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3-05 09:34:13

골드행

파일:와!골드!.jpg
한 때 안 좋은 의미로 유명했던 노 맨즈 스카이 골드행 기념사진.[1]

1. 개요2. 자료3. 여담

1. 개요

goes gold / gone gold / gold行

주로 게임 개발 과정 중 소비자에게 최종 판매되는 마지막 버전이 수록된 마스터 디스크를 일컽는다.

영어로는 Golden Master 이며 처음 용어가 생긴 것은 축음기와 LP판 시절 공장에서 LP판을 대량 생산할 때 복제할 원본 디스크가 플라스틱 레진 LP판일 경우 마모를 감당할 수 없기에 위에 금박 도금을 입혀 내구도를 올린 후 수백 수천장을 찍어낸 것에서 비롯되었다. 마스터 프로세스는 음악 분야만이 아니라 음반 개발과 유사한 프로세스로 제품을 개발하는 다른 산업에도 사용되는 관용구가 되었는데, 그 중에서 소비자에게 친숙한 것이 게임 분야에서의 골드행 소식이다. 즉, 다른 분야에서도 골드행이란 말만 안 쓸 뿐이지 최종본에 해당하는 용어는 제각각 있다. 공미디어에 최종 완성본을 넣는다는 면에서 방송업계 용어인 시로바코와 유사하다.

한편, CD 산업 초기인 90년대에는 공시디의 기록층이 굉장히 약해서 금방 훼손되어 읽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래서 강한 금을 재료로 넣은 공시디도 판매되었는데 골드 공시디는 내구성 만큼 가격도 좀 더 높았다. 중요한 정보를 기록한 게임 개발 최종본을 대량 생산을 위해 프레스 공장으로 보낼 때 일반 시디가 아닌 골드 시디에 넣어 보내는 건 당연하다. 이후 DVD 및 블루레이 시대가 되면서 더 이상 값비싼 금을 넣지 않아도 내구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되서 더 이상 골드 공시디는 구경조차 구경 못하게 되었지만 아직 1세대 게임개발자와 게임 미디어가 살아있는 20년대에도 여전히 골드행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비디오 게임이 모두 완성되어 CD/DVD/BD 복사 과정에 들어갔다는 뜻으로, 이 마스터 CD/DVD/BD는 유통사로 넘어가 대량 생산 프레스 공장에서 복제하고 패키징까지 마친 뒤 소비자에게 판매 된다. 이 과정은 보통 1~2달 정도 걸리므로 골드행은 1~2달 뒤에 게임이 출시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이 관용어가 주로 쓰인 90년대에는 골드를 보내면 게임 개발이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당시에는 추가 DLC 나 패치파일을 전하려고 해도 다시 공장에서 시디를 수천장 찍어 소비자에게 일일이 배송하는 엄청 비싼 방법밖에 없었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버그를 다 잡은 후 발매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인터넷 연결이 기본이 된 이후로는 발매 후에도 패치나 업데이트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진은 계속 일한다. 요즘은 게임 발매 당일에 추가 패치를 배포되는 게 당연해졌는데 이를 데이 원(Day 1) 패치라고 한다.

2010년대 중반까지는 기사나 짤막한 소식으로 골드행을 알리는게 대부분이었으나 SNS가 발달하고 홍보와 소통을 하게되면서 상단의 사진처럼 요란하게 골드행을 알리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다운받는 것이 당연한 밀레니엄 세대는 골드행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인디 게임은 일반적으로 스팀 등을 통해 다운로드로만 판매하거나 얼리억세스를 하기 때문에 골드행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디지털 다운로드가 활성화된 지금도 AAA 게임업계에선 상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일본에선 마스터 업이란 용어가 많이 쓰이며 주로 미소녀 게임류에서 마스터 업하였다는 공지와 함께 일러스트를 공개한다.

2. 자료

아래 표는 대표적인 게임들이 언제 골드행에 들어가 언제 출시되었는가 나타낸 표로, 참고용으로 보면 된다.
게임 골드행 출시일
노 맨즈 스카이 2016년 7월 7일 2016년 8월 9일
파이널 판타지 XV 2016년 10월 27일 2016년 11월 29일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2017년 2월 8일 2017년 3월 3일
철권 7 2017년 5월 7일 2017년 6월 2일
갓 오브 워 2018년 3월 22일 2018년 4월 20일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2018년 4월 24일 2018년 5월 25일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2018년 9월 15일 2018년 10월 5일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 2018년 11월 15일 2018년 12월 7일
앤썸 2019년 1월 24일 2019년 2월 15일
레이지 2 2019년 5월 2일 2019년 5월 14일
컨트롤 2019년 7월 25일 2019년 8월 28일
보더랜드 3 2019년 8월 1일 2019년 9월 13일
데스 스트랜딩 2019년 9월 26일 2019년 11월 8일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2020년 3월 3일 2020년 4월 10일
고스트 오브 쓰시마 2020년 6월 23일 2020년 7월 17일
사이버펑크 2077 2020년 10월 5일 2020년 12월 10일[2]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2020년 10월 17일 2020년 11월 10일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 2020년 10월 28일 2020년 12월 3일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2023년 3월 28일 2023년 5월 12일
디아블로 4 2023년 4월 18일 2023년 6월 6일
P의 거짓 2023년 8월 9일 2023년 9월 19일
Starfield 2023년 8월 17일 2023년 9월 6일
스파이더맨 2 2023년 9월 21일 2023년 10월 20일

3. 여담

게임 개발 상황을 잘 알려주는 제작자의 소식을 듣다 보면 골드행 이전에도 여러 가지 단계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가 가능한 상태가 있다. 게임의 기본적인 틀은 엔딩까지 모두 완성되었으며 사이드 퀘스트나 밸런스 조절, 버그 수정 단계만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게임 출시까지는 대략적으로 1년에서 1년 반 정도가 남았다고 보면 된다. 갓 오브 워는 2016년 12월 말에 이 단계에 돌입했고 2018년 4월에 출시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심의를 받기 위해서는 게임이 끝까지 플레이가 가능한 상태여야 한다. 심의가 완료되면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명과 사용설명서(에 포함되어 있는 게임 스크린샷)이 공개되는 덕분에 세계 최초로 게관위가 게임을 공개하는 일도 종종 있다. 주로 아케이드 게임에서 업데이트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사용되고 있다.

사이버펑크 2077은 사상 처음으로 골드행 후에 발매를 연기했다. 2020년 4월에서 11월까지 게임 발매를 연기한 상태에서 10월 5일에 골드행 단계에 돌입했음을 공지했으나 갑자기 10월 28일에 발매 연기 공지를 했다. 골드를 보냈으니 예정대로 발매될 거라고 생각하던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만큼 골드행 후에 수정해야 할 사항이 많았는지 사전에 플레이해본 리뷰어들에 따르면 1.0 버전은 버그가 엄청나게 많고 데이원 패치는 어마어마한 크기라고 한다. 그리고 출시 직후의 끔찍한 완성도로 인해 골드행 공지의 대표적인 예인 노 맨즈 스카이와 비교되는 중이다.[3]


[1] 참고로 디스크의 문구를 Your mom naked로 왜곡한 짤로도 유명하다. 공동 개발자인 숀 머레이가 들고 있는 TDK 블루레이는 너프당해서 Verbatim 듀얼 레이어 DVD+R로 합성되었지만…그 외에도 Windows 95 설치 CD스포어 DVD등으로 합성되기도 한다(...)[2] 2020년 11월 19일이었으나 골드행을 공지한 상태에서 발매 연기를 했다.[3] 그리고 둘 다 후에 대격변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엄청난 개선을 해서 게임의 평가를 뒤바꿔 놨다는 것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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