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8 19:49:36

갤럭시안3


Galaxian³

1990년 남코의 테마파크인 원더에그[1]에 설치되어 있었던 실시간 FMV로 흘러나오는 CG 영상을 백그라운드에 빵빵하게 깔아둔 체감/협동형 레일 슈터 게임.

...이긴 한데 테마파크에 깔려 있었다는 부분으로 짐작할 수 있듯 매우 큰 사이즈를 가져서, 120인치 프로젝터 16개를 원형으로 두르고 28인 동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데다 게임에 맞춰 플로어 전체가 움직인다는 실로 버블경제 시절의 일본이었기에 가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이후 1994년에 소형화된 '갤럭시안3 시어터6'라는 물건이 나왔는데, 놀랍게도 이건 국내에도 몇 개 들어왔었던지라 90년대 중반 즈음에 게임센터에 자주 드나들었던 사람들은 본 기억도 있을 것이다. 다만 소형화했다고 해도 120인치 스크린 2개 장착에 6인 동시 플레이 가능한 크기라서 국내에선 대도시 번화가 정도는 가야 볼까 말까 한 상황이었다.

참고로 영문 위키에 따르면 그 당시 발매가가 미화 15만 달러. 당시의 환율(1$ = 약 700원)로도 원화로 1억이 넘는 가격이다. 90년대 중반 기준으로 비싸기로 유명한 기판 중 하나가 버추어 파이터 3인데, 버파3는 당시 가격이 원화로 천만 원 정도 했었으니... 국내에서 본 물건을 들여놓은 매장 중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곳이 있기는 할까 의심스러울 지경.
아케이드용 시어터6 Attack of the Zolgear 영상

1996년에는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이식되었다. 멀티탭 등을 이용해 4인 동시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아케이드판 시어터6의 시나리오인 Project Dragoon 밖에도 PS판 전용 시나리오인 The Rising of Gourb가 포함되어 있다. 아케이드용 기판인 시스템 21[2]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PS로 이식되었기에 게임 중 등장하는 오브젝트가 꽤 퀄리티가 낮고 배경이 되는 동영상의 해상도 역시 아케이드판보다 낮은 게 단점. 다만 기판이 기판이기도 하고 비슷한 이식작 스타블레이드에 비해 이식도가 기기 한계를 감안하면 훨씬 양호한 편이다.

KBS의 해외 이슈 취재 프로그램인 세계는 지금의 90년대 중반 방영분 중에 일본 남코 원더에그를 취재한 방영분에서 철권 2 실내 체감시설(...)과 더불어 등장하기도 한 게임이다.

원본인 28인판은 실질적으로 가동된 기기는 2대뿐이며, 위의 원더에그 외에도 남코 직영 오락실이었던 프라보 츠루미점에도 설치되어 있었다. 양쪽 모두 철거되고 해체되었으며 몇몇 부품은 경매로 판매한 뒤 복지단체에 수익을 기부했다고 했다.

[1] 해당 테마파크는 2000년에 폐장되었다. 원래 이 테마파크 지역은 재개발 예정이라 재개발이 시작되기 전까지 한정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는데, 잃어버린 10년으로 경제침체가 오면서 재개발이 미뤄져 계속 운영이 연장되어 왔던 것. 결국 재개발은 2007년에야 실시되었다.[2] 시스템 21에 레이저디스크 처리 연산을 비롯해 커스터마이징을 가한 남코 시어터 6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