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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조선 시대 일식이나 월식 등의 이변이 있을 때에 임금이 대궐 뜰에서 삼가는 뜻으로 행하던 의식.2. 내용
전근대 시기엔 일식이나 월식을 천체의 대변으로 생각하고, 국정의 잘못으로 인한 민정의 억울함을 하늘이 노여워하는 표현인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구식례는 이러한 인식하에 일식이나 월식을 맞아 해나 달이 다시 완전해질 때까지 월대에서 기도하는 의식이었다. 이때 천담복(淺淡服)[2]을 입고, 좌우에 악기를 벌여 놓되 연주하지는 않았다고 한다.전근대 동아시아에도 역법이 있었기 때문에 일식이나 월식을 예측할 수 있었다. 이미 자연 현상 중의 하나로서 이해하고 있었던 것. 그럼에도 이런 의식을 치른 것은 전통적 인식을 계승하는 한편 국정에 있어 마음가짐을 삼가는 계기로 삼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3. 대중매체에서
조선왕조실록에 나온 구식례 기록 중에서 유명한 것은 세종대왕 때에 일식 예보가 틀린 것과 월식을 예보한 시각에 아예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3] 아래의 내용도 모두 이 기록을 바탕으로 한다.- KBS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 (2008)
- KBS 대하드라마 <장영실> (2016)
- 극 초반 국왕 이방원 / 태종 (김영철 분)이 두 차례에 걸쳐서 구식례를 행하는 장면이 묘사된다. 첫번째 구식례는 서운관에서 중국의 자료를 바탕으로 허탕을 쳤고, 두번째 구식례는 장영실 (정윤석 분, 청년~노년기: 송일국 분)의 아버지 장성휘 (김명수 분)의 예측을 바탕으로 했으나 이때도 허탕을 쳤다.
- MBC 퓨전 사극 <해를 품은 달> (2012)
[1] 위 사진은 KBS 대하드라마 <장영실>에 나오는 장면이다.[2] 탈상 후 상복을 입고 일정기간 동안 입는 옥색 내지 백색의 옷. 상복을 벗고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저어된다고 하여 몸가짐을 바로 한다는 뜻에서 입었다. 그 외에 왕의 능제에서도 입었다.[3] 이 두 사건이 세종대왕이 우리나라의 역법을 만드는데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된다. 그 결과물이 칠정산으로 그 이후에는 예보가 틀리지 않게 된다. 세종 이후에도 구식례를 하긴 했으나 대중매체에 등장하지 않은 건 예보를 틀리지 않아 구식례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기에 이야기거리가 없기 때문.[4] 검은 물소뿔로 만든 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