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南蛮菓子, ruby=なんばんがし)]
1. 개요
아즈치모모야마 시대부터 에도시대 초기에 걸쳐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에서 전래된 서양 과자(양과자)를 총칭하는 말이다. 여기서 '남만(南蛮)'은 본래 중국에서 남쪽 이민족을 부르던 말이었으나 일본에서는 당시 남쪽 바다를 통해 들어온 서양 문물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다.이 과자들은 당시 일본에는 없었던 설탕, 계란, 밀가루를 듬뿍 사용한 새로운 맛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일본의 독자적인 발전을 거쳐 현재는 화과자의 한 갈래로 정착했다.
2. 유래
기본적으로는 1549년 선교사 프란치스코 자비에르가 일본에 찾아오면서 전래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1550년에 포르투갈 무역선이 에도로 건너오면서 마쓰라토의 다이묘 마쓰라 다카노부에게 헌상된 과자라는 것이 문헌에 최초 기록된 것으로 전해진다.당시 이 남만과자는 그리스도교 선교사들이 포교를 위해 나눠주고 다닌 것으로, 1569년에 선교사 루이스 프로이스가 오다 노부나가를 찾아갔을 때도 별사탕을 헌납품으로 챙겨가기도 했다. 이리하여 수도에 퍼진 남만과자는 같은 시기에 발전하던 다도의 영향으로 차와 곁들일 간식으로서 급속도로 전국에 확장될 수가 있었다.
에도시대에 들어서면서 쇄국 정책으로 인해 그리스도교가 탄압을 당하고 선교사들도 쫓겨났지만, 이 와중에도 무역이 가능한 물품 중에 설탕이 있었고, 일본 국내에서도 설탕 제조가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남만과자 자체는 무사히 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리하여 다시 개국되기까지 남만과자는 일본에서 독자적인 발전이 이루어졌고, 현재도 남만과자의 전통을 이어받은 과자는 화과자로서 취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