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슬라브어의 시초이자 모어 고대 교회 슬라브어는 슬라브어파 남슬라브어군에 속하는 가장 오래된 형태의 문자 언어이다. 현대 슬라브어파의 여러 문자 언어, 특히 동슬라브어파 언어들의 전신으로 평가받는다.서기 9세기 무렵, 동로마 제국의 황제 미하일 3세의 명을 받은 테살로니키 출신의 성 키릴로스와 메토디오스 형제가 슬라브족에게 기독교를 전파하고 성경을 번역하기 위해 이 언어를 체계적으로 정비한다.
남슬라브 방언 기반 언어는 마케도니아 지역의 남슬라브 방언을 바탕으로 확립되었으며, 당시 슬라브족이 이해하기 쉽도록 인위적으로 표준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일부 국가에서는 '고대 불가리아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멸과 전례 언어 동로마 제국 멸망 이후 일상 언어로서는 소멸하였지만, 현재까지도 정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슬라브 문화권에서 전례 언어로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교회 슬라브어'라는 명칭으로도 자주 불린다.
2. 역사
키릴 형제는 기존의 문자가 슬라브어의 다양한 음운을 정확하게 표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그리스 문자를 바탕으로 슬라브어 고유의 음가를 반영한 글라골 문자를 창제한다. 이 문자는 매우 독특하고 복잡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키릴 문자의 등장 시간이 지나면서 글라골 문자는 사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이후 불가리아 등지에서 그리스 문자와 글라골 문자의 요소를 결합하여 더욱 간편하고 그리스 문자와 유사한 키릴 문자가 등장하고, 이 문자가 동슬라브어권을 비롯한 정교회 슬라브 민족의 표준 문자 체계로 굳어진다.
슬라브 문명의 기반 고대 교회 슬라브어는 성경과 전례서의 번역을 통해 슬라브 민족들에게 기독교 신앙과 함께 문해력과 문학의 전통을 안겨준다. 이는 슬라브 민족 정체성 형성의 문화적 토대가 된다. 지역별 방언화 고대 교회 슬라브어가 다양한 슬라브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각 지역의 구어적 특성을 반영하며 변화한다. 이로 인해 중세 교회 슬라브어라고 불리는 지역별 변이 형태, 즉 이본들이 나타난다. 러시아 이본, 세르비아 이본, 불가리아 이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3. 특징
고도로 굴절하는 문법 고대 교회 슬라브어는 인도유럽어족의 고어적인 특성을 많이 보존한다. 특히 명사, 대명사, 형용사 등은 7개의 격을 지니며, 단수, 쌍수, 복수의 3가지 수를 구별한다. 이는 현대 슬라브어보다 훨씬 복잡하고 고전적인 굴절 체계이다.동사 시제 및 상 동사는 과거, 현재, 미래의 다양한 시제를 구별하고, 동작의 완료 여부를 나타내는 상의 개념이 발달한다. 특히 아오리스트와 임퍼펙트 같은 고전적인 시제 형태가 명확히 존재한다.
음운론적 특징 현대 슬라브어에 비해 비음 모음과 약모음이 존재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비음과 약모음이 소멸하거나 다른 모음으로 변화하면서 현대 슬라브어의 음운 체계가 형성되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