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 KASH

Fresha Kasha baby

안녕하세요 소현성, 코르캐쉬 입니다!
꽤 긴글이 될 거 같은데 한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사를 쓰고 랩을 밸은지 벌새 15년이 됐네요
시작하고 한 3년 동안은 라임을어디다가 넣는지도 모르고
적은 가사를 다음날 다시 부르면 다른 랩이 되어있고
그랬던 날이 지금 이순간에 가장 떠오릅니다
3천원 짜리 헤드셋으로 녹음을 시작해서 진짜 많은 길을 걸어왔네요
정말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작은 빛 하나만 보고 절뚝절뚝 걸어왔다는 표현이 가장 알맞는 거 같습니다
안성에 있는 보촌이라는 곳에서 7살 까지 할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우연치않게 평택으로 이사가게 돼서 엄마랑 아빠랑 2평 짜리 슈퍼 쪽방에서 산 이후부터 이여정이 시작됐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보촌에 그대로 있었다면 저는 그곳에서 농사를 짓거나 소를 키우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만큼 태어나길 시야도 좁고 둔하기도 정말 둔하고 사는대로 생각하는, 타고난 기질도 없는 그런 촌놈 중에 촌놈이었습니다
랩 하면서 만났던 친구들 덕분에 인생을 배웠고
힙합 덕분에 인생의 방향을 알게 됐습니다 이 삶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단 한순간도 랩이라는 것이 제 머리에서 사라진 적이 없는데 이제는 빼보려고 합니다
동생들이랑 팬들 앞에서 이런 모습 보여주는 것이 죽기보다 싫어서 제자신까지도 속이고 있다는 걸 깨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의 전부였던 랩이 어느순간 제일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지만
최근에 엄마가 제 얼굴을 보더니 쌍수를 권하시면서 얼굴이 많이 무서워졌다 하더라구요
엄마 뿐만 아니라 제 친구들도 그렇구요
그만큼 행복은다 까먹고 독기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저도 제 웃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고 있습니다
종욱이랑 중학교 2학년 때 포장마차 오뎅 먹으면서 웃었던 그 웃음 소리가 기억이 안납니다. 내가 누굴까라는 생각을 한지도 2년쯤 됐네요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안그럴줄 알았는데 죽으면은 편해질까 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스치다보니까 용기 한번 내보려고 합니다
정말 솔직하고 떳떳하게 삶을 향유하는 남자가 되고 싶습니다
저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랩을 멈춘다는 건 불가능한 건 아시죠 노래 계속 만들거고
제 동생들, 친구들한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서포트 할 겁니다 그게 제가 배운 힙합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힙합에게 배운 것입니다
다만, 돈과 스코어, 앨범을 내야된다는 강박, 팬들을 잃기 싫은 마음등 모든압박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입버롯처럼 했던 말이 있는데
"한번 약해지는 순간 결국 끝난다"
난 죽어도 랩은 절대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하고 말하지만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어떻게 될지 감히 예상 못하겠습니다
만들고 있는 앨범도 있었는데 어떻게 할지는 차차 생각해볼게요
열심히 일해서 못깊던 빛도 모두 청산하고 떳떳하게 걸어갈게요
이상하게도 참 후련합니다
내 팬들, 친구들, 동생들 너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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