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軍徒手體操
1. 개요
대한민국 국군에서 매일 아침마다 하는 체조의 명칭. 보통 도수체조라고 부른다. '도수'는 '맨손'이라는 뜻으로 특별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1]
5~60년대엔 육해공 각군 체조가 따로 있었는데 1960년부터 재건체조를 시작으로 1970년대에 국민체조, 도수체조를 만들어 전군 공통으로 보급하였다. 얼핏 보면 국민체조와 비슷하지만 동작들이 더 크고 역동적이다. 사실 국민체조는 이 국군도수체조와 비슷한 브금을 쓰면서 각 체조의 이름과 순서도 거의 똑같은 등 그 둘의 관련성은 명백하다.[2] 국민체조(1977)가 국군도수체조(1970)를 간략화한 버전이다. 비교영상도 있다.
일본에서 자위대체조를 간략화한 라디오체조를 50년대에 만든 과정을 따라했다. 물론 일본도 미국, 독일에서 배워왔다.
2. 순서
- 다리운동
- 팔운동
- 목운동
- 가슴운동
- 옆구리운동
- 등배운동
- 몸통운동
- 팔다리운동 1
- 온몸운동
- 뜀뛰기운동
- 팔다리운동 2
- 숨쉬기운동
3. 실전에서
처음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대하면 제식훈련과 함께 거의 맨 먼저 가르치는 과목이다. 왜냐하면 자대에 가서도 하기 때문이다. 병뿐만 아니라 모든 과정의 부사관 및 장교 과정 후보생들도 당연히 배운다.[5] 특히 70, 80년대 ROTC 훈련 과정을 거친 장교들의 증언에 의하면 4학년 선배들이 매의 눈으로 3학년들의 도수체조를 보며 각도 하나라도 틀어지면 바로 군기훈련에 들어갔다고.장교 과정에서는 모든 동작을 좌우 반전으로 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도수체조 지휘자는 부대를 마주보고 서서 체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냥 시키기만 하고 가만히 서있는 사람도 많다. 장교보다는 차라리 훈련소 조교가 훨씬 더 반전 체조 할 일이 많다.
훈련소에서도 조교가 가르쳐줄 때 동작을 크게 안하거나 장난스럽게, 혹은 어설프게 하면 군기훈련을 하거나 많이 반복시킨다. 훈련소에서 하는 다른 훈련들에 비하면 그나마 쉬운 축에 속하지만 일단 훈련받는 것 자체는 물론이고 군기훈련식으로 계속해서 하다보면 몸을 움직이기 힘들다.
사회복무요원도 교육받는데 사회복무요원들은 동작을 대충대충 해도 되고 아예 못 외워도 크게 뭐라 안 한다. 애초에 몸이 아파서 특정 자세를 못 취하는 경우도 있고.
자대배치를 받은 이후로 짬이 안 되면 동작을 크고 힘차게 하는게 신상에 이롭다. 하지만 짬이 높아질수록 점차 흐느적거리게 된다.간혹, 짬이 높더라도 당직사관이 FM을 추구하거나 성깔이 있으면 체조 도중에 혹은 끝나고 나서 실제로 지적을 하거나 잡아내는 경우가 있으며, 짬이 높더라도 권위 부리기 좋아하는 성격인 선임들이 잡아내는 경우도 있으니 상황에 맞게끔 눈치껏 행동하면 된다.
전역 후에도 동원훈련 받으러 가면 매일 아침 한다. 물론 거의 시늉만 하지만, 전역 후 뻣뻣해진 몸과 좀만 움직여도 지치는 저질 체력에 한탄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올 것이다. 아예 안할 수도 있는데 대개 우천으로 인해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관리의 편리[6] 내지는 예비역들의 고충을 잘 아는 지휘관의 아량 등 이유는 다양하다.
4. 기타
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자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는 수십 년째 국군도수체조로 건강관리를 한다고 한다. #일본에는 비슷하게 '자위대 체조'가 있는데, 이를 간략화한 것이 일본에선 유명한 NHK 라디오 체조(현재는 테레비 체조)이다. 육해공 3군이 공통된 체조를 사용하는 국군과 달리, 자위대는 육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는 같은 체조를 사용하고 해상자위대는 별개의 체조를 사용한다. 자위대 체조 영상(육상자위대, 항공자위대) 해상자위대 체조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육자대/항자대의 체조는 동작 하나하나가 굉장히 역동적이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어설프게 따라하면 오히려 부상을 입을 위험성이 있는 어려운 동작들도 다수 등장한다. 몸을 풀어주는 체조라기보다는 본격적인 체력 단련을 위해 만들어진 동작들이라 보는 편이 더 적절할 것이다. 반면 해자대의 체조는 동작이 작고 간략한데, 이는 해상자위대 자위관들의 대부분이 공간이 협소한 함정에서 근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체력 단련보다는 좁은 공간에서도 몸을 움직여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
아침에 연병장에 모여 줄 설 때, 분대장이 앞줄에 서고, 그 뒤에 후임병들이 선다. 그 후임병들의 뒤에 선임병들이 서서 후임병들의 뒷모습을 보는데, 이는 후임들 도수체조를 소화하는지 감시하기 위함이다. 후임병이 도수체조를 소화 못한다는 이유로, 선임병들이 집합 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국민체조와 비교하는 영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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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전 운동에 사용되는 관절의 가동 범위를 증가시키는 체조로 가장 좋은 체조라고 한다. 몸의 예열과 가동 범위 증가 모두 알맞다고.
국군체육부대 소속 선수들은 도수체조 대신 자체 제작 에어로빅으로 아침에 몸을 푼다.
전역한 군필자들은 국민체조보다 국군도수체조가 더 쉽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한다.[7] 물론 케바케가 갈리기 때문에 거의 평생동안 기억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아직 전역도 하기 이전에 가물가물해 지는 경우도 있다.[8]
[1] 예컨대 포병에서 '도수운반'이라고 하면 이동식 탈것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옮긴다는 뜻이다. 2010년대 들어서는 순우리말 사용의 일환인지 국군맨손체조라 칭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국군맨손체조"가 본 문서의 리다이렉트로 되어있다.[2] 특히 마지막 숨쉬기운동 이전에 나오는 팔다리 운동은 두 체조가 동작이 순서만 다를 뿐이지 동작 자체는 아예 똑같다.[3] 보통 2회를 실시할 시 10번 뜀뛰기운동까지 하고 다시 1번 다리운동으로 되돌아가는게 대부분이다.[4] 해군,해병대는 "국군 도수체조, 1번 다리운동부터 12분 숨쉬기운동까지, 각자 구령에 맞춰 시~작!" 이와같이 한다.[5] 공군의 경우 자대 선택 시 점수에 반영되어 1,2,3,4대대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국군도수체조를 외우는 훈련병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평가할 때는 랜덤으로 동작을 하게 하거나 순서대로 시킨다.[6] 대다수 현역 및 예비역들은 잘 알겠지만, 그 많은 예비군들을 일사불란하게 통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7]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그동안 살면서 학교에서 실시한 국민체조를 한 횟수보다 군대에 입대해서 전역할때까지 매일 아침점호 시간에 했던 국군도수체조를 한 횟수가 훨씬 더 많은데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겠는가. 일반인도 학교를 졸업하면 국민체조를 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8] 후자의 경우 아침 점호나 일조행사 등에 참석할 일이 드물어 체조를 할 일 자체가 적은 병사들이 해당된다. 가령, 조리병이 이에 해당될 수 있다. 조리병은 다른 병사들보다 일찍 기상해서 아침 식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아침 점호 시간에는 이미 밥을 짓느라 바쁘고, 다른 병사들이 근무를 시작하는 일조행사를 할 타이밍에는 식당의 뒷정리 등의 업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휘관이나 담당 간부의 성향에 따라 조리병들도 굳이 체조를 시키고 나서 밥을 짓게 할 수도 있고, 병사들의 아침밥을 굶길 수는 없으니 아침 점호는 어쩔 수 없다 쳐도, 일조행사는 깐깐하게 참석시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