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국 속담의 하나.해 줄 상대는 생각지도 않거나 아직 침착하게 고려 중이거나 다 뜻과 계획이 있어서 지금은 일부러 수행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것인데, 당사자 본인은 미리부터 다 되거나 별 것도 아닌 간단한 일로나 대충 짐작해버리고 곧바로 행동해버리거나 당장 후딱후딱 해치우라고 재촉하거나 난리치거나 나서거나 나대거나 우기거나 토를 달거나 초를 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쉽게 풀이하자면 상대는 생각도 않거나 아직 생각 중이거나 다 뜻이 있어서 지금은 일부러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인데 본인은 가능성도 없거나 쉬운 일로 착각하거나 도와주지도 않을 거거나 본인이랑은 하등 관련도 없는 일에 혼자 잔뜩 기대감을 품는 것을 비꼬는 뜻의 속담. 여기에서 파생돼서 김칫국은 간섭, 망상, 생색, 설레발, 오지랖, 잔소리, 참견, 탁상공론 등과 비슷한 숙어로도 쓰인다.
2. 설명
여기에서 김칫국은 동치미의 국물을 뜻한다. 전근대 시절에 떡이나 고구마 같은 물기가 없는 퍽퍽한 음식을 먹고 나면 동치미의 국물을 먹었던 것에서 나온 속담이다. 다만 국립국어원은 관용적 표현이기에 각 단어의 의미들을 명확히 알 수는 없다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별도로 '김칫국'을 가능성 없는 일에 품는 쓸데없고 엉뚱한 기대감, '김칫국 마시다'를 그런 되도 않는 기대감을 품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떡 먹기 전에 김칫국 마시는 건 효과가 전혀 없으니까 반대로 떡을 먼저 먹고 나서 시원하게 마셔야 의미가 있는 행위이다. 고로 떡을 아직 먹지도 않았으면서 반대로 미리 김칫국부터 마셔두는 상황을 이 속담에 그대로 집약한 것이다.
동사 '마시다'를 영어 drink로 치환해서 '김칫국 드링킹'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3. 외국어 유사 속담
- 영어: Don't count your chickens before they are hatched - 직역하면 '부화하지도 않은 병아리는 세지도 말아라'라는 단어로 부화하기도 전에 병아리가 죽을(실패할) 가능성은 생각조차 하지도 않고 앞으로의 일만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 일본어: 取らぬ狸の皮算用 - 직역하면 '잡지도 않은 너구리 가죽 수익계산'으로 아직 잡지도 않은 너구리 굴을 보고 피물(皮物) 돈을 내어 쓴다는 속담이 있다.
- 네덜란드어: Juich niet te vroeg - 직역하면 '너무 일찍 환호하지 말라'는 단어로, 예를들어 스포츠 레이싱에서 결승선에 도달하기도 전에 미리 환호하다 뒤따라온 2위가 결승선 직전에서 추월하여 1위를 뺏기는 경우를 비유한 말이다.
- 러시아어 : Дели шкуру неубитого медведя - 직역하면 '죽지도 않은 곰의 가죽을 공유한다' 라는 의미로, 일어나지 않은 성공을 가정하며 섣부른 계획을 구상한다는 의미이다.
4. 여담
- 한국에서 사용례가 워낙 많기 때문에 김칫국이라는 숙어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외국인들이 많은지 구글에 검색하면 meaning(뜻)이나 nghĩa(베트남어로 뜻)이 연관 검색어에 뜬다.
5. 관련 문서
- 김칫국
- 동치미
- 빨리빨리
- 설레발
- 근자감
- 망상
- 가스라이팅 - 보통 그릇된 기대감을 품고 만용을 강요하는 사람의 유형이 이렇게 김칫국부터 마시는 경우가 흔하다.
-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 당사자는 오로지 기대하는 데에만 급급하고 있으나 기대감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입장에선 자신은 안 맞는 일임에도 강요당하고 있으며 객관적으로 보면 다른 사람 입장은 전혀 생각도 안 하고 망상부터 하는 꼴이기에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겉으로든 속으로든 이런 느낌이 느껴져도 이상하지 않은 게 어떻게 보면 이 속담이랑 연관성이 있다. 일부 유형의 헬리콥터 부모도 이 예로 볼 수 있다.
- 솜사탕 씻는 너구리
- 제2의 브란덴부르크 가의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