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20 12:43:28

괴시


1. 개요2. 줄거리3. 상세4. 여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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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개

한국 최초로 1980년에 만든 좀비 영화로 감독은 강범구.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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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강명[1] 은 몇 해 전 한국인 동료와 연구하던 해충 퇴치 기계가 실패한 뒤로 한국을 떠나 대만에서[2] 머물다 오랜만에 세미나에 참가하기 위해 귀국하였다. 도중에 지나가던 차량을 얻어 타는데 운전자인 여성은 언니와 형부가 사는 별장으로 간다면서 도무지 연락을 받지 않아 이상하다고 말했다. 극중 대만인으로 나왔지만 한국말이 능숙하기에 의사소통은 문제가 없었다.

강명과 그 여인이 그 별장에 같이 들르는데 아무도 없고 별장에서 일하던 용돌이라는 일꾼 노인이 사고로 사망해서 땅에 묻힌 뒤로 갑자기 되살아났다는 기록이 급히 적혀져 있었다.

강명은 불길함을 느끼는데 죽은 시체들이 되살아나 별장 근처 마을에서 하나둘 사람을 살해하는 걸 보고 '비로소 오래전 연구한 자신의 해충 퇴치 기계랑 무슨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이걸 경찰들에게 이야기했지만 무시 당했으며, 이 기계를 작동 연구하는 연구원들에게도 무시 당했다. 결국 되살아난 시체들에게 차량을 태워준 여인도 희생되었고 그도 좀비에게 물려 서서히 변이가 되어갈 때 마지막 정신을 가다듬고 이 기계를 연구하는 곳으로 가서 애먼 연구원 동료들과 자폭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3. 상세

한국 최초 좀비영화라고 하지만, 피떡칠을 기대하고 보면 졸기 쉽다. 제목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피떡칠 장면같은 것도 실상은 사람을 잡아먹는 좀비가 아니라 그냥 피를 빨아 먹는 좀비들이다. 게다가 느린 움직임과 음악, 효과음 상당수가 지금 보자면 코미디가 되어버릴 듯 하다. 어설픈 태권도로 좀비를 때려눕히는 장면이라든지... 신부가 무술로 좀비를 두들겨 패면서 웃음을 안겨주던 피터 잭슨데드 얼라이브가 생각날지 모르지만 둘은 차원이 다르다.[3] 검열 당국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대라 이런 소재를 다루었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사실 과감한 도전이었다.

1981년 4월 10일에 개봉하여(제작 연도는 1980년으로 나옴) 서울 관객 1만 2천여 명이 보았다고 기록이 남아있다. 이후 1987년 오아시스 비디오에서 비디오로 출시했으나 이제 무지무지 드문 레어 작품이 되었다. 그동안 호러 영화팬들에게 좀 알려졌지만 이 영화는 줄거리를 베낀 표절작이다. 원작은 Non si deve profanare il sonno dei morti (1974년 개봉)라는 스페인이탈리아 합작 좀비 영화다.

등장인물에다 이야기 구성, 심지어 대사까지도 고스란히 그대로다. 차이가 있는 부분은 검열에서 잘려나가 없어진 부분들뿐. 예를 들면 본편에선 강명이 기계와 자폭하는 걸로 끝나지만 원작에선 결말이 좀비가 저지른 살인을 주인공 탓으로 몰아서 체포한 경찰 간부를 좀비가 된 주인공이 나타나서 물어 살해한다. 당연히 간부는 놀라 총을 난사하지만 이 좀비는 머리를 쏴도 안 죽기에 그의 비명과 같이 피투성이로 숨을 거두면서 끝났다. 영화 내에서 시종일관 경찰이 뻘짓을 거듭하기 때문에 당시 높으신 분들의 비위를 거슬릴 것임은 당연지사.

이 원작 영화도 나온 지 40년이 지난 영화답게 지금 보면 지루한데, KBS 스펀지에서 이 영화를 본 영화 평론가도 중간에 졸 정도였다. 그래도 그 평론가의 소감에 의하면 초반에 긴장감이 있었고 영화의 메시지가 뚜렷해서 괜찮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옷을 훌러덩 벗고 거릴 달려가는 어느 미친(?) 여자는 왜 넣은 걸까? 참고로 좀비가 아니다

사실,이 영화는 원래 더 잔인한 장면들도 있었다고 한다. 극중 시체를 뜯어 피를 빤다든지 여러 더 잔인한 장면들이 있었으나 당시 검열로 걸려 잘려나가 원본 필름도 그 당시 영화 필름 다수가 그렇듯이 아예 영원히 사라져 다시는 볼 수 없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1980년대 종반 유선방송으로 비디오를 틀어주던 지역 방송으로 이 영화를 본 경우도 종종 있었으며 이후 호러팬들에게 한국 최초 좀비영화라는 이름으로 알려졌고 나우누리 호러 영화 동호회 및 여러 곳에서 유료 상영했다. 이후 잊혀졌던 이 영화가 갑자기 주목을 받은 건 2011년 6월 3일자 KBS 스펀지에서 다루면서 좀 알려졌다.

4. 여담

레어작이라서 인터넷에서도 구하기가 힘들었었다, 스펀지 제작진이 전국 여러 비디오 가게를 전화로 수소문한 끝에 겨우 찾았을 정도다. 2002년 무렵 유니텔 호러영화 동호회 어사일럼에서 이 비디오를 구매한 분의 증언에 의하면 8만원을 주고 샀다고 한다. 실제로 2010년대에 비디오를 파는 한 사이트에서는 15만원에 팔았는데 팔려 품절됐다.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03491

2019년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유튜브 한국고전영화 채널에 화질이 비교적 괜찮은 작품이 풀버전으로 올라와 있지만 밝기가 많이 어두운 편이다. 영화 보기

경북 영덕엔 괴시마을이 있다. 물론 한자는 槐市로 전혀 다르다.

참고로 감독 강범구1924년생 현 나이 99세의 굉장한 고령이지만 나이에 비해 정정하다.
[1] 실제 배우 이름도 '강명'으로 대만 배우이다. 7,80년대 대만 무협물에서 조연급으로 활약했던 배우이다[2] 인터넷 포털 글에선 중국에서 왔다고 보통 나와있지만, 영화 상에선 대만에서 온 걸로 말한다. 1980년대에는 중국이라고 하면 "자유중국", 즉 대만의 중화민국을 말했다.[3] 사실 바탈리언 4 같은 데서도 발차기로 좀비 쓰러뜨리는 장면 정도는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