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16:29:29

간뇌도지


1. 개요2. 의미3. 출전4. 기타

1. 개요

고사성어
칠할
중국어: gān nǎo tú dì

2. 의미

간과 뇌장을 땅에 쏟아내면서까지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돌보지 않고 힘을 다함.

3. 출전

누경은 제(齊)나라 사람이다. 한(漢)나라 5년, 누경은 가죽 옷을 입은 채 제나라 출신인 우장군(虞將軍)에게 고제를 알현하고 싶다고 했다. 우장군이 그에게 깨끗한 옷을 주려고 했으나, 그는 끝내 옷을 갈아입지 않은 채 고제를 알현하면서 물었다.
"폐하께서 낙양에 도읍하고 계신데, 이는 원래 주(周) 왕실과 융성함을 겨루고자 하려는 뜻에서입니까?"
"그렇다."
"하지만 폐하께서 천하를 차지하시게 된 것은 주나라의 경우와는 사정이 다릅니다. (…) 폐하께서는 풍(豐)·패(沛)에서 일어나 3천의 병졸을 거느리고 촉(蜀)·한(漢) 땅을 석권하고, 삼진(三秦)의 땅을 평정하고 항우와 형양(滎陽, 현재의 허난성 정저우시 싱양시)에서 싸우고 성고(成皐)[1]의 요충지를 차지하기까지 큰 싸움 70회, 작은 싸움 40회를 치렀습니다. 이로 인해 백성들의 간과 뇌수가 땅바닥을 칠하게 되었고, 아버지자식들판에서 해골을 드러내게 된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다친 사람들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성(成)·강(康)의 시대와 융성을 겨루고자 하다니, 신은 이를 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사기》 〈유경·숙손통 열전(劉敬叔孫通列傳)〉. '부자가 들판에서 해골로…' 부분은 〈회음후 열전(淮陰侯列傳)〉에도 있다.
장판파의 사지에서 조운유비의 아들 아두를 구해 바쳤으나, 유비가 도리어 아두를 땅바닥에 집어 던지며 "아아, 고작 이 아이 하나 때문에 출중한 장수를 잃을 뻔했구나!" 하고 오열하니, 조운이 감복하고 오열하며 "소장이 간과 뇌장을 쏟아내도 주공의 은공을 갚을 수 없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삼국지연의[2]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4. 기타

경순왕도 '간뇌도지는 차마 못 할 짓'이라는 말을 한 바 있다. 다만 이때는 '(이미 대세가 정해졌는데 이제 와서 나라를 위해 싸워 봐야) 목숨을 내다 버리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절망적인 뉘앙스였다. 실제로 이 말을 한 것은 항복을 결정함으로써 신라의 사직을 닫기 불과 두 달 전이었다.
[1] 현재의 싱양시 서쪽의 사수진(汜水鎭).[2] 진수《삼국지》〈촉지(蜀志)〉조운(趙雲)전에는 나오지 않고 여개(呂凱)전의 격문(檄文)에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