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18:16:27

사브 2000

Saab 2000에서 넘어옴
파일:se-001-saab-aircraft-saab-2000.jpg
사브 AB, SE-001
사브 2000의 프로토타입
1. 개요2. 특징3. 너무 좋아도 문제?4. 파생형
4.1. 사브 2000 에리아이(Erieye) AEW&C4.2. 소드피쉬 MPA
5. 보유 항공사6. 사건 사고7. 참고 링크

1. 개요

스웨덴의 항공기 제작사인 사브 AB에서 개발된 중단거리 여객기(리저널기)이자 사브 AB에서 생산된 마지막 민간 여객기.

1980년대 말 항공업계에서는 제트기 수준의 속도와 터보프롭의 경제성을 겸비한 여객기를 요구했고, 여기에 사브가 미국의 페어차일드사와 합작 개발했던 사브 340를 원형으로 해서 1988년 12월부터 개발에 들어갔다. 1992년 3월 26일 첫 시험비행을 마쳤고, 1994년부터 상업운항을 시작했다. 1999년 사브가 민항기 사업에서 철수할 때까지 총 63대를 생산하였다.

2. 특징

외형적으로는 기존에 34인승이었던 사브 340에서 동체를 늘려서 50인승으로 만들고, 날개폭도 늘려서 고속비행에 맞게 개량했다. 엔진도 당시 롤스로이스의 AE2100 엔진[1]을 달았고, 6엽 프로펠러를 적용했으며 터보프롭 기종치고는 파격적인 글래스 칵핏과 자동화된 엔진 출력 조절기능, 객실에는 소음감소를 위한 능동 소음 및 진동방지 시스템(ANVS)을 적용하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호화기능을 갖추었다.

성능면에서는 지금도 사브 2000과 맞먹는 동급 기종을 찾기 힘들 정도로, 순항속도는 685km/h에 이르며[2] 최고 비행고도는 31,000ft, 비행거리는 만석시 1,890km의 성능을 보인다.

3. 너무 좋아도 문제?

그러나 위의 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판매실적은 단종까지 10여년 간 겨우 63대를 파는데 그치는 등 그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일단 스펙이 너무 화려하다보니 그만큼 자연스럽게 가격도 너무 비싸졌고, 봉바르디에CRJ엠브라에르ERJ제트엔진으로 무장한 후발주자들이 대거 등장해 사브 2000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가성비속도를 무기로 중소형 리저널기 시장을 점차 장악해 나가고 있었다.[3]

그나마 제트엔진을 상대로 터보프롭의 유일한 강점인 높은 연비마저도 이 시절(1990년대)에는 유가가 그다지 비싸지 않은 편이다보니 딱히 큰 메리트가 되지 못했다. 결국 경쟁력을 잃은 사브 2000은 1999년, 사브 AB의 민항기 사업 전면 철수와 함께 2000년을 1년 앞두고 단종되었다.

그런데 사브 2000이 단종되자마자 이후 다시 유가가 급격히 상승했고, 2001년에 항공 산업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주는 사건들 중 하나인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장거리 비행기들의 수요가 급격히 하락해 일명 대리저널기의 시대가 열렸다.

덕분에 이 시기 제트엔진을 탑재한 리저널기들은 물론, 같은 터보프롭을 탑재한 ATR 42, ATR 72Dash 8도 글래스 콕핏을 이식받고 날개가 돋힌 듯 불티나게 팔렸지만, 막상 사브 AB는 이미 공장 부지 축소와 구조 조정, 항공 사업부 정리 등이 이미 완료된 시기였기에 사브 2000을 다시 부활시킬 수 있는 기회를 영원히 놓쳐버리고 말았다.

사브 AB는 이 기체의 처참한 실적에 영향 받았는지, 더 이상 자체 민항기를 생산하지도, 새로 설계하지도 않고 있다. 군용기 시장에서는 JAS 39 그리펜이 잘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미 넘어야할 벽이 4개[4]나 존재하는 민항기 시장에 재도전할 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4. 파생형

4.1. 사브 2000 에리아이(Erieye) AEW&C

파일:Saab_2000_AEW.jpg
공식 웹사이트

항공사들이 퇴역시킨 사브 2000 중고기에 사브의 에리아이(Erieye) AESA 레이더를 탑재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4.2. 소드피쉬 MPA

사브 2000의 대잠초계기 형식. 해외 수출을 시도 중이다. 다만 아직까진 제안만 됐고 실기는 없다.

저렴한 가격과 기술이전을 내세우면서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대잠초계기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P-8에 밀려 탈락했다.

5. 보유 항공사

본가인 사브 AB에서 프로토타입인 SE-001을 현재까지도 자사의 공장이 위치한 스웨덴 린셰핑[5]시 공항 격납고에 보존 중이다.기체 근황 구글지도의 위성 사진으로도 해당 기체로 추정되는 사브 2000이 외부에 주기되어 있는 모습이 찍혔다.구글지도

그 외에도 린셰핑에 위치한 본사 건물에도 한 대를 추가로 전시시켜놓은 모습이 보인다.구글지도

2015년 7월 현재 민항사는 유럽에만 있으며 소수의 개인 및 사업자 전용기가 유럽 밖에서 운용중.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운영주체는 일본 국토교통성 항공국으로 플라이트 체커로 2대 운용중이다.

군용으로는 파키스탄 공군이 일반형 1대와 사브 2000 Erieye AEW&C[6] 3대를 운용중이다. 원래 4대를 도입했는데 1대는 반군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부 서술. 사우디아라비아 공군도 2대 도입 예정이다.

미국 연방보안관국에서도 JPATS를 위해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6. 사건 사고

사브 2000이 사고로 손상된 것은 6건에 불과하다.
  • 스칸디나비아 항공에서 정비원이 택싱하다가 닫힌 격납고로 돌진. 1999년 10월 8일 발생. ##
  • 2002년 7월 10일, 스위스 국제항공 850편이 기상악화로 회항 도중에 연료가 바닥나서 폐쇄된 비행장에 비상착륙하다가 활주로에 있는 장애물을 들이받고 랜딩기어가 완파. 결국 폐기처리되었다. ##
  • V32385편이 이륙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쌓여있던 눈무더기와 부딪쳤다. 2012년 2월 13일 발생. ##
  • 파키스탄 공군 소속 조기경보기가 무장단체와 교전 도중 완파.[7] 2012년 8월 16일 발생. 기체번호는 10049. ##
  • 2014년 1월 28일, 다윈항공에서 리스해 에티하드 리저널에서 운영하던 에티하드 리저널 250편이 경착륙으로 인한 바운딩으로 노즈기어가 부러졌다. ##
  • 로건에어 6780편 사고
  • 2019년 10월 17일, 펜에어 3296편이 톰 메드슨 공항에 착륙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폐기처분되었다. ##

7. 참고 링크



[1] C-130J의 것과 동종[2] 현재 양산중인 터보프롭 여객기 중 가장 빠르다는 드해빌랜드 캐나다 Dash 8-400도 여기에 살짝 못미치는 667km/h[3] 그리고 이후 엠브라에르와 봉바르디에는 각각 전세계 상업용 항공기 시장의 3, 4위를 차지하게 된다. 1위인 보잉과 2위인 에어버스는 대륙간 장거리 광동체 여객기들도 생산한다는 점에서 이 둘은 사실상 리저널기 시장의 1, 2위를 다투는 셈이다.[4] 보잉, 에어버스, 엠브라에르, 봉바르디에.[5] 여담으로 사브 AB는 이 도시의 팻말로 자사 사브 340프로토타입을 박제시켜놓았다.[6] 1990년대 중반 대한민국 공군도 이 모델에 관심을 보였다. 미국의 E-3는 이미 단종되었고 일본이 도입했던 E-767는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내던 상황에 사브 2000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조기경보기를 구할 수 있다는 점이 공군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로 조기경보기 도입사업이 무기한 연기되었고, 이후 경기가 회복된 이후로는 결국 보잉의 가성비 모델인 E-737을 채택했다.[7] 정확히 말하면 반군세력이 공군 비행장을 습격해서 활주로에 세워져 있던 조기경보기와 전투기들를 부수고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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