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래퍼 중 가장 위대한 래퍼를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평가 요소는 단순히 랩을 잘하는 것 뿐 아니라 래퍼의 앨범 커리어와 씬에서의 네임밸류, 그리고 화제성과 대중성을 두루보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언제부터 사용된 단어인지는 불명이나, 대체적으로 2010년대가 시작할 무렵부터 중반기에 이르기까지 힙합 갤러리, 힙합플레이야, 힙합엘이를 비롯한 힙합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창 비교를 통해 겨루면서 가장 크게 불타올랐다고 볼 수 있다. 당시 한창 컨트롤 디스전과 쇼미더머니의 흥행, 오버와 언더씬의 팽창과 경계선의 붕괴등을 거치면서 전반적인 한국 힙합씬이 크게 움틀거리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힙합 관련 커뮤에 유입이 상당히 증가되었고 활발한 글리젠과 가볍고 무거운 여러 토론 주제들이 곳곳에서 넘쳐났는데 이 중에서도 '국힙 원탑' 논쟁이 제목부터 가장 손쉽게 화제를 끌어모으기 쉬운 주제여서 자주 언급되었던 것이다.
재밌고 흥미로운 주제이기는 했으나 당시 원탑 후보로 자주 꼽히던 팬덤들끼리 신경전 내지 견제가 과해지고 더 이상 음악을 음악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 순위 경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과해지자 힙합 커뮤니티 내에서조차 자중하자는 여론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상술했듯 단지 랩만 잘 한다고 해서 국힙원탑인 게 아닐 뿐더러, 심지어 그 랩에 대해서도 평가 기준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의견이 일치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관련 이야기가 시작되기만 하면 결국 난장판으로 끝나기 십상이다 보니 현재는 논쟁 자체가 거의 사장되었으며 이따금씩 주관적인 평가나 후술하는 밈으로서의 의미만 존재한다.
2. 밈
힙합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인데 힙합과 아주 미묘한 연결 관계가 생겼을 경우, 그 연결 관계를 물고 늘어져 국힙원탑이라 칭송하는 밈이다.[1] 당사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원탑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입지 또는 실력이 있다면 금상첨화.- 아이유 - 포스트 말론과의 인스타그램 맞팔 해프닝에 이어 창모와 박재범, 로꼬 등의 래퍼들이 아이유를 '국힙원탑'이라고 언급하면서 유명해진 밈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고.
- 정준하 - 과거 E SENS가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 코너를 공개 저격했을 때, 트위터에 재치 있는 펀치라인을 동반한 트윗[2]을 올려 웃음과 공감을 샀다. 덕분에 '이센스가 박살난 유일한 디스전' '네 모난 꼴은 역사에 남을 펀치라인' '국힙원탑 MC민지' 등등의 우스갯소리가 있다.[3] 훗날 쇼미더머니5에 출연하여 1차 예선에서 탈락하긴 했으나, 의외로 진지한 모습으로 심사위원 사이먼 도미닉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 이찬혁 - 쇼미더머니10 세미파이널에서 머드 더 스튜던트의 불협화음 무대를 피쳐링했는데, 힙합 프로그램에 나와서 힙합은 멋지지 않다고 하는 등 특유의 재치있는 가사와 중독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국힙원탑으로 떠올랐다.
- 장기하 - 장기하와 얼굴들 시절부터 독특한 박자감각과 읊조리는 듯한 노래로 마치 랩을 하는 것 같다[4]는 평을 듣기도 했었다. 특히 2022년에 발매된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인 부럽지가 않어가 독특한 가사와 스타일로 화제가 되고, DF Kiling Verse Vol.2에 출연하여 불렀던 기존의 랩 같은 가사들이 재조명되면서 국힙원탑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 민희진 - 2024년 긴급 기자회견에서 2시간 넘게 쉬지 않고 욕설과 비속어를 섞어가며 격한 감정을 여과없이 쏟아내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새로운 국힙 원탑으로 떠올랐다. 당일 기자회견에서 입은 모자와 티셔츠가 품절되며, 개인의 화제성마저 입증했다. 심지어 제도권 언론인 KBS에서 영상의 썸네일에 이 단어를 썼고, 다른 언론에서도 사용했다. 정상수의 샤라웃을 받은 건 덤.
- 박문성 - 2024년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정몽규, 홍명보를 비롯한 축협 관계자와 국회의원 면전에서 정몽규의 무능함과 공감능력 부족, 책임없는 태도에 관하여 매우 강도높은 비판을 늘어놓았는데, 사실상 자기 밥줄이 끊길 각오를 하고서 소신발언을 한 것이어서 매우 높은 호응을 얻었다.
[1] 민희진 이전에 꾸준히 오르내렸던 맨스티어의 경우 풍자로 시작했으나 꾸준히 곡을 내는 등 힙합과 관련이 없다고 말하기 힘들어졌다.[2] "꼴 보기 싫다? 어떤 꼴? 마름모 꼴? 둥근 꼴? 네 모난 꼴? 이센스 님! 이 센스는 아닌 듯. 마음을 다스리고 웃어보아요. 우리는 다 같은 즐겁고 행복한 동료!"[3] 참고로 이센스는 단순한 밈화 되기 이전인 다소 진지했던 과거 국힙원탑 논쟁은 물론 지금도 유력한 국힙원탑 후보 래퍼 중 한 명이라 더욱 임팩트가 있었다.[4] 장기하는 본인이 라임을 맞추기 위해 어순을 바꾸는 한국 힙합 대부분의 랩이 아닌 본인만의 랩을 만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