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同義語 反復, (영어)redundancy, pleonasm, tautology같은 뜻의 단어(이음동의어)를 반복해서 쓰는 것을 의미하며 '유의어 반복'이라고도 한다. 겹말 문서도 참고할 것.
일반적으로 '동의어 반복' 자체는 강조하는 의미로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tautology(동어 반복)은 '불필요하게 다시 말함' 정도의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파악한다.
2. 어원이 다른 동의어 반복
2.1. 한자어 계열, 라틴어 계열 복합
- 깡통: can+통(筒)
2.2. 한자어의 경우
한자어와 한자어가, 한자어와 고유어가 동의어 반복을 이루는 낱말이 있다.- 낙엽 잎
- 완두콩
- 무궁화 꽃
- 동해 바다
- 역전 앞
'逆轉'이 아니라 '驛前'이다. 헷갈릴 수 있으므로 '역 앞'이라고 하면 된다. - 백발 머리
- 족발[1]
- 금전(金錢)
은전(銀錢)이나 동전(銅錢)이랑 같이 쓰였다면 동의어 반복이 아니긴 하다. - 모래사장
- 수(水)+ㅅ+물
육숫물[2], 낙숫(落水)물 - 초가집
- 향 내음
- 해변가
- 대머리독수리
'독'은 대머리를 의미하므로 원래 '독수리' 또는 '대머리수리'라고 한다. 그냥 독수리는 '수리'라 부르면 된다. - 최초
'처음 초'자에 '가장 최'의 의미도 들어있다. 여러 번 풀면 '맨 맨 앞'. - 중국당면
당면의 당은 중국을 뜻하는 唐(당나라 할 때 그 당이 맞다)에서 온 단어다.
3. 동의어 반복이 아닌 경우
3.1. 외래어 지명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본래 지명에 산맥, 산, 강 등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더라도 명칭을 겹쳐서 적도록 되어 있다.- 사하라 사막: '사하라'가 아랍어로 사막이다.
- 리오그란데강: '리오(Río)'가 스페인어로 강이다.
- 몽블랑산: '몽(Mont)'이 프랑스어로 산이다.
- 황허강: '하(河)'가 중국어/한자로 강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동의어 반복이 아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어의 단어를 한국어의 음운 체계에 맞게 한국어로 편입하는 수단인데 한국어로는 '사하라', '리오', '몽' 등이 '사막', '강', '산'이라는 뜻을 지니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리오낙동', '몽백두', 고비 사하라' 등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블랑산', '그란데강' 이런 식으로 쓰자는 주장도 있지만 의미를 더 번역해서 '하얀 산', '큰 강'으로 하자는 의견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그런 식으로 표기하면 '사하라'는 그냥 '사막'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현재의 규정이 가장 합리적이다.
3.2. 지명 이외의 외래어
외래어 표기법은 지명 이외의 외래어에는 특별한 규정을 마련해 놓지 않았다. 하지만, 지명 표기에서 동의어 반복이 허용된 것과 같은 원리를 적용하자면 지명 이외의 외래어에도 동일한 규칙을 적용할 수 있다고 파악할 수 있다. 지명 표기에서 동의어 반복이 허용된 것은 '사하라', '리오', '몽' 같은 아랍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단어를 한국인이 그 의미를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불합리하며 애초에 한국인의 언어 체계에서 이러한 단어에 의미를 느낄 수 없으면 동의어 반복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로 동의어 반복을 금지하면, 그야말로 외래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이 표준어 규정으로서 허용되는 문제가 있다.인터넷에서는 '동의어 반복 금지'를 외국어로 확장하는 주장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슬람 연구계에서 주장하는 "알라신은 잘못되었다."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알라신'이 잘못되었으면 '사하라 사막'도 똑같이 잘못된 표현이 돼 버린다. 한국인이 아랍어 낱말에 담긴 '신'이라는 뜻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동의어 반복은 허용할 필요성이 있다. 아랍어 학습자라면 부자연스럽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한국인이 모두 아랍어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없다. 따라서 '알라신'이 반드시 잘못된 표현이라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한국 기독교에서는 자신들이 믿는 유일신에 대하여 '야훼 하느님', '여호와 하나님' 같은 표현을 쓴다. 이것도 '야훼=여호와=하나님=하느님'이므로 동의어가 반복되는 의미 중복이지만, 이 같은 사례로 볼 때 이러한 표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슬람교 교단에서 '알라신'을 꺼리는 것은 그들이 한국어의 문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 표현을 마치 '다신교의 신을 가리키는 것이 되는 것인 양' 오해하는 것이며 그들이 한국어를 잘 배워서 이 같은 표현이 한국어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다만 기독교에서도 '야훼신', '여호와신' 등으로는 거의 부르지 않듯이, '알라신' 자체도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웬만하면 '알라'라고 부르는 게 더 바람직하다.
2007년 국립국어원 답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마호메트교가 이슬람교의 동의어로 오른 것은 그것이 회교와 마찬가지로 이슬람교를 가리키는 말로 통용되기 때문인 측면이 있습니다. 사전의 내용이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물론 없지 않겠지만 무엇보다 지금의 언어 현실을 반영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사전입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사전에서 마호메트교를 이슬람교의 동의어로 처리하고 있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알라신의 경우 '알라'가 신(神)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신'을 덧붙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 중복은 우리말에서 흔히 나타나며 잘못으로 보고 있지 않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3.3. 기타
한국에 있는 단어를 반대로 외국어로 옮길 때에도 비슷하게 동의어를 반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시안이긴 하지만 가야금은 가야+금인데 영어로 Gayageum이라고 써도 Gayageum Zither라고 쓸 수도 있다.4. 나무위키에서
나무위키에서 편집할 때 동어 반복은 경우에 따라 권장할 만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어떤 글이든 동일한 단어를 자주 반복하는 것은 피로감이 쌓이게 하는 요소[3]가 되므로 의미가 같은 단어를 몇 개 섞어 쓰면 신선함을 더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을 서술하고 또 서술하는 것은 문서 전체의 정보성을 저해하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다.나무위키에서 토론할 때, 동어반복은 생산적인 토론을 위해 자제하는 게 좋다. 특정한 주장에 대한 반박이 들어왔을 때, 반박된 주장을 반복하는 것보다는 반박을 재반박하거나 상대방의 반박을 인정한다면 불필요한 토론 분량의 연장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중재자의 개입이 시작된 뒤에는 동어 반복을 최대한 자제해야 중재 시간을 단축하고 중재자의 피로를 경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