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3 02:58:28

가시리

1. 개요2. 본문
2.1. 원본2.2. 해석본2.3. 기타
3. 위 항목을 모티브로 한 대중가요

1. 개요

3.3.2조의 3음보 고려가요로서 이별을 노래한 작사미상의 노래이다.

4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별의 정한을 잘 표현한 노래이다.

고등학교 내신이나 수능에서는 김소월진달래꽃이랑 많이 엮어서 많이 출제되는 고려가요다. 서경별곡과도 많이 엮인다. 시용향악보에 귀호곡(歸乎曲)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어 있다. 곡 마지막의 '도셔오쇼셔(돌아오소서)' 부분을 한역한 것이다.

2. 본문


2.1. 원본


가시리
작자 미상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ᄇᆞ리고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셩ᄃᆡ)

날러는 엇디 살라 ᄒᆞ고
ᄇᆞ리고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셩ᄃᆡ)

잡ᄉᆞ와 두어리마ᄂᆞᄂᆞᆫ
선ᄒᆞ면 아니 올셰라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셩ᄃᆡ)

셜온 님 보내ᄋᆞᆸ노니 나ᄂᆞᆫ
가시ᄂᆞᆫ ᄃᆞᆺ 도셔 오쇼셔 나ᄂᆞᆫ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셩ᄃᆡ)

2.2. 해석본


가시리
작자 미상

가시리 가시렵니까 나는[1]
버리고 가시렵니까 나는
위 증즐가 대평성대[2]

날더러 어찌 살라 하고
버리고 가시렵니까 나는
위 증즐가 대평성대

잡아 두고 싶지만
서운하면 아니 올까 두렵습니다
위 증즐가 대평성대

서러운 마음으로 임[3] 보내 드리라니 나는
가시는 즉시 돌아서서 오십시오. 나는
위 증즐가 대평성대

2.3. 기타

사극 무인시대에서는 무비가 이의방(무인시대)의 장례를 치르는 중에 눈물을 흘리며 속으로 가시리를 부른다.

3. 위 항목을 모티브로 한 대중가요

제1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이명우가 처음 불렀다. 제목은 <가시리>이고 노래가사도 가시리로 시작하지만, 후렴구는 청산별곡의 얄리얄리얄라셩을 넣었고 후반부는 청산별곡이다. 이스라엘 노래[4] '밤에 피는 장미'의 가락에 고려가요 가사를 붙였다. 초창기 대학가요제에는 기성곡으로 출전했거나 외국곡을 번안한 출장자도 있어 이명우가 특별한 경우도 아니었다.


1977년 길옥윤이 작곡한 혜은이의 노래 '감수광'은 가시리를 제주도 방언으로 옮겨 놓은 곡이다. 이 곡의 후렴구 '감수광 감수광 난 어떡헐랭 감수광 설릉 사람 보낸시엥 가거들랑 혼저 옵서예'를 해석해 보면

'가십니까(감수광/가시리) 가십니까(감수광/가시리잇고) 나는 어찌하라고(난 어떡할랭/날러는 엇디 살라고) 가십니까(감수광/가시리잇고)
서러운 사람 보내니(설릉 사람 보낸시엥/셜온님 보내노니) 가시거든(가거들랑/ 가시난) 어서 돌아 오십시오(혼저 옵서예/닷 도셔 오쇼셔)'와 일치한다.

이 무렵 작곡가 길옥윤은 자신의 뮤즈인 혜은이의 음반을 통해 <감수광> <청산별곡>등을 발표하며 고려가요를 현대적 대중 음악으로 재해석 했다. 특히 <감수광> 은 78년 감수광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중적 히트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도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불후의 명곡이다.

한국의 가장 핵심적 정서인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작품들 중에서 고려 시대의 대표작 <가시리>는 당시 고려 민중들의 보편적 심리를 가장 잘 대변한 곡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이렇게 한국 문학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 <가시리>를 현대적 음악으로 재탄생하고 제주도 방언으로 재해석해 패러디한 작곡자의 뛰어난 창작력은 표현의 미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또한 고전 시가를 계승한 <감수광>이 대중적 큰 히트를 했다는 점은 고려 시대와 현대 사회의 정신적 맥을 잇고 있다는 측면에서 문학사적이나 음악사적으로 <감수광>의 창작과 히트는 큰 의미라 하겠다.

<가시리>를 계승한 현대 곡 중에서 가장 히트를 한 길옥윤 작곡 작사 혜은이 노래 <감수광> 1977년 12월 발표작


이후 버블 시스터즈, 자전거 탄 풍경 등 많은 가수들이 <가시리>라는 제목의 노래를 했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SG워너비KCM이 부른 노래일 것이다.
뮤비

조영수가 작곡했으며, 그의 프로젝트 앨범 <All Star>에 수록되었다. 수록곡 중 인기가 가장 많았으며, 같은 해 SG워너비 스페셜 앨범 <Story In New York>에 리믹스 버전이 수록되었다. 리믹스 버전에 참여한 래퍼는 써니사이드의 MJ이다.

2016년 개봉한,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영화 귀향의 OST로도 만들어졌다.

2020년 MBN 음악예능 로또싱어안예은선미의 히트곡 가시나(선미)고려가요 가시리를 접목하여 편곡하였다.

해병문학의 아웃트로 멘트로도 ‘라이라이 차차차’나 ‘부라보 해병’만큼이나 애용된다. #


[1] 3음보 음율을 맞추기 위한 여음이다.[2] 각각 감탄사, 악기의 조율음, 후렴구이다. '대평성대' 부분은 고려 백성들에 의해 구전으로 전해지던 이 노래가 조선시대에 궁중음악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곡과는 상관없는 유교적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3] '서러운 임'은 2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나를 떠남으로써 나를 서럽게 하는 임' 혹은 '어떠한 사정으로 원치 않게 나를 떠나게 되어 이별을 서러워하는 임'[4] 민요가 아니고 Yosef Hadar가 지은 곡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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