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2-10 19:37:01

디켈로케팔루스

디켈로케팔루스
Dikelocephalus
파일:Dikelocephalus.png
캄브리아기 후기 제10절
490,000,000년 전
학명
Dikelocephalus
Owen, 1852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삼엽충강Trilobita
†아사푸스목Asaphida
†아사푸스과Dikelocephalidae
디켈로케팔루스속Dikelocephalus
  • 디켈로케팔루스 미네소텐시스(D. minnesotensis)모식종
    Owen, 1852
  • 디켈로케팔루스 프레에부르겐시스(D. freeburgensis)
    Feniak, 1952

1. 개요2. 특징3. 생태4. 화석 산지 및 의의

1. 개요

고생대 캄브리아기 제10절 북아메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거대 삼엽충. 속명의 뜻은 '삽 머리'로 고대 그리스어로 '삽(Dikella)'과 '머리(Kephale)'를 합쳤다. 넓고 평평한 머리 모양이 마치 삽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 특징

캄브리아기 삼엽충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거구였다. 다 자란 성체의 경우 몸길이가 40cm를 넘나들었는데, 이는 당시 바다 생태계에서 아노말로카리스류를 제외하면 가장 큰 동물 중 하나였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미부(Pygidium)의 형태다. 일반적인 삼엽충의 꼬리가 작고 둥근 반면, 디켈로케팔루스의 꼬리는 마치 부채처럼 넓게 퍼져 있으며 양쪽 끝에는 뾰족한 가시가 쌍으로 돋아나 있다. 이 넓은 꼬리는 헤엄을 칠 때 추진력을 얻거나, 바다 밑바닥의 진흙에 몸을 고정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북아메리카 대륙(로렌시아)의 얕은 바다를 지배했던 최상위 포식자 혹은 청소부였으며, 오늘날 미국 위스콘신주와 미네소타주 일대의 '세인트 로렌스 층(St. Lawrence Formation)'에서 화석이 대량으로 발견된다. 워낙 특징적인 생김새와 거대한 크기 덕분에 캄브리아기 후기를 상징하는 표준화석으로 널리 쓰인다.

디켈로케팔루스 화석을 연구하던 초기 고생물학자들은 개체마다 꼬리 가시의 길이나 머리 모양이 조금씩 다른 것을 보고 수십 개의 서로 다른 종(Species)으로 분류했었다. 하지만 이후 연구를 통해 이러한 차이는 종이 달라서가 아니라, 성장 단계나 개체 간의 단순한 변이(Variation)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같은 종이라도 사람의 생김새가 제각각이듯 디켈로케팔루스도 개체마다 개성 있게 생겼다는 것이다. 현재는 대부분의 화석이 디켈로케팔루스 미네소텐시스(Dikelocephalus minnesotensis)라는 단일 종으로 통합되어 분류되고 있다.

3. 생태

주로 수심이 얕고 모래가 많은 연안 환경(Sandbar)에서 서식했다. 납작한 몸은 물살이 센 얕은 바다에서 바닥에 납작 엎드려 버티기에 유리했을 것이다. 거대한 덩치에 걸맞게 당시 생태계의 포식자 위치를 점했을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식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바닥의 유기물을 걸러 먹거나 죽은 동물을 먹는 청소부였을 수도 있고, 혹은 작은 무척추동물을 사냥하는 적극적인 사냥꾼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4. 화석 산지 및 의의

미국 중서부 지역(위스콘신, 미네소타 등)의 박물관이나 화석 샵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보존 상태가 좋은 완벽한 화석은 가격이 꽤 나가지만, 꼬리나 머리 파편 화석은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들이 번성했던 시기는 캄브리아기의 마지막 장인 캄브리아기 제10절이다. 디켈로케팔루스는 캄브리아기 말기의 환경 변화와 함께 멸종했으며, 이들이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르도비스기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