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28 16:37:04

Cytus II/스토리/Tairit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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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333> 콘텐츠 <colbgcolor=#222>수록곡 · CAPSO
설정 및 세계관 · 등장인물 · 스토리 (iM 로그 · TimeLine)
기타 업데이트 현황 · 난이도 표기 문제 · Battle CHAOS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OS
1.1. A분기
1.1.1. Cam_N01_701_06_161.1.2. Audio_N01_701_06_161.1.3. Audio_N03_701_06_211.1.4. Cam_N04_701_06_281.1.5. Audio_N05_701_06_301.1.6. Audio_N06_701_07_011.1.7. Audio_N07_701_07_051.1.8. Audio_N08_701_07_061.1.9. Audio_N09_701_07_07
1.2. B분기
1.2.1. Cam_N01_701_06_161.2.2. Audio_N01_701_06_161.2.3. Audio_N03_701_06_211.2.4. Cam_N04_701_06_281.2.5. Audio_N05_701_06_301.2.6. Audio_N06_701_07_011.2.7. Audio_N07_701_07_051.2.8. Audio_N08_701_07_061.2.9. Audio_N09_701_07_07
1.3. C분기
1.3.1. Cam_N01_701_06_161.3.2. Audio_N01_701_06_161.3.3. Audio_N03_701_06_211.3.4. Cam_N04_701_06_281.3.5. Audio_N05_701_06_301.3.6. Audio_N06_701_07_011.3.7. Audio_N07_701_07_051.3.8. Audio_N08_701_07_061.3.9. Audio_N09_701_07_07
1.4. Cam_N10_701_07_071.5. A분기, B분기
1.5.1. A분기
1.5.1.1. Cam_N12_701_07_071.5.1.2. Audio_N13_701_08_081.5.1.3. Audio_N14_701_08_111.5.1.4. Audio_N15_701_08_111.5.1.5. Cam_N16_701_08_111.5.1.6. Audio_N17_701_08_111.5.1.7. Audio_N18_701_08_11
1.5.2. B분기
1.5.2.1. Cam_N12_701_07_071.5.2.2. Audio_N13_701_08_081.5.2.3. Audio_N14_701_08_111.5.2.4. Audio_N15_701_08_111.5.2.5. Cam_N16_701_08_111.5.2.6. Audio_N17_701_08_111.5.2.7. Audio_N18_701_08_11
1.5.3. Cam_N19_701_08_111.5.4. A분기
1.5.4.1. Cam_N20_701_08_11
1.5.5. B분기
1.5.5.1. Cam_N21_701_08_11
1.6. C분기
1.6.1. Cam_N11_701_07_07
1.7. Cam_???_701_08_111.8. Cam_ Tairitsu_???_??_??
2. OA
2.1. 탐색 장소
2.1.1. Default 스킨2.1.2. Awake 스킨
2.2. 정체불명의 불빛
2.2.1. Audio_701_08_112.2.2. Audio_697_08_112.2.3. Audio_699_2_132.2.4. Audio_700_06_152.2.5. Audio_700_06_172.2.6. Log_700_06_182.2.7. Audio_700_06_222.2.8. Cam_701_08_11

1. OS

A 파일:투명.pngCam_N01_701_06_16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1_701_06_16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3_701_06_2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Cam_N04_701_06_28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5_701_06_30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6_701_07_0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7_701_07_05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8_701_07_06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9_701_07_07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Cam_N10_701_07_07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Cam_N12_701_07_07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13_701_08_08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14_701_08_1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15_701_08_1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Cam_N16_701_08_1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17_701_08_1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18_701_08_1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Cam_N19_701_08_1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Cam_N20_701_08_11파일:투명.png 분기 종료 파일:투명.pngCam_???_701_08_1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Cam_ Tairitsu_???_??_??파일:투명.png
B 파일:투명.pngCam_N01_701_06_16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1_701_06_16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3_701_06_2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Cam_N04_701_06_28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5_701_06_30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6_701_07_0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7_701_07_05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8_701_07_06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9_701_07_07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Cam_N12_701_07_07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13_701_08_08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14_701_08_1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15_701_08_1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Cam_N16_701_08_1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17_701_08_1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18_701_08_1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Cam_N21_701_08_11파일:투명.png
C 파일:투명.pngCam_N01_701_06_16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1_701_06_16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3_701_06_2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Cam_N04_701_06_28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5_701_06_30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6_701_07_01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7_701_07_05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8_701_07_06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Audio_N09_701_07_07파일:투명.png 파일:투명.pngCam_N11_701_07_07파일:투명.png

1.1. A분기

1.1.1. Cam_N01_701_06_16

파일:cytus2_taos0101.png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총을 든 집법원이 소리치고 있다.
한 명의 검은 머리 소녀가 그의 앞에 서서 냉담한 표정을 짓고 미간을 찌푸리며 참을 수 없다는 걸 표출했지만 파란 눈동자에는 아무런 두려움도 깃들어있지 않았다.
「진심이야. 너무 많잖아. 일반인들은 절대 지불할 수 없는 양이라고.」
「그래서?」
「그래서 네가 대신 대답을 해줬으면 하는...」

탕탕탕!
집법원은 거칠게 총을 들어 하늘을 겨누었고 연거푸 울려대는 몇 발의 굉음으로 그의 대답을 대신했다.
본래 연극을 보던 사람들은 하나 둘 숨을 죽였고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공기 중에 만연했다.

「여긴 Node OI 이야. 이곳의 룰을 따르기 시르면 다른 Node로 가버리라고!」
「......」
집법원 곁에서 선회하며 비행하던 드론이 계속해서 카메라 앵글을 회전시켰고, 마지막엔 검은 머리 소녀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며 삐- 소리를 냈다.
「경고. 해당 시민은 이미 3개월치 봉납이 연체되었으므로 과징금을 부과해야 할 필요가 있......」
「쳇.」
소녀는 다소 불만이 섞인 소리를 내며 손을 뻗어 집법원의 멱살을 움켜쥐었고, 돌연 벌어진 예상치 못한 그녀의 행동으로 남성은 저도 모르게 윽 소리를 내며 불안정해진 손 아래로 총을 떨어뜨렸다.

이것은 그녀가 예상했던 대로였다.

소녀가 재빠르게 몸을 숙여 총을 주우려는 찰나, 차가운 음성이 들려왔다.

「움직이지 마.」 남성이 몸을 일으켜 총을 그녀에게 겨누었다.
그녀가 진작에 예상하고 있던 대로, 상대는 또 다른 총을 지니고 있었다.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린 소녀의 마음엔 웃음이 가득했다... 그렇다, 너무 우스웠다. 상대를 설득시키지 못하더라도 상관없었다. 자신을 합리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거 알아? 내가 Node 이주 신청을 셀 수도 없이 많이 했는데도,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았어.」
그녀는 총구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하, 그래서 뭐?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지?」

그녀는 다음에 벌어질 일을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것도 Node OI을 떠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일지도... 물론 그녀가 바라던 방식은 아니지만.
소녀는 눈을 감고 총성이 울려퍼지길 기다렸다.

「멈춰!」
어느 큰 고함소리가 집법원의 행동을 멈추게 했다.

목소리의 주인은 조금씩 검은 머리 소녀에게 한 걸음, 또 한 걸음 다가갔고 마침내 그녀의 앞에 멈춰 섰다.
그녀는 물결이 치는 듯한 곱슬머리와 아름다운 붉은 눈동자, 그리고 어디서 본 듯한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Hikari ?」
검은 머리 소녀의 동공이 저도 모르게 커졌다.

서로를 바라보는 그녀들의 모습은 마치 운명적인 재회를 맞이한 것처럼 보였다.

1.1.2. Audio_N01_701_06_16

지금 두 사람은 테이블 앞에 앉아있고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Hikari는 찻주전자와 컵을 꺼내 들고는 옷소매를 걷어붙인 뒤 Tairitsu에게 차를 따라주었다.
Tairitsu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마침내 입을 열었다.

「왜 그랬어?」
「뭐가?」

Hikari의 진지한 얼굴을 바라보며, Tairitsu는 자신의 불만 섞인 감정을 애써 억눌렀다.
어쨌든 그녀는 자신의 태도가 Hikari에게 상처 주는 것을 원치 않았다.

「오늘 아침, 어째서 그 집법원을 막은 거야?」
「다, 당연히 네가 죽지 않도록 하려고...」
Hikari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놀란듯한 목소리엔 울음이 섞여 있었지만 Tairitsu는 이에 대해 아무런 감흥도 없는 듯했다.

「어쩌면 그렇게 되는 것이 꼭 나쁜 건 아닐지도...」
「......!」

이 대답은 Hikari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친구로서의 그녀가 자신의 아픔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삶을 살아왔으며 최근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은 일이 이유였을 터.

「이곳이 지긋지긋해서.」 Tairitsu의 눈빛은 무척이나 차분했다. 「매일 눈을 뜨는 것이 봉납, 그리고 다운타운 출신을 향한 부당한 대우를 견뎌내기 위해서라니... 모두가 너처럼 이런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니야.」
「그래서 집법원을 찾아가 얘길 나누고 했던 거야? 그건 너무 위험해! 그들이 널 다치게 할 수도 있단 생각은 안 해봤어?」
「물론 해봤지.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Hikari는 Tairitsu가 더 이상 물러설 길이 없어 이런 행동을 저질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떠나고 싶은 거라면, Node 이주를 신청해보는 건?」
「훗」

Tairitsu는 참지 못하고 나지막이 웃음을 터뜨렸지만, 그렇다고 어찌할 방도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가 디바이스의 버튼을 누르자 몇 건의 문서들이 튀어나왔다.

(프로젝션)

Tairitsu: 이것들은 요 몇 달 동안 내가 제출한 Node 이주 신청 자료야. 이중에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지.

Hikari: ......!

Tairitsu: 이해했어? Node OI의 관리국은 처음부터 우리 같은 살 찌운 양을 떠나보내줄 생각이 조금도 없었던 거야......

(발걸음)

Tairitsu: 그리고, 날 구하기 위해 집법원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쥐어주다니... 지나친 낭비에 불과해...

대화는 여기까지라는 듯 Tairitsu가 몸을 일으켰다.

Hikari는 떠나려는 Tairitsu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머릿속이 하얘졌지만, 마지막엔 꼭 확인해야만 했던 일들을 위해 할 말을 쥐어짜 내었다.

「기, 기다려! 너, 또 그런 위험한 일을 하려는 거야?」
「나도 몰라.」

이번에는 구해냈지만 그 후에는? 그건 아무도 모른다.
이런 생각이 미치는 순간 Hikari는 저도 모르게 Tairitsu를 향해 손을 뻗었다……

(붙잡는다)

Tairitsu: ......!?

Hikari: 내가...... 널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

Hikari: 돈을 모을 방법을 생각해봤어. 돈만 생긴다면 그 관리국 사람들도 흔쾌히 도와주려고 할 거야... 어쩌면 신청서가 통과될지도......

Tairitsu: Hikari, 나 때문에 이럴 필요 없어.

Hikari: 아니, 내가 원해서 이러는 거야. 난 네가 무사하길 바란다구... 제발...

Tairitsu: ......

[신호 중단]

1.1.3. Audio_N03_701_06_21

약속 시간이 벌써 1시간이나 넘었지만 Hikari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연락이 닿지 않는 디바이스를 바라보며, Tairitsu는 저도 모르게 Hikari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그녀는 누군가 자신을 주시하며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여기에 서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신청 부서 소속 직원이었다.
하지만 Tairitsu의 눈에는 그의 직위가 무엇이든 그저 관리국의 개로 보일 뿐이었다.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요.」
「꽤 오랫동안 그러고 서 있던데.」

자신이 수상해 보여서 그런 것일지도 몰랐지만... 그녀는 어제의 일을 갑자기 떠올렸다. 만약 상대방이 조사를 요구한다면 이곳에서 소동을 일으키는 것은 결코 좋지 않은 생각이다.
어쨌든 그녀는 무조건 숙이고 들어가야만 한다.

우선 이곳을 벗어나자.

Tairitsu는 깊게 심호흡한 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려 하는데... 직원이 한 발 먼저 입을 열었다.

「......잠깐 이리로.」
「왜 그러시죠?」
Tairitsu가 입을 열자마자 상대는 그녀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그 충격은 Tairitsu가 거의 무릎을 꿇고 쓰러질 지경이었다.

「이리로 오라고 말했을 텐데!? 네 주제를 알아야지... 다운타운 출신답게.」

분노가 순식간에 Tairitsu의 온몸을 덮쳤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이 빌어먹을 Node OI, 빌어먹을 신분 제도! 그녀는 진정으로 이곳을 혐오했다!
본능적으로 Tairitsu는 손을 뻗어 상대방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붙잡는다)

직원: 으앗!? 뭐, 뭐 하는 짓이야!?

Tairitsu: ......크윽.

(놓아준다)

Tairitsu: ......
됐어. 난 너와 달라......

(빛이 번쩍인다)

Tairitsu: ......?

(다급한 발걸음)

Tairitsu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서 Hikari가 뛰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대로 자신의 곁을 지나친 뒤, 곧장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무릎을 꿇는다)

Hikari: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Tairitsu: Hikari?

Hikari: 죄송합니다! 제 친구를 해치지 말아 주세요! 제, 제가 지각하는 바람에... 그래서...

Hikari의 사과에 직원은 콧방귀를 뀌고 자신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는 조금 전의 거만한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옷깃을 정리한다)

직원: 일 크게 벌리기 싫으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알고 있겠지?

Hikari: 그, 그럼요! 돈은 있으니까......

Tairitsu: Hikari!

(잡아당긴다)

Hikari: Tairitsu, 괜찮아...... 이 이상 저 사람을 화나게 하면 네 신청서는 통과되기 어려워질 거야.

Tairitsu: ......

직원: 어쩔 생각이지? 난 마음이 금방 바뀌는 타입이라고?

Hikari: 죄송합니다. 저기 돈은... 어디로 보내드리면 될까요...?

직원: 흥... 운 좋게도 네 친구는 사리에 밝은 것 같군.

Tairitsu: ......

직원: 됐다. 날 따라와.

Hikari: 아, 네!

(발걸음)

Tairitsu: ......

(고개를 돌린다)

Tairitsu: 방금 그 빛은... 뭐였지...?

[신호 중단]

1.1.4. Cam_N04_701_06_28

Hikari는 일찍부터 Tairitsu를 찾아왔고, 문을 연 Tairitsu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축하해 주러 왔어!」 Hikari가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축하?」
「모르는 척 하기는! 1단계 통과됐잖아?」

1단계라는 건... Node 이주 신청 절차를 말하는 것이었다.

「내 서면 신청서가 통과됐다는 걸 알고 있어?」
「응, 신청 부처의 정보 백과에서 조회할 수 있는데......」

Hikari가 말을 끊고선 갑자기 무슨 생각이라도 났는지 당황한 기색으로 고개를 숙여 손에 든 봉지 안을 들여다본 후 다시 손을 내밀었다.

(건넨다)

Hikari: 내가 직접 구운 거야! 자!

(받는다)

Tairitsu: 아직 확실하게 통과된 것도 아닌데 축하할 필요가...?

Hikari: 응? 설마 기쁘지 않은 거야?

Tairitsu: ......당연히 기쁘지.

Hikari: 내 생각도 그래... 지금 네 표정, 엄청 온화해 보이거든.

Hikari는 Tairitsu를 바라보며 과거 두 사람이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만 해도 이런 무뚝뚝한 소녀와는 친구가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들은 꽤 많이 성장한 것 같다.

Hikari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Tairitsu가 입을 열었다.

Tairitsu: 계속 거기에 서있지만 말고, 우선 들어와.

Hikari: 아, 응!

(발걸음)

Hikari는 조심스럽게 Tairitsu의 방에 발을 들여놓았다. 방 안은 무척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물건들이 거의 없는 걸 보아 Tairitsu는 언제라도 이곳을 떠날 준비를 해놓은 것 같았다...... 이것은 Hikari를 조금 낙담하게 했다.
Tairitsu는 Hikari가 복잡한 심정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아채지 못한 채 말문을 열었다.

Tairitsu: 도와줘서 고마워. 그 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갚을게.

Hikari: ......정말로 이곳을 떠날 생각이구나...

Tairitsu: 응, cyTus가 있는 곳으로 가보고 싶어. 우리가 있는 이곳의 인터넷이랑 다르게 속도가 엄청 빠르다고 하던데...

Hikari: ......Node 08 같은 곳?

Tairitsu: 아마도. 함께 가도 괜찮은데.

Hikari: 얼레? 함께? 나랑?

Tairitsu: 하하, 여기에 너 말고 또 누가 있어? 인터넷이 아예 없는 Node 13도 끌리긴 하지만...

(빛이 번쩍인다)

Tairitsu: 윽! 또!?

Hikari: 왜 그래?

Tairitsu: 방금 못 봤어? 창밖에 이상한 불빛...... 그게 나타날 때면 머릿속에서도 이상한 목소리가 울리는 것만 같아...

Hikari: 그래? 어디에?

Tairitsu: 저기. 보여?

Hikari: ......밖에 아무것도 없는데?

파일:cytus2_taos0401.png

Tairitsu: ......

[신호 중단]

1.1.5. Audio_N05_701_06_30

(고개를 든다)

Tairitsu: ......

남자: 뭘 보고 있어? 한참이나 다리 쪽에 서서 말이야.

Tairitsu: 불빛을 보고 있어.

남자: 불빛? 무슨 불빛?

Tairitsu: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쪽...... 빛이 번쩍이고 있는 곳.

남자: 응?

Tairitsu: 네게도 안 보이는 건가...

미간을 찌푸린 남성이 Tairitsu를 바라봤고, 마치 미친 사람을 보는 듯했다.
그리고 남자는 진짜 그곳에 뭔가 있었다면 자기가 못 볼리 없을 거라는 듯 고개를 휘저었다.
하지만 그는 금세 또 다른 가능성을 떠올리며 손뼉을 마주쳤다.

(손뼉을 친다)

남자: 아! 네가 가르킨 건 Node 08의 A.R.C. 본부야.

Tairitsu: A.R.C.? Node 08?

남자: 그래! Node 중에서도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고! 밤이 되어도 계속해서 불빛이 번쩍이는 곳이지!

그때 마침 근처를 산책하던 노인도 이 얘기를 듣고는...

(발걸음)

노인: 저건 Node 03의 구황회라네. 그들의 기술력은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지. 종종 이상한 물질을 하늘 위로 쏘아대기도 하니까 말이야.

남자: 기술력이라면 A.R.C.가 한 수 위잖아요. 그러니까 저건 A.R.C. 본부가 맞......

Tairitsu: 두 사람 모두 다른 Node에 가봤잖아......신청 절차 통과하는 거... 엄청 어려웠어?

남자: 아니, 난 Node 08에 가본 적 없어.

노인: 나도.

Tairitsu: ......뭐? 그럼 너희는 어떻게 저 불빛이 뭔지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거야?

남자는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젓더니 곧장 대답하기 시작했다......

(고개를 젓는다)

남자: 저런 건 책만 봐도 알 수 있는 거잖아?

노인: 에휴, 나가지 못하더라도 별 수 없다네. Node 이주 신청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니까. 나도 10년 전에 여러 번 시도해 봤지만 통과하지 못했지.

Tairitsu: ...10년...?

노인은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젓고는 조금 전 한 말을 정정했다.

(고개를 젓는다)

노인: 내가 잘못 말했군...... 내 말은 작년에... 이런, 나이가 들어서 노망이 들었나.

Tairitsu: ......

노인: 그래도 당분간 이곳을 떠날 수 없다면 계속 머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게야. 난 봉납에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믿고 있네...

Tairitsu: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남자: 에휴, 사실 우리도 신청 절차가 엄청 어렵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관리국도 서서히 방식을 바꿀 거라 생각해. 그러니까 너도 너무 조급해하진 마.

Tairitsu: ......난 Node 이주를 신청하겠다고 말한 적 없는데?

남자는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젓더니 조금 전 한 말을 정정했다.

(고개를 젓는다)

남자: ......아, 생각났다. 어제 심심해서 정보 백과를 검색해봤었지.

노인: 젊은 양반 기억력이 나보다 떨어지는 것 같구먼?

남자: 하하, 그래도 저건 확실히 A.R.C. 본부가 맞아요!

노인: 구황회라니까. 내 말을 믿어 보게나!

Tairitsu: ......

(벨소리)

[통화 시작]

[Hikari]: Tairitsu, 나야. 통지받았어?

Tairitsu: 무슨 통지?

[Hikari]: 그게... Node 이주 신청 절차 말이야... 통과 안 됐어... 정보 백과에서 검색해봤어...

Tairitsu: ......

[Hikari]: Tairitsu, 듣고 있어...?

Tairitsu: 네가 말한 정보 백과라는 거... 어디에 있지?

[신호 중단]

1.1.6. Audio_N06_701_07_01

[정보 백과 OI]: 「정보 백과」 서비스 이용을 환영합니다! 이곳에서 공개 자료들을 조회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어떤 걸 알고 싶으신가요?

Tairitsu: 최근 반년 동안, Node 이주를 신청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어.

[정보 백과 OI]: 알겠습니다! 총 1명입니다!

Tairitsu: ......나밖에 없었다고...?

Tairitsu: 저기, 그 신청자의 이름이 뭔지 알 수 있을까?

(오류)

[정보 백과 OI]: 안됩니다! 프라이버시 정책을 미루어 볼 때, 신청자의 상세 정보는 제공할 수 없습니다!

Tairitsu: 안 되는 건가......그럼, 그 사람들은 어떻게 내가 신청자라는 걸 알았던 거지...?

(노이즈)

Tairitsu: ......?

정보 백과가 투영한 화면에서 극심한 잡음이 새어나왔고 몇 초 뒤에 다시 재연결이 이루어지며 화면도 서서히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알림)

[정보 백과 OI]: 정보 업데이트! 알려드리겠습니다! 해당 신청자의 이름은 Tairitsu!

Tairitsu: 방금 전에는 알려주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나...?

[정보 백과 OI]: 보충 설명! 프라이버시 정책이 지난주에 업데이트되었으므로 이제는 개인 정보 조회가 가능해졌습니다!
더 궁금한 점은 없으신가요?

Tairitsu: ......지난 10년 동안 Node 이주 신청에 성공한 사람의 이름을 알고 싶어.

(오류)

[정보 백과 OI]: 죄송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이주 신청에 성공한 사람은 0명이므로 당신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Tairitsu: ......그럼 지난 30년 동안은?

(오류)

[정보 백과 OI]: 죄송합니다. 지난 30년 동안 이주 신청에 성공한 사람은 0명이므로 당신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Tairitsu: 그렇다면 N.A.001년부터 N.A. 702 기간 동안에는?

(오류)

[정보 백과 OI]: 죄송합니다. N.A.001년부터 N.A. 702까지 신청에 성공한 사람은 0명이므로 당신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Tairitsu: 0명......? 700년 동안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도 안 돼...

(노이즈)

정보 백과가 투영한 화면에서 극심한 잡음이 새어나왔고 몇 초 뒤에 다시 재연결이 이루어지며 화면도 서서히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알림)

[정보 백과 OI]: 정보 갱신! N.A.001년부터 N.A. 702 기간 동안 신청에 성공한 사람은 616명! 하지만 프라이버시 정책에 따라 이름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Tairitsu: ......

[정보 백과 OI]: 다른 질문이 있으신가요?

Tairitsu: Node 08의 A.R.C. 본부는 새벽에도 불이 켜져 있을까?

[정보 백과 OI]: 그렇습니다! A.R.C.는 대량의 첨단 설비를 제공하여 시민들의 생활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고, 그 설비들을 밤낮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Tairitsu: 그렇다면 그 불빛은 A.R.C가 맞겠군.......거짓말이 아니었던 건가......

(알림)

[정보 백과 OI]: 데이터에 따르면 Node OI는 향후 20년 이내에 Node 08을 훨씬 상회하는 기술력을 지닐 정도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Tairitsu: 흥, 성장이라고? 불가능해.

[정보 백과 OI]: 이곳에서 계산한 데이터에는 어떠한 오류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관리국은 일련의 복지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며, Node OI는 행복 지수가 가장 높은 Node가 될 것입니다!

Tairitsu: 그런 근거 없는 말은......

[정보 백과 OI]: 사용자님, 근거 없는 말이란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계산한 데이터에는 어떠한 오류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Tairitsu: 그런 걸 말해줘 봤자 무슨 소용이야? 난 Node OI에 대해선 묻지도 않았다고.

[정보 백과 OI]: 단지 보충 설명을 드리는 것뿐입니다. Node OI는 점점 발전하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Tairitsu: 그건 됐고, 각 Node로 갈 수 있는 방법들 중 열차를 이용하는 것 빼고 다른 방법이 있는지 말해줘.

[정보 백과 OI]: 있습니다! 합법 수송차를 타고 국경까지 가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겠군요! 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Node 이주 신청 통과가 전제되어야만 합니다!

Tairitsu: 수송차라... 합법 수송차의 탑승 위치를 알려줘.

[정보 백과 OI]: 네! 문제없습니다!

(노이즈)

「다시 말씀드리지만, 불법적인 방식을 채택할 경우, 피할 수 없는 재앙을 맞이하게 될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정보 백과가 몇 번 깜빡거리더니 갑자기 이런 말을 내뱉었다.

Tairitsu: ......뭐?

[정보 백과 OI]: 제 조언은 여기까지. 당신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럼 안녕~

[신호 중단]

1.1.7. Audio_N07_701_07_05

(발걸음)

Hikari: Tairitsu, 집이 왜 이렇게 난장판이 된 거야!?

Tairitsu: 자료들 좀 정리하느라.

Hikari: 자료? 이 종이들?

(들어올린다)

Hikari: Node 이주 신청 성공자 수는 0명, 기기 오류,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응? 무슨 말을 적어놓은 거야?

Tairitsu: ......Hikari, 난 어제 몇 사람을 만나봤어. 그들 모두 내가 Node 이주 신청을 준비한 일을 알고 있었어.

Hikari: 나, 난 진짜 다른 사람한테 얘기한 적 없어!

Tairitsu: 나도 알아. 그들 모두 정보 백과에서 조회해 봤다고 하더라고.

Hikari: 얼레? 조회? 정보 백과는 신청자의 이름을 제공하거나 하지 않을 텐데?

Tairitsu: 보통이라면 그랬어야 정상이겠지. 그런데 내가 질의를 던졌을 때 갑자기 말을 바꾸더니 대답을 곧장 해주더라고.

Hikari: 에에엥? 그, 그냥 단순한 오류가 아니었을까?

Tairitsu: 그럴지도. 하지만 이상한 점은 그게 아니라...

(발걸음)

Tairitsu: 주민들은 불빛을 보지 못하고 다른 Node에 가본 적도 없으면서 그 불빛이 다른 Node의 건축물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

Hikari: 불빛? 아... 저번에 네가 말했던...?

Tairitsu: 응, 다른 사람들한테도 물어봤어. 그런데 그 불빛은 오직 나한테만 보이는 것 같더라고...

Hikari: 헐......

Tairitsu: 게다가 그 사람들도 정보백과처럼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내가 의심을 품으면 곧바로 말을 바꿨어... 뿐만 아니라 공통점도 있어.

(서성거린다)

Tairitsu: 나는 느꼈어. 그들이 나를 설득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심지어 어떤 사실을 숨기고 속이려까지 들려했었어.

Hikari: ......설득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Tairitsu: 주민들이 그러더군. 이곳도 서서히 바뀔 테니 계속 머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거라고. 정보 백과는 뜬금없이 이곳 Node OI가 크게 발전할 거라고 하면서...

(고개를 돌린다)

Tairitsu: 그리고 내가 불법적인 방식으로 이곳을 떠나면 재앙을 불러올 거래.

Hikari: 재앙? 정보 백과가 그런 말을 한다고!?

Tairitsu: 사실이야... 그들이 나에게 준 느낌은 마치, 모두 나의 의심을 해소시키고 내가 벌어지는 모든 현상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처럼 느껴졌어..

(발걸음)

Tairitsu: 모두가 하나가 되어 나를 속이면서까지, 이곳에 머무르라고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

Hikari: 작당, 기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사람이라면 몰라도 기계는 거짓말하지 않을 텐데.

Tairitsu: 맞아. 하지만 누군가 그것을 조종하고 있는 거라면?

Hikari: ......!

Tairitsu: 틀림없어. 관리국은... 기계를 조작하든 주민들에게 뇌물을 주든 어떻게서든 신청이 통과되지 않도록 막고 있어. 이런 일쯤은 관리국에겐 아무것도 아니겠지. 그리고...

Hikari: 그리고?

Tairitsu: Node OI에는 cyTus가 없어. 따라서 우리 역시 외부와 연락할 방법도 없는 셈이지... 인터넷 세계에서조차 Node OI를 벗어날 수 없어. 이 역시 관리국이 규정한 거겠지?

Hikari: 그, 그건......

Tairitsu: 미안, 분명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겠지.

Hikari는 침묵했다. 비록 그녀가 조금은 설득당한 듯했지만 결국 각 Node는 고유의 법과 특색을 가지고 있으니 어쩌면 Tairitsu가 생각하는 것만큼 절망적이지 않을지도 몰랐다.

Hikari: 관리국이 그런 짓을 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

Tairitsu: ......나도 몰라.

Hikari: 그럼 넌 어떻게 할 생각이야? 설마 이대로 직접 찾아가 보려는 건 아니지?

Tairitsu: 당연히 아니지. 난 그저 다른 Node로 가고 싶을 뿐이야...... 그래서 직접 국경으로 가볼까 생각 중이야.

Hikari: ......! 하지만 네 신청은 통과되지 않았잖아...

Tairitsu: 알아. 그래서 말인데, 미안하지만 다시 돈을 좀 빌리고 싶어...

Hikari: 너......

Tairitsu: 정말 미안해. 처음엔 너한테 이럴 필요 없다고 한건 나였는데... 지금 미안하다는 말 이외에 해줄 수 있는 말은 그 돈을 꼭 갚겠다는 말 밖에는...

Hikari: 내가 신경쓰이는 건 돈이 아니라, 네 안 전이라구!

(손을 잡는다)

Hikari: 만약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한 거라면, 그곳으로 가는 건 너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뿐이야...

(포옹한다)

Hikari: 난 최선을 다해 널 도울 거야. 하지만 약속해 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다면 곧바로 그만두겠다고... 그래줄 수 있어?

Tairitsu: ......응, 알았어.

[신호 중단]

1.1.8. Audio_N08_701_07_06

Tairitsu: 실례합니다. 국경까지는 얼마나 걸리죠?

기사: 꽤 걸립니다. 최소 이틀은 걸려요.

Tairitsu: 더 빨리 가주실 순 없나요?

기사: 아가씨, 돈만 아니었다면 저도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겁니다...... 잡히면 우리 모두 끝장이에요.

Tairitsu: ......다른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거죠?

기사: 대부분 조금 먼 교외로 일자리를 찾으러 가죠... 국경까지 가려는 건 아가씨뿐이라고요.

Tairitsu: 그렇군요.

기사: 저도 꽤 오래 일했지만, 국경까지 가겠다는 사람은 아가씨가 처음입니다... 거긴 봉쇄구역과 엄청 가까운 곳인데, 그곳으로 가셔서 뭘 할 생각이신 건지?

Tairitsu: ......다른 Node로 가고 싶어요. 어디라도 좋으니까...

기사: 다른 Node로 간다라......

(차가 미끄러진다)

Tairitsu: 꺄악!

(주저앉는다)

Tairitsu: 무슨 일이죠!?

Tairitsu는 제대로 일어서기도 전에 차가 크게 흔들렸고, 다른 승객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Tairitsu는 밖을 내다봤고, 눈앞의 땅이 가라앉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길이 무너진다)

Tairitsu: 빨리 우회전!

기사: 안되지. 다른 Node로 가는 것은......

Tairitsu: 제길! 비켜!

(몸이 부딪힌다)

간신히 운전대를 잡고 다른 방향으로 돌려봤지만 길에 생겨난 균열을 마치 맹수처럼 옆으로 파고들어 차량을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Tairitsu: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기사: 조, 종언이 오고 있다... 종언이 오고 있어!

승객 A: 종언 바이러스가 우리를 모두 죽일 거야!

승객 B: 싫어! 죽고 싶지 않아!

(군중 소동)

Tairitsu: 당신들 지금 무슨 미친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바로 그때, 관리국의 차량이 바짝 뒤쫓아오며 경적을 울렸다...

(경고)

[방송]: 즉시 차량을 세우십시오! 다른 Node로 밀입국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Tairitsu: ......제길, 우연 치고는!?

[방송]: 즉시 멈추십시오! 셋을 세겠습니다!
3, 2... 1!

(연속 총격음)

총알이 타이어를 명중했고, 타이어가 펑크 난 차량은 제어불능이 된 채 그대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Tairitsu: ......!

(차량 전복)

Tairitsu: 하윽! 으윽......

남자아이: 흑흑......

Tairitsu는 천천히 눈을 떴고, 한 소년이 자신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소년은 고개를 숙인 채 떨고 있었고, 근처에 있는 유리가 곧 깨지기 직전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듯보였다.
하지만 Tairitsu의 몸도 남을 신경 쓸 처지가 아니었다......

(끌어안는다)

Tairitsu: 조심해!

(유리가 깨진다)

파일:cytus2_taos0801.png

(불빛이 번쩍인다)

Tairitsu: 윽?

Tairitsu: 또... 빛이...

[신호 중단]

1.1.9. Audio_N09_701_07_07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리자, 다소 어두웠던 구치소 안에 몇 줄기의 빛이 스며들어오며 Hikari의 얼굴을 비추었다.
Tairitsu는 고개를 들어 눈앞에 있는 집법원을 쳐다봤다.

집법원: 어이, 이만 나가 봐.

Tairitsu: ......

집법원: 안 들려? 네 친구가 와 있다고.

한 마디도 하지 않는 Tairitsu 때문에 집행관도 다소 짜증이 난 눈빛이었다.
Tairitsu를 만나러 온 Hikari는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발걸음)

Hikari: Tairitsu...... 괜찮아?

Tairitsu: ......뇌물 아니라... 통제였어...

Hikari: 뭐?

Tairitsu: 모두가 통제당하고 있어!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한다든가, 길이 무너진다든가... 게다가 집법원이 나타나더니 우리를 쫓아오고... 정말로 누군가 내가 이곳을 떠나는 걸 막고 있다고!

Hikari: ......

(붙잡는다)

Tairitsu: 내가 손을 뻗어 남자아이를 안던 순간, 빛이 또다시 번쩍였어! 게다가 이번엔 다시 사라지지도 않았다고! 분명 어떤 의미가 있는 거야!

Hikari: Tairitsu, 얘기는 우선 돌아가고 난 다음에 하자? 넌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아.

Tairitsu: ......너, 날 못 믿는 거야?

(어깨동무)

Hikari: 아니야, 난 그냥 네 기분이 걱정될 뿐이야... 우리 우선 여기부터 떠나면 안 될까? 응?

Hikari는 Tairitsu를 끌어안으며 그녀를 달래려고 애썼던 것이 조금은 효과가 있는 듯했다. Tairitsu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 후 Hikari와 함께 구치소를 떠날 준비를 하는데...

(뿌리친다)

Tairitsu: 아니......

Hikari: Tairitsu?

Tairitsu: 난 돌아갈 수 없어. 난 다시 시도해 볼 거야. Node OI를 떠나는 일을......

Tairitsu는 말을 마치자마자 옆에 있던 집법원이 성큼성큼 Hikari에게로 걸어갔고, 동시에 복도 너머에 있던 감시용 드론이 날아들었다.

상황은 안좋게 흘러가고 있었다.

(드론 비행)

Tairitsu: Hikari! 도망쳐!

Tairitsu는 Hikari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쳤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드론의 총구는 이미 Hikari를 향해있었고, 집법원의 한쪽 팔은 Hikari의 가느다란 목을 단단히 조르기 시작했다.

(조른다)

Hikari: 꺄악!

Tairitsu: 무슨 짓이야!?

집법원: 아니, 넌 Node OI에 남아야만 해.

Tairitsu: ......!

집법원: 네가 떠나면, 종언이 들이닥치게 될 거다!

Tairitsu: 종언이라니 그게 무슨... 또,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거야?

집법원: ......

(조른다)

Hikari: 으윽......

Tairitsu: 멈춰! 너, 너희 관리국 녀석들은 대체 목적이 뭐야!?

집법원: 이것만 기억해라. 네가 여길 벗어나는 순간, Hikari는......

(드론 비행)

집법원: ......제어력을 잃은 드론에게 살해당하고 말겠지.

Tairitsu: 안돼! !

집법원: ......

Hikari: 커헉! T, Tairitsu......

단호한 태도의 집법원을 바라보던 Tairitsu는 그가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관리국이 왜 이런 짓을 해야만 하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그녀는 Hikari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녀가 이곳에 남아 Hikari를 구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신호 중단]

1.2. B분기

1.2.1. Cam_N01_701_06_16

그녀는 다음에 벌어질 일을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것도 Node OI을 떠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일지도... 물론 그녀가 바라던 방식은 아니지만.
소녀는 눈을 감고 총성이 울려퍼지길 기다렸다.

이것은 본래 검은 머리 소녀가 맞이해야만 했던 운명.

「멈춰!」
어느 큰 고함소리가 집법원의 행동을 멈추게 했다.

목소리의 주인은 조금씩 검은 머리 소녀에게 한 걸음, 또 한 걸음 다가갔고 마침내 그녀의 앞에 멈춰 섰다.
그녀는 물결이 치는 듯한 곱슬머리와 아름다운 붉은 눈동자, 그리고 어디서 본 듯한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Hikari? 네가 어떻게 여기에?」
검은 머리 소녀의 동공이 저도 모르게 커졌다.

[신호 중단]

1.2.2. Audio_N01_701_06_16

「이곳이 지긋지긋해서.」
Hikari의 질문에도 Tairitsu의 눈빛은 무척이나 차분했다.
「매일 눈을 뜨는 것이 봉납, 그리고 다운타운 출신을 향한 부당한 대우를 견뎌내기 위해서라니... 모두가 너처럼 이런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니야.」
「그래서 집법원을 찾아가 얘길 나누고 했던 거야? 그건 너무 위험해! 그들이 널 다치게 할 수도 있단 생각은 안 해봤어?」
「물론 해봤지.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Hikari는 Tairitsu가 더 이상 물러설 길이 없어 이런 행동을 저질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떠나고 싶은 거라면, Node 이주를 신청해보는 건?」
「훗」

Tairitsu는 참지 못하고 나지막이 웃음을 터뜨렸지만, 그렇다고 어찌할 방도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가 디바이스의 버튼을 누르자 몇 건의 문서들이 튀어나왔다.

(프로젝션)

Tairitsu: 이것들은 요 몇 달 동안 내가 제출한 Node 이주 신청 자료야. 이중에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지.

Hikari: ......!

Tairitsu: 이해했어? Node OI의 관리국은 처음부터 우리 같은 살 찌운 양을 떠나보내줄 생각이 조금도 없었던 거야......

(발걸음)

Tairitsu: 그리고, 날 구하기 위해 집법원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쥐어주다니... 지나친 낭비에 불과해...

대화는 여기까지라는 듯 Tairitsu가 몸을 일으켰다.

(몸을 일으킨다)

Hikari는 떠나려는 Tairitsu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본래는 그대로 그녀를 보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이대로 내려놓을 순 없었다.

(붙잡는다)

Tairitsu: ......! ?

Hikari: ...... 널 돕게 해줘......

Hikari: 돈을 모을 방법을 생각해봤어. 돈만 생긴다면 그 관리국 사람들도 흔쾌히 도와주려고 할 거야... 어쩌면 신청서가 통과될지도......

Tairitsu: 그럴 필요없어.

(놓는다)

Hikari: 넌... 내 도움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거니...?

Tairitsu: 아니, 단지 그렇게까지 네게 의지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너도 날 위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Hikari: 아니, 내가 원해서 이러는 거야. 난 네가 무사하길 바란다구...

Tairitsu: ......

Hikari: 제발......

Tairitsu: ......

[신호 중단]

1.2.3. Audio_N03_701_06_21

며칠 뒤 Tairitsu는 약속대로 신청처에 도착했다.
Hikari도 제시간에 도착했고 기쁜 듯이 Tairitsu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 Tairitsu! 여기야! 」
「하여간 정말..... 그냥 신청하러 온 것뿐인데 뭘 저렇게 들떠있는지.」

이렇게 말은 했지만 Tairitsu 역시 표정에서 점차 역력해지는 흥분감을 감출 수 없는 보였다.
이것은 모든 일이 잘 풀릴 거라는 막연한 예감까지 들게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Tairitsu는 발을 내디뎠는데...

(발걸음)

직원: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Hikari: Node 이주 신청 때문에 왔는데요.

직원: 알겠습니다. 그럼 이 양식부터 작성해 주세요.

직원이 친절하게 양식서를 프로젝션으로 띄워줬고, Tairitsu도 자연스럽게 양식서를 작성할 준비를 하게 되는데......

Tairitsu: ......

(멈춘다)

Hikari: Tairitsu, 왜 그래?

Tairitsu: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Hikari: 이상하다니? 무슨 뜻이야?

Tairitsu: 일이 이렇게까지 순조로울 리 없다는 기분이 들어... 게다가 난 다운타운 출신이야. 내게 친절히 대해주지 않았어야 정상인데...

(빛이 번쩍인다)

Tairitsu: ......? 저건 뭐지?

Hikari: 윽? 뭐지?

두 사람 모두 의아해하던 중, 직원이 갑자기 테이블을 내려쳤고 안색도 크게 바뀌었다.

(테이블을 친다)

Hikari: 꺄앗!

직원: 친절하게 대해줘도 안 된다는 거냐? 그럼 나도 신청서 따위 받지 않을 테니까, 썩 꺼져.

Tairitsu: ......!

Hikari: 자, 잠시만요!

직원: 뭘 하려는 거지?

Hikari: 저, 저기... 제가 돈을 가지고 있는데...

직원: ......음?

Tairitsu: Hikari!

(잡아당긴다)

Hikari: Tairitsu, 괜찮아...... 이 이상 저 사람을 화나게 하면 네 신청서는 통과되기 어려워질 거야.

Tairitsu: ......

직원: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지?

Hikari: 죄송합니다. 저기 돈은... 어디로 보내드리면 될까요...?

직원: 훗, 그렇게 나와야지. 돈은 이 봉투 안에 넣도록... 그래야 계속해서 신청 수속을 진행할 수 있을 테니까.

Hikari: 아, 알겠습니다!

Tairitsu: ......

[신호 중단]

1.2.4. Cam_N04_701_06_28

Hikari는 일찍부터 Tairitsu를 찾아왔고, 문을 연 Tairitsu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축하해 주러 왔어!」 Hikari가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축하?」
「모르는 척 하기는! 1단계 통과됐잖아?」
1단계라는 건... Node 이주 신청 절차를 말하는 것이었다.

「내 서면 신청서가 통과됐다는 걸 알고 있어?」
「응, 신청 부처의 정보 백과에서 조회할 수 있는데......」

Hikari가 말을 끊고선 갑자기 무슨 생각이라도 났는지 당황한 기색으로 고개를 숙여 손에 든 봉지 안을 들여다보았다.

「으앗, 쿠키가 식어버렸잖아! 빨리 안으로 들여보내줘! 」

[→신호 변경]

Hikari: 내가 직접 구운 거야! 자!

(받는다)

Tairitsu: 아직 확실하게 통과된 것도 아닌데 축하할 필요가...?

Hikari: 응? 설마 기쁘지 않은 거야?

Tairitsu: ......당연히 기쁘지.

Hikari: 내 생각도 그래... 지금 네 표정, 엄청 온화해 보이거든.

Hikari는 Tairitsu를 바라보며 과거 두 사람이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만 해도 이런 무뚝뚝한 소녀와는 친구가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들은 꽤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앉는다)

Hikari: 그렇게 오래 알고 지냈는데도 네가 맘편히 있는 모습은 자주 보지 못했었거든.

Tairitsu: 도와줘서 고마워. 그 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갚을게.

Hikari: ......정말로 이곳을 떠날 생각이구나...

Tairitsu: 응, cyTus가 있는 곳으로 가보고 싶어. 우리가 있는 이곳의 인터넷이랑 다르게 속도가 엄청 빠르다고 하던데...

Hikari: ......Node 08 같은 곳?

Tairitsu: 아마도. 함께 가도 괜찮은데.

Hikari: 얼레? 함께? 나랑?

Tairitsu: 하하, 여기에 너 말고 또 누가 있어? 인터넷이 아예 없는 Node 13도 끌리긴 하지만...

(빛이 번쩍인다)

Tairitsu: 윽! 또!?

Hikari: 왜 그래?

Tairitsu: 방금 못 봤어? 창밖에 이상한 불빛...... 그게 나타날 때면 머릿속에서도 이상한 목소리가 울리는 것만 같아...

Hikari: 그래? 어디에?

Tairitsu: 저기. 보여?

Hikari: ......밖에 아무것도 없는데?

파일:cytus2_taos0401.png

Tairitsu: ......

[신호 중단]

1.2.5. Audio_N05_701_06_30

(고개를 든다)

Tairitsu: ......

남자: 뭘 보고 있어? 한참이나 다리 쪽에 서서 말이야.

Tairitsu: ......불빛을 보고 있어. 저쪽에 있는.

(손을 내민다)

남자: 불빛? 아아......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Tairitsu를 바라봤고, 다시 Tairitsu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으로 시선을 옮기자마자 Tairitsu가 말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남자: 아......네가 말한 건 Node 08의 A.R.C. 본부야.

Tairitsu: A.R.C.? Node 08?

남자: 그래! Node 중에서도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고! 밤이 되어도 계속해서 불빛이 번쩍이는 곳이지!

그때 마침 근처를 산책하던 노인도 이 얘기를 듣고는...

노인: 저건 Node 03의 구황회라네. 그들의 기술력은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지. 종종 이상한 물질을 하늘 위로 쏘아대기도 하니까 말이야.

남자: 기술력이라면 A.R.C.가 한 수 위잖아요. 그러니까 저건 A.R.C. 본부가 맞......

Tairitsu: 두 사람, 내가 말한 불빛이 보여?

남자: 응.

노인: 보이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대답을 할 수 있었겠나.

Tairitsu: 하지만 내가 가리키고 있는 쪽은, 불빛이 있는 위치가 아닌데.

남자: ......

남자는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젓더니 방금 한 말을 정정했다.

남자: 그건 우리가 들통날까 봐였어.

노인: 하하하, 그렇네. 자네가 가리킨 방향에 불빛이 없었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 그냥 잠깐 장난 좀 쳐본 것 뿐이라네.

Tairitsu: ......

남자: 아무튼 이런저런 곳에 가느니 차라리 이곳에 있는게 제일 나을 거야. 신청 일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Tairitsu: ......난 Node 이주를 신청하겠다고 말한 적 없는데?

남자는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젓더니 조금 전 한 말을 정정했다.

남자: ......아, 생각났다. 어제 심심해서 정보 백과를 검색해봤었지.

노인: 젊은 양반 기억력이 나보다 떨어지는 것 같구먼?

Tairitsu: ......

(벨소리)

[통화 시작]

[Hikari]: Tairitsu, 나야. 통지받았어?

Tairitsu: 무슨 통지?

[Hikari]: 그게... Node 이주 신청 절차 말이야... 통과 안 됐어... 정보 백과에서 검색해봤어...

Tairitsu: ......

[Hikari]: Tairitsu, 듣고 있어...?

Tairitsu: 네가 말한 정보 백과라는 거... 어디에 있지?

[신호 중단]

1.2.6. Audio_N06_701_07_01

[정보 백과 OI]: 「정보 백과」 서비스 이용을 환영합니다! 이곳에서 공개 자료들을 조회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어떤 걸 알고 싶으신가요?

Tairitsu: 이곳에서 Node 이주를 신청했던 사람의 이름을 알 수 있어?

[정보 백과 OI]: 그렇습니다!

Tairitsu: ......

[정보 백과 OI]: 어느 구간에서 신청자 이름을 조회해보고 싶으신가요?

Tairitsu: ......지난 10년 동안 Node 이주 신청에 성공한 사람의 이름을 알고 싶어.

(오류)

[정보 백과 OI]: 안됩니다! 프라이버시 정책에 따라 개인 이름은 제공할 수 없습니다!

Tairitsu: 프라이버시 정책?

[정보 백과 OI]: 그렇습니다. 프라이버시 정책이 지난주에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정책 설명에 따라 최근 반년 동안의 신청자 이름만 조회할 수 있습니다.

Tairitsu: ......이러면 그들이 거짓말을 한건지 아닌지 판단할 수가 없잖아.

[정보 백과 OI]: 더 궁금한 점은 없으신가요?

Tairitsu: Node 08의 A.R.C. 본부는 새벽에도 불이 켜져 있을까?

[정보 백과 OI]: 그렇습니다! A.R.C.는 대량의 첨단 설비를 제공하여 시민들의 생활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고, 그 설비들을 밤낮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Tairitsu: 그럼 거짓말이 아니란 건가......

Tairitsu: A.R.C.라......뭔가......

[정보 백과 OI]: 더 궁금한 점은 없으신가요?

Tairitsu: 각 Node로 갈 수 있는 방법들 중 열차를 이용하는 것 빼고 다른 방법이 있는지 말해줘.

[정보 백과 OI]: 있습니다! 합법 수송차를 타고 국경까지 가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겠군요! 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Node 이주 신청 통과가 전제되어야만 합니다!

Tairitsu: 수송차라... 합법 수송차의 탑승 위치를 알려줘.

(오류)

[정보 백과 OI]: 기후 시스템이 조정 예정이라 안전성을 고려하여 모든 운송 차량의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차량의 탑승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Tairitsu: 기후 시스템 조정? 그런 건 처음 들어보는데.

[정보 백과 OI]: 그렇습니다. 5분 전 새롭게 발표된 소식이라서 그렇습니다.

Tairitsu: ......기후 시스템 조정, 시작까지 얼마나 남았지?

[정보 백과 OI]: 약 4시간 후 진행됩니다!

Tairitsu: 알겠어. 더 이상 물어볼 건 없어.

(발걸음)

(노이즈)

「말씀드리지만, 불법적인 방식을 채택할 경우, 피할 수 없는 재앙을 맞이하게 될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정보 백과가 몇 번 깜빡거리더니 갑자기 이런 말을 내뱉었다.

Tairitsu: ......뭐?

[정보 백과 OI]: 제 조언은 여기까지. 당신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럼 안녕~

[신호 중단]

1.2.7. Audio_N07_701_07_05

(발걸음)

Hikari: Tairitsu, 왜 갑자기 날 부른 거야?

Tairitsu: Hikari, 내가 쓴 이것들 좀 봐줘.

(프로젝션)

Hikari: 사람들이 날 속이고, 기계들이 가로막고... 이것들은 뭐지?

Tairitsu: Hikari, 난 이 모든 것들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져...

Hikari: 무슨 뜻이야?

(발걸음)

Tairitsu: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불빛이 뭔지도 모르면서 당당하게 대답까지 하고... 나한테 대놓고 들켰으면서도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 해.

Hikari: 불빛? 아... 저번에 말했던 그거?

Tairitsu: 응, 그 불빛은 나에게만 보이는 것 같아...

Hikari: 음......

Tairitsu: 정보 백과조차도 내 질문을 모두 피하려 하고 있는 것 같아... 아니면 나를 겨냥하고 있다고 해야 할지...

(서성거린다)

Tairitsu: 그들은 내가 어떤 의혹을 품지 않길 바라고 있는 것 같았어... 그리고 끊임없이 내게 거짓말을 했고.

Hikari: 거짓말......그, 그럴 리가? 일반인은 기계를 조작할 수 없을 텐데.

Tairitsu: 맞아, 일반인에겐 무리지. 하지만 관리국 사람이라면 가능해.

Hikari: ......!

Tairitsu: 틀림없어. 기계를 간섭하는 일, 뇌물을 주고 주민에게 거짓말을 시키는 일, 신청서 통과를 저지하는 일... 관리국에겐 전부 가능한 일이야... 그리고...

Hikari: 그리고?

Tairitsu: Node OI에는 cyTus가 없어. 따라서 우리 역시 외부와 연락할 방법도 없는 셈이지... 인터넷 세계에서조차 Node OI를 벗어날 수 없어. 이 역시 관리국이 규정한 거겠지?

Hikari: 그, 그건......

Tairitsu: 미안, 분명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겠지.

Hikari는 침묵했다. 비록 그녀가 조금은 설득당한 듯했지만 결국 각 Node는 고유의 법과 특색을 가지고 있으니 어쩌면 Tairitsu가 생각하는 것만큼 절망적이지 않을지도 몰랐다.

Hikari: 네, 네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닐까? 관리국이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없잖아.

Tairitsu: ......하지만 너무 확실하게 느껴져. 그들이 날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내가 떠날 생각을 품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Hikari: 그럼 넌 어떻게 할 생각이야? 설마 그냥 관리국으로 직접 찾아가 보려는 건 아니지?

Tairitsu: 당연히 아니지. 난 그저 다른 Node로 가고 싶을 뿐이야...... 그래서 직접 수송차를 타고 국경으로 가서 이곳을 떠나는 걸 시도해 볼 생각이야.

Hikari: ......! 하지만 네 신청은 통과되지 않았다고. 게다가 지금 기후 시스템 조절 예정 때문에 수송차의 탑승 위치를 알 수 있는 것도 아닐 텐데?

Tairitsu: 알고 있어.

Hikari: ......! ?

Tairitsu: 그러니까, 내겐 조금의 기억이 남아있어... 예전에 어디를 지나갔다거나 어떤 정보를 봤던 기억이 있는 것 같아...

Hikari: 그래, 알겠어... 그럼... 내가 뭘 도와주면 돼?

Tairitsu: 돈 좀 다시 빌려줘...... 정말 미안. 처음에 네게 이럴 필요 없다는 말까지 했으면서... 미안하다는 말 이외에 해줄 수 있는 말은 그 돈을 꼭 갚겠다는 말 밖에는...

Hikari: 내가 신경쓰는 건 돈이 아니라, 네 안전이라구...

(손을 잡는다)

Hikari: 만약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한 거라면, 그곳으로 가는 건 너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뿐이야...

(포옹한다)

Hikari: 난 최선을 다해 널 도울 거야. 하지만 약속해 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다면 곧바로 그만두겠다고... 그래줄 수 있어?

Tairitsu: ......응, 알았어.

[신호 중단]

1.2.8. Audio_N08_701_07_06

Tairitsu: 실례합니다. 국경까지는 얼마나 걸리죠?

기사: 이렇게 비가 몰아치는 날은... 최소 5일은 걸려요.

Tairitsu: 더 빨리 가주실 순 없나요?

기사: 아가씨, 돈만 아니었다면 저도 아가씨를 태워주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규정을 위반하는 짓을 할 땐 그냥 튀지 말고 가만히 계시기나 하세요.

Tairitsu: ......다른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거죠?

기사: 대부분 조금 먼 교외로 일자리를 찾으러 가죠...... 별 수 없죠. 먹고 살려면 이런 악천후라도 밖으로 나가 일을 찾는 수밖에.

Tairitsu: 그렇군요.

기사: 그런데 국경까지 가겠다는 사람은 아가씨가 처음입니다... 거긴 봉쇄구역과 엄청 가까운 곳인데, 그곳으로 가셔서 뭘 할 생각이신 건지?

Tairitsu: ......다른 Node로 가고 싶어요. 어디라도 좋으니까...

기사: 다른 Node로 간다라......

(차가 미끄러진다)

Tairitsu: 윽......

(주저앉는다)

Tairitsu: 오, 오른쪽으로!

Tairitsu는 제대로 일어서기도 전에 차가 크게 흔들렸고, 다른 승객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Tairitsu는 밖을 내다봤고, 눈앞의 땅이 가라앉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길이 무너진다)

Tairitsu: 오른쪽! 오른쪽이라니까!

기사: 안되지. 다른 Node로 가는 것은......

Tairitsu: 제길! 비켜!

(몸이 부딪힌다)

간신히 운전대를 잡고 다른 방향으로 돌려봤지만 길에 생겨난 균열을 마치 맹수처럼 옆으로 파고들어 차량을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Tairitsu: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기사: 조, 종언이 오고 있다... 종언이 오고 있어!

승객 A: 종언 바이러스가 우리를 모두 죽일 거야!

승객 B: 싫어! 죽고 싶지 않아!

(군중 소동)

Tairitsu: 당신들 지금 무슨 미친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바로 그때, 관리국의 차량이 바짝 뒤쫓아오며 경적을 울렸다...

(경고)

[방송]: 즉시 차량을 세우십시오! 다른 Node로 밀입국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Tairitsu: ......제길, 우연 치고는!?

[방송]: 즉시 멈추십시오! 셋을 세겠습니다!
3, 2... 1!

(연속 총격음)

총알이 타이어를 명중했고, 타이어가 펑크 난 차량은 제어불능이 된 채 그대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Tairitsu: ......!

(차량 전복)

Tairitsu: 하윽! 으윽......

남자아이: 흑흑......

Tairitsu는 천천히 눈을 떴고, 한 소년이 자신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소년은 고개를 숙인 채 떨고 있었고, 근처에 있는 유리가 곧 깨지기 직전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듯보였다.
하지만 Tairitsu의 몸도 남을 신경 쓸 처지가 아니었다......

(끌어안는다)

Tairitsu: 조심해!

(유리가 깨진다)

파일:cytus2_taos0801.png

(불빛이 번쩍인다)

Tairitsu: 윽?

Tairitsu: 또... 빛이...

[신호 중단]

1.2.9. Audio_N09_701_07_07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리자, 다소 어두웠던 구치소 안에 몇 줄기의 빛이 스며들어오며 Hikari의 얼굴을 비추었다.
Tairitsu는 고개를 들어 눈앞에 있는 집법원을 쳐다봤다.

집법원: 어이, 이만 나가 봐.

Tairitsu: ......

집법원: 안 들려? 네 친구가 와 있다고.

한 마디도 하지 않는 Tairitsu 때문에 집행관도 다소 짜증이 난 눈빛이었다.
Tairitsu를 만나러 온 Hikari는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발걸음)

Hikari: Tairitsu...... 괜찮아?

Tairitsu: ......뇌물 아니라... 통제였어...

Hikari: 뭐?

Tairitsu: 모두가 통제당하고 있어! 이상한 말을 한다든가... 환각이라도 본 것처럼 길이 무너진다든가... 게다가 집법원이 나타나 우리를 쫓기 시작하고...

Hikari: ......

(붙잡는다)

Tairitsu: 내가 손을 뻗어 남자아이를 안던 순간, 빛이 또다시 번쩍였어! 게다가 이번엔 다시 사라지지도 않았다고! 분명 어떤 의미가 있는 거야!

Hikari: Tairitsu, 얘기는 우선 돌아가고 난 다음에 하자? 넌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아.

Tairitsu: ......뭐, 뭔가 심상치 않아! Node OI는 정말로 내가 떠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붙잡는다)

Hikari: Tairitsu, 난 네가 너무 걱정돼...... 제발, 우선 여기부터 떠나자. 응?

Hikari는 Tairitsu를 끌어안으며 그녀를 달래려고 애썼던 것이 조금은 효과가 있는 듯했다. Tairitsu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 후 Hikari와 함께 구치소를 떠날 준비를 하는데...

(뿌리친다)

Tairitsu: 아니......

Hikari: Tairitsu?

Tairitsu: 아니! 난 또 시도해 볼 거야! Node OI를 떠나는 일을......!

Tairitsu는 말을 마치자마자 옆에 있던 집법원이 성큼성큼 Hikari에게로 걸어갔고, 동시에 복도 너머에 있던 감시용 드론이 날아들었다.

상황은 안좋게 흘러가고 있었다.

(드론 비행)

Tairitsu: Hikari! 도망쳐!

Tairitsu는 Hikari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쳤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드론의 총구는 이미 Hikari를 향해있었고, 집법원의 한쪽 팔은 Hikari의 가느다란 목을 단단히 조르기 시작했다.

(조른다)

Hikari: 꺄악!

Tairitsu: 무슨 짓이야!?

집법원: 아니, 넌 Node OI에 남아야만 해.

Tairitsu: ......!

집법원: 네가 떠나면, 종언이 들이닥치게 될 거다!

Tairitsu: 종언이라니 그게 무슨... 또,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거야?

집법원: ......

(조른다)

Hikari: 으윽......

Tairitsu: 멈춰! 너, 너희 관리국 녀석들은 대체 목적이 뭐야!?

집법원: 이것만 기억해라. 네가 여길 벗어나는 순간, Hikari는......

(드론 비행)

집법원: ......제어력을 잃은 드론에게 살해당하고 말겠지.

Tairitsu: 안돼! !

집법원: ......

Hikari: 커헉! T, Tairitsu......

단호한 태도의 집법원을 바라보던 Tairitsu는 그가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관리국이 왜 이런 짓을 해야만 하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그녀는 Hikari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녀가 이곳에 남아 Hikari를 구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신호 중단]

1.3. C분기

1.3.1. Cam_N01_701_06_16

그녀는 다음에 벌어질 일을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것도 Node OI을 떠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일지도... 물론 그녀가 바라던 방식은 아니지만.
소녀는 눈을 감고 총성이 울려퍼지길 기다렸다.

이것은 본래 검은 머리 소녀가 맞이해야만 했던 운명.

「됐다.」
총을 들고 있던 집법원의 손이 마침내 천천히 내려갔다.
「꺼져.」
「뭐? 」
검은 머리 소녀의 동공이 저도 모르게 커졌다.
「죽기 싫으면 빨리 꺼지라고! 」

집법원의 고함소리에, 소녀는 아무리 진정하려 해도 그녀의 몸은 떨림을 멈출 기미가 없어보였다.

「Tairitsu, 빨리 와! 」
맑고 청량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검은 머리 소녀는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물결이 치는 듯한 곱슬머리와 아름다운 붉은 눈동자를 갖고 있었다.

「......Hikari? 」
검은 머리 소녀의 동공이 저도 모르게 커졌다.

[신호 중단]

1.3.2. Audio_N01_701_06_16

「Tairitsu, 괜찮아? 」
Hikari는 Tairitsu에게 따뜻한 차를 따라주었고, 아무런 말이 없는 Tairitsu를 바라보자 Hikari는 다소 걱정이 들었다.

「다음번엔 성공할거야.」
오랜 침묵 뒤에 Tairitsu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성공? 무엇을?」
「저항.」
그녀가 이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을 때, Hikari는 Tairitsu의 눈빛에 의외로 굳은 의지가 깃들어 있다는 걸 알아챘다.
「계속 그렇게 할거야.」
「......어째서? 」
「이곳이 지긋지긋해서.」 Tairitsu의 눈빛은 무척이나 차분했다. 「매일 눈을 뜨는 것이 봉납, 그리고 다운타운 출신을 향한 부당한 대우를 견뎌내기 위해서라니......」
「그럼, 만약 이곳을 떠난다면...?」
「훗.」

(프로젝션)

Tairitsu: 이것들은 몇 달 동안 내가 제출한 신청 자료야. 이중에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지.

Hikari: ......!

Tairitsu: 이해했어? Node OI의 관리국은 처음부터 우리 같은 살 찌운 양을 떠나보내줄 생각이 조금도 없었던 거야......

대화는 여기까지라는 듯 Tairitsu가 몸을 일으켰다.

(발걸음)

Hikari는 떠나려는 Tairitsu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본래는 그대로 그녀를 보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이대로 내려놓을 순 없었다.

(붙잡는다)

Tairitsu: ......! ?

Hikari: 내가... 도와줄게... 그렇게 하고 싶어...

Tairitsu: ......뭔가, 네 도움을 여러번 받았던 것 같은 기분이...

Hikari: 응?

Tairitsu: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신호 중단]

1.3.3. Audio_N03_701_06_21

며칠 뒤 Tairitsu는 약속대로 신청처에 도착했다.
Hikari도 제시간에 도착했고 기쁜 듯이 Tairitsu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 Tairitsu! 여기야! 」
「하여간 정말..... 그냥 신청하러 온 것뿐인데 뭘 저렇게 들떠있는지.」

이렇게 말은 했지만 Tairitsu 역시 표정에서 점차 역력해지는 흥분감을 감출 수 없는 보였다.
이것은 모든 일이 잘 풀릴 거라는 막연한 예감까지 들게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Tairitsu는 발을 내디뎠는데...

(발걸음)

직원: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Hikari: Node 이주 신청 때문에 왔는데요.

직원: 알겠습니다. 그럼 이 양식부터 작성해 주세요.

직원이 친절하게 양식서를 프로젝션으로 띄워줬고, Tairitsu도 자연스럽게 양식서를 작성할 준비를 하게 되는데......

Tairitsu: ......

(멈춘다)

Hikari: Tairitsu, 왜 그래?

Tairitsu: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Hikari: 이상하다니? 무슨 뜻이야?

Tairitsu: 일이 이렇게까지 순조로울 리 없다는 기분이 들어... 게다가 난 다운타운 출신이야. 내게 친절히 대해주지 않았어야 정상인데...

직원: 아니요, 저희는 원래 무척 친절하답니다. 어서 양식을 작성해주세요.

Hikari: 저기, 추가로 돈을 더 내야 한다는 건...?

직원: 하하, 괜찮습니다. 봉납만으로도 거의 숨을 못쉴 지경이잖아요?

Hikari: 아, 네.

직원: 그럼 더더욱 받을 수 없죠. 사실 관리국도 그런 나쁜 풍조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전송)

Tairitsu: 작성 다했습니다...

직원: 네, 이걸로 됐습니다. 1단계 심사가 통과되면 그때 다시 연락을 드릴 겁니다.

Hikari: 감사합니다! 그럼 잘 부탁드려요!

Tairitsu: ......

(발걸음)

Tairitsu: 아니... 이게 아닌데......

(빛이 번쩍인다)

Tairitsu: ......!

Tairitsu: 불빛......?

[신호 중단]

1.3.4. Cam_N04_701_06_28

Hikari: 이건 내가 직접 구운 거야! 자, 1단계 심사 통과한 거 축하해!

(받는다)

Tairitsu: 아직 전부 통과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호들갑은.

Hikari: 응? 설마 기쁘지 않은 거야?

Tairitsu: ......당연히 기쁘지.

Hikari: 내 생각도 그래... 지금 네 표정, 엄청 온화해 보이거든.

(앉는다)

Hikari: 그렇게 오래 알고 지냈는데도 네가 지금처럼 맘편히 있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던 것 같아...... 너, 진심으로 이곳을 떠나고 싶은 거구나.

Tairitsu: 응, cyTus가 있는 곳으로 가보고 싶어. 우리가 있는 이곳의 인터넷이랑 다르게 속도가 엄청 빠르다고 하던데...

Hikari: ......Node 08 같은 곳?

Tairitsu: 아마도. 함께 가도 괜찮은데.

Hikari: 얼레? 함께? 나랑?

Tairitsu: 하하, 여기에 너 말고 또 누가 있어? 인터넷이 아예 없는 Node 13도 끌리긴 하지만...

Hikari: ......만약에, Node OI이 Node 08처럼 똑같이 변한다면, 이곳에 남을 거야?

Tairitsu: ......아니.

Hikari: 얼레! ? 왜?

Tairitsu: 왜냐하면 결국 본질은 다를 테니까.

Hikari: 음, 본질?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Tairitsu: 솔직히 말해서, Node OI는 네게 어떤 이질감을 느끼게 해... 정확하게 표현할 순 없지만, 아무리 Node OI가 08과 똑같아진다 해도, 난 그 둘을 구별할 수 있어......

(빛이 번쩍인다)

Tairitsu: 윽! 또!?

Hikari: 왜 그래?

Tairitsu: 방금 못 봤어? 창밖에 이상한 불빛이......

Hikari: 그래? 어디에?

Tairitsu: 저기. 보여?

Hikari: ......밖에 아무것도 없는데?

파일:cytus2_taos0401.png

Tairitsu: ......

[신호 중단]

1.3.5. Audio_N05_701_06_30

(고개를 든다)

Tairitsu: ......

남자: 뭘 보고 있어? 한참이나 다리 쪽에 서서 말이야.

Tairitsu: ......불빛을 보고 있어. 저쪽에 있는.

(손을 내민다)

남자: 불빛? 아아......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Tairitsu를 바라봤고, 다시 Tairitsu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으로 시선을 옮기자마자 Tairitsu가 말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남자: 아......네가 말한 건 Node 08의 A.R.C. 본부야.

Tairitsu: A.R.C.? 윽......

남자: 그래! Node 중에서도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고! 밤이 되어도 계속해서 불빛이 번쩍이는 곳이지!

그때 마침 근처를 산책하던 노인도 이 얘기를 듣고는...

노인: 저건 Node 03의 구......

Tairitsu: Node 03의 구황회... 이렇게 말하려고 했지?

노인: 하하하, 아주 똑똑하군. 내가 하려던 말을 어떻게 알았지?

Tairitsu: 나도... 모르겠어......

(뒷걸음질 친다)

Tairitsu: ......

노인: ...자네, 괜찮나?

Tairitsu: ......다가오지마. 당신들, 믿을 수 없어... 당신들에겐 저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

남자: 뭐? 잘 보이기만 하는데? 보이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대답을 할 수 있었겠어?

Tairitsu: 윽......

(벨소리)

[통화 시작]

[Hikari]: Tairitsu, 나야. 통지받았어?

Tairitsu: 무슨 통지?

[Hikari]: 저기, 그게... 네 Node 이주 신청 말이야... 통과 안 됐어...

Tairitsu: ......맞아! 정보 백과!

[Hikari]: 뭐?

[통화 종료]

Tairitsu: ...어디에 있는지 알아.....!

[신호 중단]

1.3.6. Audio_N06_701_07_01

[정보 백과 OI]: 「정보 백과」 서비스 이용을 환영합니다! 이곳에서 공개 자료들을 조회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어떤 걸 알고 싶으신가요?

Tairitsu: Node 08의 A.R.C.는 고도의 문명을 지닌 곳이지?

[정보 백과 OI]: 그렇습니다! A.R.C.는 대량의 첨단 설비를 제공하여 시민들의 생활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고, 그 설비들을 밤낮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Tairitsu: 그렇다면... 혹시 타인을 통제할 수 있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정보 백과 OI]: 키워드 검색: 통제......

(오류)

[정보 백과 OI]: 유감이지만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정보는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Tairitsu: 그래, 당연하겠지... 관리국과 손을 잡고 있으니 그런 자료가 등록되지 않을 수 밖에...

[정보 백과 OI]: 사용자님, 그런 마음을 품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근거 없는 비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Tairitsu: ......

[정보 백과 OI]: 더 궁금한 점은 없으신가요?

Tairitsu: 각 Node로 갈 수 있는 방법들 중 열차를 이용하는 것 빼고 다른 방법이 있는지 말해줘.

[정보 백과 OI]: 있습니다! 합법 수송차를 타고 국경까지 가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겠군요! 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Node 이주 신청 통과가 전제되어야만 합니다!

Tairitsu: 수송차라... 합법 수송차의 탑승 위치를 알려줘.

(오류)

[정보 백과 OI]: 기후 시스템이 조정 예정이라 안전성을 고려하여 모든 운송 차량의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차량의 탑승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Tairitsu: ......그래... 알았어.

[정보 백과 OI]: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럼 안녕~

[신호 중단]

1.3.7. Audio_N07_701_07_05

Hikari: 수송차를 타고 국경까지 가겠다고?

Tairitsu: 응. 신청을 몇 번이나 하더라도 절대 통과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어...

Hikari: 그렇다고 불법적인 방식까지 동원하겠다고?

Tairitsu: ......심사에서 떨어진 문제 때문만이 아니야.

Hikari: 뭐?

Tairitsu: 내 마음속에서, 줄곧 어떤 목소리가 내게 말해주고 있어... 그 사람들... 그리고 기계까지 모두 날 속이려 하고 있어...

(서성거린다)

Tairitsu: ......그들 모두 날 겨냥하고 있다고!

Hikari: Tairitsu...... 진정해......

Tairitsu: 진짜야! 난 떠나야만 해!

Hikari: Tairitsu!

(포옹한다)

Tairitsu: ......!

Hikari: ......우선 진정해. 알겠으니까...

Tairitsu: Hikari......

Hikari: 내가 도와줄게. 그런데 수송차 탑승 위치는 알고 있어?

Tairitsu: 알고 있어...... 자세한 이유는 모르지만... 어째서인지 알고 있어.

Hikari: 응, 그럼 내가 데려다줄게. 하지만 약속해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다면 곧바로 그만두겠다고... 그래줄 수 있어? 난 널 지키고 싶어...

Tairitsu: ......응, 약속할게.

[신호 중단]

1.3.8. Audio_N08_701_07_06

(차량 문이 열린다)

기사: 아가씨도 교외로 가시는 건가요?

Tairitsu: ......

기사: 아가씨?

(몸을 부딪힌다)

기사: 으악!

Tairitsu: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운전석을 맡길 순 없어...

(운전)

기사: 지, 지금 뭐하는 짓이야!?

Tairitsu: 난 이곳을 떠나 다른 Node로 갈거야......!

기사: 안되지. 다른 Node로 가는 것은......

(차가 미끄러진다)

차가 크게 흔들리자 다른 승객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Tairitsu는 밖을 내다봤고, 눈앞의 땅이 가라앉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길이 무너진다)

Tairitsu: 제길!

운전대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봤지만 길에 생겨난 균열을 마치 맹수처럼 옆으로 파고들어 차량을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Tairitsu: 이건... 환각? 어디선가 본듯한...

기사: 조, 종언이 오고 있다... 종언이 오고 있어!

승객 A: 종언 바이러스가 우리를 모두 죽일 거야!

승객 B: 싫어! 죽고 싶지 않아!

(군중 소동)

Tairitsu: 당신들 지금 무슨 미친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바로 그때, 관리국의 차량이 바짝 뒤쫓아오며 총을 발포했다...

(연속 총격음)

총알이 타이어를 명중했고, 타이어가 펑크 난 차량은 제어불능이 된 채 그대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Tairitsu: ......!

(차량 전복)

Tairitsu: 하윽!으윽......

남자아이: 흑흑......

Tairitsu는 천천히 눈을 떴고, 한 소년이 자신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소년은 고개를 숙인 채 떨고 있었고, 근처에 있는 유리가 곧 깨지기 직전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듯보였다.
하지만 Tairitsu의 몸도 남을 신경 쓸 처지가 아니었다......

(끌어안는다)

Tairitsu: 조심해!

(유리가 깨진다)

파일:cytus2_taos0801.png

(불빛이 번쩍인다)

Tairitsu: 윽?

Tairitsu: 또... 빛이...

[신호 중단]

1.3.9. Audio_N09_701_07_07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리자, 다소 어두웠던 구치소 안에 몇 줄기의 빛이 스며들어오며 Hikari의 얼굴을 비추었다.
Tairitsu는 고개를 들어 눈앞에 있는 집법원을 쳐다봤다.

집법원: 어이, 이만 나가 봐.

Tairitsu: ......

(발걸음)

Hikari: Tairitsu...... 괜찮아?

Tairitsu: ......정말로... 모두가 통제되고 있었어...

Hikari: 뭐??

Tairitsu: 모두가 통제당하고 있어! 이상한 말을 한다든가... 환각이라도 본 것처럼 길이 무너진다든가... 게다가 집법원이 나타나 우리를 쫓기 시작하고...

Hikari: ......

(붙잡는다)

Tairitsu: 내가 손을 뻗어 남자아이를 안던 순간, 빛이 또다시 번쩍였어! 게다가 이번엔 다시 사라지지도 않았다고! 분명 어떤 의미가 있는 거야!

Hikari: Tairitsu, 얘기는 우선 돌아가고 난 다음에 하자? 넌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아.

Tairitsu: ......뭐, 뭔가 심상치 않아! Node OI는 정말로 내가 떠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아니, 우린 지금 당장 떠나야만 해! 이제 곧...!

(드론 비행)

Tairitsu: Hikari! 도망쳐!

Tairitsu는 Hikari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쳤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드론의 총구는 이미 Hikari를 향해있었고, 집법원의 한쪽 팔은 Hikari의 가느다란 목을 단단히 조르기 시작했다.

(조른다)

Hikari: 꺄악!

Tairitsu: 무슨 짓이야!?

집법원: 아니, 넌 Node OI에 남아야만 해.

Tairitsu: ......!

집법원: 네가 떠나면, 종언이 들이닥치게 될 거다!

Tairitsu: ......또... 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집법원: ......

(조른다)

Hikari: 으윽......

Tairitsu: 멈춰! 너, 너희 관리국 녀석들은 대체 목적이 뭐야!?

집법원: 이것만 기억해라. 네가 여길 벗어나는 순간, Hikari는......

(드론 비행)

집법원: ......제어력을 잃은 드론에게 살해당하고 말겠지.

Tairitsu: 안돼! !

집법원: ......

Hikari: 커헉! T, Tairitsu......

단호한 태도의 집법원을 바라보던 Tairitsu는 그가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관리국이 왜 이런 짓을 해야만 하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그녀는 Hikari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녀가 이곳에 남아 Hikari를 구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신호 중단]

1.4. Cam_N10_701_07_07

1.5. A분기, B분기

1.5.1. A분기

1.5.1.1. Cam_N12_701_07_07
Tairitsu의 대답을 들은 집법원은 손을 거두었다...

집법원: 이상하군.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파일:cytus2_taos1201.png

파일:cytus2_taos1202.png
1.5.1.2. Audio_N13_701_08_08
이렇게 Tairitsu는 원래의 생활로 돌아왔다.

그렇다. 그녀는 이곳에 남기로 한 것이다.
만약 그녀가 이곳을 떠남으로써 Hikari에게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느니 차라리 이곳에 남기를 바랐던 것이다.

진심으로, 조금의 거짓도 보태지 않고.

Tairitsu: ......

Hikari: Tairitsu......Tairitsu!

Tairitsu: Hikari? 미안, 방금 멍해있었어.

Hikari: 알아. 최근에 자주 이러잖아... 뭘 생각하고 있어?

Tairitsu: ......그날, 목소리를 들었던 것 같아.

Hikari: 목소리?

Tairitsu: 응, 몇 초 정도밖에 안 됐지만, 확실해... 정말 무언가가 우리, 그리고 모두를 통제하고 있어... 내가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발걸음)

Tairitsu: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아. 집법원이 갑자기 너를 공격한 것도, 불빛을 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것이 어떤 것인지 확신하고 있는 것도, 게다가 어째서인지 모두가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도...

Hikari: Tairitsu......

Tairitsu: 어떤 기술 같은 게 아닐까? 첨단 기술을 이용해 의식을 장악하는 등의... 불빛, 그것이 분명 열쇠일 거야. 그때 똑같은 불빛을 봤었는데, 그 순간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만 같았어...

(손뼉을 친다)

Tairitsu: 아, 이렇게 말하고 보니 그때 다리 옆에서 만났던 그 두 사람도 그 불빛을 의심하지 말라며 나를 설득하려 했었어... 그것도 연관이 있는 걸까...

Hikari: 아직도 떠나고 싶은 거구나... 그렇지?

그녀는 이곳에 남기로 했다.
만약 그녀가 이곳을 떠남으로써 Hikari에게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느니 차라리 이곳에 남기를 바랐던 것이다.

진심으로, 조금의 거짓도 보태지 않고.

Tairitsu: ......

(붙잡는다)

Hikari: Tairitsu, 난 너를 지키고 싶어... 위험한 일이 생기면 그때는 그만두겠다고 나와 약속했었잖아?

Tairitsu: ......

Hikari: 나보고 나약하다고 해도 좋아. 하지만 만약 아무런 일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 예전과 같은 평화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 하고 싶어... 미안해.

Tairitsu: ......넌 정말 친절하구나.

Hikari: 아니야, Tairitsu...... 너야말로!

Tairitsu: 나? 잘못짚은 것 같은데. 난 그때 이곳을 떠나기 위해 차를 전복시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만들었어...

Hikari: 아니야......

Tairitsu: 널 위험에 빠뜨리게 만든 주제에 망설이기까지 했어...

Hikari: 내 말 좀 들어줘!

(잡아당긴다)

Tairitsu: ......응.

Hikari: 하지만 마지막엔 날 선택해 줬잖아, 응?

Tairitsu: ......

Hikari: 고마워. 날 구해줘서. 자신이 찾던 것을 버리면서까지...

Tairitsu: 난......

(노크)

집법원: 계십니까? 관리국에서 나왔습니다!

Hikari: 지금 나가요!

(고개를 돌린다)

Hikari: Tairitsu, 조금만 기다려줘.

(다급한 발걸음)

Tairitsu: ......

그렇다. Tairitsu는 이곳에 남기로 한 것이다.
만약 그녀가 이곳을 떠남으로써 Hikari에게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느니 차라리 이곳에 남기를 바랐던 것이다.

진심으로, 조금의 거짓도 보태지 않고.

Tairitsu: 하지만 나는... 진심으로 떠나고 싶어.

(고개를 돌린다)

Tairitsu: ......
불빛......

[신호 중단]
1.5.1.3. Audio_N14_701_08_11
(발걸음)

Tairitsu: 후우...... 대체 얼마나 오래 걸은 거지......

(불빛이 번쩍인다)

Tairitsu: 불빛,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아...

(물건이 부딪힌다)

Tairitsu: ......!
누구야! ?

??????: 으으......

(발걸음)

Tairitsu: Hikari? 네가 어떻게 여기에?

Hikari: 그게... 네가 걱정돼서... 그래서... 몰래... 미안해!

Tairitsu: ......빨리 돌아가. 또다시 널 위험에 빠뜨리게 하고 싶지 않아.

Hikari: 너, 역시......

Tairitsu: 미안. 역시 난 내 생각을 억누를 수 없어. 내게만 보이는 불빛, 어쩌면 정말로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 걸지도 몰라...

Hikari: ......

Tairitsu: 내 직감으론 그것은 그 목소리와 관련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곳에 도착하면 떠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지도 몰라. 그리고 어떤 것이 모두를 통제하고 있는지도 확실히 알게 될지도...

Hikari: ......알았어.

(발걸음)

Tairitsu: ......?

Hikari: 서두르도록 해. 자율주행차를 렌트했으니까 더 빨리 갈 수 있을 거야.

Tairitsu: ......응

[»»»빨리 감기»»»]

Hikari: Tairitsu, 어때?

Tairitsu: 방향은 정확해. 불빛이 확실히 가까워지고 있어...

Hikari: 다행이다!

Tairitsu: Hikari, 넌 왜 날 도와주려 하는 거지? 난 네 조언을 들으려 하지도 않았는데...

Hikari: 말했잖아. 널 지키겠다고... 그것이 내가 바라는 유일한 일이거든.

Tairitsu: ......불빛을 발견한 후로, 여러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됐고 누구를 믿어야 할지도 모르게 되어버렸어. 마치 혼자서만 싸우고 있는 기분이었지...

(고개를 숙인다)

Tairitsu: 그래서... 고마워... 네가 아니었으면 지금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야.

Hikari: 아, Tairitsu... 지금 수줍어하고 있는 거야?

Tairitsu: ......아니거든.

Hikari: 하하, 알았어. 방해 안할게.

(고개를 돌린다)

Tairitsu: 다행이야. 네가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Hikari: 응? 무슨 뜻이야?

Tairitsu: 저번에 수송차를 탔을 때, Node OI를 떠나겠다고 하니까 운전기사가 갑자기 미쳐버렸었거든...

Hikari: 탑승객들도?

Tairitsu: 응. 지금 생각해보면 구치소에 있을 때도 그랬었어. 「떠난다」라는 말만 꺼내면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지.

Hikari: 응......

Tairitsu: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직 너만 그 말에 이상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어쩌면 우린, 그렇게 쉽게 조종할 수 없는 걸지도 몰라...

Hikari: 그건...... 뭔가 답은 있는 거야?

Tairitsu: 나도 몰라. 정보가 너무 부족해. 하지만 내 생각에는 어쩌면 A.R.C.와 관리국이 함께 협력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Hikari: A.R.C.? 어째서?

Tairitsu: A.R.C.는 매우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어쩌면 정말로 모두의 의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Hikari: 그래서 A.R.C.는 관리국과 연합하여... 우리가 모르는 어떤 방식으로 모두를 조종하고 있다, 그런 얘기야?

Tairitsu: ......
만약 그런 거라면... 우리를 놓아준 이유는 또 뭘까?

Hikari: 음, 그건... 꺄아앗!

(긴급 브레이크)

Tairitsu: 무슨 일이야?

Hikari: 앞에!

Tairitsu: ......!
저 사람들...... 뭘 하고 있는 거지?

[신호 중단]
1.5.1.4. Audio_N15_701_08_11
눈앞에 사람들이 길을 막다시피 하고 있었고, 또 다른 무리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차 주변을 둘러쌌다.
그리고 몇 사람은 멈추지 않고 그 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는데...

Tairitsu: 저 사람들, 고의로 불빛이 있는 방향을 가로막고 있어...? 저들에겐 저 불빛이 보이지도 않으면서, 어째서...

Hikari: 이곳은 국경과 매우 가까운 곳인데,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곳에 있는 거지?

Tairitsu: ......상황 좀 살펴봐야겠어.

(붙잡는다)

Hikari: Tairitsu, 이건 아무리 봐도 이상해... 진짜 위험하다구!

Tairitsu: 괜찮을 거야. 여기서 기다려!

Hikari: Tairitsu!

(문이 닫힌다)

Hikari: 흑......

[→신호 전환]

(발걸음)

Tairitsu: 당신들,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고개를 돌린다)

Tairitsu: 당신은, 그때 다리에서 만났던...!

남자: 왜 믿질 않는 거지?

Tairitsu: 무엇을?

남자: 그건 정말로 A.R.C.의 건축물이라고. 널 속이는 게 아니야. 잘 봐. A.R.C. 본부의 그림자가 저쪽에 있잖아.

남자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따라가자, Tairitsu는 불빛 안에 건축물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보이는 것을 발견했고, 그것은 자신의 머릿속에 각인된 것과 같은, 틀림없는 A.R.C.의 본부였다...

Tairitsu: 음...... 아니, 이렇게까지 먼 거리에서 저런 게 보일 수가 있다고?

(발걸음)

노인: 그럼, 구황회라면 믿을 텐가?

Tairitsu: 그때 그곳에 있던... 당신이 어떻게 이런 곳에?

노인: 만약 네가 믿으려고만 한다면, 저것은 구황회일 수도 있는 셈이지!

노인이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따라가자, Tairitsu는 볼 수 있었다. 불빛 안에 있는......

Tairitsu: 아니, 또다시 날 속일 생각 마!

(발걸음)

Tairitsu: 어째서 나를 막고 속이려 하는 거지? 이 세상은 대체 어떻게 돼먹은 거냐고?

남자: A.R.C.가 아니라면, 미지의 통로는 어때? 이거라면 받아들일 수 있어?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또 다른 여성의 표정은 일그러져있었고, 광기에 찬 눈빛으로 Tairitsu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발걸음)

여자: 아니, 당신들 모두 틀렸어. 저것은 마녀... 세상에 저항하려는 마녀가 만든 것이야!

Tairitsu: 마녀? 무슨 그런 얼토당토않는... 너, 너무 말이 안되잫아!

여자: 사실이야! 마녀의 도피 행동은 세계를 파멸로, 종으로 몰고 갈 거야! 마녀를 붙잡아야 해!

(군중 소동)

시민 A: 도피는, 종언을 부르게 된다!

남자: 종언, 종언이......올 것이야!

시민 B: 조, 종언이 온다... 종언이 온다!

노인: 종언바이러스가 우리를 죽일 거야!

시민 C: 싫어, 죽는 건 싫어!

(발걸음)

Tairitsu: 또 시작됐어! 예전과 똑같이... 통제되고 있어...

(붙잡는다)

여자: 하하하하, 자, 잡았다...

Tairitsu: ......!

여자: 넌 이곳에 남아야만 해! 마녀!

[신호 중단]
1.5.1.5. Cam_N16_701_08_11
(몸이 부딪힌다)

Tairitsu: 이거 놔!

(다급한 발걸음)

시민: 리, 마녀를 붙잡아! 종언을 막아야 해!

Tairitsu: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모두가... 미쳐버렸어...

(숨는다)

시민 A: 그 여자 봤어?

시민 B: 아니, 아무래도 저쪽으로 도망간 것 같아!

Tairitsu: 윽... 불빛을 보호하는 거라면, 그 안에 분명 뭔가 있기 때문일 거야... 그곳에 도달하기만 한다면...

(불빛이 번쩍인다)

Tairitsu: ......! 불빛이... 커졌어?

시민: 저건 뭐지? 태양...?

Tairitsu: 저 사람들... 저게 보이는 건가!?

불빛이 점차 태양처럼 커져가더니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희한해하는 시민들이 손을 뻗어 그것을 만지려 하는데...

시민 A: 으아아아악!

시민 C: 왜, 왜 그래?

시민 A: 우, 움직일 수가...... 살려줘......

(쓰러진다)

Tairitsu: ......!

시민 C: 종언이다! 종언이 왔어!

(군중 소동)

시민 B: 빨리 저 불빛으로부터 멀리 달아나야 해!

시민 D: 저건 대체 뭐지? 저... 점점 커져가고 있어?

시민 C: 도, 도망쳐! 빨리 도망쳐어어어어어!

(군중 소동)

남자: 비켜!

(연속 총격음)

시민: 으악!

남자: 또 길을 막고만 있어 봐! 전부 죽여버릴 테니까!

(달아나는 군중)

Tairitsu: 다들... 미쳐버렸어... 맞다! Hikari! 빨리 도망치게 해야...

(발걸음)

남자아이: 으아아아아아!

남자: 망할 꼬맹이가 길을 막고 있어......

Tairitsu: ......!

(총을 든다)

Tairitsu: 멈춰!

(발걸음)

여자: 마녀를 찾았다!!

Tairitsu: 제길......

(뒷걸음질 친다)

여자: 두 번이나 달아나도록 내버려둘 것 같아?

(누른다)

Tairitsu: 으악!

바닥에 깔린 Tairitsu는 땅과 공기 중에 섞인 피냄새를 맡았다...
만약 정말 그녀 때문에 모두가 미치고 죽음을 맞이한 거라면, 이곳에 남는 것이... 그녀가 해야만 할 의무이다.

Tairitsu: 난... 가야만 해.

Tairitsu가 이곳에 남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그녀가 해야만 할 의무이다!

Tairitsu: 난 떠나야만 해!

(발걸음)

??????: ......가둬버려.

Tairitsu: ......!

파일:cytus2_taos1601.png

Tairitsu: ......Hikari?

[신호 중단]
1.5.1.6. Audio_N17_701_08_11
Tairitsu: Hikari, 너... 어떻게 나온 거야? 여긴 엄청 위험하다고...

Hikari: 내 말 안 들려? 저 여자를 가둬.

여자: 네!

(붙잡는다)

Tairitsu: 윽...... 이거 놔!

(몸이 부딪힌다)

Tairitsu: Hikari, 너도 통제당하게 된 거야? 그 불빛이 판단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어서 도망쳐!

Hikari: ......난 멀쩡해.

Tairitsu: ......!

(쭈그려 앉는다)

Hikari: 계속 신청서가 통과되지 않으면 너도 그만했어야지... 그럼 나도 관리국 사람이 널 붙잡게 하도록 하지도 않았을 텐데.

Tairitsu: 날 붙잡는다니? ......그때 관리국의 차가 나타났던 건... 네가...! ? 게다가 Node 신청이 통과되지 않았던 것도...?

Hikari: ......

Tairitsu: 어째서? 그렇다면 날 또 도와준 이유는?

Hikari: 네가 눈앞의 참혹한 광경을 보면 멈추고 싶어 할 줄 알았어... 이 모든 것을...

Tairitsu: 너, 계속 날 속였던 거야? 날 지켜줄 거라며? 그 말도... 거짓말이었어?

Hikari: 아니, 나는 쭉 널 지켜왔어.

Tairitsu: 모르겠어......

Hikari: 답을 알게 된다 해도, 그래서 그게 뭐? 결국 이로 인해 세상은 멸망하게 될 건데...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들로 이미 충분히 명확해졌을 텐데.

Tairitsu: 넌... 내가 줄곧 떠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구나?

Hikari: ......
저 여자를 데려가.

(발버둥친다)

Tairitsu: 놔! 믿을 수 없어... 너... 협박이라도 당한 거야? 관리국에게 협박을 받은 거지? 그렇지?

Hikari: ......

Tairitsu: 우리 함께 떠나자! Hikari!

Hikari: ......!

Tairitsu: Hikari......?

Hikari: 흑...... 그런 말 하지 마......

Tairitsu: 진심이야! 관리국이 어떻게 된 건지 영문은 모르겠지만, 이것만은 확실해! 우리 둘은 통제되지 않고 있어... 우리 둘이 힘을 합친다면...!

(빛이 번쩍인다)

여자: 비, 빛이 오고 있어!

빛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며 미처 반응하기도 채 전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몸이 굳어가기 시작했고, 불안정한 조각상처럼 쿵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곧이어 빛이 Tairitsu의 팔을 내리쬐었고 Tairitsu는 눈을 질끈 감았는데...

Tairitsu: ......이상해... 내 몸은... 움직일 수 있어...?

(몸을 일으킨다)

Tairitsu: 역시, 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시민: 도, 도망쳐어어!

(군중 소동)

Tairitsu: Hikari! 빨리! 바로 이 앞이야! 불빛 안에 분명 우리가 찾는 진실이 있을 거야!

Hikari: 아니......

Tairitsu: 괜찮아. 저걸 보라고. 빛이 날 비추었는데도 난 이렇게 무사하잖아. 그러니까 너도 분명...

(빛이 번쩍인다)

Hikari: 시, 싫어...

Tairitsu는 빛이 Hikari의 스커트를 비추는 것을 보았고, Hikari는 마치 결박이라도 된 듯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 순간, Tairitsu 깨달았다.

Hikari도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Tairitsu: Hikari! ! !

[신호 중단]
1.5.1.7. Audio_N18_701_08_11
Tairitsu: Hikari! ! !

(주저앉는다)

Hikari: Tairitsu? 뭐 하는 거야?

Tairitsu: 안심해. 그냥 옷에만 빛이 닿았을 뿐이야... 괜찮을 거야!

Hikari: 흑...... 흐아아아앙!

Tairitsu: 울지 마! 절대로 네가 죽도록 하지 않을 거야!

Hikari: 미안해... 미안해...

Tairitsu: 사과하지 마... 나도 알아... 네가 이러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포옹한다)

사실 Tairitsu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Hikari를, 이 모든 것을 구해낼 수 있는지를.

Hikari: 아니, 내가 원해서 그래. 난,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선하지 않아...

Tairitsu: Hikari......

Hikari: Tairitsu, 제발...... 남아줘... 응?

Tairitsu: ......

Hikari: 제발, 나 혼자 이곳에 남겨두지 말아 줘...

Tairitsu: 말했잖아! 함께 이곳을 떠나자고!

(고개를 돌린다)

Tairitsu: 빛만 닿지 않는다면......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어쩔 수 없다. 당장은 다른 방법이 없다.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해야만 Hikari를, 이 모든 것을 구해낼 수 있는지를.
이곳에 남는 것을 선택해야만 한다. 저번에 내렸던 결정처럼...

Hikari: 아니... 어쩔 수 없어... 난 알아... 너도 잘 알잖아...

Hikari: 특별한 사람은... 너밖에 없어...

Tairitsu: ......

이곳에 남는 것을 선택해야만 한다. 저번에 내렸던 결정처럼...
Hikari를 위해, 이곳에 남아야만......

Tairitsu: 윽!

Hikari: Tairitsu, 왜 그래?

Tairitsu: 저번에 들었던 것과 똑같은 목소리가......

이곳에 남는 것을 선택해야만 한다. 저번에 내렸던 결정처럼...
Hikari를 위해, 이곳에 남아야만 한다......

Tairitsu: 시, 싫어! 으아아아아아!

[신호 중단]

1.5.2. B분기

1.5.2.1. Cam_N12_701_07_07
Tairitsu의 대답을 들은 집법원은 손을 거두었다...

집법원: 이상하군.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파일:cytus2_taos1201.png

파일:cytus2_taos1202.png
1.5.2.2. Audio_N13_701_08_08
이렇게 Tairitsu는 원래의 생활로 돌아왔다.

그렇다. 그녀는 이곳에 남기로 한 것이다.
만약 그녀가 이곳을 떠남으로써 Hikari에게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느니 차라리 이곳에 남기를 바랐던 것이다.

진심으로, 조금의 거짓도 보태지 않고.

Tairitsu: ......

Hikari: Tairitsu......Tairitsu!

Tairitsu: Hikari? 미안, 방금 멍해있었어.

Hikari: 알아. 최근에 자주 이러잖아... 뭘 생각하고 있어?

Tairitsu: ......그날, 목소리를 들었던 것 같아.

Hikari: 목소리?

Tairitsu: 응, 몇 초 정도밖에 안 됐지만, 확실해... 정말 무언가가 우리, 그리고 모두를 통제하고 있어...

(발걸음)

Tairitsu: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아. 집법원이 갑자기 너를 공격한 것도, 불빛을 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것이 어떤 것인지 확신하고 있는 것도, 게다가 어째서인지 모두가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도...

Hikari: Tairitsu......

Tairitsu: Hikari, 사실... 난 모든 일들이 A.R.C.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정확하게 표현할 순 없지만, 어떤 직감이 들어. 내가 수송차의 위치를 알고 있다거나 모두가 나를 속이는 걸 알고 있던 것처럼...

Tairitsu: 모든 것이 데자뷰인 것처럼... 비슷한 일을 과거에 겪었던 것만 같아.

Hikari: ......

Tairitsu: 어떤 기술 같은 게 아닐까? 첨단 기술을 이용해 의식을 장악하는 등의... 불빛, 그것이 분명 열쇠일 거야. 그때 똑같은 불빛을 봤었는데, 그 순간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만 같았어...

Hikari: 아직도 떠나고 싶은 거구나... 그렇지?

그녀는 이곳에 남기로 했다.
만약 그녀가 이곳을 떠남으로써 Hikari에게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느니 차라리 이곳에 남기를 바랐던 것이다.

진심으로, 조금의 거짓도 보태지 않고.

Tairitsu: 응, 난... 진심으로 떠나고 싶어.

Hikari: 알았어.

(발걸음)

Tairitsu: Hikari......

Hikari: 불빛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은 거지? 자율주행차를 렌트할 수 있어. 그게 훨씬 더 빠를 거야.

Tairitsu: ......!

Hikari: 왜 그래? 그런 울먹이는 표정 짓지 말라구...

Tairitsu: 고마워... 정말로...

Hikari: ......

(포옹한다)

Hikari: 미안해......

Tairitsu: 왜 사과하는 거야?

Hikari: 미안해... 너는 나 때문에 남는 것을 선택했잖아... 하지만 난 네가 떠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어...

Tairitsu: 아니, 그런 생각 마. 난 절대 네가 죽는 걸 가만히 눈뜨고 볼 생각은 없어... 알았지?

Hikari: 응... 난 먼저 가서 차를 렌트해올게. 서둘러 출발하자.

[신호 중단]
1.5.2.3. Audio_N14_701_08_11
(차량 주행)

Hikari: Tairitsu, 어때?

Tairitsu: 방향은 정확해. 불빛이 확실히 가까워지고 있어...

Hikari: 다행이다!

Tairitsu: ......

(손을 잡는다)

Hikari: Tairitsu?

Tairitsu: ......최근에 여러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됐고 누구를 믿어야 할지도 모르게 되어버렸어. 마치 혼자서만 싸우고 있는 기분이었지......

(고개를 숙인다)

Tairitsu: 그래서......네가 아니었으면 지금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야.

Hikari: ......

Tairitsu: 왜 그래? 갑자기 조용해지곤... 내가 말 실수라도 했나?

Hikari: 만약 불빛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사람들이 말한 종언이란 것과 마주하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 네가 이곳에 남는 것이라면, 넌 어떻게 할 거야?

Tairitsu: 그건... 무척 이상한 가설이네.

Hikari: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잖아. 정말로 A.R.C.와 연관이 있는 거라면, Node OI는 어쩌면 폐쇄된 실험 장소 같은 곳일지도 몰라...

(고개를 숙인다)

Hikari: 또 어쩌면... 진실은 존재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의 끝이 없다면...

Tairitsu: 그럴 리 없어.

Hikari: ......그래?

Tairitsu: 응, 다른 방법이 분명 있을 거야... 떠날 수 있는 방법이......

Hikari: ......?

Tairitsu: 아 참, 지금 생각해보면 구치소에 있을 때도 그랬었어. 「떠난다」라는 말만 꺼내면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지.

(고개를 돌린다)

Tairitsu: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직 너만 그 말에 이상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어쩌면 우린, 그렇게 쉽게 조종할 수 없는 걸지도 몰라...

Hikari: 음, 그건... 꺄아앗!

(긴급 브레이크)

Tairitsu: 무슨 일이야?

Hikari: 앞에!

Tairitsu: ......!
저 사람들...... 뭘 하고 있는 거지?

[신호 중단]
1.5.2.4. Audio_N15_701_08_11
눈앞에 사람들이 길을 막다시피 하고 있었고, 또 다른 무리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차 주변을 둘러쌌다.
그리고 몇 사람은 멈추지 않고 그 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는데...

Tairitsu: ......상황 좀 살펴봐야겠어.

(붙잡는다)

Hikari: Tairitsu, 안 돼... 너무 위험하다고!

Tairitsu: 괜찮을 거야. 여기서 기다려!

Hikari: Tairitsu!

(문이 닫힌다)

Hikari: 흑...... 왜 아직도......

[→신호 전환]

(발걸음)

Tairitsu: 당신들,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고개를 돌린다)

남자: ......

노인: ......

Tairitsu: 당신들은, 그때 다리에서 만났던......!

(발걸음)

남자: 마녀의 도피 행동은 세계를 파멸로, 종으로 몰고 갈 거야! 마녀를 붙잡아야 해!

노인: 군중 소동

( 종언을 부르게 된다!)

시민 A: 종언, 종언이......올 것이야!

시민 B: 조, 종언이 온다... 종언이 온다!

남자: 종언바이러스가 우리를 죽일 거야!

시민 C: 싫어, 죽는 건 싫어!

(발걸음)

Tairitsu: 윽...... 이 익숙한 느낌은......

(붙잡는다)

남자: 넌 이곳에 남아야만 해! 마녀!

Tairitsu: ......!

[신호 중단]
1.5.2.5. Cam_N16_701_08_11
(몸이 부딪힌다)

Tairitsu: 이거 놔!

(다급한 발걸음)

남자: 리, 마녀를 붙잡아! 종언을 막아야 해!

(숨는다)

Tairitsu: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모두가... 미쳐버렸어... 이래선 불빛이 있는 곳까지 갈 수가 없는데...

남자: 좋아, 안 나오시겠다 이거지?

(붙잡는다)

남자아이: 으아아앙!

Tairitsu: ......!

남자: 나오지 않으면 이곳에 있는 사람들 1명씩 죽여버리겠어! 우선 이 녀석부터 시작해주지!

남자아이: 으아아아앙!

남자: ......

(총을 든다)

(발걸음)

Tairitsu: 멈춰! !

(불빛이 번쩍인다)

시민: 저건 뭐지? 태양......?

Tairitsu: 너희들... 저 불빛이 보이는 거야?

불빛이 점차 태양처럼 커져가더니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희한해하는 시민들이 손을 뻗어 그것을 만지려 하는데...

Tairitsu: 만지지 마!

시민 A: 으아아아악!

시민 C: 왜, 왜 그래?

시민 A: 우, 움직일 수가...... 살려줘......

(쓰러진다)

Tairitsu: ......!

시민 C: 종언이다! 종언이 왔어!

(군중 소동)

남자: 빨리 마녀를 붙잡아!

(누른다)

Tairitsu: 으윽!

바닥에 깔린 Tairitsu는 땅과 공기 중에 섞인 피냄새를 맡았다...
만약 정말 그녀 때문에 모두가 미치고 죽음을 맞이한 거라면, 이곳에 남는 것이... 그녀가 해야만 할 의무이다.

Tairitsu: 윽...... 다들, 내 말 좀 들어줘! 나는 마녀가 아니야! 그리고 이건 무슨 종언이니 뭐니 하는 것도 아니야! 침착하게 불빛을 피하기만 하면...!

(달아나는 군중)

시민: 길 막지마! 안 그러면 죽여버릴 거야!

여자: 꺄악!

Tairitsu: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전부 A.R.C.가 꾸민 짓이라고!

(발걸음)

??????: 저런 말 신경 끄고 데려가.

Tairitsu: ......!

파일:cytus2_taos1601.png

Tairitsu: ......Hikari?

[신호 중단]
1.5.2.6. Audio_N17_701_08_11
Tairitsu: 윽...... 이거 놔!

(몸이 부딪힌다)

Tairitsu: Hikari, 너도 통제당하게 된 거야? 그 불빛이 판단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어서 도망쳐!

Hikari: ......난 멀쩡해.

Tairitsu: ......!

(쭈그려 앉는다)

Hikari: 진작에 그만뒀어야지...... 그럼 나도 관리국 사람이 널 붙잡게 하도록 하지도 않았을 텐데.

Tairitsu: 날 붙잡는다니? ......그때 관리국의 차가 나타났던 건... 네가...! ? 게다가 Node 신청이 통과되지 않았던 것도...?

Hikari: ......

Tairitsu: 너, 계속 날 속여왔던 거야? 어째서? 난 또 네가 진심으로 나를...

Hikari: 난 너에게 언제나 진심이었어.

(얼굴을 어루만진다)

Hikari: 그러니까... 다시 나를 위해 남아줘... 그렇게 해야만 해...

Tairitsu: 그게 너의 진심이라면... 어째서 넌 그렇게 슬퍼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건데...?

Hikari: ......
데려가.

(발버둥친다)

Tairitsu: 놔! 믿을 수 없어... 너... 협박이라도 당한 거야? 관리국이나 A.R.C.에게 협박이라도 당한 거지? 그렇지?

Hikari: ......

Tairitsu: 우리 함께 떠나자! Hikari!

Hikari: ......그건 불가능해.

Tairitsu: 진심으로 하는 얘기야! 어떻게 된 건지 영문은 모르지만, 이것만은 확실해. 우리 둘은 통제되지 않고 있어... 우리 둘이 힘을 합친다면...!

(빛이 번쩍인다)

시민: 비, 빛이 오고 있어!

빛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며 미처 반응하기도 채 전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몸이 굳어가기 시작했고, 불안정한 조각상처럼 쿵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곧이어 빛이 Tairitsu의 팔을 내리쬐었고 Tairitsu는 눈을 질끈 감았는데...

Tairitsu: ......이상해... 내 몸은... 움직일 수 있어...?

(몸을 일으킨다)

Tairitsu: 역시, 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시민: 도, 도망쳐어어!

(군중 소동)

Tairitsu: Hikari! 불빛은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아! 우리 함께 그곳으로 가자! 분명 해결책이 있을 거야!

Hikari: 아니......

Tairitsu: 괜찮아. 저걸 보라고. 빛이 날 비추었는데도 난 이렇게 무사하잖아. 그러니까 너도 분명...

(빛이 번쩍인다)

Hikari: 시, 싫어...

Tairitsu는 빛이 Hikari의 스커트를 비추는 것을 보았고, ,Hikari는 마치 결박이라도 된 듯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 순간, Tairitsu 깨달았다.

Hikari도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Tairitsu: Hikari!!!

[신호 중단]
1.5.2.7. Audio_N18_701_08_11
Tairitsu: Hikari!!!

(주저앉는다)

Hikari: Tairitsu? 뭐 하는 거야?

Tairitsu: 안심해. 그냥 옷에만 빛이 닿았을 뿐이야... 괜찮을 거야!

Hikari: 흑...... 흐아아아앙!

Tairitsu: 울지마! 난 널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Hikari: 미안해... 미안해...

Tairitsu: 사과하지 마...... 네 진심이 뭔지 난 다 아니까......

(포옹한다)

사실 Tairitsu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Hikari를, 이 모든 것을 구해낼 수 있는지를.

Hikari: 난 줄곧 우리 둘이 함께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어... 하지만 그럴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뿐이었어... 바로 네가 이곳에 남는 것...

Tairitsu: Hikari......

Hikari: 제발... 남아주면 안 될까?

Tairitsu: ......

Hikari: 제발, 난 널 잃고 싶지 않아... 제발...

Tairitsu: 말했잖아! 함께 이곳을 떠나자고!

(고개를 돌린다)

Tairitsu: 빛만 닿지 않는다면......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어쩔 수 없다. 당장은 다른 방법이 없다.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해야만 Hikari를, 이 모든 것을 구해낼 수 있는지를.
이곳에 남는 것을 선택해야만 한다. 저번에 내렸던 결정처럼...

Hikari: 아니... 어쩔 수 없어... 난 알아... 너도 잘 알잖아...

Hikari: 특별한 사람은... 너밖에 없어...

Tairitsu: ......아니, 이런 건 내가 원하던 게 아니야......

이곳에 남는 것을 선택해야만 한다. 저번에 내렸던 결정처럼...
Hikari를 위해, 이곳에 남아야만......

Tairitsu: 윽!

Hikari: Tairitsu?

Tairitsu: 저번에 들었던 것과 똑같은 목소리가......

이곳에 남는 것을 선택해야만 한다. 저번에 내렸던 결정처럼...
Hikari를 위해, 이곳에 남아야만 한다......

Tairitsu: 시, 싫어! 으아아아아아!

[신호 중단]

1.5.3. Cam_N19_701_08_11

1.5.4. A분기

1.5.4.1. Cam_N20_701_08_11

1.5.5. B분기

1.5.5.1. Cam_N21_701_08_11

1.6. C분기

1.6.1. Cam_N11_701_07_07

1.7. Cam_???_701_08_11

???????: ......시스템을 재부팅.

[시스템]: Mitsuki 씨, 알려드립니다. 당신의 예상에 부합하는 연산 결과가 1개 있습니다.

Mitsuki: 그녀가 남겠다고 했던 그때인가? 아니, 모든 것을 포기한 눈빛... 내가 원하던 게 아니야.

[시스템]: 알려드립니다. 재부팅 14회 이후 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최대 3개의 결과만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스템 재부팅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Mitsuki: ......확정 동기를 강화해도 안 되는 건가? 다시는 「떠나겠다」는 생각이 나오지 않아야 하는데.

[시스템]: 그렇습니다. 지난번 업데이트에서 확정 동기를 이미 강화했으며, 캐릭터의 개성을 더 냉혹하게 만들었지만 인물의 동기는 여전히 설정에 어긋났습니다.

(프로젝션)

[시스템]: 이미 과정 중 끊임없이 스토리를 수정하며 기타 캐릭터 행동의 간섭 효과를 보충하고 더 디테일하게 설정했지만, 시스템 붕괴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Mitsuki: 붕괴라...... 역시, 그녀가 본 불빛은, 세계의 구멍이었던 건가?

[시스템]: 그렇습니다. 그것은 연산 오류의 징후이며, 이는 다른 캐릭터의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Mitsuki: 그렇다면 빛이 닿은 사람은... 프로그램에서 이탈한 것처럼 삭제되어 버린 거야?

[시스템]: 그렇습니다. 이는 불빛으로 뛰어든 캐릭터 「Tairitsu」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수로 인한 데이터 삭제를 예방하기 위해 이러한 데이터는 cyTus의 임시 저장소에 우선적으로 배치되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연결)

[시스템]: 임시 저장소에 연결되었습니다. 남겨둘 데이터가 있는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Mitsuki: 남겨둘 필요는 없지만......

[시스템]: 안심하십시오. 저는 「Tairitsu」라는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으며, 기록 말소가 이루어지지 않아 야기되는 캐릭터의 기억 혼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Mitsuki: 과연, 다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는 없는 건가... 그녀가 처음으로 남기로 결심했을 때, 이제는 떠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녀에게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했었어...

[시스템]: 그렇습니다. 지난 몇 번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 버전의 「Tairitsu」로 스토리를 쓸 경우 여전히 같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Mitsuki: ......만약 새로운 버전의 그녀도 여전히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품는다면?

[시스템]: 지속적으로 오류의 원인을 찾아보고 그것을 제거한다면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Mitsuki: 우리라...... 그래, 넌 내가 만든 A.I.... 당연히 네 목표도 나와 일치하겠지.

[시스템]: 그렇습니다.

Mitsuki: 알고 있겠지? 내게 있어 넌 그저 소설용 A.I.가 아니라는 것을. 넌 나와 그녀의 꿈을 가지고 있고, 이건 네가 만들어진 유일한 목적이기도 해.

[시스템]: 알겠습니다. 캐릭터 「Tairitsu」를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캐릭터 「Hikari」와 「Tairitsu」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Mitsuki: 아주 훌륭해. 그렇다면 다시 캐릭터를 생성해 보자고.

[시스템]: 알겠습니다. 임시 저장소 파일을 삭제하고 기존 세계관과 캐릭터 정보 등을 다시 확인하겠습니다.

(지시음)

[시스템]: 확인, 캐릭터 「Hikari」를 다시 연산합니까?

Mitsuki: 아니, 기존 버전만 있으면 돼. 난 여전히 Hikari를 통제하고 연기할 수 있으니까. 너도 내레이션의 역할을 잘 수행해서 내가 언제라도 내레이션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보류해 두도록 해...... 그래야만 그녀를 남겨둘 수 있을 테니까.

[시스템]: 알겠습니다.

(연결)

[시스템]: 확인 완료...... 임시 저장소 파일 삭제를 시작합니다......

Mitsuki: 이번엔 반드시 성공하고 말겠어......

(시스템 경보)

Mitsuki: 무슨 일이지?

[시스템]: 경고,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시스템 경보)

[시스템]: 발견, 최대 4444444종 이상의...

Mitsuki: ......?

(연결 중단)

Mitsuki: 윽!

파일:cytus2_taos2201.png

[시스템]: 삭제 프로세스 실패. 보안 유지를 위해 cyTus를 중단합니다.

Mitsuki: 이건 대체......?

[신호 중단]

1.8. Cam_ Tairitsu_???_??_??

Tairitsu: 으음......(눈을 뜬다)

Tairitsu: 맞아, 난 불빛으로 뛰어든 Hikari를 안고 있었는데... ...Hikari, Hikari는?

(발걸음)

Tairitsu: 칠흑 같은 어둠...... Node OI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발걸음)

Tairitsu: Hikari? 내 목소리 들리면 대답해!

(노이즈)

[??????]: 나...... 어쩌면 널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

Tairitsu: Hikari? 너야? 대충 어딘지 알 것 같아. 움직이지 말고 거기에 가만히 있어!

[??????]: 돈만 있으면 그 관리국 사람들도 도와주려고 할 거야...

(다급한 발걸음)

Tairitsu: ......찾았다!

[Hikari]: 아니, 이건 내가 원해서 그러는 거야.

Tairitsu: ......! ?

파일:cytus2_taos2301.png

Tairitsu: 이것들은......나와 Hikari가 나누었던 대화...? 어떻게 영상 형식으로 재생되고 있는 거지......

(손을 내민다)

(파일 전환)

Tairitsu: 으앗! ?

[Tairitsu]: 넌... 내가 줄곧 떠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구나?

[Hikari]: ......
저 여자를 데려가.

(뒷걸음질 친다)

Tairitsu: 전부... 나와 Hikari가 공유했던 기억...... 어째서? 이것들은 대체...?

(연결음)

Tairitsu: ......!

[시스템]: 임시 저장소에 연결되었습니다. 남겨둘 데이터가 있는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Mitsuki]: 남겨둘 필요는 없지만......

[시스템]: 안심하십시오. 저는 「Tairitsu」라는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으며......

Tairitsu: ......! 캐릭터?

[»»»빨리 감기»»»]

Tairitsu: ......
A.I....... 그런 거... 였나...?

(쭈그려 앉는다)

Tairitsu: 난 단지 연산된 데이터에 지나지 않았고... 이곳은 곧 삭제될 데이터 공간일 뿐이었어...

[시스템]: 확인 완료......

Tairitsu: 포, 포기해선 안 돼!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일어선다)

Tairitsu: ......

(손을 내민다)

(파일 전환)

[Hikari]: 내가 지켜줄 거라고 했잖아...... 이건 내 유일한 소원일걸.

(터치)

Tairitsu: 내게 있어 넌 캐릭터가 아닌, 진실이자 특별한 존재야... 항상 그래왔어...

[시스템]: 임시 저장소 파일 삭제를 시작합니다......

Tairitsu: 고마워, 내가 떠날 수 있게 도와줘서... 난 네 진심을 잘 알고 있어.

(데이터 생성)

Tairitsu: ......! 이건, 나비?

(터치)

Tairitsu: ......방향을 알려주고 있는 건가?

(떠오른다)

Tairitsu: ......역시 너는... 계속해서 나를 지켜주고 있었구나...

파일:cytus2_taos2302.png

Tairitsu: 응, 이대로 쭉 나아가자.

(빛이 번쩍인다)

Tairitsu: 어디라도 상관없으니까......

[신호 중단]

2. OA

2.1. 탐색 장소

2.1.1. Default 스킨

파일:tairitsu001_oa_system.gif
  • 타이리츠
    Tairitsu라는 이름의 소녀

    비가 내리는 데도 우산을 쓰지 않고 있다.

    무척이나 차가운 눈빛……

    이 세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만 같다.
  • 차량
    조금은 독특한 디자인의 차량.

    Tairitsu의 소유물은 아니다.

    Node OI의 다운타운 출신 사람은

    이런 걸 살 형편이 안되기 때문이다.
  • 행인
    우산을 쓴 행인들.

    그들은 혼자 비를 맞고 있는 소녀에게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고 있다.

    눈앞의 목표에 열중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단지 관심이 없기 때문이었을까......

  • 간판
    빛나고 있는 간판.

    어두운 밤에 유독 눈에 띄긴 하지만

    왠지 쓸쓸함이 느껴진다......

  • 먼 곳의 건축물
    이름 없는 건축물.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발걸음을 멈출 때면

    위를 올려다보곤 한다.

    그런 높은 곳을 염원하는 마음 때문이었을까?

2.1.2. Awake 스킨

파일:tairitsu001_s001_oa_system.gif
  • 히카리
    Hikari라는 이름의 소녀.

    늘 미소를 짓고 있지만

    표정에 슬픔이 다소 깃들어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녀가 마음속의 짐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기를...

  • 차량
    조금은 독특한 디자인의 차량.

    Hikari와 무척 잘 어울린다...

    아쉽게도 그녀의 소유물은 아니지만.

  • 행인
    우산을 쓴 행인들.

    그들은 알아챘을까?

    Tairitsu가 이미 Node OI를 떠났는지를?
  • 간판
    빛나고 있는 간판.

    어두운 밤에 유독 눈에 띄긴 하지만

    왠지 쓸쓸함이 느껴진다......

  • 먼 곳의 건축물
    이름 없는 건축물.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발걸음을 멈출 때면

    위를 올려다보곤 한다.

    그런 높은 곳을 염원하는 마음 때문이었을까?

2.2. 정체불명의 불빛

파일:oas_tairitsu001_001_1.png
먼곳에서 반짝이는 빛은 Tairitsu에게만 보이는 것 같다.

2.2.1. Audio_701_08_11

해금 조건: Tairitsu의 레벨 Lv.14 달성
(가동)

???????: 목소리가 들린다면 대답해 줘.

[시스템]: 네, 음성 메시지 수신 확인.
성문 분석 완료... 안녕하세요, Mitsuki 씨.

Mitsuki: 다행이야. 데이터가 완벽하게 저장됐는지 검사해 줘. 너, 조금 전 파일 삭제 도중 오류를 일으켰었어.

[시스템]: 알겠습니다.

(분석)

[시스템]: 검사 결과 프로그램 삭제 도중 예기치 못한 오류가 일어났던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Mitsuki: 삭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단 뜻이야?

[시스템]: 그렇습니다. 일부 데이터가 임시 저장소에서 cyTus 섹터로 흘러갔습니다. 단 유효하지 않은 데이터는 cyTus에 의해 정기적으로 제거되오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Mitsuki: 그건 그렇다 치고, 원본 데이터는 손상되지 않은 거겠지?

[시스템]: 그렇습니다. 허가해 주실 경우 기존의 세계관 및 캐릭터 정보 등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겠습니다.

Mitsuki: 알았어.

(알림)

[시스템]: 특정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캐릭터 「Hikari」에 연결한 당신의 감정 지수에 뚜렷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새로운 에피소드의 연산용 데이터로 활용하시겠습니까?

Mitsuki: 감정 변화?

[시스템]: 그렇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프로젝션)

[Tairitsu]: 넌 내게 있어 특별한 존재야......

[Tairitsu]: 우린 반드시 함께 떠날 수 있어......

[Tairitsu]: ......난 그렇게 믿어.

(재생 종료)

Mitsuki: ......

[시스템]: 해당 데이터를 연산용 자료로 보관하시는 것에 동의하시겠습니까?

Mitsuki: ......삭제해.

[시스템]: 알겠습니다

Mitsuki: ......아니, 잠깐.
우선 보관해 둬. 분석은 하지 말고.

[시스템]: 알겠습니다. 해당 파일을 보관하였습니다. 그럼 계속해서 분석 작업을 진행하겠습니다.

(불러오기)

[시스템]: 세계관 정보 분석, 키워드: Node OI, 계급, 업타운, 다운타운, 봉납 제도...

Mitsuki: 음......어쩌면 Node OI를 싫어하고 있을지도. 적당한 변화를 가미해 최대한 떠나고 싶어 하는 요소들을 배제시켜 줘.

[시스템]: 알겠습니다. 해당 사항을 고려하여 설정 데이터 해석을 시작합니다...

(불러오기)

[시스템]: 스토리텔링 목표는 당신과 「Tamami」의 설정을 그대로 사용하시는 겁니까?

Mitsuki: ......맞아.

(불러오기)

[시스템]: 스토리텔링 목표 확정: 캐릭터 「Tairitsu」와 「Hikari」는 영원히 함께.

Mitsuki: Tamami......

[신호 중단]

2.2.2. Audio_697_08_11

해금 조건: Tairitsu의 OS 파일 열람
  • Cam_???_701_08_11
(가로챈다)

Mitsuki: 아앗!

학생 A: 하하! 빼앗았다! 엄청 별난 물건이네?

Mitsuki: 무, 무슨 짓이야? 돌려줘!

학생 B: 하하! 이쪽으로 패스!

(던진다)

학생 B: 읏차! 나이스 캐치! 이건 뭐지? 도청기? 이런 물건 갖고 있는 거 불법 아닌가?

Mitsuki: 아니거든......

학생 B: 웃기고 있네! 당장 시스템에 갖다 줘서 확 감점 당하게 해 주지!

학생 A: 소용없어. 벌써 잊었어? 이 녀석, 상층민 출신이라고? 시스템 쪽에 특권 규정 같은 게 있을지도...

학생 B: 그렇네... 그럼 차라리 아예 망가뜨려주지!

(들어올린다)

Mitsuki: 하, 하지 마!

(붙잡는다)

학생 B: 윽? 누, 누구야?

??????: 나다.

학생 B: Tamami? 너, 너가 왜 여기에?

Tamami: 나야말로 묻고 싶네. 네 녀석들, 여기서 멋대로 남의 물건이나 빼앗고 말이지.

학생 A: 네가 뭔 상관이야?

학생 B: 헉......

(몸이 부딪힌다)

학생 A: 네가 뭔데? 응? 귓구멍 막혔어?

학생 B: 야, 쟤... 건달쪽 집안이래... 그것도 토룡파 쪽이랑 관련이 있다고...

학생 A: ......

(내려놓는다)

학생 A: 저기, 미... 미안해...

Tamami: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닐 텐데?

(넙죽 엎드린다)

학생 A: Mitsuki, 진짜 미안!

학생 B: 진짜 우리가 잘못했어! 제발 용서해 줘!

Mitsuki: ......괘, 괜찮아... 물건만 무사하면 그걸로 됐어...

학생 A, B: 고마워! 진짜 고마워!

(다급한 발걸음)

Tamami: ......이 정도로 그냥 꽁무니를 빼버리다니.

Mitsuki: 저기... 도와줘서 고마워...

Tamami: 고맙긴,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을 뿐이야. 그래도 조언 하나 해주지. 자꾸 그런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놀다가는 또...

Mitsuki: 장난감이 아니야! 이... 이건 내가 직접 만든 A.I.라고!

Tamami: A.I.?

Mitsuki: ...응... 분석 작업 같은 데 사용할 수 있어... 난 이것을 cyTus와 결합해서, 시각화된 시나리오를 만들 거야!

Tamami: 시각화된 시나리오? 아, 미안하지만 대체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Mitsuki: 간단히 말해, 소설을 써놓으면 그 줄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거야!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라 운용 매커니즘은 조금 더 손 봐야겠지만...

Tamami: 소설이라......

Mitsuki: 어? 혹시 소설 좋아해?

(발걸음)

Tamami: ......아니, 그냥... 네 신분 때문에 트집을 잡으려는 녀석들이 많이 있으니까 더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도록 노력하라고 말해주고 싶었어.

Mitsuki: 응... 그, 그럼... 너랑 어울려도 될까?

Tamami: 뭐?

Mitsuki: 우리가 친해진다면, 너한테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줄 수 있는데.

Tamami: ......

Mitsuki: 아니면, 정말로 내가 싫어서...?

Tamami: 아, 그게 아니라 그냥... 대부분 애들이 나를 좀 무서워하는데...

Mitsuki: 하하, 난 안 무서운데? 아, 내 이름은 Mitsuki, 앞으로 잘 부탁해.

Tamami: 뭐, 그러든지......

(악수한다)

Tamami: ...Tamami라고 불러.

[신호 중단]

2.2.3. Audio_699_2_13

해금 조건: 아래 곡목을 CHAOS 난이도로 플레이
(문이 열린다)

Mitsuki: ......Tamami, 역시 왔구나.

Tamami: 오늘은 옥상에 안 올 거라고 얘기했잖아.

Mitsuki: 그랬지, 그래도 네가 여기에 분명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

Tamami: ......

(발걸음)

Mitsuki: 저기... 우리 엄마가 너한테 한 얘기는 신경 쓰지 마...

Tamami: ......

Mitsuki: 네가 다운타운에 살고 또 건달들과 관련이 있다고 해서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난 그런 거 신경조차 쓰지 않아.

Tamami: ......

Mitsuki: 걱정 마. 만약 아카데미를 옮겨버리면 A.R.C.에는 절대 가지 않을 거라고 말했으니까...... 그러니까 안심해.

Tamami: 넌 졸업하면 A.R.C.에 가야만 해.

(고개를 돌린다)

Mitsuki: 응... 그래도, 난 무조건 너랑 같이 갈 거야!

Tamami: 나? 난 프로그래밍에 전혀 소질이 없다고.

Mitsuki: 에휴, 지금부터 배워도 안 늦는다구! 내 A.I.도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학습을 시작했어.

Tamami: 훗, 그게 알맞은 비유라고 생각하냐... 아 참, 저번에 내가 썼던 세계관은 어땠어? 네 A.I.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Mitsuki: 하여간 소설 얘기만 나오면 저렇게 두 눈이 번쩍번쩍해진다니까... 처음에 나랑 친구가 되어준 것도 A.I. 때문이었지?

Tamami: 아 진짜 그런 뜻 아니라고! ...미안, 네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Mitsuki: 장난으로 한 소리인데 그걸 또! 아무튼 세계관은 문제없는 것 같아. A.I.도 두 명의 주인공이 생성될 것으로 예상했어. 하지만 본격적인 집필에 앞서 스토리텔링을 먼저 설정해야만 해.

Tamami: 스토리텔링 목표라면......주인공들이 무엇을 이루었으면 좋겠는지를 말하는 건가...

Mitsuki: 맞아, 나한테 아이디어가 있어! 목표는 그녀들이 행복하게 함께 하는 걸로 설정하면 어떨까?

Tamami: 음......여러 난관을 극복한 후 함께 한다라... 괜찮을 것 같은데.

Mitsuki: 맞아, 그건 내 꿈이기도 하거든! 너랑 영원히 함께하는 거! 물론 꿈이 하나 더 있긴 하지만! 바로 A.R.C.에 취직하는 거!

Tamami: 꿈이라......

Mitsuki: 응, 그럼......Tamami, 너는? 네 꿈은 뭐야?

Tamami: 음... 굳이 얘기한다면... Node 03을 떠나는 거랄까?

Mitsuki: 얼레? 난 네가 소설이라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Tamami: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난 내 실력이 어떤지 잘 알고 있어서... 난 비교적 컨셉을 잡는 일 쪽이 더 맞는 것 같아... 그것만으로도 만족해.

Mitsuki: 나도 그래! 그리고... 정말 다행이야!

(포옹한다)

Mitsuki: 졸업 후에 어떻게 할지 의논하고 싶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랑 같이 Node 08로 가는 건 어때?

Tamami: 그건 조금 더 생각해볼게.

Mitsuki: 어, 어째서?

(놓는다)

Tamami: Node 08로 가면... 우리 가족은 날 찾아낼 거야... 나는 아무도 날 찾아낼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싶어.

Mitsuki: ......나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Tamami: 당연히 너하고는 연락할 거야.

Mitsuki: 아, 안돼! 너랑 떨어지기 싫단 말이야!

(포옹한다)

Mitsuki: 어쨌든... 아직 확정된 건 아니잖아... 그렇지?

Tamami: 응.

Tamami: ......나도 아쉬워. 너랑 떨어지는 거.

[신호 중단]

2.2.4. Audio_700_06_15

해금 조건: 아래 곡목을 CHAOS 난이도로 플레이하여 TP80 이상 달성
(문이 열린다)

Tamami: Mitsuki...... 안에 있나요?

Sonoko: 화장실 갔다.

Tamami: ......네 감사합니다. 그럼 이따가 다시...

Sonoko: Tamami 학생? 우리 얘기 좀 하지?

Tamami: ......네.

(발걸음)

Sonoko: 졸업 후엔 뭘 할 생각이니?

Tamami: 아......죄송합니다. 아직 확정된 게...

Sonoko: 아직? 오늘만 지나면 졸업인데... 아직도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는 거니?

Tamami: ......정말 죄송합니다.

Sonoko: 사과할 필요 없다. 솔직하게 말하마. 앞으로 네가 뭘 하고 싶든지 간에... 제발 우리 Mitsuki에게 접근하지 말아줬으면 해.

Tamami: ......

Sonoko: 요 몇 년 동안 너희가 내 충고를 듣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아직 학생이니까 나도 웬만하면 그냥 눈 감고 넘어가주었던 거야. 하지만 졸업 후의 일은 또 다른 일이란다.

(차를 마신다)

Sonoko: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우리 Mitsuki의 재능을... 네가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해.

Tamami: 방해라니요... 뭐가 방해된다는 거죠...?

Sonoko: 너의 배경, 재능, 집안까지 전부! 난 우리 Mitsuki가 어떤 방식으로든 암흑가와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Tamami: ......

Sonoko: Mitsuki, 그 아이는... 널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애야... 내가 금전적인 지원을 끊는다고 해도...

Tamami: ......

(어깨를 두드린다)

Sonoko: 그래서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란다. 너도 엄마로서의 내 심정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Tamami: ......알겠어요, 어머님... 사실, 저도 다른 Node로 갈 계획이었어요...

Sonoko: 그거 정말 잘됐구나. 거기서 하는 일 잘 되었으면 좋겠구나.

(발걸음)

(문이 열린다)

Mitsuki: 얼레? ......엄마? 우선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잖아?

Sonoko: 그래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잖니?

Mitsuki: 엄마, 설마... Tamami한테 무슨 말이라도 한 건......

Sonoko: 우연히 만나서 인사 좀 나눈 것뿐이야. 엄마는 먼저 나가 있을 테니 너도 천천히 나오렴.

(문이 닫힌다)

Mitsuki: ......

Tamami: 왜 그래? 뭘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봐?

Mitsuki: 저기... 둘이 싸운 거 아니지? 우리 엄마가 무슨 이상한 말이라도 했어...? 아니면 이상한 조건 같은 거 멋대로 내세웠다거나...?

Tamami: 너도 참 별 생각을... 그냥 졸업 후에 뭐 할 건지 물어보신 것뿐이야.

Mitsuki: 아, 그거라면 간단하지. 엄마한테 나랑 같이 Node 08에 갈 거라고 얘기했겠네?

Tamami: ......

Mitsuki: ......Tamami?

Tamami: 미안해, Mitsuki......

Mitsuki: 왜...? 며칠 전에 이미 얘기된 거 아니었어? 왜 또 마음이 바뀐 건데?

Tamami: 우선 내 말 좀 들어 줘......

Mitsuki: 싫어! 안 들어!

(다급한 발걸음)

(문이 닫힌다)

Tamami: 하아......

[신호 중단]

2.2.5. Audio_700_06_17

해금 조건: 아래 곡목을 HARD 난이도로 플레이하여 A 이상 달성
Tamami: Mitsuki, 저번 일은......

Mitsuki: 그 얘긴 나중에 하고! 당장 와서 봐봐!

(발걸음)

[시스템]: 모든 데이터의 분석을 끝낸 후 장편소설을 한 편 생성했습니다. 또한 시각화 시뮬레이션 및 몰입도 강화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Tamami: ......네 A.I.가 벌써 스토리를 만들어 낸 거야?

Mitsuki: 응, 세계관은 전부 네가 말했던 대로 설정했어...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낸 세상, 같이 봐볼래?

(끌어당긴다)

Tamami: 잠깐, 그럼 캐릭터 설정은? 난 그 부분은 기획한 적 없는데...

Mitsuki: 안심해. A.I.가 우리가 입력한 세계관과 스토리텔링 목표를 기반으로 완벽한 인격을 자동으로 생성해 냈으니까!

Tamami: 인격 자동 생성이라고...? 뭔가 그들에게 자아가 생겼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대단해...

(발걸음)

Mitsuki: 다행이야...... 그렇지, 빨리 엔딩 부분을 보여줘!

Tamami: 어디 보자...... 마침내 Hikari와 Tairitsu는 각종 난관을 극복하고 Node OI에서 함께 행복하게 지냈다......

Tamami: ......

Mitsuki: 틀림없어, 우리와 똑같아......

Tamami: 난......

Mitsuki: Tamami, 미안해!

(포옹한다)

Mitsuki: 정말 미안해... 저번에 그렇게 가버려선 안됐는데......

Tamami: ......아니, 사과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야.

Mitsuki: 넌 그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했던 것뿐인데... 말해줘... 진심으로 Node 08에 가기 싫은 거야?

Tamami: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닌데... 다만 Node 13이 어쩌면 나랑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Mitsuki: 왜?

Tamami: 거기에는 cyTus가 없잖아...... 그곳이라면 최소한 날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Mitsuki: ......그럼 나는?

Tamami: 당연히 연락할 거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너한테는 꼭 알려줄 거야...

Mitsuki: 하지만 이대로면 우리는 떨어지게 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난 싫어...

(고개를 숙인다)

Mitsuki: 만약에 네가 정말 다른 Node로 가고 싶은 거라면, 나도 같이 가줄 수 있어.

Tamami: 그건 안돼!

Mitsuki: 어째서! 설마 나랑 함께 있는 것이 싫은 거야?

Tamami: 아니, 너는 원래대로 Node 08에 머물러야지...... A.R.C.에 들어가는 것이 네 꿈이잖아!

Mitsuki: 하지만... 내가 그리는 꿈에는... 너도 포함되어 있다구! 너도!

Tamami: ......

Mitsuki: 정말이야! 우리가 함께라면,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어...

Tamami: ......확실히 대단할 것 같긴 해...

Mitsuki: 그러니까 같이 떠나자, 응? 제발......

Tamami: ......알았어.

Mitsuki: 잘됐다!

(포옹한다)

Tamami: ......미안해.

Mitsuki: 왜 또 사과하고 그래? 다 지나간 일이야. 그러니까 이번엔 절대 번복하지 말아 줘.

Tamami: ......응.

[신호 중단]

2.2.6. Log_700_06_18

해금 조건: 아래 곡목을 HARD 난이도로 플레이하여 TP85 이상 달성
Mitsuki,

편지를 써 보는 건 처음이라 표현이 조금 서툴 수도 있으니까 이걸로 놀리진 말아 줬으면 좋겠어.

예전의 나는 네가 참 바보 같다고 생각했었어. 늘 이상한 장치 하나에 매달려 즐거워하고 있던 모습을 보고 말이야. 하지만 나중에 깨닫게 됐어. 그런 네 모습은, 무엇보다도 반짝반짝 빛났고 눈이 부셨다는 것을.
너와 함께 알아갈수록, 내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도 점차 깨닫게 되었어... 네 어머니와 대화를 나눈 후, 그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지.

나는 네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내가 떠난 일은 용서해 줬으면 좋겠어.
난 내가 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그날이 오면, 꼭 다시 널 찾으러 갈게.

그리고, 미안해.
네가 이 편지를 볼 때쯤이면, 난 이미 역에서 Node 13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을 거야.
만약 네가 괜찮다면, 나를 배웅하러 와줄 수 있니?



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Tamami

2.2.7. Audio_700_06_22

해금 조건: Tairitsu의 레벨 Lv.15 달성
Mitsuki: Tamami는... 지금 이미 Node 13에 도착했겠지......

[시스템]: 그렇습니다. 계산에 따르면 Tamami는 이틀 전에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Mitsuki: 내가 배웅하러 가지 않아서... 나한테 연락이 없는 걸까?

[시스템]: 저는 Tamami와 실제로 지내본 적이 없어서 대답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Mitsuki: 그렇겠지......나도 참... 이런 걸 너한테 물어볼 생각을 하다니...

[시스템]: 이 공간에는 다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저만 당신에게 응답할 수 있습니다.

Mitsuki: 나도 알아... 하아, 됐어. 나중에 다시 네 성격을 조정하던지 해야지. 일단은 나한테 말 걸지 말아 줘.

[시스템]: 알겠습니다.

Mitsuki: 하아, 뭐라도 좀 보든가 해야겠어......

(TV를 켠다)

[TV]: 며칠 전 발생한 갱단의 열차 납치 사건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날, 갱단은 고장 난 드론을 조종하여 열차를 공격해 수많은 사상자를 냈는데...

Mitsuki: ......?

[TV]: 화면 속에는 한 여성이 아이를 보호하려다 중상을 입은 모습이 보입니다...

Mitsuki: T... Tamami?

[TV]: 제보에 따르면 Inoue Tamami라는 이름의 여성은 부상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두었다고 합......

Mitsuki: ......거... 거짓말...?

[→신호 변경]

Sonoko: 어떡하면 좋죠? A.R.C.에 등록도 하지 않고 지금까지 방에 틀어박혀서 통 나오질 않으니......

의사: 마음의 병이 제일 고치기 힘든 법이지요... 제 소견으로는 Mitsuki 씨는 분명 Tamami 씨가 사망한 일이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Sonoko: 아니, 그게 왜 우리 딸 잘못이야...

Mitsuki: 바깥에... 너무 시끄러워......

의사: 분명 어떤 사람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특히 친분이 두텁던 사람이 사망하게 되면... 자신이 그 모든 것을 막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Mitsuki: ......

Sonoko: 흑흑......

의사: 사실 그나마 다행인 건, 적어도 음식은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죠...

Sonoko: 그게 뭐가 다행이에요! 대체 어떻게 해야 우리 Mitsuki의 상태가 나아질 수 있는 거냐고요!

의사: 그건 본인 스스로에게 달린 문제라... 휴우...

Sonoko: 제발 우리 애가 기운 좀 차릴 수 있게 해 주세요... A.R.C.에 가는 것이 우리 애 꿈이었는데... 흑흑...

Mitsuki: 아니... 내 꿈은...

(알림 소리)

Mitsuki: ......?

[시스템]: 경고, 연산 도중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캐릭터의 동기가 스토리텔링 목표를 위반하기 시작했습니다.

Mitsuki: 위반이라니? 무슨 뜻이야?

[시스템]: 캐릭터 「Tairitsu」로부터 Node OI를 떠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Mitsuki: 떠난... 다고......? 아, 안돼! 막아야 해!!

[시스템]: 알겠습니다. 즉시 행동을 수행하겠습니다.

(키보드를 두드린다)

Mitsuki: 내게 다른 한 명의 캐릭터에게 연결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겨. 나도 같이 조사할 테니까... 너도 원인을 찾는 즉시 나한테 보고하도록 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오류를 수정해야만 해!

[시스템]: 네, 알겠습니다.

Mitsuki: 이건 무척 중요한 일이야...! 그건 나와 Tamami가 함께 설정한 거라고...! 그들의 목표가 바로... 나의 꿈인 거야... 내 말 알아들었어!?

[시스템]: 알겠습니다. 의미 확인: 캐릭터의 목표는 바로 당신의 꿈, 따라서 캐릭터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함.

Mitsuki: 맞아... 함께... 어떻게든... 반드시......

Mitsuki: 흑흑......

(무릎을 꿇는다)

Mitsuki: 흐흑...... 으아아아아아아!

[신호 중단]

2.2.8. Cam_701_08_11

해금 조건: Tairitsu의 OS 파일 열람
  • Cam_ Tairitsu_???_??_??
(재생)

[Tairitsu]: 넌 내게 있어 특별한 존재야......

[Tairitsu]: 우린 반드시 함께 떠날 수 있어......

[Tairitsu]: ......난 그렇게 믿어.

[시스템]: 계속 반복해서 시청 중이신데, 혹시 이 스토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십니까?

(닫기)

Mitsuki: ......대답해 봐... 사람이 죽고 나면... 무엇이 남는다고 생각해?

[시스템]: 대답: 사용한 물건, 사진, 메시지, 추억 등이 남겨지게 됩니다.

Mitsuki: 응, 내게 있어 이건... Tamami가 남겨 준 추억이야...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라는 것은 우리가 함께 정했던 설정이었어......

[시스템]: 그렇습니다.

(발걸음)

Mitsuki: 그것 역시 내 꿈이기도 해. 그래서 이런 것까지 현실에 따라 바꾸고 싶지 않아...

[시스템]: 심리학 영역에서 그것은 전이 작용에 속하며, 자아를 캐릭터에게 투영하게 됩니다. 그러한 행위는 건강하지 못합니다.

Mitsuki: 투영이라고? 그럴지도... 더 깊게 들어갈수록, Tairitsu가 Tamami와 닮았다고 느껴져서... 온화하면서도 강한 면이...

[시스템]: 응답: 시스템에서 생성한 캐릭터의 논리는 세계관 및 목표 설정에 따른 것으로, 현실 세계의 실제 사람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Mitsuki: 나도 알아. 하지만 우연의 일치 때문인지 더더욱 내려놓을 수 없게 되어버려...

Mitsuki: 너무 무서워... 안에 있는 그녀도 떠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

(알림)

[시스템]: 재차 알려드립니다. 가상세계는 현실과 다르며, 이 둘의 혼동은 심신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Mitsuki: 응, 나도 잘 알고 있어...

(발걸음)

Mitsuki: 왜냐하면... 그 캐릭터는... 내가 듣고 싶어 하던 대답을 해주었어... 하지만 Tamami였다면 절대 그렇게 대답해주지 않았겠지.

Mitsuki: 맞아. 그 아이는 Tamami가 아니야...... Tamami는 이미 죽었어. 내겐 이미 「함께」할 대상이 없어진 거야...

[System]: 알겠습니다.

(발걸음)

Mitsuki: 그러니까...... 현재 모든 작업을 중단해 줘.

[System]: 알겠습니다. 다른 지시 사항이 있으십니까?

Mitsuki: 만약 내가 한 시간 안에 다시 시스템을 조작하지 않는다면, 연산된 모든 스토리와 캐릭터 데이터를... 삭제해 줘.

[System]: 그런 행위는 앞전에 설정한 목표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시 한번 확인이 필요합니다.
정말로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Mitsuki: 응, 그렇게 해줘.

[System]: 알겠습니다.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Mitsuki: 왜냐하면... 그들은 다르니까...

(재생)

[Tairitsu]: 넌 내게 있어 특별한 존재야......

[Tairitsu]: 우린 반드시 함께 떠날 수 있어......

[Tairitsu]: ......난 그렇게 믿어.

Mitsuki: ......

[System]: 알겠습니다. 삭제 프로세스는 설정하신 대로 1시간 후 실행됩니다.

(발걸음)

Mitsuki: ......분명 데이터에 지나지 않는 캐릭터일 뿐인데... 내가 위로를 받은 것 같아.

Mitsuki: 하지만 나도......믿어 보고 싶어. 그 말을.

(발걸음)

Mitsuki: 설령 그것이 네가 아닌, 나 혼자만의 일방적인 희망일지라도...

(문이 닫힌다)

파일:cytus2_toa0801.png

[신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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