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출처) |
1. 개요
라 만차 네그라(La Mancha Negra, 검은 얼룩)는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지역의 고속도로 일대에서 아스팔트의 검은 물질이 스며나오는 현상이다. 1986년 최초로 보고된 이래 계속하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유성의 광택을 갖고 있는 짙은 검은색 물질로, 고속도로 아스팔트 위에서 빈번하게 나타나서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때로 이 물질은 고속도로 외에도 시몬 볼리바르 공항 활주로에도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부패한 베네수엘라 정부는 해당 물질에 대한 해결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는 바람에 국민들에게 큰 비판을 받았다. 처음 이 물질이 발견된 이후로 5년, 1987년에서 1992년까지의 기간 동안 이 물질로 인한 교통사고로 운전자 1,800여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2. 특징
정부 당국의 조사와 시민들의 제보에 따르면 해당 아스팔트 물질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처음 발견된 이래로 이 물질은 양이 줄어들지 않았으며, 꾸준히 양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검은 얼룩으로 곳곳이 뒤덮인 고속도로는 시민들의 새로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 날씨의 영향으로 외관이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 덥고 습한 날에는 팽창하다가 액체가 되어 온 도로에 흐르고, 춥고 건조한 날에는 수축해서 푸딩 내지는 츄잉껌 같은 조각들로 변한다.
- 질감이나 화학적 특징으로 꼽을 만한 것으로서 극도로 미끌거린다. 바로 수많은 교통사고를 일으킨 주 원인이기도 하다.
3. 정부의 대응
해당 아스팔트 물질로 인해 교통사고가 빗발치자 베네수엘라 정부도 해결을 위해 움직였다. 1994년 베네수엘라 정부는 대책 마련을 위해서 수백만 달러 정도의 예산을 쏟아부었는데, 처음에는 고압의 물을 활용해서 물질들을 완전히 씻어내려 했다.[1] 그러나 이 물질은 아스팔트에서 계속해서 스며나오고 있었으므로 물만으로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다음에는 도로 전체에 대량의 세제를 풀어서 닦아내려 했지만 역시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이후 정부는 고속도로 아스팔트를 몇번이고 재포장했지만, 공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물질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4. 실상
정황을 살펴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이라기보단 저질 아스팔트에서 스며 나오는 물질이라는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1996년에 전면적인 고속도로 재포장 공사를 한 뒤부터 해당 물질이 대부분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가 예산 부족의 이유를 들어 해당 제거 사업을 흐지부지하게 끝내버렸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고, 다시 스며 나오기도 했다.또 다른 의견으로는 아스팔트 제작을 담당한 해외 회사가 베네수엘라 특유의 기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으며, 베네수엘라 고속도로의 수많은 차량들 때문이라고도 한다. 베네수엘라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은 대개 연식이 오래 된 경우가 많고, 그 차량들에서 흘러 떨어지는 기름들이 먼지와 섞이면서 형성된다는 것이다. 또한, 인근 슬럼가에서 내려오는 오물과 하수가 도로에 고이면서 생기는 물질이라는 생각도 있다.
실제로 현지인들은 이를 정체불명의 미스터리 현상으로 여기진 않고 있으며, 그토록 돈을 쏟아부었으면서 아직까지 해결을 하지 못한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반응과 "대체 얼마나 해먹었을까" 같은 자조 섞인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현지 운전자들은 외지인을 태우고 이 근방을 지나갈 때마다 얼룩들에 대고 삿대질을 하면서 정부 욕을 바가지로 한다는 모양이다.
아스팔트 물질 제거 사업이 졸속으로 끝난 뒤, 2001년에는 카라카스뿐만 아니라 지방 소도시에서도 이 물질이 나온다고 한다. 그 대안으로 마라카예보나 카리보보같은 지방대도시와 미란다처럼 카라카스 인근 지역에도 지하철과 경전철이 들어서고[2], 서카라카스에서도 빈민층을 위한 대중교통용 케이블카가 들어서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확충되는 계기가 되기는 했다.
2017년 8월에 올라온 이 영상에 의하면 90년대 후반에 들어서 아스팔트를 통째로 뜯어내고 다시 까는 작업을 반복한 결과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사라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