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6-01 08:35:32

Os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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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1. 밴드의 시작과 지역적 맥락2. 음악 스타일과 나폴리 전통의 영향3. 디스코그래피4. 재결합과 후기 활동

1. 밴드의 시작과 지역적 맥락

오산나는 이탈리아 전역이 정치적·사회적 격변으로 들끓던 시기에 데뷔한 록 밴드이며 1970년 나폴리 보메로(Vomero) 지역에서 결성됐다. 나폴리는 음악, 연극, 문학의 예술적 전통이 깊은 이탈리아 남부 도시로, 경제적 소외역사적 자부심이 공존하던 곳이었다.
오산나는 2개 로컬 밴드의 이합집산으로 탄생했다. 리노 바이레티(보컬), 다닐로 루스티치(기타), 마시모 구아리노(드럼), 렐로 브란디(베이스)로 구성된 치타 프론탈레(Città Frontale)는 원래 I Volti di Pietra(돌의 얼굴)라는 이름으로 나폴리 전통 음악과 록의 융합을 추구하던 밴드였고 엘리오 단나(플룻, 색소폰)는 나폴리의 인기 소울/리듬 앤 블루스 밴드 쇼멘(The Showmen)의 멤버였다. 치타 프론탈레의 키보디스트 지안니 레오네가 일 발레토 디 브론초로 떠난 자리에 엘리오 단나가 합류하여 오산나가 결성된다. 밴드명 Osanna히브리어 '호산나(구원하소서)'에서 따왔는데, 가톨릭 문화와 민중 신앙이 깊은 도시였던 나폴리의 지역 전통과 어울리는 선택이었다.
1971년, 오산나는 이탈리아 최초의 록 페스티벌 Festival d’Avanguardia e Nuove Tendenze(아방가르드 음악과 새로운 트렌드 축제)에서 프레미아타 포르네리아 마르코니(PFM), 미아 마르티니와 함께 1등을 차지하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2. 음악 스타일과 나폴리 전통의 영향

오산나의 음악은 지역적 색체(음악, 전통극)가 핵심이다.
  • 나폴리 전통 음악
-타란텔라와 민속 리듬: 나폴리 전통 춤곡인 타란텔라의 리듬과 멜로디를 록과 재즈에 접목해 독특한 사운드를 창조했다. 타란텔라의 격정적 에너지는 Palepoli 앨범의 ’Oro Caldo‘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된다.
-지중해 선율: 지중해의 중심지인 나폴리 음악은 그리스, 아랍, 스페인 음악의 영향을 받았고, 오산나는 이를 멜로트론플룻 등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악기로 표현했다.
-나폴리 방언: 리노 바이레티는 가사에서 나폴리 방언을 적극 활용, 지역적 정체성을 드러내고 이탈리아 표준어 중심의 록 씬에서 차별화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 프로그레시브 록과 재즈를 융합한 복잡한 구성: 킹 크림슨, 예스 등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의 영향을 받아 긴 곡 구조와 복잡한 화성을 사용했다. 엘리오 단나의 플룻과 색소폰은 재즈의 자유로운 즉흥성을 더해준다.
-사회적·철학적 가사: 리노 바이레티가 쓴 가사들은 사회적 부조리, 인간의 실존, 나폴리의 상처를 다뤘다. 1970년대 이탈리아의 정치적 혼란(테러리즘, 좌우 갈등)과 나폴리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사에 반영됐다.
  • 나폴리 전통극의 영향
오산나를 다른 IPR(이탈리안 프로그레시브 록) 아티스트와 구분하는 특징은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극적 전통 및 하층민의 삶과 저항을 대변하는 익살꾼 캐릭터인 풀치넬라(Pulcinella)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은 무대 퍼포먼스다. 나폴리는 16~18세기 이탈리아에서 중흥한 즉흥극, 민중극의 중심지였다. 오산나는 흰색 분장[1]과 과장된 의상(원색 망토)을 착용해서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시각적·연극적 요소를 재현했다. 리노 바이레티는 전통극 등장인물인 풀치넬라에서 영감을 받은 익살스러우면서도 비극적인 무대 페르소나를 연기했고, 오산나의 가사와 퍼포먼스는 풀치넬라의 반항적·풍자적 정신을 비극적 유머로 표현했다. 오산나의 공연은 관객과의 즉흥적 상호작용을 중시하여 리노 바이레티는 공연 중 관객과 대화하거나 나폴리 방언으로 농담을 던지며 코메디아 델라르테 민중극의 친근한 분위기를 재현했다.

3. 디스코그래피

  • L’Uomo(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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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앨범으로, 이탈리아 국영 레코드사 포니 체트라(Fonit Cetra)에서 발매되었다. 하드록과 프로그레시브 록 사운드에 나폴리 민속음악 요소를 도입해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타이틀곡 'L’Uomo'는 인간의 고독과 실존을 다루며, 풀치넬라처럼 웃음 뒤에 비극을 숨긴 분위기를 풍긴다. 'In un Vecchio Cieco'는 나폴리 민중극의 서사를 반영, 한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소외를 그린다. 타란텔라 리듬 위에 엘리오 단나의 플룻과 다닐로 루스티치의 기타가 나폴리의 지역색을 강하게 나타낸다.페르난도 디 레오 감독의 범죄 영화 Milano Calibro 9의 사운드트랙으로 루이스 바칼로프의 오케스트라와 협업한 앨범. 'Preludio'는 나폴리 전통 선율과 재즈 록이 어우러진 곡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연극적 드라마로 승화시킨다. 'Tema'는 풀치넬라의 익살스러운 움직임을 연상시키는 리듬과 멜로디를 담았다. 상업적 성공을 거두며 오산나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밴드로 자리 잡게 했다.
  • Palepoli(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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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Osanna – Palepoli (LP usado).jpg

오산나의 정체성과 야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커리어 최고작으로 꼽히는 앨범. 제목인 Palepoli는 나폴리의 옛 이름으로, 나폴리 도시 자체를 연극 무대로 설정하고 나폴리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콘셉트 앨범이다.
-Oro Caldo: 타란텔라와 재즈 록이 결합된 격렬한 곡으로, 나폴리 거리와 민중극의 에너지를 연상시킨다. 리노 바이레티의 보컬은 풀치넬라처럼 웃음과 비극을 오간다.
참된 세상 속 삶의 기쁨
집마다 사랑이 깃든 곳
찰나의 순간, 생생히 살아있는
군중이 내게 소리친다
“이 마을을 떠나라!
이 마을을 떠나라!”
말과 생각, 사람들,
한 달도 채 화합하지 못하지
“이 마을을 떠나라!
이 마을을 떠나라!”
사랑, 집, 하나의 세상—
이 굶주린 사람들에겐 먼 이야기
군중이 내게 외치지: 굶주림!
그들의 몸부림은 잔혹한 연극에 갇혔어
숨겨진 진실로 엮인 사람들
희망 없는 늙은 영혼들
전장의 참호처럼 깊게 패인 상처는
단 한 번도 눈물 흘리지 않는 주름과 같아
세상은 우리가 흩어진 먼지이고
지친 내 마음을 덮는 안개지
“우리 함께 일어서자,
집과 일자리를 얻고, 그리고…”

거짓, 진실, 거짓, 진실, 거짓, 진실, 거짓, 진실…

뜨거운 황금이 트럼펫에서 흘러내리고
그 그림자는 차가운 침묵의 음표를 흥얼거리지
신문 지면들은
시간이 태워버린 담배꽁초처럼 죽어버렸어
얼어붙은 얼굴들은 나이를 알 수 없고
아무도 연주하지 않을 제비꽃과 같아

손톱이 네 얼굴을 할퀴지!
연민이 가득한 인간 시장!
오, 안 돼!
연약한 인물, 그녀는 경건한 표정으로
허약함의 비에 젖어있어
그녀가 손을 펼치자 믿음이 타올라
여전히 빛나는 고대의 은빛처럼 반짝여
바람의 흔적이 나를 향해 달려와
그 소용돌이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몰아오지
차가움이 내 생각에 스며들고
천 개의 목소리가 나를 짓밟아!
오, 안 돼!
뜨거운 황금이 하늘로 치솟아, 폭탄은 해방되고
그 속에서 냉엄하고 적나라한 
삶의 그림자가 흘러나와
신문을 넘기지만, 나는 더 이상 살아있지 않아
시간은 흐르며 내 삶을 소모해 버리지

거짓, 진실, 거짓, 진실, 거짓, 진실, 거짓, 진실…
-Stanza Città: 나폴리의 혼란과 아름다움을 그린 서사시. 다양한 악기와 분위기가 충돌하며 도시의 다면성을 표현.
-Animale Senza Respiro: 인간의 실존과 사회적 억압을 다룬 철학적 곡으로, 나폴리 연극의 풍자적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 Landscape of Life(1974)
엘리오 단나가 탈퇴하고 코라도 루스티치(키보드)가 합류해 만든 앨범. 'Fuje ‘a chistu paese'는 나폴리 방언으로 부른 곡으로, 지역의 빈곤과 이민의 아픔을 풀치넬라의 풍자적 목소리로 그렸다. 하지만 전작들보다 팝적인 접근으로 인해 실망한 팬들이 생겨났고, 이후 밴드는 내부 갈등으로 1974년에 해체된다. 리노 바이레티는 치타 프론탈레를 재결성하며 나폴리에서 활동, 다닐로와 코라도 루스티치는 새로운 밴드인 Uno'')[2]Nova[3]Cervello''') 출신 멤버들로 결성된 밴드. 마하비슈누 오케스트라, 웨더 리포트, 리턴 투 포에버 등 1970년대 유명 퓨전 재즈 밴드들의 영향을 받은 네 장의 앨범을 발표.]에서 재즈 록을 연주했고, 영국과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엘리오 단나는 영국 재즈 록 씬에서 활동했다.

4. 재결합과 후기 활동

1990년대, CD가 대중화되며 올드록 명반들의 재발매로 프로그레시브 록도 주목을 받게 되었고, 오산나는 리노 바이레티가 주도하여 1999년 재결합했다. 2000년대 들어 Prog Family 프로젝트를 진행, PFM, 레 오르메와 협업하며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록의 부흥을 이끌었다. Rosso Rock Live in Japan(2012), Tempo(2014) 같은 앨범은 예전과 같은 격렬함은 덜했지만, 나폴리 전통과 연극적 감성을 유지했다. 2010년대에는 리노의 아들 루카 바이레티(Luca Vairetti)를 포함한 젊은 멤버들이 합류하여 세대 교체가 되었다.
[1] 바탕에 흰 분장을 하고, 눈과 입 주변에 검은 선을 그려넣어 가면처럼 보이게 연출. 나폴리 가면극,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제네시스피터 가브리엘의 연극적 퍼포먼스와 비교하면 지역적 뿌리가 훨씬 강하다.[2] 1974년 유일작을 발표했으나 반응이 좋지 않아 해체됨.[3] 1975년 오산나 와 세르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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