 침몰하고 있는데도!). 아니나 다를까 곧 코난이 오고, 라나는 미소지으며 코난과 함께 배를 탈출한다. 대사 한 마디 없이 진행되는 장면이지만 이 소년소녀 사이의 굳은 신뢰를 효과적으로 그려낸 명장면이다.

반대로 코난이 라나에게 구해지는 장면도 있다. 여러 팬들이 본 작품의 최고 명장면으로 꼽는 “산소 공급 장면”이 대표적이다(아래 이미지). 고속정을 타고 도망치다가 인더스트리아의 포격으로 배가 침몰하고, 선체에 수갑이 걸려 빠져나가지 못하는 코난에게 라나가 수면에서 공기를 마셔서 코난에게 입으로 배달해주는 장면이다. 이러다가 라나가 지쳐 바다 바닥으로 가라앉자 코난이 괴력을 발휘, 강철제 수갑을 박살내고 라나와 함께 수면으로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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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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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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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제1화에서는 얼굴이 동그랗고 평범한 여자아이 처럼 나온다. 작화감독이었던 오오츠카 야스오(미야자키보다 나이가 열 살 많은 토에이 애니메이션 입사 1기생으로 선배이자 스승. 미래소년 코난을 만들 당시 나이가 48세였다.)는 라나를 그저 어린 여자애로 보았는데[8]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걸 보고 목을 매달고 싶어졌다고 한다.[9] 라나가 절세의 미소녀여야 코난이 라나를 목숨걸고 지키려고 하는 개연성이 생기는데 평범한 여자애처럼 나왔다고. 그래서 2화부터 다른 캐릭터는 오오츠카에게 맡겨도 라나 만큼은 미야자키가 원화를 체크했다고 한다. 나우시카처럼 턱이 가름하고 얼굴의 윤곽선에 굴곡을 준 사춘기 소녀의 얼굴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해석이다.
미야자키: 1화입니다만…….나는 1화를 보자마자 목을 매달까 생각했어요. 시네빔이라는 녹음 스튜디오에 가면, 뒤가 무덤이고, 거기에 끈이 매달려 있어요(웃음). 라나라는 것은 말이죠, 코난이 한 눈에 보자마자, 평생 이 여자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할 정도의 미소녀여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는데, 대단한 부스라나가 나와서요.

인터뷰어: 1화는 완전히 오오츠카씨의 그림이네요.

미야자키: 맞아요. 나는 그때부터 미쳐버렸죠. 2화부터 전부 원화체크를 해버려서, 8화까지 다 빼버렸어요. 그래서 오오츠카씨는 완전히 콤플렉스에 빠졌습니다.저는 역시 애니메이터거든요. 코난이 라나를 들어올릴 때는 '새처럼 가볍게' 들어야 하는데 오오츠카씨는 논리를 따지는 사람이니까 으쌰하고 들어올려요. 그건 오오츠카씨의 부인을 들어 올리고 있다고 구박을 했어요. '하이디'에서 시작한 보폭을 좁혀서, 터벅터벅 걸어온다든가, 끝없이 걸어간다든가, 있잖아요. 하지만 지평선에서 세 걸음만에 달려온다는 것이 만화 영화잖아요. 알팔파 영감이나 저는 정말 좋아하는데 저쪽에서 팍 달려오는 그런 건은 만화영화가 아니면 못 하잖아요. 저걸 실사로 해봤자 못한다. 그런 애니메이션의 속성을 버리는 것은 정말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전력 질주라면 보통 사람이 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달려왔으면 좋겠고요. 그런 건 일종의 표현이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출발점] 인터뷰에서 #아카이브
이 1화의 라나를 하야오가 인터뷰하면서 부스라나(못생긴 라나])라고 표현했기 때문에 오오츠카 야스오의 라나를 코난 팬들은 부스라나 (못생긴 라나)라고 부른다. 하야오가 그린 그림 콘티에는 코난이 라나를 발견하는 첫 만남에서 해변으로 떠내려와서 기절한 채 눈을 감고 있던 라나가 눈을 뜨는 장면에서 천천히 눈을 뜨는 미소녀!!!라고 느낌표를 3개나 찍어놨는데, 오오츠카는 이렇게 그려놓았던 것이다.

오오츠카 말로는 미래소년 코난은 1주일에 1편 만들어야 하는 촉박한 스케쥴이라서 시간을 아끼려고 원화가 마음에 안들어도 그냥 쓰자고 생각했다고 한다. 1화에 나오는 못생긴 부스라나 소동도 오오츠카가 일부러 저렇게 원화를 수정한 것이 아니라, 그냥 아예 수정을 안하고 넘긴 것으로 보인다.

미야자키한테 지적을 받은 오오츠카는 미소녀를 잘 그리는 시노하라 마사코에게 라나의 작화 수정을 맡기고, 자신은 다이스나 지무시같은 캐릭터를 그렸다고 한다. 토미자와 노부오의 증언

오오츠카 말로는 나중에는 연습해서 자신이 그린 라나도 있다고 한다. 하이하버에서의 생활에 나오는 얼굴이 동그란 목가적인 소녀는 오오츠카가 그렸고, 레프카한테 고문당하는 장면같은 은근히 섹시미를 풍기는 것은 미야자키의 라나이다.

오오츠카 야스오 말로는 미야자키 하야오는 주변의 사람들을 관찰해서 캐릭터를 만드는 일이 많은데, 라나도 같이 일하던 여성 애니메이터가 두 손을 마주 잡고 "아노 네, 아노 네."라고 하는 것을 보고 '바로 이거다!"라면서 라나가 두 손을 모으는 제스처를 그려넣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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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마다 코난의 공주님 안기씬이 많다.

타카후지 카코 성우로 이름을 알리게 된 신인성우 모리시타 라나의 이름이 바로 이 캐릭터 이름에서 부모님이 따왔다고 한다.

[1] 원작 소설에서 이름은 Lanna[2] 시청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목소리일듯 하다. 김정애 성우는 라나 외에도 남자아이 단역을 맡았는데 소년/소녀연기가 가능한 한마디로 말해 광역계로 유명한 명성우이기에 그에 걸맞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10편에서 성우의 사정 때문에 짐시(포비)를 맡은 동기인 한인숙이 대신했다. 성우 본인도 많이 애착이 가는 캐릭터라고 한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 성우 데뷔 이후로 애니메이션에서 처음 연기했던 캐릭터였다고 한다.[3] 김정애와 성유진 둘 다 마법의 엔젤 스위트민트의 주인공 민트를 연기했다.[4] 참고로 본 작의 등장인물 중에서는 작 초반에 돌아가신 코난의 할아버지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코난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인물이다. 물론 코난을 제어 할 수 있는 인물들이 몇명 더 있긴 하지만 그것도 코난이 평상시 때나 가능하지 전투때이거나 라나 일로 인해서 진지해지거나 화가 나있을 경우에는 코난을 제어할 수 있는 인물은 사실상 라나 밖에는 없다.[5] 물론 극 초반에 몬스키에게 덤벼드는 코난을 다이스가 한 방에 잠재우기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코난이 아직 경험 등이 미숙한 극 초반인데다가 더욱이 뒤에서 한 기습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6] 원래 라나를 쟁탈하려는 이유는 라나의 할아버지인 라오 박사를 찾기 위해서이므로 원래는 라오 박사를 찾은 이후로는 그녀를 쟁탈할 이유가 없었으나 라오 박사가 인더스트리아에 잡힌 이후로도 태양 에너지에 대해 함구했기 때문에 인질로서 가치가 있었고 이후 래프카 국장이 기간트를 훔쳤기 때문에 결국 기간트 전까지 계속 라나 쟁탈전이 이어졌다.[7] 하이하바에 대 해일이 몰아칠 때 라나가 그것을 눈치채고 코난에게 계속 텔레파시를 보내고,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코난이 그걸 알아듣는 묘사가 있으며, 망망대해에 표류한 코난을 찾아내기 위해 잠시 라오 박사와의 텔레파시를 끊고 모든 정신을 코난을 찾는데 집중하는데, 이 때 티키와의 정신 연동으로 유체이탈을 통해 하늘을 날아 코난을 찾고, 코난은 티키를 보고 라나가 자신을 찾았음을 알아차린다.[8] 절대 못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 칼리오스트로의 성만 해도 미야자키와 거의 동일하게 클라리스 같은 여성 캐릭터를 그려냈다. 캐릭터 해석이 달랐던 것. 그러나 미야자키는 오오츠카가 그린 클라리스도 마음에 안 든다며 다른 사람이 그리게 하거나, 포스터에선 얼굴을 아래로 향하게 그리라 하는 등 최대한 오오츠카가 그리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9] 또한 몬스키 역시 초반에는 거의 청년처럼 보일 정도로 보이시한 스타일이었으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주문에 따라 점점 여성스러운 미인상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