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0 15:43:05

개오지

1. 개요2. 정보3. 구매4. 개오지의 종류


파일:개오지.jpg

1. 개요

개오지는 개오지과에 속하는 복족류 연체동물이다. 나선구조의 패각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가서 계란 모양을 이루거나, 형태가 다소 길고 뾰족하게 변형된 고둥류를 말한다. 개오지과ㆍ개오지붙이과ㆍ흰구슬개오지과를 통틀어서 개오지류라고 칭한다. 개오지류는 주로 열대해역에 서식하기에 국내에서는 몇몇 종을 제외하고는 거의 제주도 해역에서만 서식한다.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오분자기와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으며, 개오지 껍데기를 보고 오분자기 껍데기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개오지 껍데기 공예품을 오분자기 껍데기라고 파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오분자기는 마치 전복을 축소한 듯이 생긴 조개라, 개오지와 모습이 많이 다르다.

원래는 일본어 명칭인 '宝貝(타카라가이)'을 직역한 보배조개ㆍ보배고둥이라고도 불렸다. 사실 '개오지'라는 이름은 한국 최초의 패류학자 류종생 선생이 1년 3개월에 걸쳐 지은 이름으로 ' + 오지그릇'이란 뜻이다. 오지그릇 같으나 오지그릇은 인간이 만든 것인데 반해, 개오지그릇은 인간이 만들지 않은 가짜 오지그릇, 즉 자연이 빚은 오지그릇이란 뜻[1]. 처음에는 원래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부르는 사투리 그대로 정식 명칭으로 쓰려고 했으나[2], 그 방언이란 것들이 하필이면 보지여우 보지ㆍ꼬내기 보지 같은 것들이라 최대한 사투리와 비슷하면서 예쁜 우리말 표현을 생각하다가 나온 게 개오지라고.#

2. 정보

학명은 Cypraeidae. 영명은 Cowrie 혹은 Cowry.

개오지는 매우 종류가 많다. 패각 길이가 1.5 cm밖에 안 되는 작은 것에서 15 cm나 되는 것까지, 크기가 다양한 개오지들이 전세계에 걸쳐 존재한다. 국내에 서식한다고 알려진 종은 20여 종이나, 세계적으로는 무려 200종이나 존재한다.

개오지는 암수딴몸으로 수컷이 암컷의 몸 안에 정자를 집어넣어 수정한다. 주 천적은 문어조개류를 좋아하는 강한 턱과 이빨을 갖춘 어류다.[3]

개오지는 역사적으로도 인관과 관계가 깊다. 조개 패()는 중국에서 청동기 시대부터 개오지 껍데기를 돈으로 쓰던 것에서 유래한 한자다. 여기서 유래한 말이 바로 화폐(貨幣). 또한 초자연적인 힘의 상징으로 유럽(cowrie 또는 cowry라고 불렀다), 이집트, 아시아 전역에서 부적으로도 쓰였는데, 특히 동양에서는 조개껍질 안쪽의 세로로 파인 홈이 여성의 성기를 상징한다고 하여 여성용 부적으로 개오지를 많이 이용하였다. 남태평양 일부 지역에서는 지금도 돈으로 사용할 정도인 만큼 화폐의 가치는 높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개오지류는 수집가들의 수집품이나 열쇠고리 등의 장신구를 만드는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무늬가 아름다운 데다 종류가 다양하고, 껍데기가 다른 조개류보다 두껍고 단단해 열쇠 등 철물과 부딪혀도 부서지지 않음이 장점이다.[4]

살아있을 때의 개오지는 몸 옆의 외투막이란 것을 펼쳐 껍데기를 감싸고 다닌다. 외투막은 얇고 표면에 자잘한 촉수같은 돌기들이 나 있다. 외투막은 껍데기가 거의 비쳐보일 정도로 투명에 가까운 것도 있고 매우 불투명한 것도 있다.

관련 책으로는 ≪한국개오지류도감≫(고동범 저, 풍등출판사), ≪원색한국패류도감≫(권오길 저, 아카데미서적)가 있다.

사육하는 사람들도 있다. 잡식성이어서 다시마같은 식물성 먹이는 물론 불가사리같은 것도 먹는다.

3. 구매

개오지의 패각은 조개 종류 중에서도 장식용으로 가장 인기가 많기 때문에 국내 온라인에서도 어지간한 크기의 개체는 쉽게 구할 수 있다. 개오지는 대부분 태평양과 인도양 열대바다가 원산지이며 열대바다에 개체수가 아주 많기 때문에 대부분 동남아시아에서 대량으로 수입해서 판매한다. 사실 대한민국 근해에서 잡히는 조개는 일부가 식용으로만 가치가 있지 전복을 제외한 대부분의 패각은 별로 아름답지가 않아서 장식용으로는 전혀 대접을 못받는 녀석들이다. 국내에서 구매하는것이 해외 배송비도 없어 가장 저렴하다. 물론 같은 종 중에서도 크기가 압도적으로 큰 개체나 아니면 드문 희귀종을 찾고 있다면 해외 온라인에서 찾아야 하는데, 크기가 큰 개체는 더 희소성이 있기에 가격이 많이 비싸다. 예를들면 상태가 좋은 비단등줄무늬개오지(Cypraea tigris)의 패각은 크기가 7-8cm인 개체는 몇천원이면 구매가 가능하지만, 크기가 11-12cm로 커지면 가격이 10-20만원이 나간다. 희귀종 개오지인 흰이빨개오지(Cypraea leucodon)의 패각은 한점당 백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가장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4. 개오지의 종류

조가비 수집가들한테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패각들 위주로 설명해놓았다. 실제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 해보려면 구글에 들어가서 학명을 쳐봐도 된다.

비단등줄무늬개오지 (Cypraea tigris) - 개오지 중에서 크기가 큰 편에 들어가며 패각 윗부분이 흰색, 어두운 보라색, 황적색 바탕에 큰 검은 점들이 있는것이 특징이다. 호랑이개오지, 타이거 조개라고도 부른다. 7-8센티 정도의 크기는 수천원이면 구매가 가능할만큼 저렴하지만 이녀석도 크기가 가장 큰 schilderiana 아종으로 가면 희소성이 있어 가격이 많이 올라간다. 크기가 12센티가 넘어가면 한점당 가격이 2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또한 드물게 샛노랑 바탕에 검은 점들이 있는 개체도 있는데 이런 개체는 드물기 때문에 작아도 가격이 더 높다.
파일:Cypraea tigris.jpg

표범개오지 (Cypraea pantherina) - 비단등줄무늬개오지와 비슷한 무늬를 가지고 있으나 형태가 더 슬림하고 길다.
파일:Cypraea pantherina.jpg

대서양사슴개오지 (Cypraea cervus) - 대서양 열대 바다에 서식하며 가장 큰 개오지로 패각의 크기가 최대 19센티까지 보고된 녀석이다. 패각의 색, 무늬가 꽃사슴의 무늬와 많이 닮았다. 보통 거래되는 개체 크기는 13센티 미만이며 이 크기를 초과하면 가격이 크게 올라간다. 패각이 얇아서 크기에 비해 무게는 가볍다.
파일:Cypraea cervus.jpg

장마구름긴개오지 (Cypraea testudinaria) - 무늬가 마치 먹구름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며 서양에서는 패각의 무늬와 색이 바다거북과 닯았다고 해서 tortoise cowrie라고 불려진다. 폭이 좁으면서 긴 패각을 가지고 있다. 흔한 길이 10센티 안팎의 크기는 몇천원에 구매가 가능하지만, 이 녀석도 길이가 14센티를 넘어가면 수십만원의 가격을 자랑한다.
파일:Cypraea testudinaria.jpg

황금개오지 (Cypraea aurantium) - 패각이 영롱한 주황빛, 살구빛의 색상을 가진 대형 개오지로 크기는 8~11센티 수준이다. 이름답게 가격이 제법 비싼데 길이 10센티가 안넘는 상태가 좋은 패각은 20만원 이내면 구매가 가능하며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을만큼 많이 알려진 종이다. 평균 가격대로 볼 때 흰이빨개오지, 황태자개오지에 이어서 3위 정도다. 들리는 말로 필리핀 현지에서는 1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고 한다.
파일:Cypraea aurantium.jpg

아라비아개오지 (Cypraea arabica) - 패각 윗쪽의 무늬가 마치 아랍어가 쓰여진거 같은 정교한 무늬를 자랑해서 아라비아 개오지라고 부른다. 크기는 커도 10센티가 넘지는 않는다. 아랫부분 옆쪽으로 가면 비단등줄무늬개오지와 비슷한 큰 검은 점들이 있다.
파일:Cypraea arabica.jpg

새흰띠두더지개오지 (Cypraea talpa) - 패각 아랫쪽은 짙은 갈색이며 윗쪽은 흰색, 연한갈색 줄무늬가 번갈아가며 있다. 크기는 아라비아개오지와 비슷하다.
파일:Cypraea talpa.jpg

지도무늬개오지 (Cypraea mappa) - 말 그대로 패각 윗쪽에 나있는 무늬와 색상이 마치 축소된 수백년전 옛날 지도를 보는 신비로운 느낌 그 자체다. 크기는 커봐야 9센티 정도다.
파일:Cypraea mappa.jpg

곱추개오지 (Cypraea mauritiana) - 옆에서 보면 패각 뒷부분이 굽어져있어 한국에서는 곱추 개오지라 부르며, 서양에서는 초콜렛을 닯았다고 해서 chocolate cowrie라고도 불린다. 짙은 초콜렛빛 바탕에 옅은 갈색 점들이 윗편에 있다. 개오지중에 가장 묵직하고 두꺼운 패각을 가지고 있으며 크기는 대부분 10센티를 넘지 않지만 가끔 10센티를 넘는 개체도 있다.
파일:Cypraea mauritiana.jpg

눈동자무늬개오지 (Cypraea argus) - 회색 바탕에 링 모양의 작은 갈색 점들이 나있다. 길이가 세로로 길다.
파일:Cypraea argus.jpg

홍옥수개오지 (Cypraea carneola) - 윗부분은 옅은 주황빛에 짙은 주황색 줄무늬가 교대로 나있다. 아랫쪽 입구 부분은 영롱한 보랏빛이다.
파일:Cypraea carneola.jpg

얼룩말개오지 (Cypraea zebra) - 아랫쪽 무늬는 대서양사슴개오지와 비슷하나 패각의 크기는 더 작다. 윗쪽은 옅은 회색 바탕에 짙은 회색 줄무늬가 교대로 나있는 개체도 있는 편이다.
파일:Cypraea zebra.jpg

큰흰개오지 (Ovula ovum)- 패각 외부 전체가 완전히 흰색이다. 크기는 커봐야 10센티를 넘지는 않는다.
파일:Ovula ovum.jpg

넓은그물코개오지 (Cypraea histrio) - 패각 윗부분에 짙은 그물 메쉬 모양의 무늬가 있는 소형 개오지다. 아랫부분 옆쪽에는 조금 큼지막한 검은 점들이 있다.
파일:Cypraea histrio.jpg

돈개오지 (Cypraea moneta) - 패각의 색상이 영롱한 노란색을 띄는 소형 개오지로 먼 과거에는 화폐로 많이 쓰인 녀석이다.
파일:Cypraea moneta.jpg

물방울황금개오지 (Cypraea guttata) - 패각 윗부분에 영롱한 주황빛 바탕에 흰색 점들이 있다. 이름에서 보듯 매우 화려하다. 옆부분은 위아래, 앞뒤는 대각선으로 갈색 줄 모양의 돌기가 여러개 나있다. 크기가 7센티가 넘어가는 표본은 구매하려면 수십만원이 들지만, 5센티 안팎의 크기라면 3만원이면 해외온라인으로 구할 수 있다.
파일:Cypraea guttata.jpg

생쥐개오지 (Cypraea mus) - 회색 바탕에 흰색, 갈색이 마블링 되어있는 무늬를 가진 아름다운 소형 개오지다.
파일:Cypraea mus.jpg

제주개오지 (Cypraea vitellus) - 약간 누르스름한 회색 바탕에 수미리미터 크기의 흰 점들이 나있다. 패각 아랫쪽은 흰색이다. 대한민국 제주도 근처 해역에도 서식하는걸로 알려져있다.
파일:Cypraea vitellus.jpg

은하수개오지 (Cypraea erosa) - 소형 개오지로 마치 은하수를 보듯 옅은 회색 바탕에 미세한 깨알같은 흰 점들이 많이 있다.
파일:Cypraea erosa.jpg

마노석개오지 (Cypraea onyx) - 패각 아랫부분은 짙은 갈색이지만 윗부분은 푸른빛을 띄는 흰색에 옅은 갈색이며 마치 붓이 지나간듯한 무늬를 보인다.
파일:Cypraea onyx.jpg

검은점박이개오지 (Cypraea turdus) - 옅은 황색 바탕에 깨알같은 짙은 갈색 점들이 나있다.
파일:Cypraea turdus.jpg

검은점우유빛개오지 (Cypraea hungerfordi) - 검은점박이 개오지와 비슷하나 아랫부분에는 점들이 없으며 패각은 더 슬림하다. 패각이 영롱하게 약간 황색빛이다.
파일:Cypraea hungerfordi.jpg

노랑테두리개오지 (Cupraea annulus) - 백색 바탕에 노랑빛 테두리가 윗부분 중간에 나있는 소형 개오지다.
파일:Cypraea annulus.jpg

별개오지 (Cypraea caputserpentis) - 영어문화권에서는 뱀 머리를 닯았다고 해서 snakehead cowrie라고 부른다. 위에서 볼때 바깥부분은 짙은갈색, 안 부분은 짙은 갈색 바탕에 흰 깨알같은 점들이 많다. 크기는 커봐야 4센티가 보통 안되는 소형 개오지다.
파일:Cypraea caputserpentis.jpg

지그재그무늬개오지 (Cypraea ziczac) - 말 그대로 지그재그 무늬를 가진 소형 개오지다. 패각 윗부분 가로 방향으로 각이지거나 구부러진 지그재그 무늬가 있어 매우 쉽게 구별된다.
파일:Cypraea ziczac.jpg

새끼사슴무늬개오지 (Cypraea cribraria) - 소형 개오지로 패각 윗부분이 갈색 바탕에 제법 두드러지는 흰 점들이 많다. 아랫 부분은 흰색이다.
파일:Cypraea cribraria.jpg

황태자개오지 (Cypraea valentia) - 윗부분은 추상화를 그려 놓은듯한 갈색 점 무늬들이 흩어져있고, 옆부분에는 조금 큰 검은 점들이 있다. 바탕색은 약간 분홍색이 감도는 옅은 갈색. 성체 기준으로 8센티에서 10센티 정도 크기의 대형 개오지다. 가격은 크기와 패각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완벽한 상태의 패각 표본을 기준으로 한점에 대략 30만원에서 50만원 선으로 두번째로 비싼 개오지다.
파일:Cypraea valentia.jpg

흰이빨개오지 (Cypraea leucodon) - Lyncina leucodon이라고도 부르며 밝거나 어두운 카라멜 색 바탕에 큼지막한 흰 점들이 나있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아랫부분은 옅은 카라멜 빛이 감도는 백색이며, 입구 부분이 부드럽게 잘 다듬어지면서도 돌출된 치상이 다른 개오지보다도 매우 두드러진 빗살 모양이라 딱 봐도 구별이 쉽다. 장식용 조가비의 황제라고도 불리는 이 녀석은 장식용 조가비중 가격이 압도적으로 가장 높다. 보통 패각 상태가 제법 좋은 샘플을 기준으로 8센티 정도의 크기가 150만원 언저리에서 시작하고 9센티 이상으로 크기가 커지면 한점당 가격이 400만원까지도 나가는 몸값 귀한 녀석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 패각 샘플이 겨우 네점밖에 없었으며, 1980년대부터는 좀 더 흔해졌으나 여전히 가장 귀하다. 현재 원산지 필리핀에서는 보호 받고있는 종이라 함부로 채집할 수 없으나 실제로 돈이 되는 녀석이라 물살이 거센곳에 깊이 잠수를 해야되는 위험을 무릅쓰고도 채집이 이루어지고 있는듯 보인다. 전 세계에 100점이 안될거라는 엉성한 예측도 있지만 몰래 채집되어 반출되는 개체가 있기에 전세계에 몇개의 표본이 있는지 자세히 알 방법은 없다. 높은 가격때문에 구매하는 사람들이 드물어 온라인 마켓에 찾아보면 2-3점은 판매중으로 올라가있다. 워낙 비싸고 귀한 녀석인 만큼 모조품도 많이 만들어지므로 구매할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모조품은 주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기에 손으로 만졌을때 차가움이 별로 느껴지지 않고, 다른 개오지 패각을 일부 갈아내고 염색해서 모방한 공예품은 가공이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중간중간 드러난다. 또한 어느 조개든지 죽은 상태로 더 오래 있을수록 빨리 패각 상태가 안좋아지는데 이런 개체는 당연히 더 저렴하게 팔린다.
파일:Cypraea leucodon.jpg


[1] 여기서 개는 개다래, 개살구 등 어떤 물건과 비슷하거나 닮았지만 다른 것에 붙이는 말.[2] 따뜻한 바다에서 사는 조개라 한반도 중북부 이상에는 살지 않는다. 자연히 어휘도 남부지역에 존재.[3] 불가사리도 조개를 잡아먹지만, 이 개오지는 오히려 불가사리를 뜯어버리는 것이 가능해서 불가사리도 건드리지 못한다.[4] 보통 소라껍데기나 전복껍데기 등 많은 고둥류 껍데기는 크기도 크기지만 일단 겉표면이 거칠거칠한 경우가 많은 데다, 건져서 살을 떼고 말려 표본으로 만들어 오래 두면 의외로 작은 충격에도 비교적 조각조각 잘 떨어져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