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死也
1. 개요
JACKJEANNE의 극중극. 앰버가 여름방학 마지막날과 최종 공연(유니베일 공연)에서 선보이는 공연이다. 일본어 발음으로 와레시나리라고 읽는다.2. 특징
네지 코쿠토가 앰버에 있던 시절에 타나카미기 츄이를 위해서 만든 각극 각본이다. 츄이의 특이한 내면을 제대로 표현하는 공연이라고 한다. 알 잔느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야차로 변모한 타키히메. 잭 에이스는 타키히메의 소원을 이루어줄려하는 가샤도쿠로. "나는 죽음이다."는 그런 타키히메와 가샤도쿠로의 기괴한 애증극이다. 정황상 장르는 피카레스크로 추정된다.중앙국의 시시아는 코쿠토가 타치바나 키사를 위해서 만들어낸 극중극이다. 그래서 최종공연에서는 코쿠토가 서로를 위해서 만든 각본끼리 격돌한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특히 키사 루트에서는 그런 상징성이 강해진다.
3. 등장인물
* 가샤도쿠로 - 타나카미기 츄이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잭 에이스. 캐릭별 루트에 따라 분장과 표현방식이 달라진다.
* 타키히메 - 카미야 우츠리 또는 모모나시 카쿠토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알 잔느. 캐릭별 루트에 따라 인원수와 분장, 표현방식이 달라진다.
4. 전개
===# 여름 마지막날 공연 #===『괴물』이 있었다.
앰버라는 거대한 괴물이 무대 위에서부터 청중을 뼛속까지 먹어치우고 있었다.
마음은 탁류에 휩쓸리듯 멀리 휩쓸려 간다. 그리고 괴물의 위장으로 옮겨진다.
괴물의 손발이 종횡무진하며 꿈틀거린다. 통제된, 낭비 없는 그 움직임. 그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
타나카미기 츄이.
어둠 속에서도 유달리 빛을 발하는, 번쩍번쩍 찌르는 듯한 시선은, 아직 숨통이 붙어있는 사냥감을 찾는 듯했다.
이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아, 하지만 떠날 수 없다. 호흡하는 법도 잊어버릴 것 같은 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조용해져 있었다. 무대는 끝났다. 그곳에는 박수 소리 하나 없었다.
인간이 진정으로 마음을 빼앗겼을 때는, 꼼짝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름 마지막날 앰버의 공연을 관람한 키사의 독백
앰버라는 거대한 괴물이 무대 위에서부터 청중을 뼛속까지 먹어치우고 있었다.
마음은 탁류에 휩쓸리듯 멀리 휩쓸려 간다. 그리고 괴물의 위장으로 옮겨진다.
괴물의 손발이 종횡무진하며 꿈틀거린다. 통제된, 낭비 없는 그 움직임. 그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
타나카미기 츄이.
어둠 속에서도 유달리 빛을 발하는, 번쩍번쩍 찌르는 듯한 시선은, 아직 숨통이 붙어있는 사냥감을 찾는 듯했다.
이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아, 하지만 떠날 수 없다. 호흡하는 법도 잊어버릴 것 같은 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조용해져 있었다. 무대는 끝났다. 그곳에는 박수 소리 하나 없었다.
인간이 진정으로 마음을 빼앗겼을 때는, 꼼짝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름 마지막날 앰버의 공연을 관람한 키사의 독백
===# 시로타 미츠키 루트 #===
맹신자들은 신의 닮은 꼴이라도 발견한 듯 몰려들었다. 말하자면, 갈 곳을 잃은 새들의 무리가 겨우 발견한, 죽음의 홰
그들의 마음은, 무대 위에 내려선 타나카미기 츄이, 그 사람의 포로.
일그러진 수의 차림으로 『가샤도쿠로』로서 이 공간에 군림했던 그는 신앙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을 터.
만약 관객과 연기자라는 관계의 굴레가 없다면 그들은 무아의 경지로 그 발밑에 매달리지 않았을까?
그것도 그에게는 알사탕에 몰려드는 개미로 보였을 것이다. 너무나도 왜소하고 하찮은 존재.
무자비한 신은 민초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의 무위함을 알리듯 그저 밟고 다닌다.
신의 세계에 인간의 삶이란 필요 없다는 듯 마음째로 짓밟는다.
몸마저 산산히 부서진 교도들이 비명 대신 교성을 질렀다. 신앙 앞에서는 살육마저 정화가 된다.
『가샤도쿠로』가 뒤집어쓴 피로 선명하게 물들고 거구가 섬뜩하게 붉은빛으로 빛나면 덧없는 신성이 신자들을 더욱 심취하게 만든다.
피와 살로 장식된 우상은 여전히 세계의 무엇에도 개의치 않는다.
그저 곁에 모이는 작은 생물들을, 다리가 가는 대로 짓밟는다.
만일 이것이 신이라면 그 세계에서는 새가 지저귀지도 않을 것이다.
시로타 루트에서 앰버의 공연을 관람한 키사의 독백
그들의 마음은, 무대 위에 내려선 타나카미기 츄이, 그 사람의 포로.
일그러진 수의 차림으로 『가샤도쿠로』로서 이 공간에 군림했던 그는 신앙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을 터.
만약 관객과 연기자라는 관계의 굴레가 없다면 그들은 무아의 경지로 그 발밑에 매달리지 않았을까?
그것도 그에게는 알사탕에 몰려드는 개미로 보였을 것이다. 너무나도 왜소하고 하찮은 존재.
무자비한 신은 민초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의 무위함을 알리듯 그저 밟고 다닌다.
신의 세계에 인간의 삶이란 필요 없다는 듯 마음째로 짓밟는다.
몸마저 산산히 부서진 교도들이 비명 대신 교성을 질렀다. 신앙 앞에서는 살육마저 정화가 된다.
『가샤도쿠로』가 뒤집어쓴 피로 선명하게 물들고 거구가 섬뜩하게 붉은빛으로 빛나면 덧없는 신성이 신자들을 더욱 심취하게 만든다.
피와 살로 장식된 우상은 여전히 세계의 무엇에도 개의치 않는다.
그저 곁에 모이는 작은 생물들을, 다리가 가는 대로 짓밟는다.
만일 이것이 신이라면 그 세계에서는 새가 지저귀지도 않을 것이다.
시로타 루트에서 앰버의 공연을 관람한 키사의 독백
===# 오리마키 스즈 루트 #===
===# 요나가 소시로 루트 #===
따뜻한 말과 애정이 가득했던 유니베일 극장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타키히메'의 어둠보다 깊고, 밤보다도 어두운 눈동자는 잠시 응시하기만 해도 생명의 힘을 빼앗아 갔다.
처음부터 그녀는 괴물이었던 것이다.
부족함 없던 생활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자유의 구속. 아버지가 조정에 의해 살해당한 것조차도, 핑계에 불과했다.
『가샤도쿠로』에게 조정에 복수해달라고 애원했던 것도 단지 핑계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계속 살아가는 의미, 어둠 속의 한 줄기 빛.
뿌려지는 피로 얼굴에 꽃을 피우고, 하지만 사랑스럽게 웃는 '타키히메'.
황천의 강에, 모든 생명을 태워버리는 『가샤도쿠로』
두 사람이 가는 곳에는, 뼛조각 하나조차 남지 않았다.
일그러진 그 둘은, 목마른 대지를 활보한다. 생명을 부정함으로써 스스로 삶을 찾아낸다.
'타키히메'의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아버지도, 그 원수도 아닌, 오직 『가샤도쿠로』뿐.
자신의 공허한 삶을 유일하게 긍정하는, 죽음을 낳는 거대한 장치.
그것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어느새 애정마저 깃들어 있었다.
하지만 『가샤도쿠로』는 그 사랑에 보답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앞만을 바라본다.
육체를 도륙하고, 뼈를 부순다. '타키히메'는 그 사랑을, 공허한 죽음으로 위로할 뿐이다.
일그러진 그 둘은, 메마른 대지를 활보한다. 어울리는 방법을, 영원히 모른 채.
앰버의 모두가 그러하듯이.
요나가 루트에서 앰버의 공연을 관람한 키사의 독백
'타키히메'의 어둠보다 깊고, 밤보다도 어두운 눈동자는 잠시 응시하기만 해도 생명의 힘을 빼앗아 갔다.
처음부터 그녀는 괴물이었던 것이다.
부족함 없던 생활도, 그녀에게 있어서는 자유의 구속. 아버지가 조정에 의해 살해당한 것조차도, 핑계에 불과했다.
『가샤도쿠로』에게 조정에 복수해달라고 애원했던 것도 단지 핑계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계속 살아가는 의미, 어둠 속의 한 줄기 빛.
뿌려지는 피로 얼굴에 꽃을 피우고, 하지만 사랑스럽게 웃는 '타키히메'.
황천의 강에, 모든 생명을 태워버리는 『가샤도쿠로』
두 사람이 가는 곳에는, 뼛조각 하나조차 남지 않았다.
일그러진 그 둘은, 목마른 대지를 활보한다. 생명을 부정함으로써 스스로 삶을 찾아낸다.
'타키히메'의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아버지도, 그 원수도 아닌, 오직 『가샤도쿠로』뿐.
자신의 공허한 삶을 유일하게 긍정하는, 죽음을 낳는 거대한 장치.
그것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어느새 애정마저 깃들어 있었다.
하지만 『가샤도쿠로』는 그 사랑에 보답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앞만을 바라본다.
육체를 도륙하고, 뼈를 부순다. '타키히메'는 그 사랑을, 공허한 죽음으로 위로할 뿐이다.
일그러진 그 둘은, 메마른 대지를 활보한다. 어울리는 방법을, 영원히 모른 채.
앰버의 모두가 그러하듯이.
요나가 루트에서 앰버의 공연을 관람한 키사의 독백
===# 타카시나 사라후미 루트 #===
===# 무츠미 카이 루트 #===
===# 네지 코쿠토 루트 #===
덜그럭, 덜그럭. 거구를 휘청이며 그가 꿈틀거린다.
덜그럭, 덜그럭. 시신을 끌고 다니며 뼈들이 웃는다.
소리 없는 걸음이 땅을 울리며 진동한다. 극장이라는 큰 관이 그 팔에 덜컹덜컹 흔들리며.
웅성웅성, 쿵쿵, 덜그럭덜그럭.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웅성웅성, 쿵쿵, 덜그럭덜그럭. 죽음을 거느리고 다가온다.
누군가의 비명이 작게 새어 나왔다.
어둠 속에서 은색으로 빛나는 뼈의 흉곽이 떠오른다.
시신들과 동화된 몸이 창백하게 빛난다.
'타키히메'의 원망에 찬 기도에 이끌린 괴물.
『가샤도쿠로』가 그곳에 있었다. 타나카미기 츄이의 육체를 빌려.
그에게 목숨을 빼앗기는 것은 극장에 있는 우리들.
원수로서 피부가 벗겨지고 몸이 태워져 그가 거느린 시신들의 동료가 된다.
그의 걸음은 죽음을 뿌리는 행군. 그의 모습은 죽음이라는 단어의 구현.
나는 죽음이다. 그 말 그대로 순전한 죽음이 거기에 있었다.
네지 루트에서 앰버의 공연을 관람한 키사의 독백
덜그럭, 덜그럭. 시신을 끌고 다니며 뼈들이 웃는다.
소리 없는 걸음이 땅을 울리며 진동한다. 극장이라는 큰 관이 그 팔에 덜컹덜컹 흔들리며.
웅성웅성, 쿵쿵, 덜그럭덜그럭.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웅성웅성, 쿵쿵, 덜그럭덜그럭. 죽음을 거느리고 다가온다.
누군가의 비명이 작게 새어 나왔다.
어둠 속에서 은색으로 빛나는 뼈의 흉곽이 떠오른다.
시신들과 동화된 몸이 창백하게 빛난다.
'타키히메'의 원망에 찬 기도에 이끌린 괴물.
『가샤도쿠로』가 그곳에 있었다. 타나카미기 츄이의 육체를 빌려.
그에게 목숨을 빼앗기는 것은 극장에 있는 우리들.
원수로서 피부가 벗겨지고 몸이 태워져 그가 거느린 시신들의 동료가 된다.
그의 걸음은 죽음을 뿌리는 행군. 그의 모습은 죽음이라는 단어의 구현.
나는 죽음이다. 그 말 그대로 순전한 죽음이 거기에 있었다.
네지 루트에서 앰버의 공연을 관람한 키사의 독백
===# 타치바나 키사 루트 #===
유일하게 타키히메(알 잔느) 없이 타나카미기 혼자 주인공으로 공연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알 잔느 없이 공연하면 공연의 퀄리티가 하락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나는 죽음이다"는 타키히메가 중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치명적이어야 정상이었다. 그러나 모든 루트의 "나는 죽음이다"를 뛰어넘는 수준의 퀄리티로 추정되는 공연을 선보였다. 카미야와 모모나시가 얼마나 타키히메 역할에 불합격인지 보여주는 공연이다. 타키히메 없는 것을 메우기 위해서 타나카미기 혼자서 없는 타키히메가 있는 것과 유사한 연기를 했다고 한다.
......그건 희망이었다. 거대한 해골 장식으로 둘러싸인 『가샤도쿠로』. 죽음을 선사하는 저주의 산물.
그가 원했던 것은 『타키히메』. 투명한 『타키히메』.
그녀는 저세상의 꽃처럼 청렴했고 그 몸에는 한없는 어둠을 품고 있었다.
그녀는 도리어 순진하리만큼 추악한 마음으로 그 아름다움을 주체하지 못했다.
가샤도쿠로는 눈동자 색깔을 알게 되었을까. 가샤도쿠로는 그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을까.
아니.
가샤도쿠로는시야라고 하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가샤도쿠로에게는 눈동자라고 할 만한 것을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보이지 않은 타키히메를 만지고 듣고 사랑했다.
몸짓, 표정, 절묘함 사이에서, 그 순간 타키히메에게 살이 붙기 시작했다.
목소리와 피부의 온도가 전해졌다, 또한 그 미소까지도.
투명한 타키히메가 무대위에 그 모습을 본떴다.
......그건 갈망이었다.
타키히메는 자신의 아버지를빼앗은 자들을 심판하길 원했다.
가샤도쿠로는 사랑과 맞바꿔 요국에 응했다.
열 명의 백성에게 상처를 주었다. 백성 백명의 피가 넘쳐흘렀다. 천명의 백성이 죽음에 탄식했다.
두 사람은 뼈와 피로 젖었다.
시체 사이를 헤엄쳤다. 피의 삼도천을 보고, 나루터지기가 되었다.
색에 빠졌다. 피는 곧 호수처럼 변했고, 그 바닥으로, 깊숙한 곳으로.
두 사람은 맹세했다.
『너야말로 내 피의 꽃』『너야말로 내 뼈의 그릇』
어둠이 두 사람을 묻어버릴 그날까지.
......그건 절망이었다.
원수를 갚고, 보복하고, 벌을 내린다, 심판을 내리는 존재에게, 심판이 내려진다.
사랑하는 뼈의 그릇은 그 목이 떨어져, 해와 바람이 닿는 곳에 버려졌다.
투명해지고, 녹아내려, 뼈가 될 때까지.
타키히메여, 타키히메여.
가샤도쿠로는 그 눈동자 색깔을 알게 되었을까.
타키히메여. 투명한 타키히메여. 가샤도쿠로는 그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을까.
가샤도쿠로에겐 눈동자가 없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
텅 빈 가샤도쿠로.
따뜻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것은 산 자의 특권이다.
그래도 만약 가샤도쿠로가 그걸 할 수 있었다면 그는 눈물을 흘렸겠지.
타키히메여. 타키히메여.
가샤도쿠로는 계속 소리쳤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타키히메여. 타키히메여.
암흑이 그를 없애버릴 그날까지.
타치바나 키사 루트에서 앰버의 공연을 관람한 타치바나의 독백
그가 원했던 것은 『타키히메』. 투명한 『타키히메』.
그녀는 저세상의 꽃처럼 청렴했고 그 몸에는 한없는 어둠을 품고 있었다.
그녀는 도리어 순진하리만큼 추악한 마음으로 그 아름다움을 주체하지 못했다.
가샤도쿠로는 눈동자 색깔을 알게 되었을까. 가샤도쿠로는 그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을까.
아니.
가샤도쿠로는시야라고 하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가샤도쿠로에게는 눈동자라고 할 만한 것을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보이지 않은 타키히메를 만지고 듣고 사랑했다.
몸짓, 표정, 절묘함 사이에서, 그 순간 타키히메에게 살이 붙기 시작했다.
목소리와 피부의 온도가 전해졌다, 또한 그 미소까지도.
투명한 타키히메가 무대위에 그 모습을 본떴다.
......그건 갈망이었다.
타키히메는 자신의 아버지를빼앗은 자들을 심판하길 원했다.
가샤도쿠로는 사랑과 맞바꿔 요국에 응했다.
열 명의 백성에게 상처를 주었다. 백성 백명의 피가 넘쳐흘렀다. 천명의 백성이 죽음에 탄식했다.
두 사람은 뼈와 피로 젖었다.
시체 사이를 헤엄쳤다. 피의 삼도천을 보고, 나루터지기가 되었다.
색에 빠졌다. 피는 곧 호수처럼 변했고, 그 바닥으로, 깊숙한 곳으로.
두 사람은 맹세했다.
『너야말로 내 피의 꽃』『너야말로 내 뼈의 그릇』
어둠이 두 사람을 묻어버릴 그날까지.
......그건 절망이었다.
원수를 갚고, 보복하고, 벌을 내린다, 심판을 내리는 존재에게, 심판이 내려진다.
사랑하는 뼈의 그릇은 그 목이 떨어져, 해와 바람이 닿는 곳에 버려졌다.
투명해지고, 녹아내려, 뼈가 될 때까지.
타키히메여, 타키히메여.
가샤도쿠로는 그 눈동자 색깔을 알게 되었을까.
타키히메여. 투명한 타키히메여. 가샤도쿠로는 그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을까.
가샤도쿠로에겐 눈동자가 없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
텅 빈 가샤도쿠로.
따뜻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것은 산 자의 특권이다.
그래도 만약 가샤도쿠로가 그걸 할 수 있었다면 그는 눈물을 흘렸겠지.
타키히메여. 타키히메여.
가샤도쿠로는 계속 소리쳤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타키히메여. 타키히메여.
암흑이 그를 없애버릴 그날까지.
타치바나 키사 루트에서 앰버의 공연을 관람한 타치바나의 독백
====# 배드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