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30 01:56:28

듕귁

1. 개요2. 설명

1. 개요

중국(中國)의 동국정운식 표기.

2. 설명

훈민정음 언해본에서 '나랏말싸미 듕귁[1]에 달아[2]'로 시작하는 서문 덕분에 국어 수업시간에 접하게 되는 표현이다. 21세기 현대 한국에서 사용하는 발음과 괴리감이 있기 때문에, 듕귁이란 표현이 주는 그 나름대로의 묘미를 살려 사용하곤 한다.

본래 동국정운에서 '듕(中)'은 낮은 음(평성),[3] '귁〮(國)'은 높은 음[4]으로 읽는 글자였기에, 강세를 표시한다면 '듕'으로 읽어야 했다.

본래 國은 반절 규칙을 정확히 지킨다면 古或切이었기 때문에 'ᅘᅬᆨ〮'의 운모를 본떠 '괵〮'이 되어야 했으나,[5] 세종은 이를 너무 당대의 독음과 거리가 멀다고 판단했는지[6] 國이라는 글자에 대해서만 예외를 두어 '귁〮'이라고 읽게 했다.

그러나 이 듕귁이라는 발음은 당대의 한자 독음과도 차이가 크다. 이 표기의 기본이 되는 동국정운은 반절법을 기반으로 한 이상적인 정음을 표기하기 위한 것이지, 현실의 한자음을 참고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그 당시에도 발음 자체는 '듕국'이었지만 단지 표기법이 듕귁이었을 뿐인 것이다.

이 낱말은 글자도 현대 한국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고,[7] 발음도 특이하기 때문에 중국을 유머러스한 방법으로 칭할 때 가끔씩 사용된다. 이렇게 중국을 변형한 표현으로 짱깨 그리고 대륙 등의 단어가 있는데, 이 단어들의 용례와 일치시켜 중국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대륙의 기상 문서에 나온 것처럼 중국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일들을 갖다가 '듕귁의 OOO'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한다든가.

백괴사전의 경우 '중국'을 '듕귁'으로 표기한다. 미합듕귁


[1] 정확히는 옛이응이 쓰인 '듀ᇰ귁'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지만, 이하 본문에서는 편의상 '듕귁'으로 표기한다.[2]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3] 중고한어에서 성모가 전청음, 운모의 종성이 -ng으로 끝나는 음은 대개 음평성으로 정착했는데, 세종은 이를 낮은 음으로 읽도록 했다.[4] 세종은 입성에 해당하는 글자들에 일괄적으로 방점 하나를 찍어 높은 음으로 읽도록 했다.[5] 國을 부수자로 둔 蟈, 蜮, 幗, 簂 등의 한자들은 실제로 동국정운에서 이 발음으로 읽혔다.[6] 훈민정음동국정운이 탄생할 무렵, 이미 조선에서는 國을 '국'으로 발음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상적인 표기법인 '괵〮'과 현실의 발음인 '국'을 적당히 절충하려고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7] 그래도 완성형 한글 KS X 1001에는 '듕'과 '귁' 모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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