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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
0-1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그의 머릿속에 알람이 울린다. 알카이드는 혼란 속에서 정신을 차린다. 그는 눈을 떴다. 알카이드는 곳곳에 널브러진 폴더와 깨진 머그잔 파편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화면에 깜박이는 경고 신호가 그에게 말해주었다. 재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 그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잡아당겨 꺼냈다. 더 이상 알람은 없었으나, 땅은 점점 더 흔들렸다. 알카이드는 먼지가 쌓인 조정 캡슐 아래로 내려갔다. 그는 파일 캐비닛과 거대한 기계 아래로 웅크리고 내려갔다... 2분 정도 후 마침내, 덜거덕거리는 소리가 멈췄다. 무슨 일이지? 지진인가?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다. 비상등만 남은 것 같네. 알카이드는 무거운 문을 간신히 열었다. 창문 없는 복도가 앞쪽에 나타났다. 이곳은 연구 시설의 최하층인 것 같았다. 저기는... 우리 부모님 사무실이잖아! 왜 여기에 있는 거지? 그의 목소리는 복도에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하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멀리서 기이한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조정 캡슐의 알람처럼 들려. 어디서 울리는 거지? 그는 마침내 다시 움직였다. 그러나 그의 다리는 이상하게 뻣뻣했다. 너무 뻣뻣해서 이질감이 느껴졌다. 알카이드는 자신의 다리를 보았고, 더 이상 인간의 다리가 아닌 1세대 인공 보철물 한 쌍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고 그의 부모가 이렇게 하였다. 과거에서 온 모든 분노와 고통이 그에게 돌아오기도 전에 그는 이미 기형적이게 제자리를 벗어난 금속 문 앞에 서 있었다. 그 배후에 깊은 동면을 한 것처럼 보이는 윤곽이 나타났다. |
0-2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파라: ■ |
그녀의 얼굴은 정말로 낯익었으며 알카이드는 그녀를 알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뭐였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와 똑같이 생겼었다. 그녀를 둘러싼 보철물만 다를 뿐, 지금은 훨씬 더 많은 부분이 새겨져 있어 훨씬 더 세련되었다. 알카이드는 그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전혀 몰랐다. 그는 옆에 있는 모니터 화면을 보았고, "파라"라는 이름이 표시되어 있었다. ...파라? ... 괜찮아? 다쳤어? 아니, 괜찮아. ...다행이네. 조정 캡슐에 누워 있던 파라는 알카이드를 향해 뻣뻣한 몸을 돌렸다. 그녀는 무언가 명백하게 잘못되어 있었다. 내 보철물들. 전원이 나갔어. 다시 충전해야 겠네. 그렇지? 내가 찾아볼게. ... 알카이드는 끝없이 이어지는 복도를 발소리를 내며 지나갔고, 연구 시설의 최하층에 들어갔다. 주변에 많은 방이 있었다. 어디서나 보철물을 테스트하고 수정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들이 있었는데, 먼지가 쌓인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긴 잠에서 막 깨어난 알카이드는 먼지투성이가 된 시계들을 바라보며 불안감을 느꼈다. 여전히, 아무도 없네...... 하지만 왜? 엘리베이터는 고장나 있었기에 그는 계단으로 갔다. 이곳의 조명 시스템은 의도적으로 파괴된 것 같았다. 알카이드의 발자국 소리가 공허하고 무거운 계단에 울려퍼졌다. ...이건 좋지 않은데. 벽에 가까이 머물러 있던 알카이드는 1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 기형적인 문 밖에는, 옅은 햇살 아래로, 복도 건너편에 하얀 물체가 있었다. 알카이드는 그것들을 보며 메스꺼움을 느꼈다. 그는 그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뼈, 인간, 해골. |
0-3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다시 한번 땅이, 지난번보다 더 나쁘게 흔들린다. 알카이드는 벽의 모퉁이로 달려가 기대어 몸을 지탱했다. 여진이구나. 이런...... 저 해골들은...... 제길...... 복도에 시들어 죽은 시체와 총기들이 땅에 닿아 흔들리고 있다. 전투복에서, 알카이드는 피처럼 보이는 얼룩이 묻은 헝겊 조각들을 볼 수 있었다. 그가 볼 수 있는 것은 폐허뿐이었다. 시들고, 부패되고, 말라 비틀어진, 모두 먼지로 뒤덮여 있다. (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내가 기억하는 건... 부모님이 나를 조정 캡슐에 넣은 것뿐인데...... 얼마나 오래 잔 걸까?) (프로세스가 일찍 종료된 것 같아. 지진 때문인가? 파라가 깨어난 것도 그 때문인가...?) 알카이드는 여진이 약해지자, 시체를 밟고 비틀거리며 나아간다. 복도와 로비를 가로질러 가면서 더 많은 시체를 보았다. 그 중 상당수는 실험실 가운을 입은 자들이었다. 마치 비둘기들이 총에 맞은 것처럼, 피로 물들어져 있었다. ...알카이드는 숨이 찼고 발걸음을 낮췄다. 불안감을 간신히 억누르고, 반대편을 바라봤다. 알카이드는 사무실 밖에 걸려 있는 화이트보드에서 몇 가지 키워드를 알아보고 오래 전에 게시된 연구 보고서를 확인하였다. 무선형 산출 격변, 인공 보철물, 프로젝트 Cynthia(킨티아), 그리고 기계식 인공 대뇌 프로젝트 Dubhe(두브)... 마이코플라즈마에서 신인류로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공 대뇌 타입의 분석들과 능력... 이 모든 것이 그가 조정 캡슐에 들어가기 전에 부모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하지만 그 후 시간이 멈춘 것처럼 벽에 고정되어 있을 뿐이었다. 어쨌든 파라는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어. 여진이 더 일어날 수도 있으니, 여기는 안전하지 않아. 먼저 에너지를 찾자. 그는 결심을 하고 2층으로 돌진했다. 유리 조각으로 가득 찬 땅을 지나 마침내 에너지 보관실에 도착했다. 알카이드는 뒤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알카이드의 뒤로 포스터와 문서들이 있었다. 그때 알카이드는 자신이 살던 시대가 영원히 사라진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
0-4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파라: ■ | 로그: ■ |
다시 돌아왔어! 어서와. 삐! ? 뭐지? 알카이드는 뒤로 물러서서 소리의 근원지로 걸어갔다. 그가 문 밖을 쳐다봤을 때 작은 로봇이 있었다. 삐! 아, 그냥 로봇이야. 음, 행복해 보이는데. ...? "행복"? 삐삐삐삐삐! 삐! 알겠어. 알겠다고!! 내가 해볼게! ... 알카이드는 작은 로봇의 포트를 통해 연결했다. 곧바로, 그 로봇의 신원 데이터가 알카이드에게 전송되어 AR 패널에 표시됐다. 좋아- 그래, 너는 로그구나. 알카이드는 작은 로봇을 잡고 로봇의 외부 구성 요소를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로봇이 얼마나 오랫동안 시설을 돌아다녔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로봇이 얼마나 스스로를 잘 다루는 지를 볼 수 있었다. 로그의 도움으로 파라는 팔과 다리에 새로운 에너지원을 신속히 설치할 수 있었고, 그녀는 일어나서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훑어본 후 보철물들의 민감도와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이게 내가 찾을 수 있는 몇 안되는 마지막 재료들이야. 음, 다른 곳도. 모든 곳도 마찬가지로... 모든...? 사무실에서 본 장면이 알카이드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는 약간 의기소침해졌다. 음... 모두 먼지로 뒤덮여 있었어. 오랫동안 이곳에 아무도 오지 않은 것처럼. 파라, 혹시 몇 일인지 알고 있어? 잘 모르겠네. 네트워크의 연결이 끊겼고 시간을 측정하기 위한 방법이 없어. 그래, 그래... 어쨌든 지금은 나가야 할 것 같네. 좋아. 어서 나가자. 그들은 최하층에서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며 무너지는 벽을 조심스럽게 피해갔다. 내 로컬 데이터베이스에서 시설 설계도를 발견했어. 나가고 싶다면, 바로 위층에 있는 사무실 로비를 통과하는 것이 가장 짧은 길이야. 내가 안내해줄 수 있어. 아니... 우리는 그 길로 가지 않는 게 좋아. 이 방향은 괜찮을 것 같아. 분위기가 미묘하나, 기이했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만난 지 너무 오래되어 알카이드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랐다. 그들은 희미한 불빛 아래 침묵 속에서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알카이드는 뭐라도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언제 만났는지 기억나? 그 여름... 기억하지? 우리, 그 마당에서 숨바꼭질했잖아. 알카이드는 고개를 돌렸으나, 그의 배후에 있는 그녀의 얼굴에는 예상치 못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냉담함? 아니, 그녀의 얼굴은 냉담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표정에는 싫음이라는 감정이 없었다. 마치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보는 것만 같았다. 음...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
0-5 스토리 내용 알카이드: ■ | 파라: ■ | 로그: ■ |
비가 쏟아지고, 먼 구름 속에서 천둥이 쳤다. 하늘은 암울하고 지구는 황폐해져있었다. 마침내, 그들은 건물에서 탈출할 수 있었지만 곧 갈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알카이드는 본능적으로 집을 떠올렸다. 하지만 입을 열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알카이드는 돌아서서 멀지 않은 곳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파라를 보며 로그를 확인했다. 그래서 지진이 이 모든 일을 벌인 것 같군. 마치 지구가 울고 있는 것 같은 걸. 내가 알기론 지구는 울지 못하고, 생명 징후가 있는 존재가 아니야. 이런 걸 의인화라고 하지. 상황에 정말 적합하지 않아? 걱정 마. 지진으로 인해 깊은 곳에서 유해 가스가 방출되어서 냄새는 흙 냄새가 아닐거야. 삐삐? 삐. 로그는 알카이드가 준 보고서를 받고. 간단한 분석 후 곧 공기 조성 보고서를 작성했다. 괜찮아, 필요 없어. 너희 둘은 정말 남을 위로하는 너희만의 방식이 있구나. 차라리 네가 부럽다. 넌 미묘한 형용사를 잘 쓸 수 있잖아. 거의 내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야. 음, 그런데 너 혹시 나 기억하고 있는 거 맞아? 네가 깨어난 후로 한 번도 내 이름을 부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 미안 그의 귀에는 잠시 동안 빗 소리만이 흘러들렸다. 괜찮아. 항상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는 없어. 내가 너무 공격적이었던 것 같아, 미안. 그럼 다시 내 소개를 할게. 너한테는 아마 우리가 처음 만나는 거겠지, 내 이름은 알카이드야. 알카이드. 알카이드는 북두칠성의 알카이드지. 길조와 희망을 상징한데. 그럼 너는? 너는 아무 예전 기억이라도 나니? 내가 기억하는 건 주기적으로 실험과 수술에 참가해야 했다는 것 뿐이야. 자세한 건 잊어버렸고. 남은 기억들은 다 짧고 흐릿한 걸. (실험 때문일까… 갑작스러운 종료 때문일까?) 그래도, 네가 좀 익숙해. 널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파라, 별에서 내 이름을 따왔다는 거 기억해? 응. 에타 우르사 마조리스(Eta Ursae Majoris), 겉보기 등급이 1.68인 청색 주계열성이고, 분광형은 B3V야. 북두칠성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또한 큰곰자리(우르사 메이저)의 끝이기도 하지. 그래, 맞아. 북두칠성이든 큰곰자리든 사람들은 밤에 그 별을 길잡이로 사용하지. 파라는 이해할 수 없었고, 표현할 수도 없었다. 자신의 인공적인 마음 속에서 요동치는 감정은 이해의 범주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눈앞의 소년을 신뢰하고 싶은 충동은 저항할 수 없었다. 이 감정은 대체 뭐지...? 그리고 나는 왜...? 알카이드는 아무 말 없이 손을 내밀었다. 그의 눈에서 파라는 자신이 찾고 있던 것을 본다. 파라의 얼굴에는 자신이 자각하기도 낯선 감정인 행복이 떠올랐다. 빠르게 뛰는 인공 심장은 거의 진짜처럼 박동하며, 그녀가 결론지은 대답을 말하도록 재촉했다. 우리 멋진 여정을 함께 하자, 알카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