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 박지홍판 표지, 오른쪽이 박무직판 표지. 박무직판은 제목 중간에 A.D. 가 적혀있다.
1. 설명
박무직의 단편 만화. 원래 박무직의 원작을 문하생인 박지홍이 만화로 만들어 2004년 동아 사이언스 과학기술창작문예 만화부분에 응모하여 수상한 작품이었다. 박무직이 일본 진출 이후 내용을 조금 바꾸어 그린 것을 2006년 모닝에 단편으로 발표하였고, 이후 국내에선 제자의 작품을 표절한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일단 박무직 자신은 자신이 제자에게 주었던 스토리로 다시 자신이 그린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관해 어떤 식으로 설명하든지 문제는 남는데....첫 번째 문제로 이 작품을 '박무직이 제자의 아이디어를 표절한 것이 아니'라고 해석한다면, 제자 박지홍은 '동아 사이언스 공모'에 응모하면서 스승의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가져다가 자신의 이야기인 양 제출한 셈이 된다. 특히 동아 사이언스 공모는 신인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이었으므로 프로작가의 구상과 스토리를 받은 자체로 공모전 수상자격 상실이 된다. 게다가 당시 공모전 심사평도 '스토리가 뛰어나다'라는 것을 선정 요인으로 꼽았었다. 박무직을 해당 단편의 스토리작가로 인정한다면 박지홍은 수상할 수 없었을 것이고, 이를 밝히지 않았으니 사후 선정 취소 사유가 된다.
두번째로 이 작품은 일본에서도 강담사 사내 공모에 당선되어 잡지에 게재되었는데, 당시 박무직은 잡지에 실린 작가 코멘트에서 한일 중복 (응모와) 수상 기록을 의식한 듯 '한국의 작은 공모전에서 당선된 적이 있다'는 식으로 에둘러 설명했다. 일단 박무직은 저 설명에서 '제자 박지홍의 당선'이 아닌 '자신의 당선'인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국내 독자들에게 한 설명과는 이야기가 다른셈. 또한 작은 공모전이라고 설명한 것과 달리 동아 사이언스 공모전은 한국의 과기처가 후원하는 행사로서 수상작에게는 무려 '과기처 장관상'이 주어지는 공모전이다. 즉
사실 이 작품은 당시 공모전 심사위원들에게 상당히 혹평을 받은 작품이다. 해당 공모전 사이트가 살아있을 당시 심사위원의 평가가 모두 공개되어 있었는데, 한 평가위원은 '처참하다'라고까지 평가했으며 '이 정도 수준의 작품밖에 없는 것인가?'라며 대놓고 덜 최악을 뽑았다는 식의 말을 하였다. 3회차까지 가도록 심사위원의 마음에 드는 작품은 전혀 나오지 못하고 결국 해당 공모전은 오래가지 못하고 마감하게 된다. 단편이라는건 감안해야겠지만 주 소재인 '메탄 하이드레이트의 기화로 인한 지구의 금성화 시나리오'를 보여주기 위해 스토리 자체가 좀 작위적이고 대충 넘어가는 감(스스로 학습할수 있고 자체 수리를 통해 2800만년 동안 유지가능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특이점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인류가 40년 동안 거의 자포자기해버린 부분이라든지)이 있고, 캐릭터 너무 평면적이라 억지 감동스럽기도 하다. 다만 만화로써의 감동을 위해 일정부분 합의를 봐야 했던 부분으로써 너무 과학기술의 고증의 치중하면 오히려 그저 그런 학습만화가, 그렇다고 억지감동 드라마를 내버리면 그냥 과학이 빠져도 문제없는 드라마물이 돼서 과학공모전의 의미가 퇴색되는 작품이 탄생하는 다른 작품으로 미뤄볼때 아무리 큰 공모전이라지만 이런 평은 공모전 심사위원들이 너무 억까수준의 과도한 욕심을 부린게 아닌가 할 정도. 실제 다른 일반 대중들에게는 굉장히 인상적인 수작으로 기억된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중복수상으로 국내 웹에서도 소식이 널리 퍼져 나름 유명한 작품.
지구 온난화로 인류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1] 눈앞에 닥친 에코 아포칼립스 상황에 인류는 '방주'를 만들어 문명의 끈을 이어가려고 한다. 그리고 지구 생물들의 DNA를 모아 남극에 모아서 보관하는[2] 탑을 만들게 되는데 이 탑을 호텔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한 천재 유교수의 생활의 작가 야마시타 카즈미의 다른 작품 불가사의한 소년에 있는 NX-521236호라는 에피소드와 비슷하다고도 하나, 저 에피소드는 2006년 말에 모닝에 게재된 것이다.
위의 작품과는 별개로, 만화 트라이건의 영화판 개봉기념으로 뜬금없이 박무직이 트라이건의 단편을 맡아서 그리게 됐는데, 심증 뿐이지만 박무직의 만화 호텔은 트라이건에 나오는 지구멸망과 인류의 파종선의 설정에 지대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2020년대 들어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피해 문제가 심각해지자 현재 상황과 비슷한 가설을 택한 이 단편만화가 조금씩 주목을 받고 있다.
2. 두 작품의 차이점
- 극중 탑을 건설 하자고 하는 인물의 국적이 다르다.
- 박지홍 판 - 한국인, 이름은 안기태
- 박무직 판 - 일본인, 이름은 안노라고만 나온다.[3]
- 탑을 관리하는 인공지능의 모습이 다르다.[4]
- 박지홍 판 - 거대한 벽에 연결된 모습이다.
- 박무직 판 - 인간보다 작은 모습의 원통형이다.
- 탑의 마지막 모습
- 박지홍 판 - 탑의 모습이 거의 남지 않았고 마치 도시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 박무직 판 - 탑의 밑둥만이 갈라진 채 남아있었다.
- 결말 부분
- 박지홍 판 - 외우주로 보냈던 방주에 실려있던 인간의 유전자에서 탄생한 인간의 후손들이 지구로 돌아왔다.
- 박무직 판 - 외우주로 보낸 방주에 실려있던 인간의 유전자가 전부 소실돼버려서 인류는 멸종했고 방주의 인공지능들은 "호텔"에 남은 DNA 기록들을 의지해 지구로 돌아온다. 다행히 DNA들은 무사했으며, 방주의 인공지능들은 비록 인류는 없지만 지구를 되살릴 수 있다며 기뻐한다.
두 작품의 공통점으로, 루이 암스트롱(호텔의 지배인 AI)은 자신의 어머니(개발자, 이름은 키라 나이틀리.) 몰래 남동생(개발자의 아이)의 DNA를 보관해왔다. 호텔 계획 제안 시부터 안박사(안노)가 전제한 것이었다. 지구를 망친 인류는 자격이 없다며 다른 생물들에 대한 속죄로 인간 외 생물만 보존하는 계획이었고, 연인인 키라(...)가 두 사람의 아이를 보존하자는 것을 거부했고 버려진 시험관을 호텔이 챙겨두었다. 그것으로 방주의 인공지능들에게 임무(인류의 재생)를 완수해달라고 부탁하며 기능이 정지된다. 두 버전 다 마지막엔 호텔(탑)의 연력이 나왔던 걸 보면 박지홍 판도 인공지능이 기능을 정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두 작품의 그림체도 확연하게 다른데 박지홍 판은 박무직의 다른 순정만화처럼 그림체가 매끈한데 반해, 박무직 판은 펜 선이 남아 있는 다소 거친 그림체로 나온다.
[1] 바다의 수온이 상승하여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기화하고, 기화한 메탄은 다시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면서 수온과 기온이 급격히 높아지다가 행성 전체가 금성화된다는 메탄 하이드레이트 총 가설(Clathrate gun hypothesis)을 바탕으로 한다.[2] 방주와는 달리 부활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그저 인류 때문에 멸종하게 된 지구 생물들에 대한 최소한의 속죄로서 만들어졌다. 이마저도 방주에 비해 건설비용이 2%밖에 안 들었기에 만들 수 있었던 것으로, 건설 도중에도 반대시위가 일어나는 것이 묘사되었다.[3] 라스트에 등장하는 DNA 케이스에는 ANNO JIRO라는 풀 네임이 나온다.[4] 단, 처음 등장할 때의 모습은 인공지능의 아버지(만들어준 존재)가 탑 건설을 제안하던 당시 들고 있던 가방 형태로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