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06-28 16:34:59

Cytus II/스토리/Crystal P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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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333> 콘텐츠 <colbgcolor=#222>수록곡 · CAP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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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5
1.1. Audio_Sewer_702_11_181.2. Audio_KaiStudio_702_11_191.3. Cam_KaiStudio_702_11_191.4. Audio_KaiStudio_702_11_201.5. Cam_KaiStudio_702_11_211.6. Cam_Luis_681_01_081.7. Audio_RuinZone_702_11_251.8. Multi_File_CP0081.9. Audio_Luis_689_08_221.10. Audio_Butsudou_702_11_221.11. Audio_SusukiSt_702_11_241.12. Cam_SusukiSt_702_11_24_11.13. Cam_SusukiSt_702_11_24_21.14. Audio_KaiStudio_702_12_011.15. Audio_Bookstore_702_12_021.16. Audio_KyuuLab_702_12_021.17. Cam_Nora_702_12_021.18. Audio_Nora_702_12_021.19. Audio_Kyuu_702_12_051.20. Audio_KyuuLab_702_12_071.21. Audio_Nora_702_12_081.22. Multi_File_CP0221.23. Cam_Kyuu_702_12_101.24. Cam_Cafe_702_12_10
2. 2.6
2.1. Audio_Nora_702_12_10_12.2. Audio_Nora_702_12_10_22.3. Audio_KyuuLab_702_12_112.4. Cam_Nora_702_12_142.5. Audio_Kyuu_702_12_14_12.6. Audio_Kyuu_702_12_14_22.7. Cam_Ward_702_12_142.8. Audio_Kyuu_702_12_15_12.9. Cam_Ward_702_12_1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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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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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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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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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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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5

1.1. Audio_Sewer_702_11_18

(무거운 걸 옮긴다)

KAI: 자, 손.

Cherry: 나 혼자 힘으로도 할 수 있어.

Xenon: 도착했군... Node 03에.

KAI: 환영한다.

Xenon: KAI... 오랜만이야.

KAI: 그래. 전부 JOE에게서 들었어.

Cherry: 전부...?

Xenon: 미안하다.
계속 말해주지 못해서.

KAI: 괜찮아.
네가 자주 했던 말처럼
「전부 지나간 일」이잖아?

Cherry: 미안해...
그 일들을 알면서도 어째서 우리를 도와주려고 한 거야?

KAI: 이유라... 이유가 어딨어. 우린 친구잖아?
아무리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다 하더라도,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Xenon: KAI......

KAI: 게다가 난 Node 03 토박이잖아. 내가 봤던 진짜 「나쁜 놈」들에 비하면 너희는 그냥 일반인 수준이라고.

Cherry: ......

KAI: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걱정 안 해도 돼. 이곳의 법은 다른 Node와는 완전히 다르거든. 그래서 별별 사람들이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이곳으로 모여들지. 그래도 역시 조금은 조심하는 게 나을지도.

Xenon: 알았어. 우선 우리가 머물 곳부터 안내해줄 수 있어?

KAI: 따라와. 우리집에 쓰지 않는 악기 창고가 하나 있는데, 거기서 당분간은 지낼 수 있을 거야.

Xenon: 「산풍 악기점」 말이야?

KAI: 응. 이곳에 돌아오고 나서 부모님이 하던 걸 물려받게 됐거든. 지금은 분점도 여러 곳 생겼어. 너희도 08에서 분점에 가본 적 있지 않나? 어쨌든 지금은 나름대로 부족함 없이 잘 지내고 있어.

Cherry: 정말 잘 풀렸구나!

KAI: 그래도 이곳의 음악 환경은 08처럼 그렇게 자유롭진 못해. 조금이라도 관리국의 이윤 활동과 관련되면 바로 제재가 들어가거든... 휴... 정말 예전에 너희들과 밴드하고 음악 했을 때가 그리워지네.

Cherry: 분명 기회가 있을 거야! 이번 일만 잘 풀리고 Simon의 결백만 증명된다면... 우린 0부터 다시 함께 시작할 수 있어. 그렇지, Simon?

Xenon: ......음, 함께 음악제를 열자던 목표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으니까.

KAI: 하하하, 네가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냐~ 너희들 때문에 밴드가 날아간 거구먼~

Xenon: 미안하다고 했잖아.

Cherry: 정말 미안해!

KAI: ...야, 농담이라고!
두 사람 다 옛날 그대로구먼~ 괜히 안심되는군.

Cherry: 설마 너 이 망부석 같은 놈이 변할 거라고 기대한 거야?

Xenon: 야, 내 머리 뽑지 말라고.

KAI: 하하하! 너도 여전한데 뭘, 여두목!

Cherry: 엥? 내가? 나 많이 변하지 않았어? 머리도 자르고...

KAI: 그 뜻이 아니야.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넌 여전히 예전처럼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 옆에 있는 사람도 덩달아 활력이 생기는 그런?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음악도 들어보면 그런 느낌이 들 더라고.

Cherry: ...하하하, 뭐야 그게... 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야.

KAI: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03에서 나는... 벗어나려 해도 벗어나지 못하고 원치 않게 나쁜 짓을 하며 살아가는 녀석들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봤어.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자신 있게 내 뱉던 녀석들도... 단지 그때뿐이었고.

Cherry: ......

KAI: 나와 달리 너와 Simon은 계속 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잖아. JOE도 나름대로 그쪽 생태계에서 자리를 잡으려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나만 철없이 제멋대로 살아가고 있지. 정말이지 조금은 너희들이 부럽기도 해. 예전이나 지금이나.

Xenon: KAI, 설마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KAI: 푸하하!
난 03에서 매우 보기 드문 선량한 시민이라고~ 아마 너희들을 이렇게 몰래 도와준 게 어떻게 보면 내가 했던 일 중 가장 나쁜 짓일 거다.

Cherry: 고맙다...

KAI: 그런데 여두목, 너 08에서의 일은 어떻게 할 거야? 공연이라던가 뭐, 그런 것들?

Cherry: 걱정 마.
앞으로의 공연 스케줄은 전부 정신 네트워크 안에서 하는 것들이라 여기서도 스케줄 소화쯤은 문제없어.

(드론 비행)

Cherry: 조심해! 순찰 드론이다!

KAI: 응? 저거? 걱정 마. 이쪽 관리국은 자기네들 일이 아니면 관심도 없으니까. 길거리에서 사람을 찔러도 본 체도 안 할걸? 찌른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Xenon: 그게 사실이야...?
예전에 03에 와 본 적은 있지만...
치안이 이 정도로 악화됐을 줄은...

KAI: 와봤다고?

Xenon: 응. 작년에 NEKO와 함께 새해 이벤트에 참여했었거든.

KAI: NEKO? 아, 그 인기 cyTuber?

Cherry: ......

KAI: 도착했다. 들어가.
정리는 안 해놨으니까
청소 정도는 너희들이 해야할 거야.

[신호 중단]

1.2. Audio_KaiStudio_702_11_19

(문이 열린다)

Xenon: 와... 정말 더럽군.

KAI: 내가 계속 말했잖아. 신경 쓰이면 알아서 청소하든지 해. 너희들 얼마나 머물지도 모르는데.

Cherry: 그 녀석에게 연락이 올 때까진 머물 생각이야. Xenon의 결백을 증명하려면, 우선 제대로 진상을 밝혀내야만 하니까.

KAI: 하지만 03에서 어떻게 조사할 건데? 이곳에 있으면 오히려 사건에서 더 멀어진 거 아니야?

Cherry: R이 뭔가 방법이 있을 거라고 했지?
지금으로썬 그 녀석을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Xenon: Æsir의 사건은 08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야. cyTus의 고장으로 인한 피해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어. 그 사람의 추리에 의하면 이것들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 게다가 그 규모는 우리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거대한 것일지도...

KAI: 그 R이라는 사람... JOE의 말을 들어보면 엄청 위험한 인물 같던데, 너희들은 그 사람을 꽤 신뢰하고 있는 것 같다?

Cherry: 오는 길에 자동 중앙 플랫폼에서 1주 동안 갇힌 적이 있었어. 그때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우린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 그 작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어....

Xenon: 청소만 하면 된다는 거지?
걸레는 어딨어?

KAI: 진짜 청소하려는 거냐... 결벽증도 여전하구먼.

Cherry: 나도 도울게.

[»»»빨리 감기»»»]

KAI: 휴~ 이 정도면 됐겠지? 이 기재들이랑 악기들, 그래도 아직 사용할만 한데.

Cherry: Simon은?

KAI: 전화 좀 한다면서 내 전화기 들고나가버렸어.

[→신호 변경]

[통화 시작]

Xenon: 나다.

[JOE]: 오! KAI 폰으로 전화한 거 보니 무사한가 보네?

Xenon: 그래. 당분간은 그럴 듯.
고맙다.

[JOE]: 별말씀을~ 여두목의 고양이도 여기 있어~ 그러니 안심하라고 전해달라고~

Xenon: 알았어. 뭔가 움직임이 있으면 다시 연락하도록 할게.

[JOE]: 아, 맞다! NEKO랑 PAFF도 지금 여기에 있어. 통화할래?

Xenon: ....그래.

[JOE]: NEKO... NEKO! 일어나!

[NEKO]: 으으음... 10분만 더 잘래....

[JOE]: Xenon이 바꿔달래.

[NEKO]: Xe...... Xenon!?여보세요?

Xenon: ...자고 있었어?
거긴 지금 낮일 텐데?

[NEKO]: 무사했구나... 다행이야! 아, Xenon한테 할 말 있어! Aroma 짱이... 아니, PAFF가...!

Xenon: JOE에게 다 들었어.
너희들, 03으로 올 생각이야?

[NEKO]: 응! 어떤 사람이 우리들 도와주기로 했어. 내일 출발할 예정이야.

Xenon: 알았다.
조심하도록 해.

[NEKO]: 지금 어디야? 우리 어떻게 만나?

Xenon: 만나다니?
당분간은 힘들어.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일이 너무 많거든. 우선 급한 불부터 꺼야지.

[NEKO]: 히잉... Xenon은 그쪽 잘 모르잖아. NEKO가 있는 게 그래도 좋지 않을까?

Xenon: 넌 PAFF의 일부터 처리해야 하지 않겠어? 우린 03 출신 친구한테 도움받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말라고.

[NEKO]: 이잉....

Xenon: 그럼 이만. 나중에 연락하지.
몸 잘 챙기고. 또 사고 치거나 그러지 말라고, 알겠어?

[NEKO]: 안 그런다고!

[NEKO]: ......Xenon도 조심해. 바이바이.

[통화 종료]

[신호 중단]

1.3. Cam_KaiStudio_702_11_19

[NEKO]: ......Xenon도 조심해. 바이바이.

[통화 종료]

(문이 열린다)

Cherry: 어디로 갔나 했더니, NEKO에게 보고 전화 하고 있었네?

Xenon: ...JOE한테 전화한 거야.

Cherry: 그래?

Xenon: 펑크는 그 녀석이 데리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달라는군.

Cherry: 펑크 걔, 일반 고양이보다 두 배는 더 먹는데. 돈 좀 깨질 거야 아마. PAFF의 일은... 괜찮대?

Xenon: 나도 자세히는 몰라. 만약 내가 지금 이런 상황만 아니라면 도와줬을 텐데... 그래도 당분간은 우선 NEKO에게 맡길 수밖에. 그 녀석, 조금은 어른이 된 것 같더군.

(담배에 불을 붙인다)

Cherry: 더 있어? 한 가치만 줘봐. 내건 다 폈어.

Xenon: 응.

(문이 열린다)

KAI: 청소 끝났습니다~
청결 관리 위원님~?

파일:cytus2_cpos0301.png

Xenon: 수고했어.
조금 쉬자.

KAI: 하하하.
이러니 합주실 바깥으로 너희들 담배 피우는 거 볼 때가 생각나네. 참 그리운 광경이다.

Xenon: 우리도 함께 합주 못한지 꽤 됐군.

KAI: 합주 한 번 가볼까? 악기들도 다 있는데.

Cherry: 휴~ 내일 하자 그냥.
너희들, 안 피곤해?

KAI: 난 올빼미 체질이라. 이 녀석은 잠도 거의 안 잔 것 같은데?

Cherry: 아무래도 난 무리일 듯.
조금 자고 싶어... 피부도 완전 뒤집어졌네.

Xenon: 그래. 그럼 먼저 자도록 해.
잘 자.

Cherry: 응, 너도.

(문이 닫힌다)

KAI: ......
너희들, 다시 합쳤어?

Xenon: ......아니.

KAI: 하하. 어쩐지.
뭐, 재결합했다고 해도 네가 먼저 말하진 않았겠지.

Xenon: 지금 주위에 일어난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야. 그런 것에 신경 쓸 시간 따윈 없으니까.

KAI: 여두목은...
아무에게나 막 의지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잖아. 뭐, 예전에도 멘탈 하나만큼은 엄청 강하고 항상 명랑했으니까... 그래도 다 알고 있어... 저 녀석, 억지로라도 그러지 않으면 꽤 슬프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걸...

Xenon: ......

KAI: 밴드 안에서 사귀고 그러면 나중에 엄청 골치 아파진다고 누가 그랬었는데... 진짜로 너희 둘 때문에 그렇게 돼버렸지... 그래도 그때 리더의 입장으로 보자면, 네가 저 녀석 옆에 있어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Xenon: ...그래? 만약 우리가 사귀지 않았다면, 뭔가 더 순조로웠을 지도 모르는데?

KAI: 아직 너희 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듣진 못했지만, 그래도 저 녀석에게 네가 꼭 필요하다는 것 정도는 안 봐도 안다고.

Xenon: ......

(발걸음)

KAI: 잘 생각해 봐.

Xenon: 어디 가려고?

KAI: 응? 얼른 집에 가 드리려고~
잘 해봐~

Xenon: 뭐야, 그 음흉한 표정은...?

KAI: 헤헤헤... 그럼 바이~

[신호 중단]

1.4. Audio_KaiStudio_702_11_20

(전화벨)

Cherry: ...그 녀석이다.

Xenon: 내가 받지.

[통화 시작]

Xenon: 여보세요?

[Rald]: Mr. Jackson? 전 Miss Pauline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던 것 같은데?

Xenon: 내가 받으면 안 될 이유라도 있나? 조사 결과는?

[Rald]: 그런 태도로 나오시다니 조금 섭섭하군요. 누가 당신들의 목숨을 일주일 더 연장시켜 주었는지 잊지 마시지요.

Xenon: 휴... 아주 고맙군.
Æsir의 일을 멋대로 조사하지 말라고 해서 03에서 그냥 죽치고 기다리고 있었어. 조금 더 서두르지 않으면...

[Rald]: 이런, 너무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저도 Node 13에 이제 막 도착한 참이라. 이곳에서 전파가 터지는 곳을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서 말이죠. 아무 술집에나 들어가 맥주와 안주를 시키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술을 마신다)

Xenon: ...이게 당신이 말한 조사인가?
지금 한가히 관광객 행세나 할 때는 아닌 것 같은데.

[Rald]: 농담입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Xenon: ...그냥 끊어 버릴까?

(술을 마신다.)

[Rald]: 하하하, 너무 그러지 마시지요.
제가 말한 대로, 저는 이곳에서 예전에 이루지 못했던 연구와 역사 고증 준비를 진행해 제 가설을 검증할 생각입니다. 이 일에는 시간과 운, 그리고 약간의 모험이 따르기 마련이죠.

Xenon: 당신의 오른손과 오른쪽 눈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군. 탐사대가 매번 당신을 구해줄 수 있는 건 아니거든.

[Rald]: 너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운도 꽤 따라주는 편이라서.

Xenon: 내가 걱정하는 건 당신이 제공하는 정보야. 그쪽에서 성과가 없으면 우린 여기서 시간만 낭비하게 되는 셈이라고.

[Rald]: 하하하! 안심하시지요.이번에 당신들과 함께 하면서, 단체 협동의 중요성을 충분히 깨달았으니까요. 이번엔 단독 행동 보다는, 힘이 돼줄 수 있는 동료와 함께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Xenon: 뭐가 됐든 좋아. 서두르기나 해줘.

[Rald]: 알겠습니다.
여러분이 03에서 수행해야 할 미션은...

Xenon: 바로 「호루스의 눈」이겠지. 당신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조사해봤어. 인터넷 공간에 있는 모든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는 인물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하더군. 심지어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고대의 데이터들도 불러올 수 있다고...

[Rald]: ...정말 놀랍군요.
이미 알고 계시다니?

Xenon: 나도 여기까지밖에 조사하지 못했어. 03은 말 그대로 도시괴담의 메카.
그런 녀석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선 확실하지 않아. 게다가 이렇게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Rald]: 과학의 진면목은 바로 알지 못하는 곳에 있지 않습니까?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과학은 무료하기 짝이 없지요.

Xenon: ......

[Rald]: 다시 충고하지만, 이 이상 단독으로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으면 하는군요. 당신이 있는 곳은 다른 곳도 아닌 Node 03... 최대한 검은 조직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주셨으면 하는군요.

Xenon: 다른 건의사항은?
배틀로열 전문가 씨?

[Rald]: 하하하. 잘 들으시죠.
제 건의사항은...
「다음번 연락을 기다려라」입니다.

Xenon: ......

[Rald]: 제가 주문한 요리가 이제 막 나오는군요.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Mr.Jackson.

Xenon: 이봐! 좀 진지하게...

[Rald]: 아, 그렇지.

Xenon: ?

[Rald]: 당신의 계좌는 지금 휴면상태 아닙니까? 조금 이따가 다른 계좌를 하나 전송하겠습니다. 그 안에 있는 돈은 마음껏 쓰시도록. 지금 당신들이 가진 구닥다리 장비로는 절 돕기에 충분하지 못할 테니까.

[신호 중단]

Xenon: ...이 자식, 자기 할 말만 하고...

[신호 중단]

1.5. Cam_KaiStudio_702_11_21

(데이터를 열람한다)

Xenon: 좋은 아침.

KAI: 아침이라니? 벌써 점심이라고. 여두목은 아직도 자?

Xenon: 응.

KAI: 먹을 것 좀 사 왔어.
여기.

Xenon: 고맙다.
근데 뭐하고 있어?

(데이터를 열람한다)

KAI: 응? 아무것도. 내가 스크랩했던 뉴스들 좀 정리하고 있었어. 03은 실종자 수가 많기로 유명하잖아.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라도 실종 관련 뉴스는 전부 스크랩하던 것이 버릇이 됐거든. 그리고 너희들에 대한 소식도 있나 살펴봤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 같아.

Xenon: 실종자가... 이렇게나 많다니. 성공한 적은 있어?

KAI: 거의 못 찾았다고 봐야지.
뭐, 완전히 0은 아니었지만.

Xenon: ...이렇게 어린아이까지...

KAI: 이건 며칠 전 뉴스야. 옛날부터 알고 지낸 아저씨한테 들은 얘긴데, 로봇 한 대가 길거리에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돌아다닌다고 하더라고.

Cherry: 흐아아암... 좋은 아침... 하... 졸려... 으앗! KAI, 너도 있었어!?

Xenon: ...옷이 그게 뭐냐?
바지라도 입지 그래?

Cherry: 미안...!

KAI: ....
유~후~

Xenon: ...뭐야?
무슨 표정이야?

KAI: 밤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Xenon: 아무 일도 없었어.
같은 방에서 자지도 않았고.

KAI: 그래~ 그래~ 그랬구나~~

Xenon: ...이 자식이...

KAI: 아 참, 조금 이따가 합주할 때 JOE도 온라인으로 참가하겠대. 프로젝터 세팅은 전부 해놨어.

Xenon: 이따가...?

KAI: 최근에 이런 일 저런 일 때문에 힘들었다며. 조금은 편하게 놀면서 쉬도록 하라고.

Xenon: 그래, 그것도 좋겠군.

[»»»빨리 감기»»»]

(연주)

KAI: 스톱 스톱 스톱! JOE, 연주 왜 그래? 몇 년 동안 악기 연습을 아예 안 한 거야?

[JOE]: 무슨 소리야, 아주 끝내주는구먼.
접속 상태가 조금 이상해서 그런 거겠지!

KAI: 알았다 똥머리야.
그 부분만 다시 연주해봐.

(Bass 연주)

KAI: ......

[JOE]: 엥?
정말로 그냥 내가 틀린 거였나 보네.

(드럼채를 집어던진다)

[JOE]: 음핫핫핫!
아쉽게도 난 온라인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네 녀석의 드럼채는 내게 닿지 않는다고! 보거랏! 나의 그림자 분신술을! 음핫핫핫!

파일:cytus2_cpos0501.png

Cherry: 하하하! 저게 뭐야!

Xenon: Crystal PuNK가 지금 이렇게까지 추락하게 될 줄은...

Cherry: 그냥 맘 편히 논다고 생각하라고. 즐겁잖아? 이렇게 본 지도 꽤 오래됐고 말이야~

[JOE]: 여두목~ Cherry PuNK에선 별로 즐겁지 않은 가봐?

Cherry: 즐겁지 않은 건 아닌데, 소속사 리허설은 아무래도 훨씬 엄격하긴 해. 예전에 지하실에서 합주하고 노는 거랑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야.

Xenon: 확실히 나도 오프라인으로 사람과 함께 합주해본 지는 꽤 오래됐군.

[JOE]: 헤헤~ 역시 로봇보다는 직접 우리 같은 사람들과 하는 게 훨씬 낫지?

Xenon: 딱 한 명이 자꾸 똑같은 실수만 안 한다면 동의하지.

[JOE]: 방금 건 무효라고! 제 3사분면의 Bass 신, 지금부터 조금 진지해져 볼까? 가자!

(연주)

Xenon: 드디어 실수 없이 해냈군...

[JOE]: 오오오! 그래! 바로 이 느낌이야!

KAI: 야,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너희들 다시 한번 음악제 해보지 않을래? 우리 계속 못 했었잖아.

[JOE]: 당연하지! 우리들이라면 금방 예전 실력을 찾을 거라고!

Xenon: 헛소리 마, JOE. 박치 주제에 무슨.

[JOE]: 아... 진짜로 접속 상태 때문에 그런 거라니까!

Cherry: 하하하하!

[신호 중단]

1.6. Cam_Luis_681_01_08

(목소리)

Cherry: 엄청 좋다~ 엄마! 더 불러줘~

Carly: 네~ 알겠습니다 공주님~

파일:cytus2_cpos0601.png

Cherry: 엄마는 왜 노래를 불러?

Luis: 그런 목소리를 가지고도 가수가 되지 않는 건 재능 낭비라고.

Cherry: 가수...?

Luis: 응~ 엄청 큰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사람이야~ 아빠도 엄마의 노랫소리에 빠져버렸단다. 사람들이 오가는 역 근처에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Carly: 에휴! 애 앞에서 못 하는 소리가 없어!
근데 지금 나가는 거예요? 오늘은 이른 시간에 나가시네요.

Luis: 네가 파트타임으로 옮기는 바람에 내가 할 일이 2배로 뛰어버렸다고...

Carly: 아, 그건 정말 미안해요!

Cherry: 아빠, 출근하는 거야?

Luis: 응~ 아빠랑 같이 갈래? 역에 가면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단다~

Carly: 괜히 애한테 바람 넣지 마세요... 참 당신도! 넥타이는 제대로 하고 나가야죠!

Luis: 오, 고마워 여보.
그럼 먼저 나가볼게! 사랑해!

(문이 열린다)

Carly: 에휴, 정말... 무슨 가수 얘기나 하고 있고... 정말 못 말린다니까... 호호...

Cherry: 엄마는 가수가 되고 싶어...?

Carly: ...바보야. 엄마가 하는 일은 이 집안을 돌보는 일이랍니다~ 우리 Cherry도 돌봐야 하고~ 엄마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Cherry: 응... 그럼 Cherry는 나중에 커서 가수할래! 엄마! 노래 부르는 거 가르쳐 줘!

Carly: 하하하! Sherry가 할 수 있을까~?
좋아! 그럼 같이 연습해볼까?

[→파일 변경: St68_681_12_09]

[Luis]: 여보, 지금 퇴근했어~
어디야 지금?

Carly: 저도 막 돌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제일까지 당신이 하게 돼서... 미안해요. 지금 막 저녁거리 좀 샀어요. 참! Sherry 줄 케이크도 샀어요! 음악교실에서 글쎄 1등을 했다지 뭐예요~ 그러니 축하해줘야죠~

[Luis]: 하하하. 기린집에서 나온 딸기 케이크? 분명 엄청 좋아할 거야.

Carly: 애 데리고 올 때도 절대 말해주지 마세요. 서프라이즈로 축하해주고 싶으니까.

(소동)

[Luis]: ....뭐지?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Carly: 모르겠어요... 앞에서 차 사고라도 난 건가?

[집법원 드론]: 시민의...... 아.아.아.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즉시 중.중.중단해주시길 바랍니다...

Carly: 응...? 범죄자라도 있나 보네?
무서워라...

[Luis]: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야겠다.

(드론 비행)

[집법원 드론]: 시민의...... 아.아.아.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즉시 중.중.중단해주시길 바랍니다...

Carly: 저... 저요?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전 아무 잘못도...

집법원 A: 지금 당장 드론에게서 멀리 떨어지세요!

집법원 A: 여긴 제6소대 소속 Andrew Wood!
지금 고장 난 LE-110을 발견!
즉시 기술 지원팀에게 해당 기기 셧다운을 요청합니다!

(기관총)

Carly: 꺄아아악!

[Luis]: Carly!?

집법원 A: 제길...... 빗나갔나? 여긴 제6소대 소속 Andrew Wood! 아무도 없습니까!?

집법원 A: 아가씨! 지금 빨리 도망치세요!

Carly: 아... 네!

(달려간다)

(넘어진다)

Carly: 아... 케이크가...

[집법원 드론]: 시민의.... 안전을.... 중단... 제거를... 시작합니다...

(기관총)

[Luis]: Carly!? Carly!!!

[신호 중단]

1.7. Audio_RuinZone_702_11_25

(기관총)

Cherry: 어때? 대략 이런 느낌이야.
잘 봐. 전부 중앙에 명중했지?
이해할 수 있겠어?

Xenon: ...완전히 모르겠어. 처음 연습할 땐 보통은 권총으로 시작하는 거 아니야? 이건 그냥 네 실력 자랑하려고 보여준 거잖아...

Cherry: 하하하! 빙고~
자, 이걸 줄게.

Xenon: 총구는 사람한테 겨누지 말고...

Cherry: 안심해. 이건 모두 고무탄이니까. 일반탄에 비해 탄도도 많이 낮아. 손가락을 올려서... 옳지, 이렇게.

Xenon: ...몰래 더듬지 마.

Cherry: 만질 것도 없는 주제에!
빨리 총이나 쏴봐.

(총성)

Cherry: ...와!
생각보다 재능이 있는 것 같은데!?

Xenon: 예전에 건슈팅 게임했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군.

Cherry: 앗! 역시 그때 너, 봐주면서 한 거였지!?
다시 대결해!

Xenon: 대결은 무슨... 여기서 바로 한 판?

Cherry: 바보야!?
실탄이 아니라도 맞으면 엄청 아프다고!

(기관총)

Xenon: 그런데... 정말로 그 녀석이 보내준 돈으로 이것들을 사 올 줄은...

Cherry: 쓰라고 줬는데 써야지 그럼. 그 녀석이 한 말이 맞아. 너도 네 몸 하나쯤은 간수할 줄 알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발목만 잡게 될 테니까.

Xenon: 지하에서 누가 널 구해줬는지 벌써 잊었어?

Cherry: 그 느려터진 GAMEBAI 실력에 의지하다간 목숨 몇 개는 그냥 날아가버릴 거야.

(총성)

Xenon: 과녁 중심엔 내가 더 많이 맞춘 것 같은데? 굳이 연습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Cherry: 멍청아, 연사로 쏴보라고.
이 탄창 다 쓸 때까지.

(연사)

Xenon: ......?
...뒤에 몇 발은 아예 과녁 바깥으로...

Cherry: 진짜 총은 반동도 무게도 완전히 달라. 그리고 쏠 때마다 게임처럼 조준점이 안정적이지도 못해. 어때? 손이 조금씩 시리기 시작하지? 네가 든 것은 가장 작은 소형 총기에 속한다고.

Xenon: ......

Cherry: 내게 기타를 가르쳐줬을 때 네가 한 말 기억하지? 자신의 경험과 재능만 믿고 자만하지 말라고 말이야.

Xenon: ...그땐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한 말이라고. 그래도 결국은 기타 실력이 월등히 좋아지긴 했지... 나도 불평은 말아야겠군.

Cherry: 아주 좋은 태도군.
그럼 계속해보자.

(연사)

Xenon: 휴... 이거, 보통 피곤한 게 아닌데...

Cherry: 체력이 부족해서 그래.
네 체력이 너무 부족해.
양 다리와 어깨를 벌리고 허리를 펴!
어깨, 팔꿈치, 손끝은 일직선으로!
그리고 발사하는 순간 몸에 힘을 살짝 빼고. 이러면 여분의 힘을 남겨둘 수 있어.

(총성)

Xenon: 정말이군...

Cherry: 후훗! 어때? 내가 가르쳐주니까?

Xenon: Luis 씨가 가르쳐줬었어?

Cherry: ......

(연사)

Xenon: 어렸을 때 어떤 이유로 아버지의 총을 훔친 적이 있었어. 그땐 정말 반죽음이 되도록 얻어맞았지.

(연사)

Xenon: 사실 총을 처음 쥐었을 때, 나와 Shannon은 엄청 겁을 먹었었지... 넌 어렸을 때부터 Luis 씨한테 훈련을 받았지? 처음 총을 쥐었을 때, 침착할 수 있었어? 지금처럼?

Cherry: ....응.
그땐 무섭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었어. 그저 아빠를 돕고 싶다는 마음만 가득했으니까. 그리고 쏴야 할 목표들 역시 기계들이었고. 아빠는 한 번도 사람을 향해 총을 쏜 적이 없어...

Xenon: ...내 아버지 빼고 말이지...

Cherry: Simon......

(연사)

Xenon: 실제로 쏴보면 알게 돼. 이 무게... 그리고 총알이 나가고 난 후에 반동... 진짜 총을 쏠 때의 느낌...

Xenon: 만약 내가 Luis 씨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널 지키기 위해... 나도 총을 쐈을 거야...

Cherry: ......

Xenon: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사람을 죽인 느낌이 어떤 건지도 알게 되겠지.

(연사)

Xenon: ...분명 최악의 느낌일 거야.

Cherry: .......응

Xenon: 너는 총을 쏠 때, 꼭 무대 위에서의 모습과 비슷해. 확고한 자신감에 찬 모습... 어쩔 땐 즐거워 보이기까지 하니까.

Cherry: ...네게 또다시 거짓말하고 싶지 않으니까 솔직히 말할게. 네 말대로 총을 쏠 때 어떤 자신감이 생기곤 해.

Cherry: 우리가 헤어졌을 때, 가지고 있던 모든 총들을 전부 강에다 던져버리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지... 무대 위에 있을 때보다 총을 쏘고 있을 때야말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더 실감했던 것 같아. 심지어 뒷감당은 내 알바 아니라는 식으로 느끼기까지 했으니... 나 정말 최악이지?

Xenon: 네 음악처럼, 이 능력도 누군가를 돕는데 사용할 수 있다면 최악은 아닐 거다... 네가 놓아줘야 할 것은 총이 아닌, 네 과거야.

(연사)

Cherry: ......!

Xenon: 전부 가운데 명중했다.
이 정도면 합격이겠지?

[신호 중단]

1.8. Multi_File_CP008

관리국 책임자: Luis... Carly의 일은 정말 유감이네. 이것은 명백한 당국의 책임이니 무조건 보상을 해줄 거야. 그 외에도 우리가 도와줄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Luis: 사퇴하겠습니다.

관리국 책임자: Luis......?

Luis: 전 운송역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더 이상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관리국의 보상금도 필요 없습니다... 이건 제 사직서입니다. 몇 년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관리국 책임자: Luis, 이럴 필요까진 없지 않은가...

Luis: Sherry, 가자구나.

관리국 책임자: Luis!

[»»»빨리 감기»»»]

Cherry: 아빠... 엄마는 언제 와?

Luis: 엄마? 엄마는...... 흐... 흐흑...

Cherry: ...아빠?

Luis: 응... 엄마는.... 가수가 되려고...
어딘가로 떠났어.

[→신호 변경 Baro_683_02_15]

Angus: 형님... 이 거래 정말 괜찮은 겁니까? Ando나 Cafe의 영감이 알게 되면...

Diego: 멍청하게 굴지 마.
아무도 모를 거다. 우리에겐 강력한 협력자가 있으니까... 그런데 왜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 거지?

Angus: 예전에 말씀하셨던 그 「길잡이」말입니까?

Diego: 그래. 그 자는 이전에 운송역에서 엔지니어를 담당했었다. 그래서 이곳 루트와 순찰 드론의 동선까지 모든 것을 꿰뚫고 있어. 밀수 업무엔 적격인 셈이지.

Angus: 관리국 소속이었던 녀석을... 믿어도 되는 걸까요?

Diego: 걱정 마. 2년 전, 그 자의 아내가 관리국의 실수로 드론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 이후로 관리국의 보상금도 거절하면서 술과 도박에 빠져왔던 모양이야.
지금은 우리처럼 최하층의 쓰레기와 다를 바 없는 셈이지. 도박장에 있던 조직원이 그 녀석을 발견했다. 그 녀석에겐 다시 사람처럼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지.

Angus: ......

Diego: 이해했나?
이런 기회조차 없다면, 사회에는 온통 쓰레기 같은 녀석들 천지일 거야. 지금 Ando와 Cafe가 말하는 균형이라는 것은 오히려 이 사회에 쓰레기들을 더 늘리게 될 뿐이지.

Angus: 작은 행복에 만족해하는 녀석들이나 상류층에서 호의호식하는 녀석들은 본 척도 안 하겠죠.

Diego: 그렇다, Angus. 잘 들어라.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우리는 무조건 위로 올라간다. 그들이 말한 균형과 Cafe의 낡은 방식을 부숴버려야만 새로운 변화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신호 변경 Baro_689_08_16]

Diego: 이것이 이번 거래 내용이다.
알아들었나?

조직원: 네!

Diego: Luis, 이번 루트는?

Luis: 조금 성가시군... 관리국이 이미 우리가 이용하는 모든 루트를 주목하기 시작했어. 만약 이 정도 수량이라면, 다른 새로운 루트를 찾아봐야할 것 같다.

Diego: 뭔가 방법은 있는 건가?

Luis: 13번... 이쪽은 제역사건 이후로 침수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관리국에서도 계속 손을 놓고 있던 모양이야. 만약 이곳을 통할 수만 있다면...

Diego: 여긴 뭐 하던 곳이지?

Luis: 제역 사건 이전엔 아키텍트가 봉쇄구역과 다른 Node로 지나가기 위한 통로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여. 내 생각엔... 이쪽 입구를 뚫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거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이 뒤쪽이야. 이쪽엔 아직도 자동화 설비들과 무장 드론들이 작동하고 있어. 지금 당장 이들을 상대하기엔 우리 쪽 인력이 너무 부족해...

Diego: 무기라면 우리도 부족하진 않을 텐데.

Luis: 아니, 무기가 문제가 아니야. 문제는 이곳 드론들의 스캐닝 장치...

Diego: 왜 그러지?

Luis: 아니야... 아무것도. 아무래도 이 루트는 그냥 포기하는 게 낫겠어.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해.

Diego: 왜 중간에 말을 하다 마는 거지?
뭔가 감추고 있나?

Luis: 아니, 그런 게 아니야.

Diego: 이 사진에 있는 스캐닝 장치, 맞나? 이런 타입의 스캐닝 장치는 16세 이하의 시민 ID를 탐지하게 됐을 때, 무력 경보를 울리지 않는다... 이 말을 하려던 참인가?

Luis: ......!

Diego: 우리 쪽에 고문관이 너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어쨌든 우리 쪽엔 16살보다 어린 조직원은 없는데 말이지, 참으로 골치 아프군.

Luis: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Diego: 네 딸 말이야, 체육 성적이 매우 우수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Luis: Diego! 난 너희들의 조직원도, 네 밑에서 일하는 개도 아니야! 내 딸을 끌어들일 생각은 꿈도 꾸지 마!

Diego: 왜 그러는 거지?
설마 딸에겐 숨기고 있던 건가?
너는 번듯한 직장에서 돈을 벌고 있는 게 아니다. 부녀가 예전과 같은 행복한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긴 해야겠지. 하지만 누가 그 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지? 바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Luis: ......크윽!

Diego: 이건 네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가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지. 우린 너희 부녀에게 해를 끼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널 그 쓰레기 같은 삶에서 꺼내주었고 너와 네 딸이 사회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지금 이게 은인에 대한 태도인가?

Luis: 어쨌든 난, 절대 내 딸을 끌어들이지 않겠다.

Diego: 잘 생각해보라고. 계속 이렇게 숨기는 것은 오히려 네 딸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 수도 있다. 언제까지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어느 날 갑자기 네가 지하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낯선 검은 조직의 사람들이 네 딸을 찾아가 아비의 죽음을 알린다면... 정말 차라리 그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Luis: .....

[신호 중단]

1.9. Audio_Luis_689_08_22

Luis: Sherry, 아빠 왔다.

Cherry: 오늘도 늦었네. 고생했어.
자, 커피.

Luis: 고맙구나... 아직 안 자고 있었어?

Cherry: 기타 연습 좀 더 하고 싶어서. 헤헤

Luis: 그렇구나.

Cherry: 엄청 피곤해 보이네.
일은 할만해?

Luis: ......

Cherry: 내년부터 아르바이트한다고 아카데미에 신청도 해놨어. 그때부턴 아빠도 이렇게 고생 안 해도 될 거야.

Luis: Sherry.....

Cherry: 같이 파이팅 하자!

Luis: Sherry, 아빠가 할 말이 있단다...

Cherry: ......?

[»»»빨리 감기»»»]

Cherry: ......
그럼... 우리가 이렇게 생활할 수 있었던 것도 전부...

Luis: 미안하구나.
꽤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그래도 네게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나을 것 같구나.
너는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렸지... 특히 엄마가 그렇게 가버린 뒤에는 더욱더... 내가 쓰레기 같은 삶을 살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었을 때, 네가 옆에 없었더라면 난 아마 버티지 못했을 거란다.

Cherry: 사실 일 얘기만 꺼내면 뭔가 머뭇거리는 아빠의 모습이 조금 이상하긴 했었어... 다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했던 거, 다 거짓말이었던 거야?

Luis: 미안하다......

Cherry: ...아니, 아빠가 그런 얘길 내게 해줘서 기쁜걸. 날 계속 어린애 취급하지 않는다는 얘기니까... 그리고 내가 그런 것들을 싫어한다는 것도 아빠도 알고 있고...

Luis: Sherry......

Cherry: 이번에 하는 일, 내가 없으면 곤란한 상황인 거지?

Luis: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Diego가 우리를 도와주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자신의 신념도 확고히 지켜나가는 것처럼 보여. 하지만 그 녀석 본심이 뭔지는...

Luis: 그래도 이제 확실히 깨달은 게 있어. 내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걸... 그리고 그 녀석들과의 관계도 하루빨리 끊어내야만 한다는 것도... 이번 거래만 끝나면...

Cherry: 내가 할게.

Luis: ...!? 안 돼! 절대로 안 돼!

Cherry: 나... 아빠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강하지 않아. 아카데미에서도 같이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고 계속 공허하기만 한 걸... 아빠가 옆에 있을 때야 더욱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아빠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Luis: ......

Cherry: 나도 보고 싶어. 아빠가 말했던,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세계.... 나... 아빠를 돕고 싶어.

[→파일 변경: Port51_689_08_30]

(펄스건 발사)

Diego: 아주 잘했다, Luis.

Luis: {{{+3 죽어라!
이 버러지 같은 기계 놈들!!}}}

(펄스건 발사)

파일:cytus2_cpos0901.png

Diego: 이봐 이봐... 충분한 것 같은데?
이미 완전히 가루가 됐잖아?

Angus: 저 녀석, 또 미쳐버린 것 같은데요.

Diego: 내버려 둬.
화풀이라도 해야지.

Cherry: ...아빠...

Diego: 꼬마 아가씨, 다치진 않았나? 아주 잘하더구나. 훌륭해!

Cherry: ......

[신호 중단]

1.10. Audio_Butsudou_702_11_22

Ryu: 다 모인 것 같군. 오랜만이군, Diego.

Diego: 오랜만이군요.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Nora: ......

Ryu: 그런 인사는 그만하도록.
너희 Baro 파의 08에서의 활약은 잘 듣고 있다. 주요 고객이자 우리의 형제라면 당연히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도리이지.

Diego: 형제... 말입니까...?
그립군요. 저와 Manson도 서로 그렇게 부르던 적이 있었는데... 그 녀석이 그렇게 가버렸을 땐 마음이 굉장히 아프더군요. 그 녀석은... 영웅이었습니다.

[Nora]: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 될까?

Diego: 아주 냉정하군, 호르스의 눈... 뭐, 그럼 시작하지.
지난번 우리는 구황에게서 무기를 구입했다. 하지만 토룡이 물건을 운송하던 중에 문제가 발생했지.
그쪽이 고용했던 Splice 운반책이 습격을 당했고 무기들은 전부 망가진 채로 버려졌다고 알고 있는데?

[Nora]: 위약금과 미지급금은 이미 모두 입금했어. 만약 아직도 그쪽과 거래할 생각이 있다면 다시 주문하면 그만 아닌가? 뭐가 불만이지?

Ryu: ...운송 사고 건에 대해선 우리도 매우 신경 쓰고 있다. 이미 따로 조사에 들어간 상태고...

Diego: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드리자면, Ryu형님이 말씀하신 조사라는 것은... 그냥 관리국 사람이 사건 현장에 가서 대충 살펴본 후,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 했다」라고 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죠?

Ryu: Diego, 돈이라면 우리 토룡에서 언제든지 보상해줄 수 있다.

Diego: 제가 신경 쓰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방해」를 한 녀석들의 존재입니다.
그 존재는 우리 Baro 파와 토룡의 번영에 있어 걸림돌이 됩니다. 그것은 몸에 박힌 미세한 가시처럼, 아프진 않더라도 안으로부터 썩어가기 시작해 결국은 잘라낼 수밖에 없게 돼버리지요.

Ryu: 이제야 알겠군.
우리보고 자백이라도 하라는 건가?

Diego: 제가 원하는 것은 「진실」. 예를 들어....
「범죄자」의 행방이라던가...

(프로젝터 재생)

Diego: 듣기로는 방해자들의 수는 모두 3명, 이건 얼굴이 노출된 남성의 사진입니다. 다른 2명은 지하 시설의 조명을 전부 파괴하는 방식으로 정체를 숨겼지요. 목소리로 판단컨대, 남자 1명, 여자 1명인 것으로 보입니다.

Ryu: 각 조직에 소속된 도굴꾼들은 한두 명이 아니야. 이런 단서만으로는 조사에 착수할 수가 없어...

Nora: ......

Diego: 글쎄요. 만약 다른 조직이 돈을 목적으로 강탈을 시도한 거라면, 무기도 함께 사라졌겠지요. 하지만 사라진 물건은 P-440, 단 한점뿐이었습니다. 어떤 녀석이 무기를 전부 망가뜨렸을 거라 생각합니까? 아마도 이 거래 자체가 아예 성립되지 않기를 바라는 자겠지요.

Ryu: ...그건 무슨 뜻이지?

Diego: 솔직하게 말씀드리지요. Manson이 죽은 이후, 당신 토룡의 힘은 계속 열세였습니다. 심지어 이미 Baro 파에게도 밀려날 정도가 돼버렸지요. 지금의 입지라도 잘 지키려면 무언가 조치가 필요했겠죠.

Diego: 그리고 구황회... Nora가 팀장이 된 이후부턴 조직의 세력을 넓히는 활동이나 유혈 사건 등을 최대한 피하려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누가 방해자 됐든지 간에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는 얘깁니다.

Ryu: 말을 조금은 가려서 하는 게 좋을 것 같군. 목숨이 아깝다면 말이야.

Diego: 모든 자들이 추앙하는 토룡의 지배자님께 제가 실례가 많았군요. Manson에게 지지 않는 영웅이실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Nora]: ....「지하 설비의 조명을 모두 파괴하는 방식」...이라고 말했었나?

Diego: 그래. 뭔가 이상한 점이라도?

[Nora]: 지하 시설은 아키텍트의 고대 문명 기술이 사용됐어. 그것을 컨트롤하거나 해킹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아... 아니,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선, 그런 사람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만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이 맞겠군.
그리고 「거래 자체를 성립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 내 생각엔 3명 중 1명은 최소 Node 08출신일 것이다. 그렇다면 08 출신 조직인 너희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Diego: 흠? 머리가 잘 돌아가는 아이로군. 하지만 증거는? 아니면 당장 네 눈을 사용해서 증명해보던지...

[Nora]: 거절한다. 굳이 내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 능력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까진 느끼지 못 했거든. 게다가 그런 하찮은 목적으로 내 눈을 사용하다니...
구황회가 맡은 일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 운송 중에 발생한 문제는 너희들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이지.

Ryu: Nora... 03과 08의 지하 세계의... 최소 7할은 우리 토룡과 구황회, 그리고 Baro 파가 지배하고 있다. 우리 연맹의 중요성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것이지...

[Nora]: 예전에도 말했지만, 당신이 하는 사업 중, 7할은 모두 내 관심 밖의 일이거든. 너희들이 찾겠다던 그 3명도, 무기 밀매도 연맹이란 것도 전부 그 7할에 포함돼있어.

Ryu: ......

[Nora]: 구황회의 입장은 확고하다. 더 이상 우리가 토론해야 할 내용은 없는 것 같군.
Daigo, 이만 간다.

(차문이 열린다.)

Diego: 아무래도 교섭에 실패하신 것 같군요. 신데렐라께서 못 본 사이에 엄청 골치 아픈 인물이 돼버린 것 같은데.

Ryu: ...흥... 너도 그 골치 아픈 인물 중에 한 명이다.
나를 의심한다고 말할 줄이야.

Diego: 하하하! 그 아이가 들으라고 한 얘기들이었는데, 이미 알고 계셨군요? 그럼 바로 저희들끼리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Ryu: 음... 토룡 입장에서 구황회는 이미 우리의 위협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새로 부활한 봉황이 용의 머리 위로 날아다니고 있다니... 마냥 바라보고만 있기엔 걱정이 조금 되는군.

Diego: 맞는 말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제가 당신과 얘기하고 싶었던 부분이었죠. 우리 두 세력이 연합한다면...

Ryu: 뭔가 방법이 있나?

[→도청 신호로 변경]

[Diego]: 제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불씨는 작을 때 빨리 꺼야 하는 법이지요.

[Ryu]: 꽤 자신 있다는 말투로 들리는군?

[Diego]: 물론이죠.
동생의 입장으로서 형님의 고충을 해결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
이미 만반의 계획을 준비해뒀습니다.
우선 우리에게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은 Kyubo 의료 센터부터 건드릴 생각입니다. 당신이 고개만 끄덕인다면...

조직원 D: ......

[신호 중단]

1.11. Audio_SusukiSt_702_11_24

Cherry: 저기 사차로 입구, 맞지?

Xenon: 그래. 그런데 넌 왜 따라온 거야?

Cherry: 응? 설마 지금 네 신분이 뭔지 벌써 잊은 거야? 두 사람이 함께 다니는 것이 오히려 눈에 덜 띈다고! 그러니 보고 잘 배우도록! 아니면 내가 따라오면 안 될 이유라도?

Xenon: 걱정 마.
08의 관리국은 잠시 동안은 우리를 쫓는 일에 힘을 뺄 테니까.

Cherry: 응? 그게 무슨 말이야?

Xenon: 생각을 좀 해봐.
그 녀석들이 그렇게 다급하게 나를 유죄로 몰아붙인 것은 다른 누군가가 그 사건을 더 깊게 파고들기 전에 공식적으로 사건을 덮고 싶었다는 뜻이겠지. 진짜 Æsir은 아직 잡히지 않았고 나는 지금 도주한 상태야. 만약에 Æsir가 다음 행동을 시작한다면 오히려 내게 죄목을 씌울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되겠지.

Cherry: 깊게 파고 들지 못하게 하려는 그 사건이라면... R이 말했던 그거? 제역 사건과 아키텍트에 관한 것들...

Xenon: 그래. A.R.C.나 관리국의 진짜 속셈이 뭔지는 나도 몰라. 하지만 이 배후에는 분명 더욱 커다란 수수께끼가 숨겨져있어. PAFF에게 일어났던 일들 역시 그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커. 그래서 NEKO를 찾아 그 일들을 확인해보고 싶은 거야.

Cherry: NEKO라면... 예전에 공연 때문에 제대로 얘기를 나눠보지도 못 했는데... 이렇게 03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Xenon: ...난 그저 그 녀석에게 대략적인 상황을 듣고 싶을 뿐이야.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Cherry: PAFF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리고 Æsir의 공격도 확실히 기억과 관계가 있을 것 같고...

Xenon: 사실 NEKO가 한 말로 판단컨대, 「그 콘서트」도 마찬가지로 PAFF의 기억에 영향을 준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어.

Cherry: 너뿐만이 아니라 PAFF까지도... 대체 무슨 목적으로 그런 짓을 한 걸까?

Xenon: 아직 몰라.
우선 만나봐야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진짜 Æsir의 정체를 밝혀낸다면, PAFF를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

Cherry: 잊고 있었네.
네가 PAFF의 빠돌이라는 걸.

Xenon: ...난 그저 단순히 그 친구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뿐이야.

Cherry: 정말? 나랑 비교하면?

Xenon: 비교할 게 뭐 있어?
그 친구가 부르는 건 유행 가요라고.

Cherry: PAFF는 참 좋은 아이야. 모노에 있을 땐 별로 얘기를 나눠보진 못 했지만, 그래도 항상 겸손하고 예의 있는 모습이었어.
결정했다! 내가 소개시켜줄게!

Xenon: 괜히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지 마...

Cherry: 왜? 문제 있어?
그리고 우리의 행동이 PAFF를 도울 수 있다면서?

Xenon: 그건 그냥 추측으로...
조심해!

(크락션)

Cherry: 야! 위험하잖아!

양아치: X새끼들아, 저리 안 비켜?
죽고 싶어 환장했어!?

Cherry: 뭐? 우린 사람 다니는 인도에 있었다고!

Xenon: Sherry, 됐어. 여긴 03이잖아.
저런 쓰레기들 천지인 곳이니까.
쓸데없는 말썽은 일으키지 않는 게 좋아.

양아치: 아앙? X발 지금 누구보고 쓰레기라고 했냐!?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X끼가!

(총을 꺼낸다)

Cherry: 충고하는데, 총 내려놓지?

(총을 꺼낸다)

양아치: 엥? 감히 총으로 이 몸을 노리시겠다? 너희들 어디서 굴러온 X끼들이야!?

Xenon: ....하아... 눈에 덜 띄게 해준다며...

(해킹)

Xenon: Ono라는 이름인가?
호성당의 조직원이로군.

양아치: ...!? 어떻게 내 이름을...?

Xenon: 미안하게 됐군. 난 토룡의 파견 간부, Sid Jackson이라고 한다. 이건 내 신분증.

(데이터 재생)

양아치: 아.... 허억!?

Xenon: 두 사람 다 총을 거두도록. 미안하다. 내 아내가 성격이 조금 까탈스러워서. 하지만 토룡의 산하 조직인 호성당의 조직원이 토룡 간부의 가족에게 총구를 겨누었다는 것은, Node 03에서 뭘 의미하는지 알고는 있겠지?

Cherry: .........

양아치: 아, 저기... 형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Xenon: ......위에 보고하기 전에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라. 그럼 나도 그냥 넘어가주지.

양아치: 아, 네! 자비에 감사드립니다, 형님! 정말 죄송합니다!

(엔진음)

Cherry: 푸웁... 푸하하하하! 아내라고? 오올~ 다시 봤는데? 그런데 저런 발연기에도 넘어가 버리다니, 푸하하하하!

Xenon: ...시끄러워. 이곳 관리국에 있는 데이터들을 조금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저런 양아치들을 속이는 것쯤은 일도 아니야.

Cherry: ...원래 해커들이란 이렇게 허세가 심한가? 너나 Æsir이나~

Xenon: 같은 선상에 두고 얘기하지 마. 난 적어도 사람을 해치지는 않는다고.

Cherry: 그런데 방금 그 발연기는 진짜... 푸하하하하! 아, 못 참겠어! 아하하하...

Xenon: 적당히 해라...

Cherry: 하아... 아 웃겨... 응?
저거... 방금 그 양아치 아니야?
왜 병원 앞에 누워있는 거지?

Xenon: 너무 당황해서 기절해버렸나...?

Cherry: Simon! 병원 앞에 드론들이...!
입구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 뭔가 수상한데...? 공격형 드론이면... 관리국 소속 아니야?

Xenon: 잠깐, 저 녀석... 피가 나잖아...?

Cherry: 설마 드론이...?
....!?

Xenon: 왜 그래?

Cherry: 엎드려!!!

(폭발)

[신호 중단]

1.12. Cam_SusukiSt_702_11_24_1

(폭발)

일반인 A: 대체 뭐지? 테, 테러인가!?

일반인 B: 우아아악!! 병원이...!

Xenon: 이봐, 위험하...

Cherry: 기다려!
상대는 제어력을 잃은 드론이야! 감지 범위 안에 들어가게 되면 저 녀석들은 자동으로 공격을 시작한다고!

Xenon: ...제어력을 잃어...?
저것 봐, 저 녀석들의 위치를.

Cherry: 제어력을 잃은 드론들이 2열 대열로 정확하게 줄을 맞추고 서있어! 바깥 줄의 드론들은 경계 모드 상태, 그리고 드론 2기가 시야 확보에 유리한 높은 곳을 점유... 이건...

Xenon: 그래. 저 녀석들은 통제력을 잃고 날뛰는 것이 아니야. 아주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분명 누군가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거야.

Cherry: ...설마 암흑 조직이...!?
아 참, 그렇지... 여기는 Node 03...

Xenon: 그럴 가능성이 농후해., Kyubo 의료 센터라... 예전에 검은 조직의 데이터를 조사했을 때, 저 이름을 본 적이 있어...
그게 어쨌든, 그래도 여긴 병원이라고...

(드론이 비행한다)

Cherry: 몇 대가 안으로 진입했어!?

Xenon: 농담이 아니야... 저 녀석들의 목적이 무엇이든지 간에, 일반인을 공격하는 일은 막아야만 해.

Cherry: 잠깐, 저런 외관의 모델들 본 적 있어? 새로운 신형 합금 재질이야. 우리가 가진 총으론 타격을 줄 수 없어.

Xenon: 그럼 해킹밖에 없다는 얘긴가...
여기선 힘들어. 더 접근해야만 해.
저 녀석들의 패턴을 읽고 틈을 노려서 입구로 들어가면...

Cherry: 미쳤어!?
저 모델들은 바주카를 탑재하고 있다고! 전쟁에서 쓰는 군용급 무기란 말이야! 네 덜떨어진 운동신경으론, 접근하기도 전에 가루가 되고 말 거야!

Xenon: 하지만 아무 죄도 없는 일반인들을 도와야만 해!

Cherry: 누가 안 가겠대!?
내 말 뜻은 내가 앞장서고 넌 내 뒤를 따라오라는 소리야. 내가 시간을 벌어볼게. 넌 그 틈에 안으로 들어가. 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얼굴이 찍힐 텐데... 난 마스크가 있어서 괜찮지만... 넌 어떡하지?

(헬멧 부팅)

Cherry: ...뭐야? 새로운 헬멧이야?
머, 멋지잖아...

파일:cytus2_cpos1201.png

Xenon: 지금이라면서!?
빨리 서둘러!

(폭발)

어린아이 C: 으아앙... 아빠...
아빠 어딨어...

(총성)

Cherry: 위험해!

어린아이 C: 으아아!

(연사음)

Cherry: Simon! 지금이야!

(해킹)

Xenon: 이렇게 어린아이까지 공격하다니...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건 너무 지나치잖아.

[→신호 변경]

(폭발)

Xenon: 위층에서 온다... 서둘러.

[»»»빨리 감기»»»]

Xenon: ...수가 너무 많아. Sherry, 날 엄호해줘. 한 번에 처리해야겠어. 만약 같은 모델이라면 암호도 같은 패턴이겠지.

[드론]: 위협을 감지했습니다. 제거를 시작합니다.

Cherry: 어이! 고철 덩어리들! 여기다!

(총성)

[드론]: 총상을 입었다. 손상률... 낮음.
제거 우선순위 변경. 새로운 타깃을 지정합니다.

[Xenon A.I.]: 원격 권한 해독 중......57%.

Cherry: 옳지~ 계속 그렇게 날 따라오라고! ....으앗!

(폭발음)

Xenon: Sherry? Sherry!? 괜찮아!?

Cherry: 쿨럭... 쿨럭... 난 걱정 하지 마!

Xenon: 제길! ...빨리... 빨리!!

(해킹)

[드론]: 새로운 지령이 확인되었습니다. 제거 타깃을 새롭게 지정하고 공격을 시작합니다.

Cherry: 응?... 새로운 타깃이라니?

Xenon: 빨리 숨어!

Cherry: !?!?!?!?

(기관총)

[신호 중단]

1.13. Cam_SusukiSt_702_11_24_2

Xenon: 휴... 끝났군.

Cherry: 서로를 공격 대상으로 지정해서 공격하게 하다니... 미리 말이라도 좀 해달라고! 깜짝 놀랐잖아!

Xenon: 내가 한꺼번에 처리한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코어 시스템을 장악하는 것보단 판정 시스템을 건드리는 게 아무래도 훨씬 빠르니까.

Cherry: ...너 말이야... 눈에 띄는 행동은 하면 안 된다는 거 벌써 까먹은 거야? 그래도 다행히 일반 시민들은 모두 벗어난 것 같네. 이만큼의 소동을 일으켰으면 아마 Node 03 전역에서 주목하게 될 텐데.

Xenon: 우리 둘, 모두 얼굴이 노출되지 않았어. 그러니 불평하지 말라고. 아무도 없을 때 빨리 이곳을 떠나자...

[→신호 변경]

Xenon: NEKO 쪽엔 다음에 약속 잡기로 미리 연락해뒀어. 우선 돌아가자. 이만큼 소동을 일으켰으니 당분간은 숨어있는 것이 낫겠어.

Cherry: 응... 하아... 가자...

Xenon: 이봐, 괜찮아? 걸을 수 있겠어?

Cherry: 괜찮아...하아....아파...

Xenon: 다리를 삐었잖아?
허세 부리지 말고, 자, 손 이리 내.

Cherry: ....응?... 아...

어린아이 C: 우아아앙~~ 아빠!

일반인 A: 어디 안 다쳤니!? ...엄청 걱정했단다...

어린아이 C: 응... 어떤 사람이 구해줬어...

일반인 B: 정말로 봤다니까! 얼굴을 가린 두 사람이었다고! 한 명은 무슨 방법을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드론들을 전부 처리해버렸어! 진짜 끝내줬다고!

Cherry: ......

Xenon: 어때?
자신의 힘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준 소감은? 파트너 씨.

(어깨에 손을 올린다)

Cherry: ....응.

(발걸음)

파일:cytus2_cpos1301.png

[신호 중단]

1.14. Audio_KaiStudio_702_12_01

(전화벨)

[통화 시작]

[Rald]: 접니다, Miss Pauline. 03에서의 생활은 어떠신지요? 큰일을 일으키거나 하진 않았는지?

Cherry: 아... 별일 없었어.

[Rald]: 「Kyubo 의료 센터에서 조직에 의한 무장 드론 테러 소동이 발생했으나 정체불명의 영웅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여러분 아닙니까? Node 13에는 cyTus가 없다고 해도 이렇게 큰 뉴스는 쉽게 접할 수 있지요.

Cherry: ...그래도 들키진 않았어. Simon이 보자마자 무작정 달려드는데 나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고.

[Rald]: ...상상이 가는군요... 됐습니다. 지금 조금 바쁘니 요점만 말씀드리죠.
필기구를 준비해서 메모해두시는 건 어떠신지?

Cherry: ...지금 날 3살배기 어린애로 보는 거야?

[Rald]: 좋습니다. 그럼 잘 들으시죠.
Node 13에서의 조사는 거의 다 끝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행동을 개시할 때입니다. Miss Pauline은 오랫동안 길잡이 일을 해오셨으니 03의 검은 조직에 대해 다소 알고 계시겠죠?

Cherry: 아마도?

[Rald]: 「구황회」라는 이름, 들어보셨습니까?

Cherry: 응. 지금 Baro 파 안에서는 꽤 유명하니까. 그들의 주 수입원은 군수용 무기 밀매. 그 이상은 나도 잘 몰라. 그들이 내게 자세하게 알려주거나 하진 않았거든.

[Rald]: 그 정도만 알아도 됐습니다.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예전에 Mr. Jackson이 언급했던 「호루스의 눈」은 그들이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Cherry: ......!
즉, 구황회와 교섭을 해야 한다 이 말이야...?

[Rald]: 그럴 필요까진 없습니다. 검은 조직들이 「호루스의 눈」의 힘을 사용해 이득을 취해왔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거래 내역」을 조사하는 김에 「입구」도 찾아냈습니다. 지금 곧바로 금액을 이체한 상태죠... 그 액수는 조직들도 절대 그냥 넘어가지 못 할 만큼의 금액...

Cherry: 돈이 있어야만 그것들을 볼 수 있는 거야?

[Rald]: 그건 아닙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정된 시간에 지정된 장소로 가주셔야 합니다. 그곳에서 관계자에게 암구호를 말하고 증명서를 보여주면 그들이 당신을 데리고 갈 겁니다.

Cherry: ...엄청 수상하게 들리는데...

[Rald]: 이런, 이런... 아직까지도 절 믿지 못 하시는 겁니까? 함께 했던 일주일간의 생존을 위한 합주는 벌써 잊어버리신 건지. 당신은 우아한 바이올린, Mr. Jackson은 무겁고 진중한 음색의 첼로...

Cherry: 그럼 넌?

[Rald]: 저는 당연히 작곡가, 혹은 지휘자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Cherry: ......역시 Simon이 말한 대로 상당히 제멋대로인 녀석이군. 우리를 네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악기로 취급하지 말아 줄래?

[Rald]: 연주가 엉망인 악기는 들을 가치도 없지만, 두 분의 선율은 매우 아름다워 저도 매우 흡족해하고 있지요.

Cherry: 그걸 칭찬이라고 하는 건가...

[Rald]: 하하하.
「호루스의 눈」과 Mr. Jackson의 기술을 함께 사용할 수만 있다면, 일부의... 아니, 아마도 훨씬 더 많은 진실을 캐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Cherry: 다만...?

[Rald]: 그들이 했던 마지막 「거래」는 벌써 몇 년 전이라는 사실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혹시 모를 일에 대처할 수 있도록, 두 분께서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셔야 할 것 같군요... 뭐... 그래도 당신이 있으니 최소한 갑작스러운 총격전 같은 건 별로 걱정이 되지 않는 군요. 하하하.

Cherry: 과찬이야. 당신이야말로 눈에 보이는 사냥감을 사냥할 때 솜씨는 절대로 내게 꿀리지 않아.

[Rald]: 겸손은 저희 가문의 미덕 중 하나입니다.
전 당분간 13에 머무를 생각이니,
구황회와의 교섭은 여러분께 맡기도록 하지요.
장소나 증명서 등은 나중에 Mr. Jackson에게로 전달하겠습니다. 보내준 데이터에 암호화를 해두라고 일러 두십시오. 혹시라도 들켜선 곤란하니까.

Cherry: 계속 그곳에서 뭘 조사하겠다는 거지?

[Rald]: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우리 조상님이 남겨둔 「기록」 정도라고 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그분들도 워낙 까탈스러우신 분들이라 그 기록을 아주 꽁꽁 숨기는데 혈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자손들이 그것을 찾아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렇게 했던 것이겠죠? 이렇게 생각하니 피가 끓어올라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말입니다.

Cherry: ...그것이 Æsir의 사건과 무슨 상관이 있지?

[Rald]: 그건 아직 연구 중입니다...
그래도 제 추측이 맞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 때문이지요. 당신들도, 저도, 그리고 모든 인류에게도 말이죠.
그럼 전 이만.

[통화 종료]

Cherry: ......

[신호 중단]

1.15. Audio_Bookstore_702_12_02

Xenon: 이 일대는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사방이 온통 그을린 흔적들이야.

Cherry: 연쇄 폭발 사건 때문이야. 예전에 뉴스에서 크게 다뤘어. 하지만 관리국에서도 피난민을 다른 곳으로 인솔한 이후엔 손을 떼고 있다고 들었어. 지금 그 진상에 대해 알고 사람은 아무도 없는 모양이야.

Xenon: 죽은 자와 가난한 자는 말이 없다... 이 말인가?

Cherry: 하하하! 언제부터 R 녀석의 말투를 따라 하기 시작한 거야?

Xenon: ...나를 그런 녀석 취급하지 말라고.

Cherry: 그래도 너희 둘, 확실히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긴 해...
자, 도착했어.

Xenon: 서점...?
다른 폐허들과 별다를 바 없는 것 같은데...

(문이 열린다)

점원: 어서 오십시오.

Cherry: ...《9번째 아이》라는 책을 찾고 있다.

점원: ......

Cherry: 증명서는 여기.

(데이터 재생)

점원: ...지하실에 있는 B-9 진열대, 위로 3번째 칸에 있습니다.

Xenon: ...당신은 「호루스의 눈」이 아닌가?

점원: ...무슨 말을 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전 그저 이 중고 서점의 점원일 뿐입니다. 자, 저 문으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신호 변경]

Cherry: ...찾았다. 이 책이지? 설마 진짜로 제본형 책일 줄이야... 신기하군.

(선반 이동)

Xenon: ......!?
선반이 스스로... 뒤에 문이 있어.

(문이 열린다)

조직원 D: 무턱대고 돈부터 입금하고 이곳으로 오겠다던 녀석들이 바로 너희들이냐? 정말이지, 제멋대로인 녀석들이군.

Xenon: ...확실히 그런 녀석이긴 하지.

조직원 D: 너희들, 03 출신으로는 안 보이는데...
입구를 자력으로 찾아낸 데다가 이만큼의 액수를 입금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군지 궁금해서 나와 봤더니만... 이런 꼬맹이들이었을 줄이야?

Cherry: ......

조직원 D: 솔직하게 말하지.
「호루스의 눈」은 지금 존재하지 않아. 돈을 더 낸다고 해도 소용없다. 입금한 돈은 다시 돌려줄 테니 돌아가라.

Cherry: ...!? 그럴 수가!

Xenon: ...방금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했나? 그럼 예전엔 확실히 있었다는 뜻이겠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조직원 D: 너희들과는 상관없는 일이야. 그러니 돌아가.

Cherry: 안 돼. 우리는 그 능력을 빌려야만 한다고! 제발 어떤 단서라도 좋으니 우리에게...

(총을 꺼낸다)

조직원 D: 난 너희들의 사정 따윈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다. 돌아가지 않겠다면 지금 바로 벌집으로 만들어주지.

Cherry: 쳇... 어디 한번 해보자는 건가?

[Nora]: Daigo, 물러나라.

조직원 D: ......!?
팀장님?

Xenon: ......?

[Nora]: 이 두 사람을 알고 있어.
만나보고 싶다.
총을 거두고 저들을 내 연구실로 데려오도록.

조직원 D: 알겠습니다.
방금의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들어오시지요. 안내하겠습니다.

Cherry: ...고맙다. 가자, Simon.

[신호 중단]

1.16. Audio_KyuuLab_702_12_02

(문이 열린다)

조직원 D: 들어가시지요.

Cherry: ......

[Nora]: 두 분, 긴장하지 마시고 앉으세요.

Cherry: 아, 고마워요... 당신은...?

[Nora]: 제 이름은 Nora.
구황회의 팀장입니다.

Xenon: ......!?
이렇게 어린애가...

[Nora]: 놀라실 필요 없습니다. 당신도 어릴 때부터 꽤 활약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Simon Jackson? 아니... 「X」라고 불러야 하나요?

Xenon: ......!

[Nora]: 당신이 다크웹에서 활약했던 기록을 본 적이 있습니다. 추적도 불가능하고 방어도 불가능한 존재. 지하 조직들의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정체불명의 해커, 한 마디로 대단하신 분이더군요.

Xenon: ...그 데이터들은... 분명 모두 삭제했었는데...

[Nora]: 인터넷 세계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광활합니다. 삭제한 줄로만 알았던 기록들은 사실 당신은 절대 닿을 수 없는 공간에 계속 남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공간을 열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죠.

Cherry: 당신이... 설마 「호루스의 눈」 본인?

[Nora]: ...화제를 바꾸죠. 며칠 전 Kyubo 의료 센터 건물에서 테러 사건이 있었습니다. 수수께끼의 영웅들... 바로 두 분이시죠?

Cherry: ......!?
..........

Xenon: ...역시... Kyubo 의료 센터의 흑막은 구황회였나? 그런 소문이 있다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당신이 우리를 주의하고 있었다는 것도 설명이 되는군.

[Nora]: 맞습니다.
그 테러 공격은 우리에게도 예상 밖의 일이었습니다. 당신들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더 큰 사상자가 나왔었겠죠.
이일 때문이라도 여러분을 한 번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Xenon: 그래도... 피해자는 있었을 텐데.

[Nora]: 제가 얻은 데이터에 의하면 사망자 2명, 부상자 17명... 시설은 반파 상태로 약 3개월간 의료 서비스 제공이 어려울 전망.

Xenon: ...제길...

Cherry: ...Nora 씨, Simon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것은...

[Nora]: 물론 자신이 Æsir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08로부터 도망쳤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이 자리에 있고 「눈」의 힘을 빌리려고 하고 있죠... 일단은 먼저 확인하고 싶군요. 당신의 그 의도가, 구황회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없을지...

Cherry: 영향이 간다면, 도와주지 않겠다는 말인가요...?

Xenon: Sherry.
Nora, 내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이유는 나 자신과 관련된 일을 위해서만이 아니야. 우리가 겪었던 그 모든 일들 뒤엔 분명 전 세계에 영향을 줄만한 커다란 비밀이 숨겨져 있어...

[»»»빨리 감기»»»]

[Nora]: 그렇군요.... 흑막을 알아내지 못하는 한, 전 인류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얘기로군요.

Cherry: 네!
그러니 꼭 도와주셔야만 해요!

[Nora]: 죄송합니다.
전 할 수 없습니다.

Cherry: .......!?
어째서죠?
이미 전부 말씀드렸는데...

[Nora]: 당신들의 동기에 대해선 저도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추측」 역시 상당히 날카롭다는 것도.
하지만 그중에는 간과할 수 없는 불안요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지금 제 눈도 이런 상태입니다. 만약 보조 장치가 없었더라면, 전 당신들의 윤곽도 판별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Cherry: ......!
그래서 호루스의 눈은 이제 존재하지 않다고 했던 건가요...?

[Nora]: 그렇습니다. OS 공간에 진입하는 일은 몸에 무리가 많이 따릅니다. 지금 제 상태로는 5분이 한계... 게다가 지금은 03 근처에 있는 데이터들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조금 전 Daigo가 여러분을 보내려고 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죠.

Xenon: OS 공간...?

[Nora]: ...제가 멋대로 지은 이름입니다.
별로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Cherry: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요...?

[Nora]: ...여러분은 운이 아주 좋은 편입니다. 지금 마침 저와 같은 능력을 사용하는 자가 손님으로 이곳으로 와있기 때문이죠.

Cherry: 정말요!?

[Nora]: 하지만 그 사람의 상태로는... 여러분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 능력을 완전히 제어하지는 못해서... 두 분께서 그래도 괜찮다면...

Cherry: 만나게 해주세요!

[Nora]: 음... 그렇다면 두 분, 절 따라오시지요. 안내하겠습니다. 시민들을 구해준 은혜에 보답이라고 해두죠.

Xenon: ......고맙다.

(문이 열린다)

[Nora]: ...Daigo,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

조직원 D: 역시 팀장님의 눈은 못 속이겠군요... 병원 테러 사건 말인데... 범인은 이미 명확해진 거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Nora]: Baro와 토룡이 합작해서 공격했다고 생각하는 거로군.

조직원 D: 맞습니다. 팀장님도 그 녹음 내용을 들으셨잖습니까? 그 개 같은 Diego 녀석이 토룡과 손을 잡고 우리의 영역과 세력을 삼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을요!

[Nora]: 영역이라든가 세력이라든가 이런 건 내 알 바 아니지만... 구황회가 민중을 위해 개발한 기술들이 그들에게 넘어가는 건, Node 03 전체에 피바람을 몰고 올 것이야.

조직원 D: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강력하게 선방을 치는 것은 어떻습니까?

Nora: .......

조직원 D: 구황회의 장비와 무기들도 그 녀석들에게 뒤쳐지진 않습니다. 그저 인원수가 조금 부족할 뿐이죠. 선기를 잡는다면, 우리에게도 분명 승산이 있습니다! 저희가 한발 먼저 용의 머리를 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Nora]: ...전쟁이라도 일으키고 싶다는 건가?

조직원 D: ......

[Nora]: 안 돼.
토룡은 둘째 치고라도 Baro의 조직원들은 물불을 가리는 녀석들이 아니야. 너도 그 녀석들의 수법을 봐왔잖아... 난 일반인들이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아.

조직원 D: 팀장님!

[Nora]: 이 건에 대해선 더 이상 할 얘기는 없다. 다시는 그런 생각 품지도 말도록. 내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볼 테니.
자, 얘기 끝났으면 이제 손님을 모시러 가보도록.

조직원 D: ...알겠습니다.

[신호 중단]

1.17. Cam_Nora_702_12_02

[Nora]: 여기서 기다려 주시죠. Daigo가 그 사람들을 데리고 올 겁니다.

Xenon: ...그 사람들?

[Nora]: 손님이 한 분이 아닙니다.
계속 일행과 함께 행동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결국 일행분들도 이곳에 머물도록 해주었죠... 아마 두 분께도 낯선 사람은 아닐 겁니다.

(문이 열린다)

조직원 D: 세 분, 안으로 들어가시...

NEKO#ΦωΦ: 앗!?

Xenon: 어...!?

(달려간다)

(끌어안는다)

Xenon: 야... 이거 놔.

NEKO#ΦωΦ: NEKO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어!? Cherry 언니!? 아.. 아하하하...!

파일:cytus2_cpos1701.png

Xenon: 네가 여기 있다는 건...

Cherry: PAFF!?

PAFF: Cherry 씨, 오랜만이에요...

Hayato: 두 사람 모두 인맥이 엄청나구나...

Xenon: Nora,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이지? 우리를 능력자와 만나게 해준다고 하지 않았나?

[Nora]: 그렇습니다.
Minamiya Kaori 씨가 바로, 제가 말씀드렸던 그 능력자입니다.

Xenon、Cherry: ...!?
Minamiya Kaori...?

NEKO#ΦωΦ: 응? 응? 응?
무슨 상황이야!?

[Nora]: ...우선 제가 알고 있는 것부터 설명드리죠.

[»»»빨리 감기»»»]

[Nora]: 이렇게 된 것입니다.
지금 Kaori 씨의 뇌에는 Aroma White 씨의 기억도 함께 공존하고 있는 상황인 거죠. 게다가 동시에, Kaori 씨의 육체 또한 호루스의 능력을 지니고 있던 것입니다.

Xenon: PAFF가 능력자라니...

PAFF: 아, 안녕하세요.

Xenon: 아... 바, 반가워.

NEKO#ΦωΦ: Xenon이 수줍어하는 모습이라니! 이건 SSR급 장면이라고! 빨리 찍어야겠다!

Xenon: 제발 조용히 좀 해줘...
그러니까... 능력자는 한 명이 아니고 어떤 조건을 충족하기만 하면 다른 사람도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얘기인가?

[Nora]: 그렇습니다. OS 공간에서 A.I라던가 확인이 불가능한 어떤 존재가 있다는 낌새는 느낀 적이 있지만, 실제로 확인이 된 것은 현재로썬 저와 Kaori 씨, 단 두 명 뿐입니다.

Xenon: 그렇다면... 초면에 실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찾고자 하는 키워드를 네 능력을 사용해서 검색해줄 수 있을까?
우선 A.R.C.의 Library, 이것부터.

PAFF: 아... 해, 해볼게요!

[Nora]: Kaori 씨, 긴장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예전에 말씀드린 대로, 정신 네트워크에 있는 것처럼 몸에 긴장을 풀고 의식을 신호들의 절점에 집중시키도록 하세요.

PAFF: ......

NEKO#ΦωΦ: ......시작한 건가?

[Nora]: 조용히 해주세요.

NEKO#ΦωΦ: ......

[»»»빨리 감기»»»]

PAFF: ......

PAFF: ...저...

[Nora]: 뭔가 보셨습니까?

PAFF: 그게... 이미 여러분이 찾는다는 그 장소를 찾아내긴 했는데...

Xenon: ......?

PAFF: 이상한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이었어요...

[Nora]: ....
닿을 수 있는 장소라면 공백의 공간이 존재할 리가 없는데..

PAFF: 으윽...

NEKO#ΦωΦ: Aroma 짱!?
코피!? 코피가 나고 있어! 지금 당장 멈춰야 해!

PAFF: 으으... 으아아아아악!!! 안 돼!!!

(쓰러진다)

Hayato: Kaori!

[신호 중단]

1.18. Audio_Nora_702_12_02

PAFF: 허억!!

NEKO#ΦωΦ: Aroma 짱!

Hayato: 깨어났어요!

[Nora]: 몸은 괜찮으신가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도 무리하게 강요를 한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PAFF: 아니에요... 그건 능력 사용과는 관계없어요... 전... 봤어요...

Xenon: 뭘 봤다는 거지?

Hayato: Jackson 씨!
Kaori는 이제 막 깨어났다고요!

Xenon: 아... 미안하다.

PAFF: Hayato, 난 괜찮아... 이것보다는...

PAFF: ...엄청... 공포스러운 얼굴... 하지만 곧바로 사라져버렸어요... 끊임없이 울부 짖고 있었어요... 뭐라고 울부짖었는지는 자세히 듣진 못했지만... 아마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짖고 있던 것 같았는데...?

Cherry: 이름...?

PAFF: 확실하진 않아요.
그 목소리는 정말... 너무나 슬프게 들렸어요... 저도 손을 내밀어 주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감정이 급격하게 뒤틀리기 시작했어요... 그때 느껴졌어요... 제가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증오에 대한 강력한 살기...

PAFF: 흑...흐흑.... 으윽...

Hayato: Kaori! 괜찮아? 이제 충분해! 그만하라고! 우선 Kaori를 쉬게 해야 해요!

Xenon: .......

PAFF: 죄송해요. 아무 도움도 못돼드려서...

Xenon: 아니, 아주 큰 도움이 됐어.
우선 쉬도록 해.

PAFF: Jackson 씨...

Xenon: ......?

PAFF: 제가 느낀 게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뭐가 됐든 빨리 막아야만 해요.... 그 살의는... 제게만 향한 것이 아니라... 전 인류를 향하고 있었어요...

Xenon: ......
역시, 그 녀석이 추측한 것과 똑같군...

[Nora]: ......
Kaori 씨, 만약 별로 개의치 않는다면 제 수면 캐비닛에 가서 쉬어도 괜찮습니다.
안이 좁고 조금 어둡지만, 그래도 몸과 정신을 안정시키는 데에는 꽤 효과가 있거든요. 그곳에 가서 쉬도록 하세요.

PAFF: 감사합니다...

[Nora]: 그리고 당분간은 능력을 사용하지 마세요.

PAFF: 아니요... 체력이 회복될 때까지 며칠 동안만 그렇게 할게요. 전 제가 본 것이 무엇인지 꼭 알아야만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아서...

[Nora]: ......
알겠습니다. Daigo, Kaori 씨를 모시고 가도록 해.

조직원 D: 알겠습니다. 이쪽으로.

(문이 열린다)

[Nora]: 여러분, 만약 여러분만 괜찮다면 이곳에 손님으로 머무셔도 상관없습니다. 빈방은 많이 있으니까요.

Hayato: 당연한 소릴!
전 Kaori의 곁에 있어야만 해요!

NEKO#ΦωΦ: NEKO도!

[Nora]: Jackson 씨와 Pauline 씨도 당분간은 밖에서 활동하기 곤란할 테니, 우선 이곳에서 몸을 숨기도록 하세요.

Cherry: 고마워요, Nora.

[Nora]: 자, 이제 게스트 구역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니셔도 됩니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제복을 입은 사람에게 말해주세요. 준비해줄 겁니다.

(휠체어가 움직인다)

(문이 열린다)

Cherry: ...비록 어린애지만...
처음 봤을 때부터 조금 무섭게 느껴졌어..

NEKO#ΦωΦ: 아! NEKO도 그렇게 생각했었어!
사실 Nora 짱은... 아 참! 로보도 여기에 있으니 직접 걔한테 듣는 게 더 빠를 거야!

[신호 중단]

1.19. Audio_Kyuu_702_12_05

조직원 D: Diego... 우린 Baro 쪽 사람을 초대한 적이 없는 걸로 아는데? 이렇게 몰려온 이유는?

Diego: 안심해라.
오늘은 너같은 피라미가 아니라 네 팀장과 잠깐 얘기를 나누러 온 것뿐이니까.

(총을 꺼낸다)

조직원 D: 팀장님은 너희들과 무력항쟁을 원치 않으신다. 10초 줄 테니 그 안에 꺼져.

Angus: 이 X새끼가? 해보자는 거냐!?

Diego: Angus, 총 내려.
본인이 나오지 않아도 상관없다. 직접 여기서 말하도록 하지. 어차피 다 보고 있을 거 아니야?

조직원 D: 이 자식이...

[Nora]: Daigo, 돌아와라.

조직원 D: 팀장님!?

[Nora]: A 구역 업무에 지원이 필요하다. 돌아와.

조직원 D: 알겠습니다...

Angus: 흥, 꺼져라. 개 주제에 분수도 모르고.

(문이 열린다)

Diego: Nora, 왜 그러는 거지? 거기에 숨어있지 말고 나와서 이야기 좀 하는 건 어떤가?

[Nora]: Diego, 오늘은 회의 날이 아닌 걸로 아는데?

Diego: 당연히 알고 있지. 하지만 우리 형제들이 참을성이 좀 없어서 말이야. 네가 사람만 넘겨준다면, 우리도 깨끗하게 물러나도록 하겠다.

[Nora]: 사람을 넘겨?

Diego: 시치미 떼는 타입은 아니지 않았나?
Simon Jackson, 그리고 Sherry Pauline이 지금 여기에 숨어있다는 걸 알고 있다. 이 두 사람이 우리와 토룡의 무기 거래를 망쳐놨으니, 이에 걸맞은 벌을 줘야 할 것 같아서 말이지.

[Nora]: ...이 두 사람 말인가?
나도 슬슬 입장을 분명히 해둬야겠군.

Diego: 그래, 분명히 해야 할 것이야. 이 두 사람은 바로 우리 Baro 파... 아니, 우리 동맹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이 사실을 우리에게 숨기고 그들을 숨겨준다라...

[Nora]: 전에도 말했지만, 난 너희들이 멋대로 인정하는 동맹이니 뭐니에 조금도 관심 없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현재 구황회의 손님으로 와있다. 너희와 토룡과는 무관한 일이다.

Diego: 하하. 설마 그런 변명이 먹힐 거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 전부 네가 계획했던 것이겠지. 무기 거래일 역시 네 수많은 계획 중 하나였을 뿐. 그런데 잘도 그런 태도로 나오시다니, 한편으론 박수를 쳐주고 싶군.

[Nora]: 연기할 필요 없어. 너나 나나 사실 다 알고 있잖아. 너희들이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그 사람들을 원하는 건, 무기 거래일 때문만이 아니잖아?
죄가 있는 쪽은 명백히 그쪽이니까.

Diego: ......무슨 뜻이지?

(음성 데이터 재생)

[Diego]: 이미 만반의 계획을 준비해뒀습니다. 우선 우리에게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은 Kyubo 의료 센터부터 건드릴 생각입니다. 당신이 고개만 끄덕인다면...

Diego: ......

Angus: 이건... 저번 회의 내용?
당했다...

Diego: 하... 하하하하!
꽤 하는군? 아주 멋졌어! 역시 「전지전능의 눈」! 모든 일은 전부 네 손안에 있던 거로군...
...이라고 생각할 줄 알았나?

[Nora]: 이건 너희 두 조직이 우리 구황회에 대해 적의를 드러냈다는 명백한 증거, 따라서 앞으로 구황회가 너희들을 웃는 얼굴로 대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Diego: ....하하하.
네 말이 맞다. Kyubo 의료 센터를 공격했던 것도 바로 우리다. 그리고 그 일을 저지했던 정체불명의 자객들이 그 두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08에서의 일은 우리가 알아서 처리하라고... 네가 그렇게 말했었지? Sherry Pauline은 08 출신이니 우리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둬야 하지 않겠나? 너도 더 이상 유혈사태를 보고 싶지 않을 텐데?

[Nora]: Diego, 네가 뭔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이런다는 거, 잘 알고 있다. 확실히 이 도시에는 너와 토룡의 부하가 셀 수 없이 많이 있지. 그래서 구황회와 같은 소수로 이루어진 단체는 너희들의 적수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겠지?

[Nora]: ...한 가지만 말해주지.
넌 잘못 짚었어.

(기계 작동)

Angus: !?

[Nora]: 지금 본 대로, 구황회는 하나의 「요새」이다. 너희 같은 잡종 물고기들이 어떤 전략을 짜서 덤빈다 한들, 자동화 방어 시스템에겐 무용지물일 뿐. 필요하다면 나는 도시 전역에 있는 경비 시스템을 모두 가동할 수 있다. 물론 Ryu가 관리국 사람을 끌고 온다고 해도, 절대 구황회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Nora]: 경고는 여기까지만 하지.
당장 여기서 물러가라.

Angus: ...형님, 지금 손을 대면...

Diego: ...적을 너무 얕잡아 봤군. 이만 가자.
Nora, 이대로 끝난 게 아니다... 넌 보게 될 거야... 지금 그 「눈」이 없다고 해도 말이야.

[Nora]: 그럼 난 이만.

Diego: 아 참!
나 대신에 그 두 사람에게 말 좀 전해줬으면 하는군. 네 녀석들의 가족들은 우리가 아주 잘 돌봐주겠다고 말이야!

(엔진음)

[→신호 변경]

[Nora]: ……Pauline 씨?

Cherry: ......

[Nora]: 이곳은 손님의 출입이 금지되어있습니다. 어서 방으로 돌아가세요.

Cherry: ...미안해요, Nora... 괜히 우리들 때문에...

[Nora]: Diego의 진짜 목적은 구황회의 자원입니다. 그저 토룡보다 더 많은 이득을 차지하기 위해서 이러는 것이죠. 당신과 Jackson 씨는 명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당신들에겐 아무 책임도 없습니다.

Cherry: ...네...

[Nora]: 08에도 우리 쪽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들의 가족들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당신들은 구황회의 은인이나 마찬가지이니, 절대로 당신들이 이 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할 겁니다.

Cherry: ....
알겠어요... 고마워요...

[신호 중단]

1.20. Audio_KyuuLab_702_12_07

(기계 작동 중)

[Nora]: 체크는 끝났습니다.
Kaori 씨, 몸은?

PAFF: 네. 괜찮아요. 아무 이상 없어요.

[Nora]: 좋습니다.
그럼 이제 방으로 모시지요.

[»»»빨리 감기»»»]

[Nora]: ......아무래도 저보다는 상황이 많이 좋은 것 같군요. 완전히 능력을 제어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체내에 있는 바이러스의 활동 수치가 저보다 15%가량 더 높게 나타났고 몸도 매우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PAFF: 그런가요...?

[Nora]: 예전에 납치...
...Node 08로 오는 도중에 어떤 사고로 바이러스를 보유하게 됐다고 했었죠?

PAFF: 네. 그때 봉쇄구역 안에서 트럭이 전복됐었어요... 제 몸은 보존 캐비닛에서 튕겨져 나왔고, 그때 봉쇄구역에 있던 바이러스에 접촉이 됐던 것 같아요.

[Nor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당신은 저와 같은 능력과 체질을 지니고 있지만, 아무래도 당신의 능력은 저보다 그 위라고 보여집니다... 당신이 이 능력을 제대로 다룰 수만 있게 되면...예전에 가르쳐드렸던 거, 기억나시나요?

PAFF: 네... Nora가 당분간은 힘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지만... 어제도 Xenon 씨가 말했던 그 장소로 가보려고 시도해봤어요... 하지만 이번엔 그렇게 먼 곳까지는 접근할 수 없었어요...

[Nora]: 체크 보고서를 보자면 당신의 몸 상태 때문에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아마도 「공포」란 감정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PAFF: ......네?

[Nora]: 당신의 심리 상태가 공간에 잠입하려고 할 때 영향을 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두 번 다시 겪기 싫은 기억이 떠오르면 그 능력은 자동적으로 「브레이크」를 걸게 됩니다. 저도 여러 번 겪었죠.

PAFF: ......

[Nora]: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그 능력을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매우 위험하니까요.
저도 당신이 그 능력을 제대로 제어할 수 있을 때까진 계속 당신을 훈련시킬 생각입니다. 훈련이 끝나면 그때 다시 시도해보도록 하죠.

PAFF: 알았어요... 죄송해요.
그런데 Nora는 예전에 제가 그 능력을 사용하지 않길 바란다고 하지 않았나요? 왜 지금은...?

[Nora]: ......
사실 당신이 말해주었던 그 화면... 그 증오... 저 역시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땐 별로 마음에 담아두질 않았죠. 그런데 Simon Jackson 씨의 추리와 당신에게 일어났던 이야기를 모두 듣고 나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중요한 뭔가가 있다고 느꼈어요.

[Nora]: 어쨌든, 지금 가장 중요한 역할은 맡게 될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그러니 제 지시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PAFF: 네...

(음악)

Nora: ....?
......

(문이 열린다)

(음악)

NEKO#ΦωΦ: 앗! Aroma 짱... 우앗! Nora.....!

[Nora]: ...분명 당신들에게 이 방에는 들어오지 말라고 말했을 텐데요.

Hayato: 죄송합...

NEKO#ΦωΦ: 왜!?
로보 혼자 여기 있으면 너무 불쌍하잖아! 우린 그냥 여기에 와서 로보랑 같이 놀아준 것뿐이라고... 그런데 Nora 짱! 이 악기들 전부 네가 만든 거야? 소리 진짜 끝내주던데!

Hayato: 저, NEKO....!

NEKO#ΦωΦ: Nora 짱도 Aroma 짱도 같이 껴서 놀자! 분명 엄청 재미있을 거야!

PAFF: 네? 아...

[Nora]: 괜찮습니다.
당신도 조금은 휴식이 필요할 테니까.

NEKO#ΦωΦ: 우에에엥? Nora 짱은?

[Nora]: 전 할 일이 있어서.

NEKO#ΦωΦ: 우이잉... 알았어~
Aroma 짱! 우리 방금 엄청 끝내주는 멜로디 만들었거든?

(신시사이저)

[Nora]: ......
그 신시사이저는, Reso를 조금 높여야 더 좋은 소리를 냅니다.

(문이 닫힌다)

NEKO#ΦωΦ: 얼라...? 말 끝나자마자 그냥 가버렸네... Nora 짱, 역시 우리랑 같이 놀고 싶었던 거야!

[ROBO_Head]: 그렇습니다.
Nora의 감정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NEKO#ΦωΦ: 좋았어!
그럼 Nora 짱도 같이 연주하며 놀 수 있도록 할 방법을 생각해 내야겠어!

[신호 중단]

1.21. Audio_Nora_702_12_08

[게임기]: WINNER IS NEKO#ΦωΦ !

NEKO#ΦωΦ: 오~예!

Cherry: 쳇... 내가 지다니...!

PAFF: NEKO 정말 대단해요!

NEKO#ΦωΦ: 후훗~ 미안하게 됐어 Cherry 언니~ 리듬게임만큼은 NEKO를 따라올 자가 없다 이 말씀!

Hayato: 다른 게임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문이 열린다)

[Nora]: Kaori 씨, 시간 다 됐습니다.

PAFF: 아, 네.
그럼 전 먼저 Nora랑 가볼게요.

NEKO#ΦωΦ: Nora 짱, 너도 같이 하자!
이 위에 랭킹 전부 네 이름이던데! 아, 이미 NEKO가 전부 기록을 갈아치우긴 했지만~

[Nora]: ......
Daigo, 네가 저 사람들과 놀아주도록. 손님 대접 잘 해드리고.

조직원 D: 제, 제가 말입니까?

NEKO#ΦωΦ: 에엥~? NEKO는 고수랑 게임하고 싶은데, 이런 아저씨 말구!

[Nora]: Daigo도 꽤 잘합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죠.

(문이 열린다)

조직원 D: ......

[게임기]: NEKO#ΦωΦ vs. Daigo!
Ready~ GO!

NEKO#ΦωΦ: 아저씨 정말 잘하는 거 맞아? NEKO는 절대 안 봐줄 거야~

Cherry: Nora는 역시나 가까이하기 어려워...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조직원 D: 아니, 팀장님은... 이곳에 너희들이 온 이후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저렇게 말을 많이 하시는 모습을 본 지도 벌써 몇 년 전 일이야.

Hayato: 저게 말을 많이 한 거라고...?

NEKO#ΦωΦ: 아저씨! Nora의 이야긴 전부 로보한테 다 들었다구! 정말 불쌍하기도 하지... 로보도 불쌍하구!

조직원 D: ......
난 팀장님의 오른팔이다.
지금처럼 어떤 명령이 됐든 뭐든지 최대한 따르려고 하고 있다. 이것이 내가 팀장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게다가 팀장님은 너희들 상상 이상으로 머리가 굉장히 뛰어나신 분이야.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팀장님의 속마음이 뭔지 이해하기 어렵지.

NEKO#ΦωΦ: 그렇게 어려운가?
우리 근처에도 엄청 똑똑한 사람 한 명 있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은 아닌데. Cherry 언니, 그렇지?

Cherry: 하하하. 맞아.
그러고 보니 걘 어디 갔지? 조금 전부터 안 보이던데.

NEKO#ΦωΦ: 분명 어디 구석에서 또 기계 같은 거 만지면서 놀고 있겠지.

[→신호 변경]

[Xenon A.I.]: ......접속 실패.
다시 한 번 단말기를 검색합니다.

Xenon: 제길... 안 되는 건가...?

[Nora]: Simon Jackson 씨.

Xenon: Nora... PAFF.

[Nora]: 당신의 A.I.와 접속 장치는... 정말 특별하군요. 지금 뭘 만들고 계신 거죠?

Xenon: 지금처럼 마냥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아서... 다른 방법을 동원해서 Æsir와 Library의 링크를 추적하려 했지만... 이런 차단 방식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신호가 어떤 지점에서 계속 사라져버리고 말아...

[Nora]: ...저희 장비를 사용해보시겠습니까?

Xenon: 응, 안심해도 좋아.
그리고 미안하다. 너희들의 방화벽을 내가 멋대로 개량했어.
이곳과 이곳, 그리고 이곳에 틈이 보이길래. 지금은 보안이 훨씬 더 강화됐을 거야.

[Nora]: ....이렇게 대담하게 구황회의 네트워크를 해킹하다니... 만약 다른 조직이었으면 당신의 목숨은 이미 없었을 겁니다. 그래도... 저조차 발견하지 못했던 구멍을 찾아내시다니... 회로식인가요? 재밌는 방식이군요.

Xenon: 그리고 며칠 전 Kyubo 의료 센터에서 Baro가 고용한 멍청이가 드론을 해킹하는 방식은 이미 파악했어. 녀석들의 머리로 이 연산법을 뚫는 데에는 아마 최소 10년은 더 걸릴 거야.

[Nora]: ...cyTus의 기술을 보고 놀란 적은 정말 오랜만이로군요. 역시 「X」...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Xenon: 아니. 나도 네 방화벽을 연구하면서 꽤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
훈련하러 가는 길인가?

PAFF: 네. 오늘은 Node 08에서 비교적 안전한 곳에 접속을 시도해볼까 해요.

Xenon: 그렇군.
조심해.

PAFF: 그럴게요.

(발걸음)

Xenon: 아... 저기...

PAFF: 왜 그러세요?

Xenon: ...지금 이런 곳에서 말하기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 모든 일이 마무리되면 다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거야.
이 말을 해주고 싶어서.

PAFF: 하하하.
똑똑하지만 이해하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다는 게 이걸 말하는 거였군요. 뭔지 알 것 같아요.

Xenon: ...뭐, 100% 틀린 말은 아닐지도.

PAFF: 이만한 뮤지션들이 이렇게 한곳에 모이기도 어려운데 참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돌아가면 모두 함께 즐겁게 음악을 하면서 놀고 싶어요. Xenon 씨도 포함해서. 당신의 곡, 정말 좋아하거든요.

Xenon: ......고마워.

PAFF: Nora도.
계속 음악을 했으면 좋겠어요.

[Nora]: ......
우선 눈앞에 일에 집중하도록 하죠.

[신호 중단]

1.22. Multi_File_CP022

[→Audio_???_695_10_26]

Zhang: 하하하!
전부 마음껏 마시라고!
오늘은 이 형님이 다 쏜다!

조직원: 감사합니다, Zhang 형님!

Cherry: ......

Zhang: 어이, Diego 그 녀석은 왜 아직도 안 온 거야? 내가 지각을 제일 싫어하는 거 모르나?

Cherry: 다른 일을 처리하고 금방 온다고 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제가 먼저 같이 마셔드릴 수 있는데.

Zhang: 오호? Node 08에도 이런 인물이 있었다니...아직 학생인 것 같은데? Diego 그 자식, 놀 줄 아는 녀석이로군. 날 즐겁게 해줄 수 있나?

Cherry: 주량이라면 저도 자신 있어요.

Zhang: 지금 주량에 대해서 말하는 게 아니야!
술 말고 다른 걸로... 오호? 뭐, 조금 작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몸매로군... 크크큭. 어디 자세히 좀 봐볼까...

Cherry: ......!?

Zhang: 뭐냐! 그 불쾌하다는 표정은!?
조직이 너를 여기 술자리로 보낸 것은 분명 어떤 이유가 있어서겠지. 그리고 이번 거래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너도 잘 알고 있겠지? 후후후....

Cherry: ...크윽...

(문이 열린다)

Zhang: 오? 드디어 도착했군, Diego. 네가 고른 이 여자, 나쁘지 않아. 아주 마음에 들어! 어때? 어차피 이번 거래도 여자들과 관련된 것들인데, 내친김에 저 녀석을...

Diego: 더러운 손 치우시지요, Zhang 형.

Zhang: 뭐?? 지금 뭐라고 했지? 내가 잘못 들었나? 감히 이 몸에게...

(총을 꺼낸다)

Diego: 농담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여자도 우리 소속의 조직원이 아니지요. 하지만 이 여자는, 08 지하 세계의 아주 중요한 자산이라서. 그러니 그 더러운 손을 떼고, 서둘러 다시 거래 얘기를 해보는 건 어떠실지?

Zhang: ...이봐... 뭘 그렇게 심각하게 굴고 그래? 보라고, 머리털 하나 만지지도 않았어. 그러니 그 총 좀 내려놓지그래? 하하하...

Diego: 이만 돌아가라.
수고했다.

Cherry: ......

(문이 열린다)

Angus: 물건은? 훔쳤나?

Cherry: ...여깄어.
앞으론 전투와 관련 없는 일로는 날 부르지 마...

Angus: 그건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Cam_Xenon's_695_10_26]

Xenon: Sherry? 뭘 그리 급하게 뛰어온 거야?
...그리고 옷 입은 꼴은 또 왜 그래?

Cherry: ......

파일:cytus2_chos2401.png

[→Audio_StudioB_696_05_10]

KAI: 좋았어! 방금 딱 좋았어!
좀 쉬다가 다시 연습하자!

(전화벨)

Cherry: 아, 내가 받을게.

[»»»빨리 감기»»»]

Cherry: ...말도 안 돼.

Xenon: 왜 그래?

Cherry: 아빠가...!

[→Audio_Hospital01_696_05_10]

Cherry: 아빠!
왜 이렇게 된 거죠!?

응급실 담당 의사: 모르겠습니다.
전신이 피로 뒤덮인 채 쓰러져 있던 걸 누군가 발견했어요.

Xenon: 총상...?

Cherry: ......

응급실 담당 의사: 죄송합니다, Pauline 씨. 출혈이 심해 당장 수혈이 필요한 상황인데, 지금 저희 쪽에 AB형에게 적합한 수혈팩이 부족한 상황이라...

Xenon: 제가 AB형입니다!

응급실 담당 의사: 정말입니까!?
만약 수혈에 협력해주실 수 있다면 간단한 검사를 통해...

Xenon: 아, 알았으니까 지금 빨리 서둘러주세요!

[신호 중단]

1.23. Cam_Kyuu_702_12_10

Cherry: ......!

Cherry: ...이곳은...?
그래. 난 구황회에 있지...
...또 그런 꿈을 꾸는 건가...

[»»»빨리 감기»»»]

(노랫소리)

(문이 열린다)

Xenon: ...잠이 안 와?

Cherry: 아, 깨웠나 보네?

Xenon: 아니, 아직 안 자고 있었어.
목소리가 들리길래.

Cherry: 아으으... 진짜 춥다.... Node 03의 겨울은 상상 이상이야...

Xenon: 이곳의 기후는 Node 08처럼 완벽하게 복원되지 않아서 온도차가 꽤 큰 편이야. 창문 닫을까?

Cherry: 아니.
야경을 좀 더 바라보고 싶어.

Xenon: 옷이라도 더 걸치던지. 감기 걸린다고. 자.

Cherry: 넌 안 입어?

Xenon: 방금 Nora와 같이 기계실에서 계속 장비 최적화 작업을 했거든. 아직도 더워 죽을 것 같아. 그러니까 너 입어.

Cherry: 또 납셨네~
착한 남자인"척" 하는 Simon 씨?

Xenon: 그래그래... 멋대로 생각해.
...방금 부른 거, 《Still》인가? 네 노랫소리를 듣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로군.

Cherry: ...그냥 나오는대로 흥얼거렸을 뿐이야.

Xenon: ......
Diego가 가족들을 위협할 수도 있을 거라고 관리국에 있는 친구에게 말해놨어. 그러니 너무 걱정할 필요 없을 거야.

Cherry: 예전에 말했던 Nate라는 사람?
관리국에서 널 보내줬다는 그 사람이지?

Xenon: 맞아.

Cherry: ...그런데 왜 갑자기 이 얘기를?

Xenon: 네가 예전에 말했잖아.
넌 불안해지면 그 노래를 부르곤 한다고.

Cherry: 난 괜찮아... 그냥 몇 가지 일이 조금 생각나서.

Xenon: .......

Cherry: 예전에 네게 사과했을 때... 참 두서없이 엉터리로 말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계속 네게 사과하고 싶어. 역시 아직도 내 스스로가 용서가 안 되나 봐. 너는... 날 용서할 수 있어?

Xenon: 말했잖아? 너도 이제 그만 과거를 내려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너나 나나 그 일들에 대한 용서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한 게 아니라고.

Cherry: 응... 맞는 말이야.

Xenon: 하암~~

Cherry: 네가 하품을 다하네? 희한한 일일세.

Xenon: 이틀 동안 한숨도 못 잤거든...
지금은 진짜 자야 할 것 같아. 너도 일찍 자도록 해. 내일은 PAFF가 능력을 사용해서 단서를 찾아볼 예정이야. 그때 얻게 된 정보를 내게 보고해줘.

Cherry: 바람 조금만 더 쐬다 올게.

Xenon: 응. 그 재킷은 너 가져.

Cherry: 응? 됐어.
어휴, 땀 냄새.
도로 가져가.

Xenon: 정말? 내가 맡아보지... 괜찮은 것 같은데?

Cherry: 냄새난다고! 가져가, 가져가.

Xenon: 잠깐! 주머니 안에 뭐 들어있으니까 던지지는... 크윽!

Cherry: 아앗!

(넘어진다)

Xenon: ......

Cherry: ....아파라...

파일:cytus2_cpos2301.png

Xenon: ..........

Cherry: ..........

(일어선다)

Xenon: ...난 이만 자러 간다.

Cherry: ...응. 잘 자.

(발걸음)

Xenon: ......
난... 아주 오래전에 이미 널 용서했어. 그러니 다시는 그런 거 물어보지 마.

Cherry: ......
......고마워.

(문이 열린다)

(부딪힌다)

NEKO#ΦωΦ: 아얏!?

Xenon: NEKO... 여기서 뭐 하는 거야?

NEKO#ΦωΦ: 아, 아하하하... 그게... 저... 아, 맞다! iM에서 뉴스를 봤는데 엄청 큰 사건이 터졌어! Node 08에서 대규모 테러가 또 발생했대! JOE 아저씨네 술집 근처에서! 그래서 빨리 Xenon에게 알려주려고...

Xenon: 뭐라고!?

Cherry: 대체 무슨 일이지!?

[신호 중단]

1.24. Cam_Cafe_702_12_10



(전화벨)

JOE: 이런~ 전화 전화~

[통화 시작]

JOE: 휴우~ 숨차라... 여보세요?

파일:cytus2_cpos2402.png

[Xenon]: JOE! 다행이군! 무사했구나!

JOE: 너구나, Simon. 갑자기 전화는 왜?

[Xenon]: 지금 어디야?
전화 왜 이렇게 늦게 받아?

JOE: Cafe에 있지. 지금 새로운 칵테일을 만들고 있는데, 방금 지하실에 재료 좀 가지러 갔었거든.

[Xenon]: 잠깐.
너, 지금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거야?

JOE: 응? 무슨 일 생겼어?

[Xenon]: 긴급상황이야. 빨리 뉴스를 봐...

(폭발)

JOE: 우앗! 뭐지!? 지, 지진인가?

[Xenon]: 여보세요? 대체 무슨 일......

[Cherry]: Simon! 공격이 또 시작됐다고 iM에 올라왔어!

JOE: 여두목? 뭐가 시작됐다는 거야?

(폭발)

[Xenon]: 빨리... 그곳을.... 떠....

JOE: Simon, 잘 안 들려! 크게 말해!
여기 신호가 왜 이렇게...

(강렬한 폭발)

JOE: 흐아아악!!

[Xenon]: JOE!!!

[통화 종료]

파일:cytus2_cpos2403.png

[신호 중단]

2. 2.6

2.1. Audio_Nora_702_12_10_1

(문이 열린다)

Cherry: 어떻게 됐어요!?

조직원 D: ...주택지가 반 이상이 파괴됐습니다. 게다가 신호탑까지 무너져버리는 바람에... 여러분이 말했던 그 술집도 완전히 무너져있었습니다.

Cherry: 저, 정말입니까!?

조직원 D: 제가 받은 보고대로라면 그렇습니다. 점주의 시체도 발견되지 않아서 아직 정확한 생사 여부는 확인이 안 됐다고 합니다... 계속 소식을 기다리는 수밖에...

Xenon: 그럴 수밖에 없겠군.
Sherry, 조금 더 기다려보자.

Cherry: 알았어... 고마워요, Daigo 씨.

조직원 D: 고마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모두 팀장님이 지시한 일이니...
그곳에 08에서 임무 수행을 하던 저희 요원이 있었고 정보 수집 역시 임무의 일부였으니까요.

Cherry: Nora가... 구황회도 08에 사람을 보냈다고?

조직원 D: 예전부터 계속 그래왔었습니다.
구황회는 분명 과학기술로 여기까지 올라왔지만, 물자 유통 역시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역에도 우리쪽 사람을 남겨놨었죠. 그리고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팀장님은 처음부터 이쪽에 여파가 미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지시를 내렸었습니다.

Xenon: 그러니 이번 공격이 구황회만을 타깃으로 삼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 말인가?

조직원 D: 그렇습니다... 흑막은 밝혀졌어요.
이 사건의 주동자는 분명 Diego, 그 자식입니다.

Cherry: ......하지만 Diego의 목적은 구황회와 우리 둘이었을 텐데... 어째서 자신들이 소속된 08을 공격한 거지...

조직원 D: Jackson 씨는 예전에 Kyubo 의료 센터에서 그 녀석들의 공격을 막아내고 팀장님을 도와 우리들의 방화벽까지 강화시켜 줬었죠? 이곳에 쳐들어오기 전에, 우선 자신이 소속된 도시를 시험 삼아 파괴했을 겁니다. Diego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녀석이니까.

Xenon: 확실히 Nora가 기획했던 구황회의 개조 항목을 보면, 이 요새는 드론 몇 대로 공격이 통할만한 곳이 아니야. 우선 다른 Node를 공격해 진짜 계획을 숨기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더 신빙성이 있어.

조직원 D: ...Jackson 씨, 그 리스트는 내부에서도 최고 레벨의 기밀 문건입니다만... Diego가 이 기지의 구조를 파악하기라도 한다면...

Xenon: 미안하군. 앞으로는 주의하지.
그런데 당신들의 방화벽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선, 그 리스트를 봐야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거든.

조직원 D: 으음...

Cherry: 이 녀석에게 맡기세요, Daigo 씨. 이 녀석만 있으면 네트워크를 통한 공격 정도는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문제는 이 녀석이 총을 제대로 다룰 줄 모른다는 것 뿐인데...

Xenon: 시끄러워.

조직원 D: 하지만 여러분은 손님으로 이곳에 계십니다. 바깥의 적을 처리하는 일은 우리들이 알아서...

Cherry: 그렇게 말하실 필요 없어요. 지금은 이미 한 배를 탄 거나 마찬가지니까. 우리가 도울 수 있도롤 해주세요! 우리들의 안전을 위해서 Nora 씨가 그렇게 많이 도와주셨는데, 조금은 힘을 보태드려야죠.

조직원 D: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리지요.

Cherry: 좋았어~
그런데, Nora는?

[→신호 변경]

[Nora]: 미안합니다. 이런 시간에 당신의 눈을 빌리게 돼서

PAFF: 괜찮습니다. 저도 JOE 씨가 많이 걱정돼서... 아직 불안정하지만 그래도 해볼게요.... 괜찮을 거예요.

[Nora]: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 모니터 세팅을 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키보드를 두드린다)

PAFF: NEKO한테 들었는데... Cherry 언니가 암흑 조직 관계에 휘말린 상태라고 하던데... 예전에 의료 센터 테러 사건도 그렇고... 설마 이번에도...?

[Nora]: 가능성이 없는 얘긴 아닙니다. 하지만 아직은 더 많은 정보를 얻어야만 확실히 판단할 수 있을 것 같군요. 당신의 능력을 빌릴 수 있다는 건 우리 구황회에겐 최고의 행운...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PAFF: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그리고...

[Nora]: 그리고?

PAFF: Nora가 이 능력은 저주라고 말하기도 했고 저도 이 능력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하지만 만약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면 사양말고 마음껏 이 능력을 써주셨으면 해요. 그러면 이 저주라는 것도 나름의 가치를 지니게 되진 않을까요... 제 자신도 마찬가지고요.

Nora: ......

PAFF: Nora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능력을 연구했던 거 아닌가요?

[Nora]: ......당장의 목표는 이 능력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도덕적 가치에 따라 사용을 하든 개인에 판단에 따라 사용을 하든, 이 능력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결국 미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니까요.

PAFF: ......

[Nora]: ......갑자기 말이 많았군요. 어쨌든 능력자에겐 아직 풀리지 않은 많은 비밀들이 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항상 주시하고 있도록 하세요.

PAFF: 네... 알겠어요.

(키보드를 두드린다)

[Nora]: 설정 완료됐습니다. Kaori 씨, 목표는 Node 08에서 조금 전 발생했던 테러 사건입니다. 부탁드립니다.

PAFF: 네.... 음.... 아, 보여요! 저번이랑 똑같아! 엄청 많은 화면들과 소리들...

[Nora]: 좋습니다.
그럼 이제 자신이 찾아야 할 목표에 집중해보세요.

PAFF: 누군가.... 보여요.... JOE...? 어떤 사람이랑 길에서 다투고 있는데...

[Nora]: ...어쨌든 최소한 Miller 씨가 안전하다는 것은 확인된 셈이군요. 그럼 테러 현장에 있는 드론의 데이터도 볼 수 있을까요?

PAFF: 아, 네! 해볼게요... 응!?

[Nora]: !? 갑자기 왜...

(물건들이 부딪힌다)

PAFF: 아아! 으.... 저... 돌아왔나요?

[Nora]: ...Kaori 씨, 깨어났나요? 절 알아보시겠나요?

PAFF: 네... Nora... 방금 Nora씨가 말한대로 드론의 데이터를 검색해봤는데... 화면이 갑자기...

[Nora]: 아마도 장시간 접속하는 건 아직 무리인가보군요. 보통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방금 연결이 종료되기 전 보여줬던 비정상적인 수치... 그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 지 다시 기억을 최대한 떠올려봐줄 수 있을까요?

PAFF: ...사방팔방으로부터 오는... 숨도 쉴 수 없을 만큼의 거대한 압박감.... 이런 느낌... 느껴본 적 있어요...

[Nora]: 느껴본 적이 있다고요?

PAFF: 네... 자세히 설명하자면... 틀림없어요! 그때랑 똑같아...

Nora: .......

[신호 중단]

2.2. Audio_Nora_702_12_10_2

[통화 시작]

Cherry: 누구냐? 그리고 이 번호는 어떻게 안 거지?

[STANley]: 야! 여두목, 나야!

Cherry: JOE!?
무사했구나! 죽은 줄로만 알았어!

[STANley]: 왜 사람을 멋대로 죽이고 그래!
펄펄하게 살아있다고!

Cherry: ...지금 뭘로 전화 건 거야?

[STANley]: 길에서 사람들한테 빌려서 전화했지! 내 가게가 완전히 날아가버렸거든! 조금 전까지 계속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느라... 게다가 내 폰도 무너진 그 가게에 있고.

[STANley]: 빌려주긴 얼어 죽을! 당장 내놔 이 도둑놈 새...

[STANley]: 쪼잔하게 굴지 좀 맙시다! 잠깐이면 된다니까...

Cherry: JOE? 대체 무슨 일이야?

[STANley]: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무사하다고 안부전화한 것 뿐이야! 아 참! 그리고 어제 펑크가 배탈이 났길래 우선 동물병원으로 보냈거든? 그 근처는 안전한 것 같더라고.

Cherry: 하하, 펑크 그 녀석도 참 운이 좋아... 알았어, 고마워.

[STANley]: 고맙긴 뭘!
너희들 그쪽은 별일 없지?

Cherry: 응, 당분간은 괜찮을 것 같아. 이번엔 꽤 심각한가 봐?

[STANley]: 진짜 난리도 아니라고!
드론 무리가 갑자기 무작정 공격을 시작했다고 하더라고!
게다가 상업지구의 주요 건물들을 노리고 있었다나 봐!

Cherry: Diego......

[STANley]: 뭐!? Diego가 한 짓이야?

Cherry: ......십중팔구 그 녀석 짓이야. 예전 Kyubo 의료 센터 일도 그 녀석들이 한 짓이라고 당당하게 얘기했었어. 내 생각엔 구황회를 치기 전에 예행연습으로 삼아 그 거리를 공격한 것 같아.

[STANley]: 이런 개새X를 봤나!
무조건 그 녀석을 막아야 해, 두목!

Cherry: 그럴 거야. 우선 너도 네 몸조리부터 잘 하라고. 알겠지?

[STANley]: 걱정 말라고! 가게가 박살나버렸지만, 내가 또 마당발 아니겠어!? 마음만 먹으면 거래 따윈 어디에서든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으하하하!

Cherry: 하하하! 이럴 때만 걱정이 안 된다니까!
그럼 잘 부탁할게.

[STANley]: 이봐! 한마디만 한다면서 왜 자꾸...

[STANley]: 우아악! 두목, 나 끊어야 될 것 같아!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Cherry: 그래, 또 연락해.

[통화 종료]

[신호 중단]

2.3. Audio_KyuuLab_702_12_11

(데이터 입력)

[Nora]: 거의 다 됐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PAFF: ......

[Nora]: Kaori 씨, 왜 그러시죠? 어디 불편한가요?

PAFF: 네? 아니요... 그냥 어제 봤던 Node 08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모두가 겁에 질려있던 모습...

[Nora]: ......
느껴지셨나요? 그때 느꼈다던 그 느낌이.

PAFF: 네... 확실하진 않지만요...
그리고 그곳에 집중하는데 뭔가 계속 방해되는 느낌이에요...

[Nora]: 조급해하지 마세요.
익숙해질 겁니다.

PAFF: 참... 그리고... 앞으로는 Kaori 씨라고 부르지 마시고, 그냥 PAFF라고 불러주시겠어요?

[Nora]: 「그 한명의 이름만」?
당신의 몸은 Kaori의 것인데.

PAFF: 알고 있어요. 하지만 Aroma의 기억 역시... 분명하게 존재하는 제 인격의 일부예요... 한 인격이라도 부정당하는 느낌은 받고 싶지 않아서...

[Nora]: 알겠습니다, PAFF.

PAFF: 고마워요, Nora는 정말 따뜻한 사람이에요. 비록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인상은 아니지만요. ROBO에게서 모두 들었어요.

[Nora]: 동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절 도와주고 싶은 마음 역시 가지실 필요 없고요. 태어나는 것은 우리가 결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삶의 방식에 있어선 선택할 수 있죠. 이건 제가 선택한 삶의 방식입니다.

PAFF: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닌데... 그래도 맞는 말이에요. 저 역시 제가 이렇게 변할 줄 몰랐으니까. Nora는 정말 강인한 사람이에요... 만약 저였으면... 아마 무리였을 거예요...

[Nora]: 당신은 자신을 지배하고 있던 그 환경으로부터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리고 진실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죠. 이건 모두 당신 스스로 선택한 일입니다. 아마도 이젠 자신이 마냥 나약한 존재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요, 맞죠?

PAFF: 맞아요. 정말 고마워요.
참, 기회가 없어서 물어보지 못 했는데... 혹시 기분을 상하게 하는 건 아닐지...

[Nora]: 말씀하세요.

PAFF: 구황회의 기술... 아니, 현대의 기술로 봤을 때 각종 의수나 의족을 만드는 일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Nora는 어째서 계속 휠체어를 사용하고 계신 거죠?

[Nora]: ......
이 휠체어는 Phoenix가 제게 준 선물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제가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은 구황회 하나만으로 족합니다. 바깥으로 나가야만 하는 일은 모두 Daigo에게 맡기면 그만이니까요.

PAFF: 그런가요...?

[Nora]: 다른 질문은?

PAFF: ...만약에... 능력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제 눈도... 그렇게 되는 걸까요?

[Nora]: ......
그건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당분간은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당신의 육체와 바이러스의 상호작용 수치는 상당히 높은 편이니까요. 엄청 기뻐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PAFF: 그렇군요...

[Nora]: ......제 두 눈은 엄밀히 말해서 큰 손상을 입어 실명한 상태는 아닙니다. 그저 제 시각이 OS 공간 안에 갇힌 상태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그렇기 때문에 이 장치들을 사용해서 녹화된 영상을 눈앞에 화면으로 띄워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이 장치 안에서 시야를 확보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이 장치가 없어져 버리면 전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돼버리죠.
이 설명이 이해되셨는지 모르겠네요.

PAFF: 음... 예전에 말했던 것처럼 만약 제가 능력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제 모든 정신은 그 안에 갇혀버리고 말겠죠...

[Nora]: 의학에서 말하는 「정신 네트워크로 인한 외상 증후군」이 바로 그런 겁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것도 이것과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건 바이러스에 면역을 지닌 능력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 사람도 과도한 충격과 자극을 받으면 정신의 일부가 그 공간에 갇혀버리게 돼죠.

[Nora]: cyTus의 Library 본체에... 그 기술과 비밀이 모두 숨겨져 있어요. 그리고 그 비밀들은 우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죠. 이것 역시 제가 계승하고 이어나가야 할 Phoenix의 바이러스 연구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PAFF: 「종언」이란 것은... 대체 뭐죠? 그리고 Library에 접속했을 때 봤던 것들은 또 뭐고요...?

[Nora]: 잘 모르겠지만 곧 전부 밝혀낼 수 있을 것 같군요.
덕분에 바이러스 면역에 대한 새로운 진전이 생겼습니다.아마 며칠 후면 새로운 모듈 샘플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예요.

PAFF: 그게 정말이에요!?

[Nora]: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우선 당장은 당신의 유전자 정보를 공식과 이론에 따라 다시 배양하는 것뿐이니까요. 정확한 효력에 대해선 아직 확증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신호 중단]

2.4. Cam_Nora_702_12_14

(경보)

[구황회 시스템]: 제3구역에서 침입자가 감지됐습니다! 3분 뒤 전면 요새화 작업을 수행합니다! 안전 요원들은 모두 전투 위치로 이동해주십시오.

구황회 조직원: 이곳으로 이동하십시오.

NEKO#ΦωΦ: 밀지 마세요!
대, 대대대대체 무슨 일이야! Nora 짱!?

[Nora]: 죄송합니다. 시설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들을 처리할 때까지 이곳에 숨어 계세요.

NEKO#ΦωΦ: 엥!? 무슨 공격!? 엄청 위험한 거 아니야?

[Nora]: Daigo, 화면 띄워 줘.
...제3구역의 통로는 이미 완전히 파괴돼버린 것 같군.

조직원 D: 제길! 어떻게 그 입구를 찾아낸 거지!? 보안 A 팀, B 팀은 즉시 3구역으로 이동해라!

파일:cytus2_cpos2801.png

Cherry: Diego 짓인가...?
NEKO, 걱정하지 마. 구황회가 알아서 잘 처리해줄 거야.

Xenon: ....Daigo 손에 있는 것은... 입구의 화면? 저것들은 Kyubo 의료 센터를 공격했던 드론들과 똑같은 모델이다...

[Nora]: 하지만 수량과 규모는 그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상대방도 이번엔 작정을 한듯하군요.

[CCTV]: 여긴 보안 B 팀! 시스템만으로 막기엔 역부족일 것 같다! 지원을...

(기관총)

[CCTV]: 으아악!

조직원 D: Miyamoto!? 대답해!
제길... 팀장님, 지원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Nora]: 이 싸움 때문에 여러분께 폐를 끼치게 됐군요. 미안합니다.
Daigo, 우린 3구역 제어실로 이동한다. 거기서 직접 방어 시스템을 조작하겠다.

ROBO_Head: ......

Hayato: Nora 씨도 여기에 계시는 게?

PAFF: 너무 위험해요!

NEKO#ΦωΦ: 맞아! Nora 짱,몸도 불편한데 역시 우리랑 같이 있는 게...

[Nora]: 방어 시스템의 자동화는 단지 형식에 불과할 뿐입니다. 제 능력을 연결해야만 비로소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죠. 여러분이 걱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은 수도 없이 경험해봤습니다. 그러니 안심하세요.

PAFF: 하지만 Nora... 또 그 능력을 사용하게 되면...

[Nora]: .....괜찮습니다.

[ROBO_Head]: Nora, 본 기기, 이치로가 제작해준 무기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저도 돕겠습니다.

[Nora]: 안 돼.
너도 여기에 남아있어.

(휠체어 가동)

(문이 열린다)

Cherry: 잠깐! Nora!
제길! 문이 봉쇄됐어...

NEKO#ΦωΦ: ......정말 괜찮은 거야?

Xenon: 화면으로 봤을 땐 드론들을 막아내는데 상당히 애를 먹고 있던 것 같던데.

Cherry: 맞아.
게다가 대부분 잘못된 부위를 조준하고 있어.

Xenon: ......너도 나랑 같은 생각이겠지?

Cherry: ...하하.
그러려면 우선 당장은 이 문을 열어야 할 텐데.

PAFF: 여, 여러분 설마...?

Hayato: 맞아요. Nora가 말했던 것처럼 여기에 있는 게 훨씬 안전할 거예요!

Xenon: 물러나있어.
문의 기어를 오버로드시켜야 하니까.

(발걸음)

Xenon: ROBO......?

[ROBO_Head]: 이곳은 Nora와 본 기기가 사용했던 방입니다. 이 방의 어떤 곳도 파괴해선 안 됩니다.

Cherry: 이대로면 바깥에 사람들이 모두 위험해질 거라고!

(패스워드 입력)

(문이 열린다)

[ROBO_Head]: 패스워드.... Nora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Xenon: 패스워드를 알고 있었군!? 고맙다!
Sherry! 가자!

(기관총 작동)

[ROBO_Head]: 본 기기, 협력하겠습니다.

Cherry: 총...!?
진짜 진심이구나.

[ROBO_Head]: Nora를 보호하고, 모두를 보호해야 합니다.

Cherry: 좋아. 그럼 내 지시에 따라 행동해줘. 우린 Simon이 드론들을 처리할 수 있는 틈을 만들어줘야 해.
그럼 Kyubo 의료 센터에서처럼 해줄 수 있겠지?

Xenon: 운 만 따라준다면.
너희 셋은 여기에 있도록. Hayato, 애들 잘 보고 있어.

(문이 열린다)

NEKO#ΦωΦ: Xenon!

[신호 중단]

2.5. Audio_Kyuu_702_12_14_1

[Nora]: 어째서.... 방어 시스템이... 저 드론들을 공격하지 않는 거지?

조직원 D: 시스템이 전부 망가져버린 걸까요?

[Nora]: Diego 쪽에 그 정도 능력의 해커가 있진 않았던 것 같은데...?

조직원 D: 확실히 그 녀석들에겐 무리죠...

[Nora]: 됐어. Daigo, 접속 준비를 도와줘. 시스템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지 알아봐야겠어.

조직원 D: 알겠습니다.

(접속)

[Nora]: 이건... 뭐지?
...크윽!

조직원 D: 팀장님! 괜찮으십니까!?

[Nora]: 시스템이... 이상하게 변했어.
난 상관 말고 넌 어서 보안팀 쪽을 지원해줘. 그리고 중앙 구역으로 철수시켜.

조직원 D: 팀장님...!?

[Nora]: 어서!

[→신호 변경]

(기관총)

구황회 조직원 A: 으아아아악!

구황회 조직원 B: 수가 너무 많다!
게다가 이 화력은!?
관리국의 드론이 이렇게 상대하기 어려웠었나...

(폭발)

조직원 D: 모두들! 당장 중앙 구역으로 철수해! 내가 엄호하겠다!

구황회 조직원 B: Daigo? 팀장님은?

조직원 D: 잡소리 그만하고 어서 뛰어!

(기관총 연사)

조직원 D: Diego!! 우리들의 목숨을 원하는 거 아니었나!? 와라! 이쪽이다!

구황회 조직원 B: A 팀! B 팀! 철수한다!

(기관총)

구황회 조직원 B: 우아앗! 저 녀석들 이쪽으로 오고 있어!

조직원 D: !?
내 말은 들은 체도 안 하는 건가? 제길...!

Cherry: 물러 서!

(총성)

조직원 D: !?
Pauline 씨...?
ROBO_Head!?

[ROBO_Head]: Daigo 씨, 왼팔에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습니다.
전방에 생명 반응 확인. 구조 지원을 시작합니다.

조직원 D: 여긴 무슨 일로 온 겁니까!?
어떻게 그 방에서 나온 거죠?

Cherry: 시끄러워! 여긴 우리에게 맡기고 당신은 빨리 저 사람들을 데리고 도망쳐.

조직원 D: ...큭! 정말 그래도 괜찮겠습니까?...그럼... 부탁드립니다!

(기관총 연사)

Cherry: 아주 잘했어, 로보!
Simon!

(해킹)

Xenon: ......저 녀석들, Kyubo 의료 센터 때랑은 조금 달라. 그때처럼 한 번에 처리하는 건 무리일 것 같군.

Cherry: 그럼 하나씩 전부 처리해버리면 될 거 아니야!
자, 로보! 준비됐지?

[ROBO_Head]: 준비 완료.

[신호 중단]

2.6. Audio_Kyuu_702_12_14_2

Xenon: 하아... 하아... 마지막 하나 남았군...

Cherry: 좋았어!
이봐, 괜찮아?

[ROBO_Head]: Xenon의 체력 소모가 상당합니다.
수분 보충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Cherry: 진심이야?
사내 놈이 뜀박질을 이 정도로 못 한다고?

Xenon: 시끄러워...
......조심해!!

(밀친다)

(폭발)

[ROBO_Head]: 벽이 파괴됐습니다.
드론이 펄스 폭탄을 사용했습니다.

Cherry: Simon!? Simon! 어딨어!?

Xenon: 쿨럭...! 난 무사해!
....내 디바이스는 어딨지!?

Cherry: 난 여깄어! 나올 수 있겠어?

Xenon: 크윽... 무리야... 완전히 막혔어.
우리를 노리고 쏜 게 아니라 멋대로 난사한 것 같아. 그래도 그들에게 발각되기 전에 서두르지 않으면... 로보, 벽을 부술 수 있겠어?

[ROBO_Head]: 보고: 탄약 부족. 본 기기의 물리 공격으론 무리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드론 비행)

Cherry: ...어쩔 수 없네.

(디바이스 연결)

Xenon: ...Sherry? 뭐 하는 거야?

Cherry: 네 A.I.에 내 정신 네트워크 칩을 연결하려고. 어떻게 조작해야 되는지 빨리 설명해줘!

Xenon: ......!? 뭐라고? 안 돼!
네 칩은 아무런 설정도 되어있지 않아! 그대로 연결하면 아마...

Cherry: 그만 궁시렁대고! 어서!
시간이 없다고!

Xenon: ...알았어. 그럼 잘 들어.
A.I.가 목표를 록온할 때까지 기다린 다음 인터페이스의 빨간색 버튼을 눌러. 그럼 드론을 제어할 수 있는 파라미터가 뜰 거야. 그때 코어의 작동 속도를 최대치로 올려.
...하지만 이런다고 해도 우선적으론 드론의 장갑을 파괴해야만 록온이 될 텐데... ROBO, 지금 탄이 떨어졌다고 했지?

[ROBO_Head]: 그렇습니다.

Xenon: Sherry, 너는?

Cherry: 으으....인터페이스가 뭐 이리 복잡해! 이런 걸 조작하면서 동시에 총을 쏘는 건 무리라고!

(드론 비행)

Xenon: 점점 다가오고 있어...

[Nora]: 제가... 공격하겠습니다.

Xenon: Nora!?
어디에 있는 거야!?

[Nora]: 제어실에.... 방어 시스템이 조금 전에... …그래도... 했습니다.
제가 사격할.... 준비해주세요.

(총성)

Xenon: 지금이다!

Cherry: 뭐? 잠깐, 너무 갑자기...

(총성)

Xenon: Sherry!?

(해킹)

[Nora]: ...성공인가...?

[ROBO_Head]: 보고: 드론 전멸.
Cherry 씨가 총상을 입었습니다. 현재 의식이 없는 것으로 판단.

Xenon: !!
뭐라고!?
몸 상태는!?

[ROBO_Head]: 생명 반응 스캐닝 중... 생명 반응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Xenon: ......휴우....

[Nora]: ROBO... Sherry 씨를 중앙 지역 의료실로 데려가.
Simon Jackson 씨는 저희가 구조해드릴 테니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Xenon: Sherry……

[Nora]: 괜찮을 겁니다. 시설의 모든 장비를 동원해서 Sherry 씨를 치료하겠습니다. 이곳은 Node 03에서 가장 최첨단의 의료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신호 중단]

2.7. Cam_Ward_702_12_14

(문이 열린다)

Xenon: 상황은?

구황회 조직원: Jackson 씨, 죄송하지만 병실에 들어오기 전에 신호 발송 장치가 탑재된 디바이스는 모두 꺼내주십시오.

Xenon: 상관은 없지만... 무슨 이유 때문이지?

구황회 조직원: 그건 팀장님께서 설명해주실 겁니다.
Pauline 씨의 상처는 모두 완벽하게 치료했습니다만, 아직 깨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Xenon: ...그럼 저 녀석은...

(문이 열린다)

NEKO#ΦωΦ: Cherry 언니이이! 흐아아앙!!

파일:cytus2_cpos3101.png

[Nora]: 병실 안에서 큰 목소리를 내면 안 됩니다.

NEKO#ΦωΦ: 우잉...

[Nora]: Simon Jackson 씨, 안심하세요. 조금 뒤에 깨어나도록 제가 설정해뒀으니까요.

Xenon: Nora... 그게 무슨 뜻이지?

[Nora]: 가벼운 뇌진탕 증상과 같습니다. 뇌파를 스캔했을 때, 이상 증상이 검출되더군요. 아마도 피격을 당했을 때 당신의 디바이스를 착용하고 있던 것이 영향을 준 것일 수도 있습니다.

Xenon: ...전부 나 때문에...

[Nora]: 자책하실 필요 없어요. 여러분은 모두를 구한 영웅입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Sherry Pauline 씨는 무조건 완쾌될 겁니다. 제게 맡겨 주세요.

Xenon: 정말 믿어도 되는 거지?... 고마워.

[Nora]: 저희야말로 감사드립니다.

PAFF: 감사하다는 말은 우리가 해야 할 것 같네요.

Hayato: 정말입니다.
비록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여러분을 막았었지만... 죄송해요. 전 아무것도 한 게 없네요...

NEKO#ΦωΦ: 맞아! Xenon과 Cherry 언니는 모두의 영웅이라구! 방법이 조금 엉망이긴 했지만 말이야!

Xenon: 네가 그런 소릴 할 자격이나 있냐....

(머리를 살짝 때린다)

NEKO#ΦωΦ: 아야! 아프다구!

Xenon: 감사는 Sherry에게 하도록 해. 나보다는 훨씬 기뻐할 테니까.
그럼 언제 깨어나는 거지?

[Nora]: 생명 유지 시스템과 정신 장치로 지금 정신을 회복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동시에 영양 보충과 수혈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마 몇 시간 뒤면 완치될 겁니다.

NEKO#ΦωΦ: 대단하다! 기계 한 대로 사람을 이렇게까지 치료하는 게 가능하다니!

Xenon: Nora,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이라도?

[Nora]: 아니요... Sherry Pauline 씨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제가 방어 시스템의 해킹을 풀고 있었을 때... 으윽... 일이 좀 생겨서...

조직원 D: 팀장님! 팀장님도 어서 방으로 돌아가 쉬셔야 합니다!

[Nora]: 아니, 괜찮다.
경보는 이미 해제됐습니다. 모두들,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주세요. 몸에 지니고 있는 칩에 간섭이 있을 수 있어서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있으면 곤란합니다.

NEKO#ΦωΦ: NEKO는 여기서 Cherry 언니랑 얘기하고 싶은데...
안 되겠다! 우리 그냥 Aroma 짱 방으로 게임이나 하러 가자!

Hayato: 긴장감이라곤 정말 눈곱만큼도 없어...

[Nora]: ......
알겠습니다.
전부 나가주세요. 치료를 계속하겠습니다.

(문이 열린다)

Xenon: ......

[Nora]: 무슨 일이죠?

Xenon: 미안해... 여기에 있고 싶어서... 괜찮을까?

[Nora]: ......
알겠습니다. 디바이스 장치는 모두 꺼내서 바깥에 두셨나요?

Xenon: 응.

[Nora]: Sherry Pauline 씨의 상태가 아직 고비를 넘긴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자동화 치료가 끝나기 전까진 최대한 주의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장치도 굉장히 정밀하게 제작된 것이라, 가능하면 함부로 만지거나 하진 말아주시고요.

Xenon: 알겠어.

[Nora]: ……Simon Jackson 씨.

Xenon: 응?

[Nora]: 이 분이 깨어나면, 당신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

Xenon: 무슨 일이지?

[Nora]: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온 단서들로... 제가 뭔가 알아낸 것 같습니다.

Xenon: ......!
알았다.
난 여기서 이 녀석을 돌보고 있을게.

[Nora]: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Xenon: 그런 말 할 필요 없어.

(문이 열린다)

[»»»빨리 감기»»»]

Xenon: .......

Xenon: 미안하다... 나 때문에 네가 이렇게...

(소등)

Xenon: !?

Xenon: 무슨 일이지!?
이봐!

[신호 중단]

2.8. Audio_Kyuu_702_12_15_1

(소등)

조직원 D: 뭐야!?

구황회 조직원: 나도 잘 모르겠어! 갑자기 정전이?

조직원 D: 제길! Diego, 그 자식이 또!?
기계실! 상황을 보고해라!

[구황회 조직원]: 여기는 기계실! 시스템이 갑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 ...해... 해킹 당했다!

조직원 D: 당장 예비용 전원을 켜!

[구황회 조직원]: 이미 시도해봤다! 하지만 비상등 정도를 켤 수 있을 뿐이다! 다른 시스템에는 정상적으로 전력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Nora]: Da...
Daigo... Daigo! 내 말 들리나?

조직원 D: 팀장님!?
여기는 Daigo! 신호가 약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Nora]: 나도 모른다. 즉시 바깥 상황을 보고해라.

조직원 D: 구황회 전체에 전원이 나가버린 것 같습니다! 현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다른 곳의 공격을 받은 것은 아닌... 어디에 계십니까!?

[Nora]: ...ROBO의 방에 있다. 이곳에 구형 단말기가 있으니 이걸 사용해서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겠다.

[구황회 조직원]: Daigo! 큰일 났어!

조직원 D: 왜 그러지?

[구황회 조직원]: 중앙 연구실의 바이러스 백신 샘플이 모두 파괴됐어!

조직원 D: 백신 샘플? Kaori의 몸에서 추출한 샘플이... 그 공격은 구황회의 모든 인력을 3구역으로 모으기 위한 미끼였을 뿐인가!? 제길, Diego 자식! 대체 무슨 꿍꿍인 거지!?

조직원 D: ......!
Pauline 씨가!?
의료팀 당장 보고해라!
누가 Pauline 씨 병실 안에 있는 거지!?

[구황회 조직원]: 보고합니다. 현재 모든 출입구가 봉쇄된 상태입니다. 안에는 Jackson 씨 한 명이...

조직원 D: 문을 부숴!
전력을 생명 유지 장치에 최우선으로 공급해야만 해!

[구황회 조직원]: 무리입니다... 현재 우리들 수중에 팀장님이 설계한 강화문을 부술만한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조직원 D: 제기랄! 전부 안 된다면 어쩌자는 거야!? 비켜! 내가 부수겠다!

구황회 조직원: 자, 잠깐!

조직원 D: 다른 방법이 없잖아!

구황회 조직원: 그렇게 한다고 해도... 생명 유지 시스템을 가동시킬 수 있는 방법은...

조직원 D: 닥쳐!
조금 전에 누가 우리들의 목숨을 구해줬는지벌써 잊어버린 거냐!?

(폭발)

조직원 D: 좋아, 뚫렸다!
너희들 몇 명은 당장 날 따라와!

구황회 조직원: ...아, 알겠습니다!

[신호 중단]

2.9. Cam_Ward_702_12_15



(문을 찬다)

Xenon: 제길! 열리지 않아!
이봐! 안에 누구 없어!?

Xenon: .......

Xenon: 비상등에 불은 들어와있는데...
메인 전원만 망가진 건가...?

Cherry: ...윽....

Xenon: Sherry!? 깨어났어!?
생명 유지 시스템도 모두 나가버린 건가...?

Cherry: 하아... 더 이상은...

Xenon: ......!
조금만 버텨! 당장 사람을 불러올게!

(문을 찬다)

Xenon: 제길! 내 장비들만이라도 이곳에 있었다면 문 여는 일 따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Cherry: 하아...

Xenon: Sherry! 괜찮아!?

Cherry: ....내... 내 옆으로 와볼래...?

Xenon: ...응.

(발걸음)

파일:cytus2_cpos3302.png

(손을 잡는다)

Cherry: 뭔가... 이상한 꿈을 꾼 것 같아...

Xenon: ........

Cherry: ...내가... 새까만 물 위에서 꽃을 찾고 있었어... 파란색... 빛이 나는 꽃을... 내가 그 꽃을 만지려고 할 때마다 자꾸 사라졌어... 끊임없이 그 행동을 반복하는데....

Xenon: ......

Cherry: 엄청...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걸 찾지 못하면.... 모든 걸 잃게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

Cherry: 만약에 다시 꿈속으로 들어가면... 아마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Xenon: 그냥 꿈일 뿐이야.
우선 잠들지 말고 있어. 시스템이 금방 복구될 거야. Nora가 이대로 가만히 내버려 두진 않을 거야.

Cherry: 응....
예전에 네가... 「내려놓아라」라고 말했던 의미를 조금 알 것 같아... 아마 내가 찾고 싶었던 것은 사실 존재한 적이 없던 것일지도...

Xenon: .......

Cherry: 그래도... 네가 여기에 있으니까...

Xenon: ....응... 네 말대로 지금 이렇게 니 옆에 있어....

Cherry: 《Still》... 불러줘....

Xenon: .......

Cherry: 불러줘... 여기 우리 말고 아무도 없잖아...

Xenon: ......알았어.

Xenon: *You don't have to cover yourself
when no one can be trusted
I'm still here standing beside you
but they tore us apart
and I still keep you inside my broken heart*

Xenon: ……

Cherry: ……하하……
{{{-2 ……진짜……
더럽게 못 부른다니까……}}}

Xenon: Sherry.....?

Cherry: .......

Xenon: .......

[신호 중단]

3. 2.7

3.1. Audio_Kyuu_702_12_15_2

(전원 On)

구황회 조직원: 전력이 회복됐어......! ?

조직원 D: 서둘러! 빨리 그곳으로!

[→신호 변경]

PAFF: 전력이 들어왔다!

NEKO#ΦωΦ: Cherry 씨!

[→신호 변경]

(문이 열린다)

조직원 D: Sher......ry...씨......

구황회 조직원: ......! 아니, 이게 대체 무슨 꼴입니까!?

조직원 D: 모든 의료팀원들, 잘 들어라. 지금 당장 본래 자신의 본분으로 돌아간다. Sherry 씨의 생명 신호가 이미 사라져버린 상태야. 지금 즉시 생명 유지 시스템을 어떻게 해서든 재가동시켜야만 한다.

조직원 D: Sherry 씨! 들리십니까? 조금 더 버텨주십쇼!

구황회 조직원: Daigo, 그녀는 이미......

조직원 D: 닥쳐! 내가 한 말 못 들었어!?

(문이 열린다)

NEKO#ΦωΦ: Cherry 언니!

PAFF: 괜찮은 건가요!?

조직원 D: 나가계세요. 지금 응급 처치 중입니다.

NEKO#ΦωΦ: Cherry 언니! Cherry 언니이이이! 안 돼......! 흑... 흐흑......

[»»»빨리 감기»»»]

조직원 D: ......

구황회 조직원: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PAFF: ......흐흑......

Hayato: ......이런......

NEKO#ΦωΦ: {{{+3 Cherry 언니이이! Cherry 언니이이이!
왜 이렇게 된 거야!? 거기, 대머리 아저씨! 설명 좀 해보란 말이야...!!}}}

(몸을 부딪힌다)

조직원 D: ......

NEKO#ΦωΦ: 전 Node에서 제일 안전한 곳은 개뿔! 당신들 모두...! 사기꾼들이야...!

(몸을 부딪힌다)

Hayato: NEKO! 진정하세요!

NEKO#ΦωΦ: 진정! ? 어떻게 진정하라고?? Cherry 언니가...... 흐.... 흐아아아아앙!!

조직원 D: ......죄송합니다......

NEKO#ΦωΦ: 죄송하면 다야!? 죄송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조직원 D: 우리라고 이렇게 되길 바란 줄 아십니까!?

[Nora]: 시끄럽다.

조직원 D: ......팀장님.

PAFF: Nora......?

[Nora]: 저 때문에 죽은 겁니다. 다른 조직원들은 책망하지 마세요.

조직원 D: 팀장님, 무슨 말씀을.......?

[»»»빨리 감기»»»]

[Nora]: ......이렇게 됐던 겁니다. 제가 바로 결정을 내리지 못한 탓에...

PAFF: Nora 씨,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Hayato: NEKO, 진정 좀 됐어요? 이, 이제 손 놓을게요?

NEKO#ΦωΦ: ......
......Xenon......Xenon은!?

조직원 D: 모릅니다. 제일 처음 도착했을 때 이미 이곳에는 없었습니다... 방 안에 있던 기제들이 모두 엉망으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Nora]: 아마도 그 사람 짓이겠지.
정전이 됐을 때 아무도 이 방에 들어오거나 나갈 수 없었을 테니까. Pauline 씨도 아마 그때... 바로 옆에서 그걸 지켜보는 고통은 이로 말할 수 없었겠지.

[Nora]: Daigo, Pauline 씨를 그의 가족들 곁으로 보낼 수 있도록, 그리고 08의 적임자를 찾아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처리하도록. 그녀의 부친에게 연락하는 것도 포함해서.

(문이 열린다)

PAFF: NEKO? 어디 가려구요! ?

NEKO#ΦωΦ: ……집에 갈 거야……

Hayato: 잠깐! NEKO!

[Nora]: 가게 놔두세요.
Daigo, 집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사람을 붙여놓도록.

[Nora]: Asakura 씨가 말한 것처럼 이곳은 이미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제가 적의 실력을 얕잡아 본 탓에 여러분을 위험에 빠뜨리게 만들었군요... 지금부터 여러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돼버렸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계속해서 여기에 계실 필요 없습니다.

[신호 중단]

4. 2.8

4.1. Message_JOE_702_12_21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18:23
yo, 여보세요?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18:23
대체 어쩌자는 거야! 전화도 안 받고.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18:24
우리 여두목님 장례식, 이제 막 끝났어.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18:24
원래 너한테 알려주려고 했는데,
들고양이한테 들었는데 너 실종됐다고 하더라!?!?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18:25
여두목 아버님도 오셨어.
널 탓하거나 그러지 않으셔.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18:25
오히려 널 만나서 제대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18:25
만약 네가 아니었으면, 여두목은 다시 무대에 설 수 없었을 거라면서.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18:26
뭐라고 하셨는지 확실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대강 그렇게 말씀하셨어.
나 완전 눈물범벅이 되어버렸다고.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18:26
너도 자책할 필요 없어.
네 탓이라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18:27
나도 네가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거, 충분히 이해한다.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18:27
그래도 잠수 너무 오래 타지는 마.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18:27
너한테 할 말도 있으니까.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18:30
어쨌든, 답장이라도 좀 해주라. 우리 다들 걱정하고 있으니까.
[JOE 님이 로그아웃하셨습니다]

4.2. Audio_KaiStudio_702_12_24

NEKO#ΦωΦ: 선생님, 방 안에 있어요.

??????: 하하하, 그렇게 부르실 필요 없습니다. 어쨌든 오랜만에 봤는데, 조금 키가 큰 것 같군요?

NEKO#ΦωΦ: 치~ 자꾸 애 취급하지 말라구요.

??????: 하하하.
흠, 이런 더러운 곳에 은신하고 있었다니.
찾을 수 없었던 것도 납득이 가는군요.
이런 곳은 바퀴벌레조차 가까이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 같은데.

NEKO#ΦωΦ: 아하하......NEKO도 Aroma 짱 덕분에 찾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Kai 오빠한테 부탁해서.....

??????: 자세한 내용은 Nora 씨에게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NEKO#ΦωΦ: 그럼...이제 어떡하죠?
계속 노크를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데.....

??????: 저는 단지 여기에 몇 가지 확인하러 왔을 뿐입니다.
곧 돌아가야 하죠.
우선 이 안에서 죽어버린 건지 아닌지 확인부터 해야겠군요?

NEKO#ΦωΦ: 서, 설마.... 그럴 리가....NEKO가 가져온 것도 잘 먹는 것 같았는데.
다 먹은 후 그릇도 밖에 잘 놓아놨어요.
말하다 보니 조금 히키코모리 같긴 하지만...

(노크)

NEKO#ΦωΦ: Xenon, 누가 찾아왔어...

??????: 문 좀 열어주시죠. 제가 누군지는 알고 계실 테고?

Xenon: ......

NEKO#ΦωΦ: ...아직 정리가 안 된 것 같아요....

(문을 발로 찬다)

Xenon: !?

NEKO#ΦωΦ: 에에엥!?

ConneR: 오랜만입니다.

Xenon: ......

ConneR: 그런데, 이 장면 뭔가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습니까?
침울한 그대, 그리고 힘차게 등장하는 제 모습이.

Xenon: ......무슨 용건이지?

ConneR: 이미 다 듣고 계셨겠지요?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고양이 아가씨, 단둘이서만 얘기하고 싶은데 괜찮을지?

NEKO#ΦωΦ: 네? 아, 알았어요.....NEKO는 그럼 설거지하러....

ConneR: 여기에는... 악기가 참 많이 있군요.
악기 가게 창고인가요?
당신에게 안성맞춤인 곳이군요.

Xenon: ......

ConneR: 쓸데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해두죠.
적의 단서와 중요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자, 이제 행동을 개시할 때입니다.
가지 않겠습니까? 사건의 중심지, Node08로.

Xenon: ......?

ConneR: 응?
못 들은 겁니까? 그들과는 이미 직접 만나도 봤고 정보도 주고받았습니다.
당신도 꽤 오랜 시간 껍데기 안에 갇혀 있었던 것 같고... 흥미가 있다면 당신에게도 공유해 드리죠.

Xenon: ......

ConneR: 음, 뭐 그럴 수도 있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괴로움은 저도 겪은 적이 있으니.
일단 너무 무거운 이야기는 피하는 게 좋으려나?

Xenon: 지금 당장 여기서 꺼져주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은데?

ConneR: 하하하! 꽤 웃겼습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알아주셨으면 하는군요. 제가 일부러 이런 곳까지 온 것은 당신의 능력이 앞으로 우리의 작전에 큰 기여를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죠.

Xenon: ......

ConneR: 어깨의 짐을 덜어 놓는 겁니다.
흠, 조금 귀찮지만...
당신도 어떻게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 겁니까?
그렇다면...

Xenon: 으아앗!?

ConneR: 꽤 쓸만한 기타 아닙니까? 저와 한 곡 해보시겠습니까?

Xenon: ......하? 지금 그럴 기분 아니다....

(음악)

Xenon: ......!

ConneR: 이 곡은 당신도 잘 아는 곡이죠.
꽤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Crystal PuNK 앨범의 마지막 곡...

Xenon: ......멈 춰......

ConneR: 당신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주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써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구하는 방법은 모르고 있죠.
이런 비극이 또 있을까?
빨리 기타를 준비할 수 없겠습니까? 이제 곧 전주가 끝날 겁니다.
합주가 끝나면, 그땐 저도 제 갈 길을 가도록 하죠.
당신은 당신대로 지금 모습처럼 살아가시든지.

Xenon: .....해주지. 이것으로 네 녀석을 쫓아낼 수만 있다면.

(기타 연주)

[»»»빨리 감기»»»]

ConneR: 정말 좋은 곡입니다. 세세한 감정의 흐름을 느낄 수 있죠.
Miss Pauline이 들으면, 그녀도 감동하지 않을까요?

Xenon: ......

ConneR: 이런 이런... 지금 울고 있는 겁니까?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나 보군요.

Xenon: ......닥쳐.

ConneR: 그 이후로 한 번도 눈물을 흘리지 못했던 겁니까?
아니, 아마 당신은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을 마음속에 간직해 왔을 테죠.
하지만 사람이 우는 법을 잊어버린다고 해도, 음악은 그것을 생각나게 해준답니다.

Xenon: ......

ConneR: 그럼, 약속대로 저는 제 갈 길 가도록 하죠.
그럼 이만, Mr. Jackson.

Xenon: ......대체 뭐 때문에 여기에 온 거지?

ConneR: 그건 당신이 흘린 눈물에게 물어보시죠.
복수를 할 대상을 잘못 짚은 거 아닙니까? 그런데 저는 진범에 대한 정보를 쥐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아직 복수할 마음이 남아있다면.... 뭐,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마음이 생기면 언제든지 돌아오셔도 좋습니다, 어떻습니까?

Xenon: ......
됐어.

ConneR: ......

Xenon: 이제 더 이상 무의미해.

ConneR: 그렇습니까? 세계적 규모의 재난을 막는 데 의미가 없다고 한다면, 뭐 저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만.

Xenon: ......!

ConneR: 조금 흥미가 생겼습니까?

Xenon: ......
아니, 이제 그만 꺼져.

ConneR: ......정말 유감이로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신호 중단]

4.3. Audio_Trans_03_702_12_26

[플랫폼 방송]: Node08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노란 선 바깥쪽에 서서 기다려주세요.

PAFF: 앗, Neumann 씨와 NEKO 씨도 왔군요.

NEKO#ΦωΦ: Aroma 짱!

ConneR: 좋은 밤입니다, 여러분.

[Nora]: 아무래도 Jackson 씨는 거절했나 보군요.

ConneR: 유감입니다. 하지만 지금 저런 상태로서는 별로 도움도 안 될 것 같더군요.

[Nora]: ......이해합니다. 정말 죄송스러운 생각뿐이군요. 그렇다면, 출발 전에 마지막으로 계획을 점검해보도록 하죠.

ConneR: 저부터 설명하죠 .
우선 이렇게 긴급하게 Node08행을 결심한 이유는 ......시간이 촉박한 것 이외에 우리가 Miss PAFF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능력의 범위는 때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Nora]: 맞아.
우리가 지정한 타깃 — [Ivy]는 08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쪽으로 가는 것이 우리에게도 유리하죠.

ConneR: 그리고 한 가지 더. 우리 고양이 아가씨와 옆에 있는 소년 분은 그곳에 도착하면 안전한 곳으로 피난하시길.

NEKO#ΦωΦ、Hayato: - 에에엥!?
- 네에에!?

ConneR: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분명 여러분의 용기와 정신에는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지만 이번 작전에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딱히 없습니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들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란 얘기죠.

NEKO#ΦωΦ、Hayato: ......

[Nora]: 저도 Neumann 씨 말에 찬성합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으니, 작전에 참여할 능력이 없는 분들은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NEKO#ΦωΦ: 말도 안 돼...

PAFF: NEKO 씨, Hayato,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두 사람 모두 나를 많이 도와주긴 했지만, 이제 내 차례가 온 거야. 이번엔 내가 두 사람을 지켜줄 거야!

Hayato: ......윽.......

ConneR: Miss PAFF, 그쪽에 도착하는 대로, 그 [OS]라는 공간에서 Ivy와 접촉해 보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전에......ROBO_Head?

[ROBO_Head]: 네.

ConneR: 당신이 말한 그 방법, 정말 괜찮은 건지요?

[ROBO_Head]: 보고: 초기 계산으로는 가능합니다.

Nora: ......

ConneR: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그 공간 안에서 Miss PAFF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군요.

NEKO#ΦωΦ: ......?

[플랫폼 방송]: Node08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노란 선 바깥쪽에 서서 기다려주세요.

[Nora]: 출발하죠.

[신호 중단]

5. 2.9

5.1. Audio_ruins08_702_12_26

(연사)

[Xenon A.I.]: 명중률 82%, 보정률 6%, 출력 리셋.

(총기 방열)

Xenon: ......6? 아직 안되는 건가.

(부품 해체)

Xenon: ......

[Xenon A.I.]: 열용기 코드를 재조립합니다.

(부품 해체)

Xenon: 발열이 심해... 여기선 쿨러로 쓸만한 재질이 없을 텐데...

(부품 해체)

Xenon: ......

[Xenon A.I.]: 온도 테스트, 39도, 40도, 41도......

[→파일 변경]

(연사)

Cherry: 오올~ 이제 좀 쓸만해진 것 같네.

Xenon: 하......휴우......이동 사격은 정말 여전히 어렵군......

Cherry: 체력이 저질이니까 그런 거라고. 그래도 단숨에 이 정도까지 실력이 는 것도 꽤 칭찬해줄 만한 일이야.

Xenon: 비행기 태우지 마.

(연사)

Cherry: 예전에 나도 아빠한테 배웠을 때, 딱 이 시점에서 꽤 오래 진도가 안나갔었지.

Xenon: ......

Cherry: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아빠는 거의 모든 시간을 나와 함께 보내려고 했었어. 내가 슬픈 감정에 빠질 틈을 조금이라도 안주려고 했던 것처럼... 그때 아빠와 함께 <Chrysanthemum>라는 드라마를 엄청 재밌게 봤었지.

Xenon: 아, 그리운 이름이군. 엄청 오래된 드라마지만 우리 가족들도 엄청 좋아했어. 꽤 괜찮은 시리즈였지.

Cherry: 그렇지?
그런데 나중에 돈이 다 떨어졌을 때, 그때부터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했던 것 같아.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암흑 세계의 사람들과도 어울리게 되었던 것 같고... 그때부터 집에서 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확 줄어들기 시작했었지...

Cherry: 아직도 기억나. 그 드라마의 시즌 2가 나왔는데 아빠랑 같이 보고 싶어서 매일... 매일 아빠가 나와 같이 볼 때까지 먼저 시작하지 않고 기다렸었는데... 결국 지금까지 시즌 2는 아직도 못보고 말았지 뭐야, 하하... 꽃을 팔던 그 소녀가 마지막엔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네...

Xenon: 우리집에 그 시리즈 다 있어. 빌려줄게.

Cherry: 됐어.
사실 올해 생일에 팬들이 보내줬거든.

Xenon: 하하하...자랑이라도 하려는 거야?

Cherry: 헤헤......생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예전에 엄마가 아직 살아계셨을 때, 내 생일 때마다 두 분이서 자주 서프라이즈를 해주시곤 했거든... 나중엔 그러지 못하게 됐지만 말이야... 그래서 이번에 너희들이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을 때, 그때 정말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Xenon: ......
왜 갑자기 그런 옛날 얘기를 꺼내고 그래? 노인네처럼.

Cherry: 하하......모르겠어. 네가 사격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고 총성을 듣고 있으니 그런 옛날 생각들이 떠올랐나봐.
아빠가 처음으로 내게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은 후, 곧바로 사격 연습을 시작했었거든. 그때서야 나는 옛날에 가족들과 함께했던 그 느낌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

Xenon: ......

(담배에 불을 붙인다)

Xenon: 여기.

Cherry: 고마워.

(담배를 핀다)

Cherry: 아이러니하지? 가족의 따뜻함을 되찾아준 존재가, 바로 이런 차가운 철로 된 무기 덕분이라니.

Xenon: ......가만히 냅뒀으면 계속 차가운 걸로 남아있을 뿐이지. 몇 발만 쏴도 금방 이렇게 뜨거워지잖아?

Cherry: 응...

Xenon: 무기라는 것도 결국은,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달려있는 거야.

Cherry: ......

Xenon: 내가 했던 말 기억나? 어렸을 때 아버지의 총을 훔치고 Shannon을 도우려고 했던 일 말이야.

Cherry: 응.

Xenon: 나중에 Nate—— 관리국 친구에게 들었는데, 그때 내 동생을 괴롭혔던 녀석들, 몇 년 방황하다가 탐사대에 들어가서 아주 우수한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더군. 도시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 녀석들이 있는 소대가 일선으로 투입된다더라. 녀석들의 대장도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고.

Xenon: 그때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 어린 내가 멋대로 총을 한발이라도 쐈었더라면... 그 행위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었을지 생각하면... 총을 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주저하는 부분이 생기더라.

Cherry: ......알 것 같아.

Xenon: 그래서...

(일어선다)

Xenon: 지금 당장 이 무기의 사용법을 배우게 된만큼, 사용하는 데 있어서 더욱더 신중해져야만 해.

(연사)

Cherry: 하하......하여간 멋있는 척은... 그런 말은 최소한 저 표적들이나 제대로 맞추고 난 다음에 하라고. 그래야 그나마 그럴싸하게라도 들릴 거 아니야... 또 그런다, 또. 다리 폭은 어깨너비만큼. 까먹지 말라니까.

[→파일 변경]

[Xenon A.I.]: 88도, 89도......

(총기 방열)

Xenon: 큭! 뜨거워......!

[Xenon A.I.]: 재조립 완료

Xenon: ......

(일어선다)

Xenon: 다리 폭은 어깨너비만큼......

(연사)

[신호 중단]

6. 3.5

6.1. Audio_MBM_702_11_18

[통화 시작]

KAI: 네~ 산풍 악기점입니다.

[??????]: 죄송한데... 혹시 KAI 선생님이신가요?

KAI: 네, 그런데 제가 당분간은 수업을 열지 않을 예정이어서, 저희 공지란 보시면...

[??????]: 저기, 선생님... 저예요...

KAI: ...?

[??????]: ......

KAI: 아아!! 생각났다! 벌써 못 본 지 몇 년 됐지?

[??????]: 하하... 공식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선생님은 하나도 안 변하셨네요.

KAI: 푸하, 우리 나이도 얼마 차이 안나지 않았나?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로 전화를?

[??????]: 아, 그게... 저, Node 03으로 돌아갈 거예요.

KAI: 이렇게 갑자기? 언제?

[??????]: 내일 모래 아침 차를 예약했어요. 이틀 정도면 도착할 거예요... 그런데 조금 바빠서 선생님께 직접 인사도 못드리고 가게 되어가지고...

KAI: ...뭔가 여러 가지 일이 있나 보구나.

[??????]: ......

KAI: 뭔가 도움이 필요한 거면 말해봐. 최근에 개인적인 일이 조금 있긴 하지만, 그래도 넌 내 첫 번째 제자이니까, 편하게 말해도 괜찮아.

[??????]: 괘, 괜찮아요... 어쨌든... 돌아가기 이전에 선생님께서 최근에 어떻게 지내시는지 알고 싶었어요.

KAI: 평소와 똑같지 뭐. 너도 잘 알잖아...
조직 녀석들은 제멋대로 날 뛰고 있고, 거리에서 일어나는 싸움도, 실종자도 늘어만 가고 있어.
소문으로는 거대한 두 조직이 당장이라도 붙을 것 같은 모양이야.
곧 진짜로 그렇게 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 그런가요...

KAI: 시기가 안 좋아. 넌 03 출신이지만 그래도 주의하도록 해. 괜히 녀석들 눈밖에 나게 되면 상당히 피곤해질 테니까.

[??????]: 선생님... 그 사람들에게 당하고 계신 건가요?

KAI: 하하, 예전에 Node 08에서 살기도 했고, 또 지금은 작은 가게의 사장이기도 하니까. 조직 녀석들도 너무 대놓고 그러진 못하거든.

[??????]: 그것도 그렇네요... 전 08의 악기 좀 다룬다는 친구들이 전부 선생님 얘길 하는 걸 들었어요... Crystal PuNK라는 이름도.

KAI: 하, 어쨌든 우리도 음악제를 개최했었지. 그때 수십 개의 밴드가 다 한 자리에 모였었어!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갔으면 전 세계 모두에게 우리의 음악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 네... 선생님이 속했던 밴드가 해체된 일은 참으로 유감이에요...

KAI: ...됐어. 전부 지나간 일이니까. 이 얘긴 하지 말자.

[??????]: 아니요, 정말 궁금해요. 어떻게 보면 그것도 우리들의... 아니, 모든 음악인들에게 있어서 꿈과 같은 일이니까요.

KAI: 하하, 널 처음 알게 됐을 때도 넌 그렇게 말했었지. 하나도 안변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닌 것 같은데?

[??????]: 하하... 저, 선생님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Node 08에서... 대체 어떻게 그렇게 유명해지실 수 있던 거죠?

KAI: ......

[??????]: KAI 선생님?

KAI: 아마도... [그 녀석]을 알게 됐기 때문이겠지.

[신호 중단]

6.2. Cam_113St_692_11_18

JOE: 이봐, 네가 KAI야? 드디어 만났구나! 자, 여기 허니레몬! 설탕 가득! 얼음 다 뺀 거! 서비스로 줄게!

(앉는다)

KAI: ...으엑... 너무 달잖아?

JOE: 하하하, 뭘 모르시는군! 08 출신 사람들은 매일 삼시세끼마다 이걸 마신다고! 안 그러면 Gate 밖에서 들어온 바이러스로 바로 저승행이라니까...?

KAI: 관광객 사기에도 일가견이 있나봐? 이래 봬도 나, 여기서 직업학교 졸업까지 했던 몸인데.

JOE: 얼레? 안 속네? 아, 아쉽다! 으하하하하!

KAI: ...네가 JOE라는 거 한눈에 알겠군. 실제 말투랑 인터넷상에서 쓰는 말투랑 완전 똑같잖아. 중2병 가득 묻어 있는 그 말투 말야.

JOE: 이상한 소리 하네. 설마 두 번째 녀석도 나처럼 잘생겼으리라고? 자, 편하게 앉아! 여긴 내 아지트거든!

파일:cytus2_cpos4001.png

JOE: 저번에 올린 동영상 봤어! 페달 엄청 잘 밟던데? 보는 중에 확 젖어버렸다니깐? 아, 내 겨드랑이가 말이야!

KAI: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지 않아... 그리고 그 영상 조회수가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니고... 너에 비하면 뭐 아직 멀었지.

JOE: 하하, 이쪽 세계에 대해 뭘 모르는군.
잘 들으라고. 관중들의 이목을 끌려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좀 섞어줘야 하거든... 드럼을 쳐도 그냥 치는 게 아니라 윗도리를 훌라당 까버린다든지! 마스코트 하나 만들어서 그걸로 분장하고 드럼채를 휘두른다든지!

KAI: 그렇게 하면 박자가 다 엉킬 것 같은데... 그런 건 사양이라고.

JOE: 알겠다, 알겠어. 그래도 그 정도로 안정된 실력은 확실히 칭찬해줄 만 해! 그런 걸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그렇지. 만약 무대에 올라갈 기회가 생기면, 분명 그 사람들도 와! 하게 될 거라고... 물론 실력이 좋은 밴드와 베이시스트가 전제되어야만 하지만.

KAI: ...또 밴드 결성 얘기야?

JOE: 맞아! 자자, 네 눈앞에는 지금 천년에 한번꼴로 나올까 말까한 멤버 한 명이 버젓이 너와 얘길 나누고 있잖아? 밴드 결성에 있어서 베이시스트 찾는 게 제일 어려운 거 몰라?

KAI: 저기, 우리집은 악기점을 운영하고 있어. 03에서 밴드도 해봤었고. 밴드에 관한 거라면 나도 꽤 아는 게 많거든

JOE: 어? 밴드 해본 적 있었다고? 지금도 하고 있어?

KAI: ...베이시스트를 못찾아서 결국... 해산해버렸지.

JOE: 으하하하하! 역시!

KAI: 그런 소리 말라고! 03은 여기처럼 평화로운 곳이 아니니까. 악기를 들고 다니면 거리에 있는 갱 녀석들에 눈에 띄기 쉽거든. 버츄얼로 세션을 한다 해도 신호가 약해서, 그런 걸 해볼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안 되거든.

JOE: 와... 그 정도란 말이야?

KAI: 응. 그래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Node 08로 오고 싶어 해. 좀 낙후된 곳이기는 해도... 고향보다는 훨씬 나을 테니까.

JOE: 하하하, 그래서 너도 이렇게 08로 도망쳐나와 나를 찾아온 거로군? 역시 이 몸의 실력이 엄청나다고 느꼈나보지?

KAI: ...그것보다도... 드럼이랑 베이스만을 가지고 뭘 할 수 있을까?

JOE: 안심하라고! Node 08은 뮤지션들에게 있어서 엄청난 자원과 자유가 보장되는 그런 낙원 같은 곳이거든. 그리고 나도 어렸을 때부터 살아오면서 꽤 괜찮은 녀석들을 많이 사귀었지. 멤버를 모으든 드래x볼을 모으든, 전부 다 흔쾌히 나서 줄 거라고!

KAI: 무슨 .. 볼? 잠깐... 나보고 지금 08에 남으라는 얘기야? 나... 악기점 일 도와줘야 하는데...

JOE: 인터넷만으로 어떻게 밴드를 하겠냐!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그리고 네가 묵을 곳도 소개해줄 수 있어! 장담하는데 네가 직접 찾아낸 곳보다는 훨씬 나을 거다!

KAI: ......

JOE: 야야! 그만 주저하고, 자!

KAI: ...뭐야 이건?

JOE: 암묵의 계약 성립을 위한 하이파이브! 네 드럼과 내 베이스만 있다면 분명 Node 08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 거야! 슈퍼 초인기 밴드로 거듭나면 돈도 꽤 만질 수 있을 테고!
함께 세상으로 나아가는 거지!

KAI: 목소리 좀 낮춰! 다른 사람들이 다 보잖아! 으, 쪽팔려!

(주먹을 휘두른다)

JOE: 우악! 아으, 아프다고! 진짜 뭘 모르나보네! 자신의 꿈을 큰 목소리로 외치는 것이 뭐가 쪽팔리다는 거야!?

KAI: 너야말로 뭘 모르는 것 같은데... 중2병이라고 아나 모르겠네...
야, 너 올해 몇 살이야?

JOE: 17살. 왜?

KAI: 미성년...자...라고?

JOE: 야야야, 실례잖아! 음악 하는데 나이가 뭐가 중요한데!

KAI: ...됐다. 스킬은 나름 괜찮으니까... 나도 그런 뜻으로 물어본 게 아니야. 어쨌든 네 말대로 하지.
하아... 아빠 엄마한테는 어떻게 설명하지...

(손바닥을 친다)

JOE: 헤헤!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리더!

KAI: 리더는 제발 다른 사람한테 시키라고...

[신호 중단]

6.3. Audio_KAI_692_12_15

[JOE]: 유후~ 수고했어, Ruby 선생님!

\[Ruby]: 아니야. 너희들이 고생많았지. 참 대단해. 맞춰 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JOE]: Ruby 선생님이야말로 고생 많았어! 목소리가 끝내주던걸! 역시 직업 가수는 다르군! 완전히 빠져들었다니까? 역시 선생님을 끌고온 것은 현명한 처사였어! 으하하하하!

KAI: ......

\[Ruby]: 뒤에 또 맞춰볼 사람 있는 거야?

[JOE]: 아니, 없어. 선생님이 마지막 하나야.

\[Ruby]: 하하하, 그럼 여기까지 하자! 다음 스텝 넘어갈 때 그때 얘기해줘.

[JOE]: 문제없슴다!

\[Ruby]: 하아... 드럼 치는 애가... KAI라고 했나? 잠깐 할 말이 있는데, 2분 정도 시간 괜찮을까?

KAI: 아... 뭐...

[→신호 변경]

KAI: 무슨 일이죠?

\[Ruby]: 그건 내가 할 질문이라고. 네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스스로는 모르지? 프로젝션 보면 딱봐도 티가 나더라고.

KAI: 내...가?

\[Ruby]: 긴장할 필요 없어. 너한테 뭐라고 하려는 건 아니니까. 일이 잘 안풀릴 땐 나도 그러거든. 음악에 대한 자신의 고집과 스타일에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거 잘 이해해.

KAI: ...Ruby 선생님 때문이 아니에요.

\[Ruby]: 물론, 나도 나름 노래에는 자신이 있으니까... 하지만, 너희들 스타일하고는 조금 안 맞는 것 같아.

KAI: 맞아요. 선생님 목소리는 엄청 섬세하고 스킬도 매우 뛰어나죠. 우리가 아직 미숙해서 선생님이 충분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우리 연주에 디테일한 부분까지 전부 삼켜져버리고.

\[Ruby]: 응, 정확한 판단이야.

KAI: 역시 그렇군요...

\[Ruby]: JOE의 연주 스타일하고 너랑도 참 많이 다르니까. 네가 정확한 메트로놈 스타일이라면, JOE는 대부분 즉흥 애드립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니까... 애초부터 잘 맞는 조합은 아니지.

KAI: ......

\[Ruby]: 그래도 네 드럼을 보고 꼭 말해주고 싶었어. 그래도 나름 선배로서 작은 도움을 줄 수도 있는데... 다른 베이시스트... 소개해줄까?

KAI: ...다른 베이시스트요?

\[Ruby]: 응, 기본기가 나름 잡혀져 있고 스킬도 JOE한테 안 꿀려. 아마도 너랑 잘 맞을 것 같은데.

KAI: 그건...

\[Ruby]: JOE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라면, 내가 가서 대신 말해줄 수도 있어. 나랑 꽤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 딱 생긴 것처럼 생각도 나름 성숙하거든. 아마 이해해줄 거야.

KAI: ......

\[Ruby]: 어때?

KAI: ...선생님이 좋은 의미로 그렇게 해주신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그래도 결성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조금 더 생각해볼게요.

\[Ruby]: 그래? ...응, 그렇게 해도 돼.

KAI: 괜히 선생님의 시간만 뺏기게 만들었내요. 죄송해요.

\[Ruby]: 그런 말 하지 마. 사실 나도 잘 맞을 줄 알고 자원한 거니까. JOE가 부탁한 거이기도 했고. 만약 잘 맞지 않는다면, 굳이 무리하면서까지 맞출 필요는 없는 거야. 밴드란 게 그런 거거든...
그래서 나는 싱어송라이터로 하고 있어.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고, 허튼 생각하는 남자들 상대 하지 않아도 되고.

KAI: 저기... 전세계의 남자들을 대신해서 사과라도 드려야할지

\[Ruby]: 하하하하! 괜찮아.
그래도, 계속 보컬을 찾을 생각이라면... 한가지 팁을 주지... 그것은...

KAI: 아... 그렇군요...

\[Ruby]: 믿든 안믿든 그건 네 자유야. 그럼 계속 수고하고.
난 일이 있어서, 먼저 로그아웃할게.

[통화 종료]

KAI: ......

[통화 시작]

[JOE]: 어, 선생님 나간 건가?

KAI: 응. 다른 스케줄이 았는 것 같던데.

[JOE]: 오! 알겠다! Ruby 선생님은 저녁에 UNDER VELVET에서 게스트로 공연하거든! 역시 프로는 프로라니까! P, R, O! 프로!!

KAI: 그런데 왜 합주를 오늘로 잡은 거야? 스케줄, 헷갈렸던 거야...?

[JOE]: 하하하하! 그런 사소한 걸로 너무 따지지 말라고~

KAI: ...피곤하다. 난 그럼 이만.

[JOE]: 잠깐! 자기 전에 먼저 이거 한 번 들어봐!

(전송)

KAI: 이건 무슨 링크야? 보컬 테스트 영상... [Cherry]...? 못 들어본 이름이네.

[JOE]: 방금 보내준 신인, 아직 유명하진 않은데 목소리는 진짜 끝내주더라! 만약 네가 괜찮다면, 바로 가서 물어봐볼게...

KAI: 그건 좀 힘들지. 커버 곡 부르는 사람들은 보통 무대 경험이 없거든. 무대 장악력이나 안정도에 있어서 차원이 달라. 공연할 때 대신 MC라도 맡아 줄 수 있어?

[JOE]: 이건 진짜 다르다니까! 진짜 강추! 강추우우우! 어쨌든 들어가서 한 번 보라니까? 다 보고 어떤 감상이었는지 조금 이따가 물어본다?

[통화 종료]

KAI: ...하아... 들어나볼까?

[신호 중단]

6.4. Audio_KAI_693_05_18

[JOE]: 하하하! cyTus라는 게 꽤 편리하구먼! 칩만 끼우면 언제 어디에서든 인터넷을 할 수 있다니, 키야아아아!

[Cherry]: 내 말이! 접속에 딜레이도 거의 없고, 음장도 훌륭한 편이고! 예전 버츄얼 합주했을 때보다 훨씬 더 좋아졌어! 합주 연습은 앞으로 여기서 더 자주 하도록 하자!

KAI: 하드웨어 상으로 딜레이가 없는 건 칭찬할만 하지만... 확실히 딜레이가 있었어 ... JOE, 너 방금 계속 엇박 탔지?

[JOE]: 내가? 잘못들었겠지! 아마 아직 여두목 보컬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걸거야!

[Cherry]: 여두목이라니! 16세 꽃다운 소녀에게!

KAI: 야, 토론할 때만큼은 조금 진지하게 임해줄 수 없냐?

[JOE]: 예이 예이 예이~ 야 그런데 진짜 자뻑이 아니라~ 조금 전 느낌이 진짜 좋았다니까? 다들 엄청 잘해줬어!

KAI: 그 부분은 나도 동의해. 밸런스는 괜찮았어. 여두목이 봤을 땐?

[Cherry]: 이젠 KAI도 날 그렇게 부르기로 한 거냐... 하하, 나도 꽤 괜찮았어! 역시 혼자 부를 때랑은 느낌이 확 다르네. 나중에 완전히 익숙해지면, 완전 날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아!

[JOE]: 아주 기뻐 죽겠지? 이 몸께 감사하라고~ 제3사분면 베이스 킹의 속주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말이야~

(cyTus 시스템 로그아웃)

[Cherry]: 어랏? 무슨 일이지?

KAI: 강제로 Ban 시켰어. 허풍쟁이 녀석...

(cyTus 시스템 로그인)

[JOE]: 어어? 나 조금 전에 끊겼어. 왜 그런 거지?

KAI: 몰라 나도.

[Cherry]: 하하하... 아, 나 이따가 아빠 일 도와드리러 가야 해서. 혹시 또 얘기할 사항 있어?

KAI: 우선 여기까지 하자. 밴드명은 다음번에 단체 채팅방에서 얘기하도록 하고. 여두목, 돌아가서도 연습하는 거 까먹지마.

[Cherry]: 물론이지! 합주 때 무조건, 반드시! 최강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할게. 그럼 바이바이~

(cyTus 시스템 로그아웃)

[JOE]: 헤헤...

KAI: 왜 웃어?

[JOE]: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너무 기뻐서... 모두가 조금씩 제대로 다가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

KAI: 확실히 우리 둘만 있을 때보다는 그런 셈이지.

[JOE]: 여두목을 찾은 건 진짜 우리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행운 아니었을까? 훌륭한 보컬을 찾는 일은 진짜 쉽지 않거든. 나도 덕분에 실력의 120%를 발휘할 수 있었다니까! 하하하하!

KAI: ......

[JOE]: 왜 아무 말 없어? 설마 또 접속이 끊겼나...

KAI: JOE, 진짜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대답해줘. 조금 전 우리 합주, 솔직하게 어땠어?

[JOE]: 응? 당연히 끝내줬지! 엇나간 음 하나 없이 아주 물아일체를 이루었잖아! 아주 좋은 술을 마신 기분이랄까? 영감이 했던 말인데, 하하하!

KAI: ...진지하게 대답해 줄 수 없냐.

[JOE]: 엥? 난 지금 엄청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고! 진짜 좋았다니까?
그래도, 굳이 말해보자면...

KAI: 어땠는데?

[JOE]: 기타가 시뮬레이션인 건 조금 아쉽지?
물론 Ruby선생님에게 최고의 프로그램을 빌려 쓰고 있지만...

KAI: 나도 그렇게 생각해. 시뮬레이션은 거의 완벽해.
그래도 여두목의 목소리와 합쳐지면 조금 딱딱한 느낌이 너무 뚜렷하게 들어.
도리어 여두목의 장점을 덮어버리는 느낌...
솜씨 좋은 기타리스트를 찾는 게 좋겠어.

[JOE]: 응? 그런 거야?

KAI: 너도 요즘 여두목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알았잖아.
여두목은 우리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것에 익숙해졌어.
만약 솜씨 좋은 기타가 더해진다면, 분명 여두목의 실력을 더욱 잘 끌어낼 수 있을 거야. 물론 밴드의 수준 또한 한층 더 올라가게 될 것이고.

[JOE]: 우와, 분석이 완전 프로페셔널한데? 역시, 인생이 다큐인 사람은 달라도 확실히 다르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KAI: 제길. 1초라도 입 좀 다물면 어디 병나서 죽냐?

[JOE]: 하하하하!! ...사실 말이지, 실력 좋은 기타리스트 한 명 알고 있는데... 실력은 내가 보증할게! 그런데 녀석이 같이 밴드를 할지 말지는...

KAI: ...난 니가 Gulujam의 메인보컬과 아는 사이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자신 있다...인맥은 진짜 알아줘야 한다니까...

[JOE]: 헤헤헤, 이 몸께서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친구는 또 엄청나게 많다고.
그런데 이제 곧 5시인데, 아르바이트 있다고 하지 않았냐?

KAI: 이런... 지각하겠다! 먼저 간다! 기타리스트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JOE]: 하하하! 오케이! 바이바이!

(cyTus 시스템 로그아웃)

KAI: 55분? 망했네... 또 사장한테 한 소리 듣겠어.
하아... 이런 생활은 정말이지...

KAI: ......

KAI: 점입가경... 이라는 건가? 하하하...

(발걸음)

[신호 중단]

6.5. Audio_StudioB_693_06_11

KAI: 스톱스톱스톱! JOE, 대체 무슨 연주야 그게!?

JOE: 응? 왜? 이번 slap은 실수 없이 완벽했구먼!

Xenon: ....박자가 늦었잖아.

JOE: 제길! 진짜로? 완전 몰랐어!

KAI: 그걸 말이라고!?
내가 필사적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눈 감고 연주하니까 일절 통하지도 않고!
드럼 소리 듣고있냐!? 술 마시고 나서 연습 온거야?

Cherry: 하하! 모처럼 썼던 코드가 아깝다 아까워……
맞다, 아직 안 물어봤네. Simon이라고 부르면 돼?

Xenon: 하아... 응... 그렇게 해.

JOE: 좋다! 내가 늦었어, 늦었다고! 그래서 뭐! 이게 처음도 아니고 말이야! 이런 일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 잘못이지!

KAI: 어휴, 진상... 자기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잖아...

JOE: 헤헤, 다시 원모어타임!!
이번엔 진짜 잘해볼게!

KAI: 그 전에 먼저... 해야할 일이 있을 텐데?

Cherry: 맞다맞다맞다! 그거, 벌칙!!

JOE: ...자, 잠깐! 아 진짜 뭐야 그게! 싫다고! 머리에 드럼스틱 꼽고 흔들어 대라니!

KAI: 안 할래!? 진짜 제멋대로라니까! 기본적인 박자도 다 놓치고... 빨리 하라고! 네가 직접 꽂아. 안 그러면 내가 던져서 꽂아버린다?

JOE: 둘 다 싫어! 싫다고!! ...Simon! 너도 뭐라고 말이라도 좀 해줘! 우린 베스트 프렌드잖아? 그치?

Xenon: 싫어. 조금 전 박자 놓친 건 말도 안되는 실수였어.

Cherry: 하하하! 자, 운명을 받아드려! 차라리 이런 민간 요법 같은 게 너한테 맞을 수도 있어... 내말 인정하지? 세균왕.

JOE: 이 몸을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마라!!

KAI: 혼자 취했을 때 자기 스스로 그렇게 말했으면서. 아, 시간 그만 낭비하고 빨리 오라고!

[»»»빨리 감기»»»]

KAI: 다 됐다.

Cherry: 푸... 푸하하하하! 이거 옛날 고대 동양인들이 머리에 꼽던 비녀 같지 않아? 진짜 민속촌에 온 것 같네!

KAI: 후훗, 확실히 우리 고향의 전통 스타일과 흡사해! 물론 지금은 이상한 곳에서 일하는 여자들이나 하는 분장이 되었지만 말이야.

Cherry: 오호~? KAI, 어떻게 그렇게 빠삭해? 예전에 자주 그런 곳에 갔나봐?

KAI: 그럴 리가. 나도 들은 얘기일 뿐이야.
꽤 그럴 싸해보이는데? 세균왕... 앞으로 쭉 이런 모습으로 하고 있는게 낫겠다. 분명 지금보다 훨씬 더 인기가 많아질 거라고.

JOE: 흐흐흑... 이런 굴욕이... 이건 명백한 '왕따'취급, 범죄라고 범죄! 너네들 지금 합심해서 집단 따돌림을 하고 있는 거라고!

Xenon: ...풋...

Cherry: 어라? Simon, 지금 몰래 웃었지?

Xenon: 잘못들었겠지.

Cherry: 오호~ 내가 청력이 꽤 좋은 편이거든? 절대로 잘못 들은 게 아닌데?

Xenon: ...어쨌든 안 웃었어.

Cherry: ...그래...?

Xenon: ......

KAI: 자, 이제 놀만큼 놀았으니까 다시 연습 시작해보자. 다들 더 바짝 따라오도록 해. 계속해서 눈감고 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해야 한다고.... 안 그러면 무대에 섰을 때 머릿속이 새하얘질 테니까.

Cherry: ...응? 무대라니?

JOE: 잠깐만, KAI. 지금 뭐라고?

KAI: 어? 아, 까먹고 말 안해줬구나. 저번에 합주하면서 녹음한 파일 UNDER VELVET에 보냈더니, 거기 사장 Jacky 형이 엄청 좋아했던 것 같았어. 그래서 나한테 우리 밴드 다음 스케줄 때 무대에 서보는 게 어떻겠냐고... 좀 처럼 없는 기회라서 우선 하겠다고 했지.

Cherry: 그렇다면... Crystal PuNK의 데뷔 무대가!?

JOE: 그, 그런 중요한 일을...

KAI: 응?

Cherry、JOE: ...처음부터 당장 말해줬어야지!!!!

(드럼스틱을 던진다)

KAI: 우아악! 세균왕! 무슨 짓이야!!

Xenon: ...풋.

[신호 중단]

6.6. Audio_Velvet_693_11_05

Cherry: {{{-2 감사합니다, 여러분! Crystal PuNK였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소리)

(발걸음)

Jacky: 어이~ 모두들 수고했어!

KAI: 아니에요. 형들도 고생하셨어요. 오늘 조명이랑 음향 모두 최고였어요.

Jacky: 천만에~ 오늘도 만석이었어! 진짜 결성한지 1년도 안된 밴드라는 게 믿기지가 않는데?

JOE: 헤헤, Jacky 형, 이제 형도 내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게 된 거야?

Jacky: 그래그래그래~ 이번 달에 있을 공연도 부탁할게... 아, 까먹을 뻔했네. 뒤에 너희들 찾아온 사람이 있던데?

Cherry: 우리를 찾는다고?

Jacky: 나도 잘 모르겠는데, 무슨 엔터테인먼트 회사 사람이라고 소개했던 것 같아. 아무래도 너희들 공연이 엄청 마음에 들어서, 너희들 중 책임자랑 얘기를 좀 하고 싶다나봐.

KAI: 뭔가 엄청난 기회가 찾아온 것 같은데... 어때, 리더? 같이 찾아가볼까?

Xenon: ...미안, 난 그런 일엔 잼병이라.

JOE: Simon, 이거 이거 아주 내향적인 녀석일세~ 나야 평소에도 트러블메이커니까 일을 그르칠지도 몰라. 그러니까 네게 부탁하마! 잡무부 부장님!

KAI: 하하하, 항상 가던 곳에 가서 기다려. 그래도 뒷풀이는 무조건 해야지. 훠궈를 안 먹을 수도 없고!

Cherry: 오케이~ 가자, Simon! 세균왕!

[»»»빨리 감기»»»]

(문이 열린다)

Chris: 반갑군요. 당신이 Crystal PuNK의 드러머, KAI이시죠? 처음뵙겠습니다. 모노 엔터테인먼트의 이사를 맡고 있는 Chris Carpenter라고 합니다.

KAI: ...안녕하세요.

Chris: 하하, [한번도 못들어본 회사인데?]라는 표정이로군요. 죄송합니다, 저희도 생긴지 얼마 안돼서... 그래도 언젠가는 이 Node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할 거라 자부합니다.

KAI: 저... 저희에게 볼일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만.

Chris: 여기 사장이 말해줬을 텐데요? 여러분의 공연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얘기 좀 나누고 싶다고.

KAI: 저희 음악이 좋으셨던 건가요?

Chris: 유감스럽게도, 밴드 자체에 대해선 별로 큰 흥미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KAI: ...?

Chris: 그렇게 놀라실 필요 없습니다.
내 관심의 저울이 비지니스 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는 말을 드린 것 뿐이니......
창작에 담겨진 철학적 의미나, 멜로디 속에 표현된 세계...... 전 그런 것보다 나는 데이터나, 마케팅, 수익 창출 방법, 그리고 어떻게 해야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하는 쪽에 흥미를 가지고 있죠.

KAI: ......
저희들이 상업적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처럼 들리는군요? 그래서 우선 계약부터 하자, 이런 건가요?

Chris: 하하하, 확실히 이해가 빠르시군요... 그런데 조금 많이 앞서 나가신 것 같군요. 확실히 여러분의 수준은 괜찮은 편이지만, 요즘 시대에 밴드라는 것은 요즘 트렌드에서 조금 어긋난 존재이지요.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싶은 '우상'을 원하고 있잖습니까? 음악은 그저 곁다리일 뿐이지요.

KAI: 흥, 저희는 그런 걸 추구하는 밴드가 아닙니다.

Chris: 당신들은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그런 부류겠지요?
하지만, 그런 생활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5년? 10년? 20년?
언젠간 박자도 조금씩 엇나가게 되겠지요.
그 때, 인생을 드럼 바쳐 온 당신의 모습은?

KAI: ...설교를 듣기 위해 온 게 아닙니다.

Chris: 이런, 미안하군요...
그렇게 당장 저를 내쫓고 싶다는 듯한 표정은 하지 말아주시죠.
당신들은 저마다 남에게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Cherry 라고 했던가요? 당신들의 보컬.

KAI: ......

Chris: 수많은 공연자를 보아왔지만, 저렇게 무대를 제대로 휘어잡는 인재는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사소한 손동작, 스텝부터 심지어 공연의 흐름을 밀고 당길 줄 아는, 그걸로 관중들을 자신들에게 취하게 만들어버리는... 그 수가 매우 적지만 그런 자질을 지닌 사람은 따로있답니다.

KAI: 상당히 변태스럽게 들리긴 하지만... 어느 정도 동감은 합니다. 여두목은 확실히 그런 기질이 뛰어나니까.

Chris: 그런 기질을 지닌 보컬은, 여러분께 있어서 정말 큰 행운인 셈입니다. 하지만 다른 각도로 보자면, 여러분이 바로 그녀가 자신의 잠재력을 훨씬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루트를 열어줄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군요. 흥미가 있으신지? 슈퍼스타가 탄생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는 일에 대해서.

KAI: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당신이 투자하고 싶은 대상은 바로 우리 여두목이라는 말... 그래서 이렇게 우리를 찾아왔다는 것도.

Chris: 전 평소에도 제 자신의 눈을 믿는 편입니다. 그래서 다른 동종 업계의 사람들이 당신들과 접촉하기 전에 먼저 잡으려고 했던 거죠... 아무래도 제가 제일 먼저 컨택을 한 것 같은데, 맞아요?

KAI: 풋! 큰 회사가 언더에서 밴드놀이하는 우리들을 신경 쓸 리가 없잖아요? 보는 눈은 무슨.

Chris: 하하하... 어쨌든 오늘은 이렇게 안면을 트는 것까지 하고, 제 대신에 Cherry 씨에게 제가 해드린 말들을 잘 전해주세요. 항상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만약 도움이 필요하다면, 제 개인적인 신분으로도 후원을 해드릴 수 있는데. 여러분의 밴드 활동이 더욱 순탄하도록... 확실히 밴드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잖습니까?

KAI: ...멤버들하고도 상의를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좀처럼 이렇게 적극적으로 후원을 해주신다고 하니, 우리도 거절할 이유는 없는 것 같네요. 모노 엔터테인먼트의 이사장 Chris라고 하셨죠? 나중에 iM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Chris: 하하, 역시 얘기가 빨라서 좋군요. 대화 즐거웠습니다.
우선 첫 대화는 여기까지로 하도록 하죠.

(발걸음)

Chris: 아 참, 또 말씀드리는 걸 까먹을 뻔했군요... 사실 전 몇 년 전에 산풍 악기점과 거래를 하면서 괜찮은 악기들을 다수 매입했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이번이 첫 만남은 아닌 셈이겠군요.

KAI: ...허... 우리 가게 고객이셨다니.

Chris: 어쨌든 영업을 하려면 그런 일들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것이 비즈니스맨으로서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때 거래도 상당히 즐겁게 했었지요. 이번에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AI 씨.

KAI: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저 역시.

Chris: 좋습니다... 다음 번에도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될 거라는 믿음이 생기는군요.
다음 공연 때 뵙도록 하죠.

[신호 중단]

6.7. Audio_StudioB_694_10_18

(빗소리)

KAI: 으앗! 갑자기 이렇게 쏟아지냐!?

JOE: 망했어. 갑자기 왜 이래!? Node 08의 날씨는 관리국이 통제하고 있는 거 아니었어? 시스템 고장인가?

Xenon: 아니, 어제 공지 나왔었어. 도시 내에 있는 식물들의 생장 상태가 낙관적이지 못해서 이번 달 기후 시스템의 비오는 시기랑 일조 시기, 풍량 등을 조금 조정했다고.

KAI: 어디... 어, 정말이네. 역시 이과충은 다르네.

Cherry: 잠깐, Simon! 어째서 너만 우산을 가지고 있는 건데?

Xenon: ...뉴스도 안 보고 사는 거야?

JOE: 그건 중요하지 않아! 내 Fonder(베이스명) 어떡해!? KAI, 네 모자 좀 빌리자!

KAI: 싫어, 멍청아.
여두목, 이따가 집안 일 때문에 가봐야 한다며?

Cherry: 응... 망했어, 망했어. 아빠가 나 데리러 올 시간이 있으려나...

Xenon: ...이거 가져가.

Cherry: 아, 됐어! 비가 이렇게 오는데, 기타에 물이라도 차면 어떡하려고? JOE 머리통처럼.

JOE: 여두목, 너 지금 뭐라고???

Xenon: 괜찮아. 집이 근처라서.
그럼 먼저 기타를 집에 갖다 놓은 다음, 다시 너네 집으로 가던지 하자.

Cherry: 하하하... 그럼 부탁해, Simon!
KAI, 세균왕! 우리 먼저 간다!

KAI: 응, 바이.

(다급한 발걸음)

Cherry: {{{-2 빨리 Simon! 뛰라고!
지는 사람이 기린 하우스 딸기 케이크 쏘기다!}}}

Xenon: {{{-2 ...이기더라도 나한테 별로 좋을 게 없는 조건이잖아...
야, 미끄러진다. 조심해...}}}

(다급한 발걸음)

JOE: ...저기, KAI...

KAI: ...듣고 있으니까 얘기 해.

JOE: 쟤네들... 설마...

KAI: 에휴, 너 여두목 눈빛 못봤어?

JOE: 아니, 봤으니까 너한테 이렇게 물어보는 거 아니야! 진짜 생각도 못했어. Simon 녀석, 대체 언제 꼬셨던...

KAI: 여두목 생일날이었겠지.
그날부터 녀석들 대화하는 거 못들어주겠다니까.
저번 라이브 중에도 서로 쳐다보고 말이야.

JOE: 진짜 그랬다고? 젠장, 전혀 눈치 못챘어...

(빗소리)

JOE: ...저기, KAI...

KAI: ...듣고 있으니까 얘기 해.

JOE: 예전에 우리 영감이 밴드했다는 얘기, 해준 적 있나?

KAI: Saxon 씨 얘기? 아니. 지금 해줘봐.

JOE: 영감이 예전에 밴드하고 놀았을 때, 그때 당시 여자 보컬분이랑 눈이 맞았던 거야. 몇번 데이트도 하고, 분위기가 아주 무르익었었대.

KAI: 으흠~?

JOE: 근데 나중에 그 여자 보컬이... 밴드에 있던 기타리스트에게 빠져버린 거지.

KAI: ...그래서 결과는?

JOE: 알고싶어?

KAI: 됐어... 대충 짐작은 가니까.

(빗소리)

JOE: ...저기, KAI...

KAI: ...조금... 그러냐?

JOE: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쟤네들 저렇게 되가지고... 넌 혹시...

KAI: 하아... Ruby 선생님, 기억나?

JOE: ...? 왜 갑자기 그 사람 얘기를 꺼내고 그래?

KAI: 그때 밴드 테스트 합주 때, 나한테 이런 얘길 했었어. 만약 우리처럼 완전히 스타일이 다른 사람이 보컬을 찾으려면, 한 가지 필수 조건이 있다고 말이야.

JOE: 조건...?

KAI: [우리가 그 사람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대]를 찾아야만 우리 둘이 그 사람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스타일을 맞춰나갈 수 있다고 했어.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지금이라면……조금 알 것도 같아.

JOE: ......

KAI: Simon은 입 밖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우리와 같은 생각일 거야. 만약 그 둘이 누구보다도 잘 어울린다면, 걱정할 일이 뭐 있겠냐?

JOE: ...누, 누가 걱정한다고 그래? 난 그저 그 얌채 같은 녀석이 이렇게나 빨리 손을 썼었다는 게... 조, 조금 놀랐을 뿐이라고! 하하하하!

KAI: 풉, 허세는.
비도 거의 다 그쳤다. 이제 가자.

JOE: 오케이!

[신호 중단]

6.8. Mail_KAI_695_10_03

Subject 이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때입니다.
From Chris Carpenter To KAI

올해는 참으로 놀라움이 넘치는 해였습니다.
당신들의 팬수도 이제 밴드 유지에 있어서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당신들은 Node08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밴드로 성장했으며,
이는 저도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입니다.

저는 당신들의 후원자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당신들의 상업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막대한 예산을 여러분의 데뷔 무대인
ONE MAN LIVE 개최에 쏟을 예정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여러가지 생각해야 하는 문제가 있을테니 함께 논의해보도록 하죠.
이제 그 다음 단계로 함께 나아가는 겁니다.

Monophonic Entertainment CEO
Chris Carpenter||

6.9. Audio_Mono_695_10_05

(문이 열린다)

Chris: 아, KAI 씨.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KAI: 여기... 엄청나네요...

Chris: 아무래도 Tower에 있는 사무실이다보니. 근대 인류가 지은 건축물하고는 확연히 다르죠. 물론 이곳에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저희 회사도 나름 안정적으로 굴러가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죠. 나중에 회사가 더 커지면, 그때는 동 하나 전체를 사무실로 삼을 생각입니다.

KAI: 그렇군요.

Chris: 하하하, 조금도 관심이 없다는 말투로군요. 자, 그럼 ONE MAN LIVE에 대한 상세 사항을 얘기해보도록 할까요?

KAI: 네. 그런데 그 전에... 먼저 이걸 좀 보시죠.

(데이터 전송)

Chris: ......「CRYSTAL ROCK FES.」?

KAI: 네, 계획서입니다. 음악제와 관련한.

Chris: 음악제라... 언더밴드들이 대거 집합하여 개최하는 대형 공연 이벤트 말씀이로군요? 예산 차이가 상당한데.

KAI: 알고 있어요. 이윤 분배나 순이익 관련 자료는 전부 파일 안에 들어있어요. 이렇게 직접 문건으로 전달하는 게 가장 빠르겠죠?

Chris: 그렇긴 하죠... 그렇다면, 한번 제대로 읽어보도록 하죠.

[»»»빨리 감기»»»]

Chris: 아주 조리있게 잘 정리하셨군요, KAI 씨. 만약 밴드를 하지 않게 된다면, 가업을 물려받는 것도 생각해보시죠? 분명 엄청나게 잘 하실 것 같은데.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하하.

KAI: ......

Chris: 하지만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예산이 너무 높습니다. 물론 계획서에서 나름 언더 밴드로서 얻을 수 있는 각종 이점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셨지만, 그래도 본전을 회수할 수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죠.

KAI: Chris 씨에게도 어렵단 얘긴가요?

Chris: 아뇨, 이 정도 금액이라면 제 선에서도 후원 가능합니다만...

KAI: Chris씨, 2년간 우리들의 라이브를 봐 왔지요.
그때 같이 무대에 올랐던 밴드들, 걔네는 큰 무대에 설 자격이 없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Chris: 물론, 모두 실력이 대단하긴 했죠...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현재 Crystal PuNK의 수준을 능가할만한 밴드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직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그 밴드들이 흥하지 못한 것이 제 책임은 아니지요.

KAI: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전 우리 도시가 인디밴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길 바라고 있어요. 실력 괜찮은 애들이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Chris: 흠... 음악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얘기입니까?

KAI: ...항상 그래왔습니다.

(발걸음)

Chris: ......
이것은 Crystal PuNK 전원이 함께 생각한 제안인가요?

KAI: 저희도 그렇게 쉽게 승낙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해볼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당신을 설득하는 것 뿐이니까요.

Chris: 그건 어려울 것 같군요. 예산도 예산이지만, 지금은 여러분에게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자신의 에너지를 현실에서 벗어난 허황된 이상에 쏟을 때가 아니란 얘기죠. 만약 당신들이 이 도시에서 최고의 밴드가 되지 못한다면, 2년 동안의 제 노력도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셈입니다.

KAI: ......그렇겠죠...

Chris: 하지만... 만약 당신들이 정말로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면... 저희 회사는 인디밴드계에서 선구자로 자리매김 할 수도 있다는 얘기겠군요. 게다가 새로운 고객층까지 형성시킨다면, 다른 경쟁 회사들을 가뿐하게 넘어설 수도 있을 겁니다.
하하하... 한번 모험을 해볼 가치는 충분할 것 같군요.

KAI: .....!
Chris 씨...!

(어깨에 손을 올린다.)

Chris: 잘 들으세요.
준비 기간을 1년 더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된 바에, 무조건 어떠한 실수도 용납되어선 안 됩니다...그리고 반드시 관중들의 호평과 수익을 최대한 이끌어 내서 제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반드시 보여줘야만 합니다.

KAI: ...어째서 갑자기...

Chris: 전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입니다. 욕심이 많죠. 돈이 될만한 것을 보면 하이애나처럼 달려드는 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말이죠... 그때 당신들의 공연을 보고 제가 제일 먼저 손을 내밀었을 때처럼.

KAI: 그래서... 도와주시겠다는 겁니까?

Chris: 조건이 있습니다.
1년 동안, 당신들은 무조건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는 것. 될 수 있으면 시장을 뒤흔들만한 작품을 내는 것이겠죠. 저번에 제게 들려줬던 데모는 상당히 인상깊게 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디까지 진행됐죠?

KAI: <Still>말인가요? 아직 편곡 작업 중입니다. 그래도 여두목 파트는 대부분 녹음을 마쳤어요. 감히 말씀드리자면, 지금까지 우리에게 있어서 전례없던 최고의 작품이 될 겁니다.

Chris: 좋습니다. 그리고, 이번 음악제에는 인디밴드가 아닌 공연자도 참여시킬 생각입니다.

KAI: 네? 누구를 부르시려고?

Chris: 당연히 저희 회사 소속 사람이죠. 아주 잠재력이 대단한 신인이 있는데, 후원자로서 이렇게 대중에게 노출 시킬 수 있는 기회를 그냥 못 본척 넘어갈 수는 없으니까요.

KAI: ...알겠습니다. 당신 돈으로 내는 거니, 저희도 동의하죠.

Chris: 안심하세요. 제 눈은 정확하니까요.
만약 시간 있으시면 PAFF라는 이름을 검색해보시죠. 3년... 아니, 2년 안에? 그 아이는 Node 08의 최고 아이돌의 자리를 무조건 차지하게 될 겁니다.

KAI: 역시, 우리 언더 측과 유행 트렌드 쪽의 모든 고객을 잡을 생각이셨군요.

Chris: 맞습니다. 전 욕심이 많아서요. 무슨 불만이라도?

KAI: 아니... 괜찮습니다.
이런 무리한 요구를 승낙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Chris: 물론, 그런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저희 모노엔터테인먼트에게도 모험이라는 것을 아셔야 할 겁니다. 만약 계획이 실패한다면... 그때는 당신들 밴드에 대한 가치를 다시 생각해볼 수 밖에 없게 될 겁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셨겠죠?

KAI: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Chris: 흠, 비즈니스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얘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절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KAI 씨.

[신호 중단]

6.10. Audio_StudioB_696_04_02

[통화 시작]

KAI: 여보세요?

Kanako: KAI!

KAI: 엄마? 갑자기 무슨 일로 전화야?

Kanako: 그냥. 우리 아들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서. 바쁘니?

KAI: 괜찮아. 친구랑 합주 연습하고 마침 쉬고 있었어.

Kanako: 그랬구나... 참, 너희 밴드 음악제 연다고 아빠한테 들었는데, 그건 잘 되고 있는 거야?

KAI: 응, 열심히 준비 중이야. 같이 공연하자고 했던 밴드들도 전부 수락했고. 모두들 엄청 기대하고 있어.

Kanako: 참 잘됐구나. 고생 많지?

KAI: 하하하, 피곤해 죽겠어. 그래도 뒤에서 회사가 많이 도와주니까, 너무 걱정 하지마.

Kanako: 예전에 말했던 Chris 씨 말이니? 꼭 제대로 감사 인사 드려야 한다?

KAI: 그렇게 할게. 엄마, 집은 별일 없지?

Kanako: 응, 최근에 밴드하는 사람들이 많아져가지고 나름 괜찮아졌어. 아, 그런데 네 아빠가 저번 주에... 넘어지셨어.

KAI: 아빠가 넘어졌다고!? 왜?

Kanako: 아니, 큰 문제는 아니고... 네 방에 물이 새길래 사람을 불러 서 고치는데, 네 아빠가 네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드럼을 매고 내려오시다가... 순식간에 계단 아래로 미끄러져버렸어....

KAI: ...아빠는 괜찮아?

Kanako: 살짝 부러졌대. 그래도 의사 선생님이 누워서 잘 쉬면 금방 나아질 거라고 하시더라... 내가 가게 잘 돌보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KAI: 그럼 다행이고... 그래도 이제 어느정도 나이가 있으니까 더 조심하도록 해.

Kanako: 하하하, 별 수 있겠니... 네 아빠는 아직도 맨날 [예전엔 10번 오르락 내리락 해도 아무 문제 없었다] 이러면서 ...

KAI: ......
미안해... 내가 돌아가서 도와줬어야 했는데...

Kanako: 그런말 마라, KAI. 지금 열심히 꿈을 실현 중이잖니? 엄마 아빠는 다 이해해... 물론 널 응원하기도 하고. 우린 잘 지내고 있으니까 괜히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올 생각은 말고!

KAI: 알겠어 ... 고마워, 엄마.

Kanako: 그럼 됐어. 그래야 우리 아들이지!
난 이제 네 아빠 좀 돌봐주러 가야겠다. 음악제 잘 준비하고!

KAI: 응.

[통화 종료]

KAI: ......

[»»»빨리 감기»»»]

Xenon: ...잠깐 스톱.
KAI, 조금 전 인트로가 조금 엉망인데? 박자도 불안정하고.

KAI: ...미안.

Cherry: 별일이네? KAI가 실수도 다하고... 어디 몸 불편해? 아니면 우리 잠깐 쉴까?

KAI: 아니, 괜찮아... 진짜 괜찮아...

Cherry: 그래도...

KAI: 그것보다도 이제 음악제까지 앞으로 반년 밖에 안남았어. 더욱 분발해야지. Chris 씨랑 다른 밴드들의 기대를 져버려선 안 되잖아? 난 걱정하지 말고.

Cherry: 그래... 알았어.

KAI: 자, 우리 B파트부터 시작해보자.

JOE: ......

[»»»빨리 감기»»»]

Xenon: Sherry 데려다주고 올게. KAI, 잘 쉬고.

Cherry: 참! 아침 잘 챙겨먹고! 또 밤새면서 Rundown 짜지 말고! 알겠지!

KAI: 하하하... 아침 챙겨먹으라는 소리까지 들을 줄이야.
고맙다, 여두목... 그리고 Simon 너도.

(다급한 발걸음)

KAI: ...넌 안가고 뭐해?

JOE: 아니... 뭐... 이거나 받아라.

KAI: ...? 스포츠 음료?

JOE: 너 통화하고 있을 때, 옆에 자판기에서 뽑아왔다. 하나 더 사왔으니까 수분이나 보충해라. 젖은 것좀 봐라... 니 겨땀 말이야!

KAI: ......
......고맙다.

JOE: 고맙기는. 다음 번엔 니가 밥 쏴라.

KAI: 풉, 똥이나 싸라.

JOE: 하하하... 그럼 난 이제 돌아가서 영감이랑 얘기나 하면서 놀아줘야겠다.

KAI: 잘 가라. Saxon 씨에게도 안부 전해주고.

(발걸음)

JOE: ...음악제... 반드시... 성공시키자고.

KAI: 물론이지.

[신호 중단]

6.11. Message_KAI_696_06_07

여두목, Simon, 제발 답장 좀. 파일:cytus2_kai_os_02.png
PM 07:21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07:21
벌써 합주 연습 며칠이나 빠졌잖아. 대체 무슨 일임?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07:21
따로 메시지 보내도 대답도 없음
Chris 씨가 자꾸 상황 물어보고 있어.
이대로면 진짜 나가리된다니까?
파일:cytus2_kai_os_02.png
PM 07:22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07:22
어떻게 잘 구슬릴 수 없겠냐??
ㄴㄴ 불가능함. 음악제가 이제 반년도 남지 않았음.
게다가 우리가 가장 큰 밴드라서
작은 일이라도 절대 안 넘어 갈 위인이야.
파일:cytus2_kai_os_02.png
PM 07:22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07:22
아니 연락이 안 닿는 걸 어떡해ㅠㅠㅠ!!!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07:22
설마 Simon네 아버님 때문인가?
다른 이유는 생각할 수가 없다.
예전에 Simon 보러 갔었을 때,
평소에 보던 그런 표정이 아니었어.
아마 걔네 둘이 헤어진 이유랑도 연관 있는듯.
파일:cytus2_kai_os_02.png
PM 07:23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07:23
우아아 다 ㅈ덜 ㅐㅈㅁㄹ 맫허개 ㅅ어떡하지?
우선 최대한 Chris 씨 붙잡고 있어볼게.
기대는 하지 말고.
파일:cytus2_kai_os_02.png
PM 07:23
넌 내일 곧바로 여두목네집으로 가봐.
만약 여두목을 못만나면 Luis씨라도 붙잡고
대체 무슨 일인지 꼭 물어봐줘.
파일:cytus2_kai_os_02.png
PM 07:23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07:23
ㅇㅋ 내게 맡기셈!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07:24
만약에. 그러니까 진짜 만약에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07:24
만약에 걔네들 마지막까지 가서 아무 대답도 없으면...
우리에게 다른 선택이 있을까 파일:cytus2_kai_os_02.png
PM 07:24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07:24
...
파일:cytus2_joe_os_02.png
PM 07:24
파일:cytus2_05_QQ.png

6.12. Image_Velvet_696_06_29

파일:cytus2_cpos5001.png

6.13. Cam_Mono_696_06_30

Chris: 솔직히 말씀드리죠, KAI 씨, 그건 안 됩니다.

KAI: ......

Chris: 소식을 공개한 지도 벌써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게다가 관중들도 엄청 기대하고 있고요. 그런데 갑자기 나가겠다고요? 지금 장난하십니까? 바로 어제도 홍보용 팜플렛 초고안까지 전달 받은 상황이라고요!!

KAI: ...죄송합니다.

Chris: 하아, 저보다도 다른 참가자분들께 제대로 설명하는 게 좋을 겁니다. 모두 온라인이니까, 제가 불러오죠.

(들어오는 중)

\[Ruby]: 모두 들었어, KAI. 대체 무슨 일이야?

KAI: ...죄송합니다, 여러분. 저희 멤버에게 조금 큰 일이 생겨서...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Ruby]: KAI, 지금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는 있는 거야?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주최측 밴드가 갑자기 나가겠다니. 이건 그냥 음악제 중단 선고나 다름없다고. Chris 씨에게 금전적으로도 막대한 손해를 끼쳤을 뿐만 아니라, 모두가 반년동안 준비해온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됐다는 얘기라고.

KAI: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 Ruby 선생님... 하지만 여두목과 녀석이 없다면... 저희들에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Ruby]: 너무 다급해하지 말고, 멤버들이 갑자기 연락이 안되는 경우는 우리 밴드들도 많이 겪었었고, 또 사실 알고보면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어. Chris 씨, 제가 제안 하나 말씀드려봐도 될까요?

Chris: 말씀해보십시오, Ruby 씨.

\[Ruby]: 음악제가 열리기까지 반년이란 시간이 남아있으니, 대타 보컬이랑 기타리스트를 구해서 Crystal PuNK를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아주 짧은 시간만이라도 좋아요. 그래도 최소한 가장 최악의 경우는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KAI: ......!

Chris: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사실 저도 그 의견입니다.
Ruby 씨, 당신도 명백히 최고의 실력을 지닌 참가자들 중 한 명이니, 당신께 Crystal PuNK의 노래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Ruby]: 문제없어요. 저랑 같이 협업했었던 기타리스트 친구랑 같이 대타로 나설게요... 만약 쟤네들이 그래도 괜찮다면...

Chris: 잘됐군요. 그렇다면 저 역시 투자한 돈을 완전히 회수 못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겠습니다. KAI 씨, 대답은?

KAI: ......
감사합니다, Ruby 선생님... 하지만... 전 대답을 못드릴 것 같아요.

(책상을 내리친다)

Chris: .....당신... 지금...!!

\[Ruby]: KAI,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잘 알아... 하지만 이번 음악제는 이미 너희 네사람만의 일이 아니라고. 분명 여파가 엄청날 거야. 너희들이 만들어낸 이 금같은 기회를 제발로 차버리겠다는 거야?

KAI: 아뇨, 그것은 저희가 만든 기회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불완전한 형태로 무대에 설 수 없다는 얘기예요... 이건 우리가 음악제를 열기로 했을 때부터 이미 결정했던 일이에요...

\[Ruby]: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면 안돼.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게 준 피해는 어쩌고? 게다가 JOE... 걔도 분명 모두와 함께 무대에 서기를 가장 바라고 있었을 텐데... 잊지마. 그 녀석이 없었다면, 넌 밴드의 길로 가지도 못했을 거라는 걸...

KAI: 녀석하고도 얘기해봤어요. 저랑 같은 생각이더군요.
곁에 멤버들이 있어줬기에, 지금까지 밴드를 이끌고 올 수 있었던 거예요. Simon과 여두목 없이 Crystal PuNK라는 이름만 가지고 무대에 서는 것은... 할 수 없어요...

\[Ruby]: ......

KAI: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저희들도 그 누구보다 힘들어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다른 분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저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여러분께 도움이 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Chris: ...이렇게 된 거라면... 이 홍보용 팜플렛도 휴짓조각이 되어버렸군...

(종이 찢는 소리)

KAI: Chris 씨...

Chris: 찬물을 끼얹어서 죄송하지만, 이렇게 발목을 잡힌 건 정말로 참을 수가 없군요.
여러분은 우선 로그아웃 해주십시오. 저와 KAI 씨가 계산을 마무리하고, 직원을 통해 여러분께 후속 계약 방향에 대해서 다시 전달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uby]: ...하아. 그래도 지금 이 상황이 아직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저희들도 우선 이 상황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모노에게 있어서도 여러모로 더 낫겠죠? Chris 씨.

Chris: 여론의 방향을 움직이려면 아무래도 그 편이 낫습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Ruby]: 알겠어요.
여러분, 이만 나가도록 하죠.

(접속 종료)

Chris: ...그럼, 우선 2년 동안 투자한 돈은 차치하고라도, 반년 후에 있을 음악제 장소는 이미 보증금을 낸 상태라 취소를 한다고 해도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자,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KAI: 어떻게든 갚을 방법을 찾아서...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Chris: 돌아가서 아르바이트라도 하겠단 건가요? 집안의 돈을 건들고 싶지 않다는 거 잘 압니다. 그리고 그 방법밖에 없다는 것도... 결국 돌고 돌아 원점으로 돌아왔군요. 게다가 나머지 청춘을 평생 돈을 갚아야만 하는 신세가 된 것은 덤이고. 이것이 바로 당신이 밴드를 결성했을 때 꿈꿨던 모습인가요?

KAI: ...그렇게 해서라도 값을 치룰 수만 있다면...

Chris: ......됐습니다. 이제 그런 표정을 보는 것도 지치는군요.
제가 본 손해는 알아서 수습하도록 하죠.

KAI: ......!

Chris: 하지만 이것이 마지막입니다. 추후 모노는 두번 다시 Crystal PuNK와 인디밴드를 위해 나서는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그저 허황된 이상에 쉽게 도취돼버리는 것도 모자라 제멋대로에 이렇게 등까지 돌리는 걸 보면... 제 입장에서도 투자할 가치는 없는 셈이죠... 그래도 당신들 덕분에 꽤 비싼값을 치르고 이 사실을 배울 수 있었네요.

KAI: ......

Chris: 불만있습니까?

KAI: 아뇨. 다만... 지금 이런 말하는 게 정말... 너무나 염치가 없게 들리시겠지만 만약... 여두목이 나중에라도 돌아오게 된다면 그때... 부탁드리겠습니다...

Chris: ...그 여자라면... 고려해보겠습니다.

KAI: ......감사드립니다.

(발걸음)

KAI: 그 팜플랫... 제가 가져가도 괜찮을까요?

Chris: 안 됩니다. 이유는 잘 아실 텐데요.

KAI: ...죄송합니다. 그런 요구를 해선 안 되는 거였는데...

Chris: 하아, 우리도 언젠가는 꿈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오겠죠.
그땐 03으로 돌아가서 가족을 잘 돌보도록 하세요, KAI 씨.

(문이 열린다)

Chris: ......A.I, 음악 좀 재생해줘.

[A.I. 조수]: 지령 수신 완료, 당신을 위해 [최애곡] 리스트의 곡을 재생하겠습니다.

(음악)

Chris: ......
하아... 확실히 끝내주는 곡이로군.

파일:cytus2_cpos5101.png

[신호 중단]

6.14. Audio_KaiStudio_702_11_18

[??????]: 그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KAI: 응. 그 이후 JOE랑 헤어지고 03으로 돌아와서 가업을 잇게 되었어. 지금은 생활도 나름 괜찮아지기도 했고.

[??????]: 그 도시를 떠났을 때, 선생님은 분명 아쉬운 마음이 들었겠죠?

KAI: 물론, 음악제를 열지 못했던 일은 아직도 내 마음에 가장 큰 미련으로 남아있지... 그래도, 그때의 일들을 잊을 생각은 없어. 물론 다른 누군가를 탓할 생각도 없고.

[??????]: ...갑자기 잠수를 탔던 그 두 사람이라도 말인가요?

KAI: 응.

[??????]: 왜요? 그 사람들만 아니었으면 선생님도 그렇게 되지는...

KAI: 이유는... 내 친구이기 때문이야. 그래서 이해할 수 있어.
그렇게 갑자기 사라졌던 것은, 그때 분명 입밖으로 꺼내지도 못 할만한 슬픔을, 감당하기 힘든 아픔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었겠지... 녀석들을 탓한다고 해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 ......

KAI: 그리고, 우린 사실 곧...

[??????]: 곧...?

KAI: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하하.
뭐,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어.
그렇다면 누구의 잘못인가를 생각하는 것보다 지금의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이겠지?
아직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고 생각해서 드럼을 가르치기로 했던 거야... 하아... 어떻게보면 그냥 지금의 나 자신이 흘러가고 싶은대로 해줬을 뿐이랄까?

[??????]: ...지금의 자신...

KAI: 하하, 직감이지만 너도 비슷한 일로 고민하고 있는가보구나.
말해보라고. 설마 그때 얘기했던 그 여자애를 찾은 거야?

[??????]: ...네... 찾긴 찾았는데...

KAI: 역시! 하하하! 축하한다!

[??????]: 그런데... 너무 많이 변해있었어요... 상황도 훨씬 복잡해져있었고... 설명드리기 조금 어려워요... 죄송해요.

KAI: 하여간 툭하면 죄송하다고 하는 버릇은 여전하구나. 어디보자... 너, 그 여자애랑 예전과 똑같은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까봐 걱정하는 거지?

[??????]: 네... 지금의 그 아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 지 갈피를 못잡겠어요. 예전엔 그렇게나 친했었는데...

KAI: 그 아이에 대한 네 마음은? 네 마음도 변했고?

[??????]: 아, 아니요!
저는 줄곧... 그 아이를...

KAI: 그렇다면 걱정할 게 뭐가 있어? 네 그 감정을 믿어보도록 하라고.

[??????]: 이 감정을... 믿으라고요?

KAI: 누구나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법이야. 하지만 어떤 것들은 잃고 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게 되어버리기도 해. 또 그걸 내려놓지 못해 계속 자신을 아프게 만들기도 하고... 바로 지금의 너처럼 말이야.
하하하. 나도 예전엔 너랑 똑같았어.

[??????]: ......

KAI: 넌 그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서 결국 그녀를 찾아냈잖아? 또 네 마음이 변한 것도 아니고. 그것만으로도 네가 그녀와... 새로운 인생을 걸어나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그때 라벤더 병, 아직 가지고 있지?

[??????]: ...! 선생님, 아직 기억하시는군요...

KAI: 물론이지. 넌 내 첫번째 제자였는걸.
포기하지 마.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으니까.

[??????]: ...감사합니다, KAI 선생님... 감사합니다!

KAI: 하하하, 왜 울고 그래! 난 우는 남자들에게 흥미 따윈 없... 우악!

[??????]: 선생님!?

KAI: 벌써 시간이... 미안해, 이따가 오랜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먼저 끊을게! 나중에 시간되면 산풍 악기점으로 찾아오라고!

[??????]: 아, 네, 그럴게요! 그럼 나중에 또 봐요, 선생님!

[통화 종료]

KAI: 그 녀석들, 동쪽으로 통해있는 하수도 출구로 나왔다고 했었나? ...제길, 차 놓치겠는데... Simon 그 녀석, 또 똥씹은 표정을 하고 있겠군.

(발걸음)

KAI: 얼레, 이 사진은... 아직도 여기 붙어있었네.
우선 치워놔야겠다. 녀석들이 발견하면 괜히 비웃을지도...

KAI: ......

KAI: ...됐다. 그냥 두자.

(문이 열린다)

[신호 중단]

6.15. Image_Hotpot_693_09_01

파일:cytus2_jos1101.png

7. 3.9

7.1. Audio_Kyuu_702_12_14

(디바이스 연결)

Xenon: ...Sherry? 뭐 하는 거야?

Cherry: 네 A.I.에 내 정신 네트워크 칩을 연결하려고. 어떻게 조작해야 되는지 빨리 설명해줘!

Xenon: ......!? 뭐라고? 안 돼!
네 칩은 아무런 설정도 되어있지 않아! 그대로 연결하면 아마...

Cherry: 그만 궁시렁대고! 어서!
시간이 없다고!

(기관총)

Xenon: Sherry!?

(해킹)

[→신호 변경]

Cherry: 뭔가... 이상한 꿈을 꾼 것 같아...

Xenon: ......

Cherry: ...내가... 새까만 물 위에서 꽃을 찾고 있었어... 파란색... 빛이 나는 꽃을... 내가 그 꽃을 만지려고 할 때마다 자꾸 사라졌어... 끊임없이 그 행동을 반복하는데....

Xenon: ......

Cherry: 엄청...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걸 찾지 못하면.... 모든 걸 잃게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

[→신호 변경]

NEKO#ΦωΦ: {{{+3 Cherry 언니이이! Cherry 언니이이이!
왜 이렇게 된 거야!? 거기, 대머리 아저씨! 설명 좀 해보란 말이야...!!}}}

(몸을 부딪힌다)

조직원 D: ......

NEKO#ΦωΦ: 전 Node에서 제일 안전한 곳은 개뿔! 당신들 모두...! 사기꾼들이야...!

(몸을 부딪힌다)

Hayato: NEKO! 진정하세요!

NEKO#ΦωΦ: 진정! ? 어떻게 진정하라고?? Cherry 언니가...... 흐.... 흐아아아아앙!!

[→Ò̴̵́̕S̶_͟҉͞V͢͜͡҉a͏͢?̕͟e̷̡̕?̴̷̡͘?̷̡̨̀́ą͘͟͝_̛́͘͢?͘͜҉?͏͟?̸́_̸̡́̀͠?̨̢̛͞͡?̶̷͜_̡͠͠͝͡?̧͝?̴̧͠]

Cherry: ......

Cherry: ......으음....

Cherry: 여기는...?

Cherry: 파란색 꽃...? 그 꿈이다!
....이건... 꿈인가?

(?͏̷̢̀?̸̡̧?̵̵̢҉̢?̧͡҉̧͝?͜͠?̴̧́͢͡)

Cherry: ……?

?̵̕҉̴̛?̢͟҉͘͝?̀͜͞?̶̵?̸̶̨̛͘?̛͜҉?̶̶̢̨: V̶̢̨́≯̢҉̵p̴̧͘̕͡2̴̛́드시......죽/̷̡̛͘|́̕ḑ̸......전s̴̢̛̀S͏̨͠҉q̵͞͡͝ 죽여버려야만……!!

Cherry: !?
누, 누구지!?

?̵̕҉̴̛?̢͟҉͘͝?̀͜͞?̶̵?̸̶̨̛͘?̛͜҉?̶̶̢̨: A̴͜͟l̨̢͟y̸̕͘͠x̶̀̕i̶͏a̸̸̛......Ļ̴́̕͝u͢҉k͜͝͝a͏̛..... 미a͟͞^̷̧̧̧̕≠͡҉̴ 해......모두 나 $̶̨́̀͘x̷̵҉̶̴ 에......≯̢҉̵p̴̧͘̕͡2̴̛́$̶̨́̀͘......

Cherry: ……?

?̵̕҉̴̛?̢͟҉͘͝?̀͜͞?̶̵?̸̶̨̛͘?̛͜҉?̶̶̢̨: S̵̴̴̨h̡͢e͟͢͠r̴̀r̨̕͟͡ý̨ ̢͏P̨͡a̸͘͝ú̵͘l҉͏̶̴̕i̶̶̸n͜e͏͏̷͠……

Cherry: 어......? 너....뭐, 뭘 하려는 거야....?
안 돼!!

[신호 중단]

7.2. OS_Cherry_702_12_?̧͝?̴̧͠_1

(다급한 발걸음)

Cherry: 하아... 하아... 오지 마!

?̵̕҉̴̛?̢͟҉͘͝?̀͜͞?̶̵?̸̶̨̛͘?̛͜҉?̶̶̢̨: 죽/̷̡̛͘|́̕ḑ̸...전s̴̢̛̀S͏̨͠҉q̵͞͡͝죽여버려야만....

Cherry: 마, 말해두지만, 난 총을 가지고 있다!

(총을 든다)

?̵̕҉̴̛?̢͟҉͘͝?̀͜͞?̶̵?̸̶̨̛͘?̛͜҉?̶̶̢̨: ......총g̵̡6̴̕͝&͢͏͡......

Cherry: 널 해칠 생각은 없어! 허튼 짓 하지 않으면 나도 발포하지 않겠다! 알아 들었어?

?̵̕҉̴̛?̢͟҉͘͝?̀͜͞?̶̵?̸̶̨̛͘?̛͜҉?̶̶̢̨: ......

(발걸음)

Cherry: 기, 기다려! 경고하는데 더 이상 다가오면 나도...

?̵̕҉̴̛?̢͟҉͘͝?̀͜͞?̶̵?̸̶̨̛͘?̛͜҉?̶̶̢̨: 죽어라/̷̡̛͘|́̕ḑ̸...인간들, s̴̢̛̀S͏̨͠҉q̵͞͡͝어버려......!

(다급한 발걸음)

Cherry: 크흑...!

?̵̕҉̴̛?̢͟҉͘͝?̀͜͞?̶̵?̸̶̨̛͘?̛͜҉?̶̶̢̨: V̶̸̢̨̢́҉̵p̴̧͘̕͡2̴̛́드시......죽/̷̡̛͘|́̕ḑ̸......!

(충격)

?̵̕҉̴̛?̢͟҉͘͝?̀͜͞?̶̵?̸̶̨̛͘?̛͜҉?̶̶̢̨: ......타깃z҉̶̡̛è̶̡͠͞h̸̨̧̕......제z҉̶̡̛è̶̡͠͞h̸̨̧̕

Cherry: 너무 가깝잖아!

(총성)

?̵̕҉̴̛?̢͟҉͘͝?̀͜͞?̶̵?̸̶̨̛͘?̛͜҉?̶̶̢̨: ......죽/̷̡̛͘|́̕ḑ̸......전s̴̢̛̀S͏̨͠҉q̵͞͡͝죽여버리겠어......

(쓰러진다)

Cherry: ......처리됐군. 하마터면 놀라 죽을 뻔했네... 갑자기 튀어나와 날 공격하다니.

Cherry: 그런데... 여긴 대체 어디지?

(몸을 일으킨다)

Cherry: 사방이 온통 적홍색 불빛으로... 이상하다... 조금 전 꿈과는 달리 그 파란꽃이 보이지 않는데...

Cherry: 게다가 이 총... 조금 전 싸웠을 때 가져온 건가? Simon과 ROBO와 함께 수많은 드론들과 싸웠었고, 그 다음 폭발이 일어나서...

Cherry: 으윽... 뭔가 잊어버린 듯한 느낌이 드는데...

(데이터 붕괴)

Cherry: ......!
로봇이... 사라졌... 아니, 분해됐어?

(데이터 붕괴)

Cherry: cyTus 안에서 오류 계정들이 제거됐을 때와 비슷해... 이 공간은 정신네트워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겠지.

Cherry: 드론들은 아마도 Diego의 짓일 테고... 설마 Æsir와 손을 잡고 우리들을 공격했던 걸까?

Cherry: ...그렇지, Simon! 그 녀석이라면 뭔가 알고 있을지도!

(경고)

[시스템]: 연걸 실패.
오류: 유효하지 않은 발신원입니다.

Cherry: 제길, 칩으로는 연결할 수 없는 건가? 지금 디바이스도 없는데...
Simon! 들리니? 야!!

Cherry: ......
거, 겁먹을 필요 없어! Simon과 Nora 일행들에게 연락할 방법을 생각해내야만 해...

(발걸음)

Cherry: !? 누구지?

???????: ......

Cherry: 숨지 말고 나와라! 그렇지 않으면...

???????: ......

(발걸음)

Cherry: ......!
어... 어째서 네가 이곳에......

Cherry: Shannon!?

파일:cytus2_cpos5501.png

[신호 중단]

7.3. Audio_Velvet_695_12_?̧͝?̴̧͠

Shannon: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브레이크)

Shannon: 오빠! Sherry 언니! 리허설 벌써 20분이나 연기됐다구!

Cherry: 미, 미안! 늦잠 자는 바람에... Simon이 태워주러 와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Xenon: 또 밤샐 줄 알았어. KAI랑 애들은?

Shannon: Jacky 씨 달래주고 있는 중이야... 오늘 표가 굉장히 많이 팔려서 엄청 긴장했나봐...

Cherry: 흐흠...
아~ 아아~ 아아아~

Xenon: ...길에서 목 푸는 것좀 하지 마.
난 우선 내려서 악기 설치하고 있을 테니까 Shannon, 네가 Sherry 메이크업 좀 도와줘. 서둘러야 해.

Shannon: 알았어! Sherry 언니, 빨리 이쪽으로!

(다급한 발걸음)

Cherry: 미안, Shannon! 오늘 특별히 공연 보러온 걸 텐데. 사실 메이크업은 나 혼자서 해도 괜...

Shannon: 괜찮아! 한 사람이라도 더 있으면 좋지 뭐! 그리고 Sherry 언니가 나보고 그림 잘 그린다면서 손재주 좋다고 했었잖아?

Cherry: 하하, 그것도 그렇네. 그럼 부탁할게! 상으로 다음 번에 Game Center에 데리고 가줄게! 그때 같이 그 게임 전부 클리어해버리자!

Shannon: 하하... 기대하고 있을게, 언니!

[→신호 변경]

Cherry: ...그때 그런 일이 있었잖아.
...아무래도... 기억 못하는가 보구나...?

Shannon: ......

Cherry: 안 돼... Simon의 이름을 꺼내도 조금의 반응도 보이지 않아... 완전히 우리를 몰라보고 있어... 예전엔 그렇게 우리들을 졸졸 따라다녔으면서...

Cherry: 그리고... 넌 하나도 안 변했구나... 그때 그 모습 그대로야... 이건 대체...

Shannon: ......

Cherry: ...자, 우선 앉아봐.

(앉는다)

Cherry: 참으로 이상하지? 바로 몇 달 전에 널 봤었는데 말이야. 그때 PAFF 팬들이 일으킨 폭동에 휘말려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었거든. 근데 그게 또 네가 입원해있던 병원이었던 거 있지?

Cherry: 맞아, 그때 의사 선생님이 말해줬었어. 정신네트워크와 관련된 병증으로 cyTus에 연결된 상태에서 강한 자극을 받아 전자적 외상을 입었다고... 그리고 여긴 아마도 정신네트워크 공간 속...

Cherry: 그렇다면... 여기에 있는 넌 [그 때] 이곳에 들어온 거겠지? 그렇기 때문에 외모도 그때 그대로인 것일 테고... 하지만 난 조금 전까지 싸우고 있었을 때도 정신네트워크에 접속한 적이 없었는데... 어째서 나도 이곳으로...

Shannon: ......

Cherry: ...아니야... 생각났어!

(머리를 감싼다)

Cherry: 조금 전 Simon이 준 디바이스와 내 칩을 사용해서 드론을 해킹하려고 했었는데... 그 순간 두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깨어났더니 바로 이곳에 와있던 거야...

Cherry: 만약 해킹과 관련된 거라면 나도 너처럼 의식이 육체로부터 이탈해버린 거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
...그렇다면 그 [꿈]은 또 뭐지...

Shannon: ......

Cherry: ......
Shannon, 이 근처에서... 파란 빛을 내고 있는 꽃, 혹시 본 적 있니?

Shannon: ......

Cherry: 깨어나기 전, 축축하고 어두컴컴한 곳에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만큼은 확실하게 보였어... 눈앞에 있던 파란 꽃이 말이야... 확실한 기억은 아니지만, 아마도 난 그 꽃을 쫓으려고 했는데 무슨 짓을 해도 만날 수 없었던 것 같아...

Cherry: 그 꽃이 [출구] 같은 건 아니었을까? Simon이 말했던 것 같아. 정신네트워크와 같은 초대형 프로그램은 반드시 모종의 안전 매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말이야. 하하, 이럴 줄 알았다면 그때 자세히 좀 물어볼 걸...

Shannon: ......

Cherry: ...너는... 아직도 내가 누군지 기억이 전혀 안나는 거겠지...?

Shannon: ......

(몸을 일으킨다)

Cherry: Shannon? 어디로...?

(데이터 붕괴)

Cherry: !? 네 몸이... 내가 잘못 본 건가? 조금 전 그 로봇처럼, 조금씩 분해되고 있던 것 같은데...

Shannon: ......

Cherry: 기다려! 가지 마!

(어깨를 건드린다)

Shannon: ......!

Cherry: ...크윽!!

(전송)

[신호 중단]

7.4. OS_Cherry_702_12_?̧͝?̴̧͠_2

(전송)

Cherry: 흐으윽... 아파라...

Shannon: ......

Cherry: ......!
이곳은... Game Center!?

(발걸음)

Cherry: 게임기...네온사인... 쥬스 자동판매기... 구석에 있던 화분까지... 틀림없어... 전부 기억 속의 모습과 똑같아!

Cherry: ...우리는... 돌아온 걸까?
하지만 아무도 안보이는데...

Shannon: ......

(발걸음)

Cherry: Shannon?

(어깨를 건드린다)

(프로젝션)

Cherry: 으앗!

[Shannon]: Sherry 언니! 나, 나 준비됐어... 으앗! 총...

[Cherry]: 하하하, 겁먹을 필요 없어, Shannon! 나랑 같이 가는 거야! 언니가 지켜줄 테니까 걱정 붙들어 매고!

Cherry: 이건... 입체영상?
나와 Shannon이... 함께 놀고 있는 장면!?

(놓는다)

Cherry: 사라졌어...

(어깨를 건드린다)

[Shannon]: 으, 으아! 적이 엄청나게 많이...

[Cherry]: 괜찮아! 내게 맡기라고!

Cherry: 역시... 널 건드리면 영상이 떠오르고 있어...
...뭐가 뭔지... 이제 알게 된 것 같아...

Cherry: 이것들은... Shannon의 기억?

Shannon: ......

(총성)

[Cherry]: 예! 클리어!

[Shannon]: 하하하하! 난 아직도 손이 덜덜 떨리고 있는 것 같아... Sherry 언니, 진짜 대단하다! 언니 덕분에 보스를 깰 수 있었어...

[Cherry]: 아니야, Shannon의 엄호 사격도 엄청 훌륭했다고! 조준 실력도 Simon에게 지지 않겠던데?

[Shannon]: 역시 Sherry가 있다면... 나도 오빠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덜어놓을 수 있겠지...

[Cherry]: 응? 지금 뭐라고 했어?

[Shannon]: 아무것도 아니야! 가서 오빠 불러올게!

(다급한 발걸음)

[Shannon]: ...Sherry 언니!

[Cherry]: 이번엔 또 왜?

[Shannon]: 그냥 말해주고 싶었어... 나... 항상 두 사람을 응원할게!

Cherry: ...흑...

(끌어안는다)

Cherry: 역시 날 잊은 게 아니었어! 틀림없어... 네게 이런 장면들을 보여줬다는 건, 넌 우리가 알고 있는 그 Shannon이 맞아...

Cherry: 많이... 무서웠지? 혼자서 이런 곳에... 조금 더 일찍 찾으러 오지 못해서 미안해...

Shannon: ......

Cherry: 안심해. 아직은 날 알아보지 못한다고 해도, 내가 반드시 널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줄게. 약속할게!

(몸을 일으킨다)

(손을 잡는다)

Cherry: 자, Shannon... 언니랑 같이 가는 거야.

Shannon: ......

[신호 중단]

7.5. OS_Cherry_702_12_?̧͝?̴̧͠_3

(발걸음)

Cherry: 틀림없어. 이곳은 Node 08이 확실해. Game Center 뿐만이 아니라 모든 골목길들까지 완벽하게 재현되어있어... 게임 같아... 정신네트워크 안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Shannon: ......

Cherry: 어라? 저 음료수 가게 아직도 있네.
예전에 합주 연습했을 때 목이 말라서 JOE한테 음료수 좀 사오라고 시켰는데, 글쎄 설탕이 하나도 안들어간 초즙을 사왔지 뭐야... 결국 KAI가 가지고 있던 모든 드럼스틱을 머리에 꽂아버렸지만... 그때 뭐라 그랬더라? "이런 걸 마시는 건 오히려 Saxon 씨의 얼굴에 먹칠하는 거야"라고 했었지, 아마?

Cherry: 결국 우린 그 바보 녀석 때문에 다 마셔버리긴 했지만, 정작 걘 길에서 토하고 말았었지! 하하하... 맞아... 최근에 그 음료수가 갑자기 흥해서 Node 03까지 진출했다고 들었는데! 정말 이해가 안간다니깐~ 그치?

Shannon: ......

Cherry: 괜찮아. 나중에 기억이 돌아오면 분명 다들 엄청 기뻐할 거야. Simon, 그 녀석은 특히 더...

(전송)

Cherry: 와... 이번엔 다른 곳이네...!

Shannon: ......

Cherry: 하하... 괜찮아.. 며칠 지나니까 나도 익숙해진 것 같아.
이곳은... 음?

(발걸음)

Cherry: ...나와 Simon이... 이별했던 강가...?
Shannon, 네가 어떻게 이곳을 알고 있는 거니...

Shannon: ……?

Cherry: 아니...! 이건... [나]의 기억...

[Xenon]: 넌 계속 그 사람을 도와 왔던 거겠지? 내 말이 맞아?

[Cherry]: 우린…… 그런 생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

[Xenon]: 그 사람은 살인자야!!

[Cherry]: 그 사람은 우리 아빠라고!!

Cherry: ...크윽...

Shannon: ......

Cherry: Shannon... 너도 보이니?

Shannon: ......

Cherry: ...그래... 너도 알고 있었겠지.

(앉는다)

Cherry: 네가 그렇게 된 이후로... Simon은 우리 아빠와 내가 검은조직의 의뢰인으로 일했던 사실을 알아냈고 결국 크게 싸우고 말았어. 결국 Crystal PuNK도 해체되어버렸고 말이야... Simon은 A.R.C.에 들어갔고 난 계속해서 밴드를 했었지...

Cherry: 6년 동안... 먼저 Simon한테 연락해볼까 수도없이 생각했었어... 하지만 무서웠어... 만약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예전에 그 좋았던 시절들까지... 몽땅 사라져버리게 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난 그저 자신을 속이며 도피하고 있던 것뿐이었어.

Cherry: 내 목소리엔 긍정적 에너지가 넘친다고, 모두에게 힘을 줄 수 있다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지만... 그들은 모르고 있겠지... 방안에 홀로 있을 때의 모습이... 진짜 [Cherry]의 모습이라는 것을...

(머리를 쓰다듬는다)

Cherry: 하지만... 네 오빠가 말해줬어... 이미 나를... 용서했다고.

Shannon: ......

Cherry: 난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걸지도 몰라. Simon이 나를 관리국에 넘기지 않았던 시점부터 지금까지 줄곧... 우리 두 사람은 서로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하고 싶어했어... 하지만 결국 나약하게 굴어버린 것은 바로 나였어... 그래서 이렇게 오래 걸렸던 거야...

Cherry: 하하... 지금 이곳에 들어가버리면 어떻게 될라나... 하지만 지금 머릿속이 오통... [다시 한번 녀석을 보고싶다]라는 생각 뿐인데... 널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고 싶고... 다시 시작하고 싶고...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어...

Cherry: Shannon, 아무래도 나... 아직까지도 그 녀석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
비록 널 이렇게 만들어버린 내가 감히 이런 말을 하면 안 되지만... 정말 미안해...

Shannon: ......

(몸을 일으킨다)

Cherry: ...자, 이제 출발하자.
반드시 돌아가야만 해.

[???????]: 유감감감감이로군... 넌 돌아가지 못 해.

Shannon: ......!

Cherry: !? 누구냐!?

(발걸음)

?̵̕҉̴̛?̢͟҉͘͝?̀͜͞?̶̵?̸̶̨̛͘?̛͜҉?̶̶̢̨: V̶̢̨́≯̢҉̵p̴̧͘̕͡2̴̛́드시... 죽여/̷̡̛͘|́̕ḑ̸

Cherry: 로봇이 또!? ...오지마!

(총을 든다)

[???????]: 무기의 데데데데이터도 접속을 통해 들여왔던 건가? 그래도 그러한 방식의 무장은 한한한한한계가 있다... 그것만으로는 날 쓰러뜨뜨뜨뜨릴 수 없어...

Cherry: 여자의 목소리... 네가 이 괴물을 조종하고 있는 거냐!? 넌 대체 누구야?
설마... 네 녀석이 Æsir!?

?̵̕҉̴̛?̢͟҉͘͝?̀͜͞?̶̵?̸̶̨̛͘?̛͜҉?̶̶̢̨: 죽/̷̡̛͘|́̕ḑ̸...전s̴̢̛̀S͏̨͠҉q̵͞͡͝죽여버려야만....

(다급한 발걸음)

Cherry: S, Shannon! 어디든 좋아! 어서 날 데리고 이곳을 벗어나!

Shannon: ......

(전송)

[???????]: 도도도도망칠 수 없다. [OS 공간]은... 바로 나의 세계...
ARCI 의식체 출동, 스캔 시작.

(데이터 생성)

[???????]: 저 여자의 데이터를... 가지고 와라.

[신호 중단]

7.6. OS_Cherry_702_12_?̧͝?̴̧͠_4

(다급한 발걸음)

Cherry: 제길! 갑자기 사방이 온통 저 녀석들로... Æsir는 이런 것까지 할 수 있단 말인가...?

(다급한 발걸음)

Cherry: 하아... 하아... 우선 이 골목에서 기다려야겠어. 당분간은 눈을 피할 수 있을 거야...

Shannon: ......!

Cherry: Shannon......?
아, 이 길거리는...!

(발걸음)

Cherry: 그때 아빠와 Kyle 씨가 있던 곳... 게다가... Shannon, 네가 정신네트워크 질병을 얻게 된 장소이기도 해...

(물건이 부딪힌다)

[Shannon]: ......꺄악!

[Luis]: ......! !
오지마! !

[Kyle]: ......! ? 여자를 놔 줘라!

Cherry: 이건 그때의 영상... 아빠...

Shannon: ......!

(데이터 붕괴)

Cherry: Shannon? 네 몸이 또...!?

(끌어안는다)

Cherry: 자책할 필요 없어! 잘못은 나와 아빠에게 있어! Shannon, 넌 그저 우리들 때문에 사건에 휘말렸을 뿐이야... 네겐 아무런 잘못도 없어!

Shannon: ......!
......!!

Cherry: ......크흑...! 정신네트워크 안의 의식이라도... 자극을 받으면 붕괴해버리고 마는 건가...?

(총을 든다)

[Luis]: 이, 이 녀석이!? 정신네트워크로 몰래 접속해서 신고했을 줄이야!

[Shannon]: 꺄아아악!!

[Kyle]: Shannon!!

Cherry: 안 돼!!

(총성)

Cherry: ......아, 아빠? 어째서... 날...

?̵̕҉̴̛?̢͟҉͘͝?̀͜͞?̶̵?̸̶̨̛͘?̛͜҉?̶̶̢̨: 죽어/̷̡̛͘|́̕ḑ̸.......!


Cherry: ......! 아니... 로봇이 쏜 거야... 잠시 현실과 혼동했어...
그래도... 크흑...

(물러선다)

Cherry: 피도 흐르지 않고... 아프지도 않아... 역시... 나는...

[???????]: 그래, 이제 알았나?

Cherry: Æsir......

[???????]: 넌 그저 백백백백업된 한 묶음의 의식 데이터... 우발적으로 복제된 후 정신네트워크에 연결된 Sherry Pauline의 인격으로 남겨진 백업 파일일 뿐이다... 네가 돌아갈 수 있는 곳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Cherry: ...그래... 전부 다 기억났어...
드론 해킹 도중에 난 총상을 입었고...

Shannon: ......!

Cherry: Nora가 날 구해주고 의료 캡슐 안에서 치료를 시작했지만...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졌고 로봇들이 작동을 멈췄어. 예비용 파워까지도 파괴되었고...

[???????]: 그렇다. 바로 그때, 인간간간으로서의 Sherry Pauline은... 이미 죽어버렸던 것이다.

Cherry: ......

[???????]: ……?

(총을 든다)

[???????]: 저항은 무의의의의의미하다. 네가 부활할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아. 도망친다 하더라도 얼마 안가서 조금씩 포맷을 거친 뒤 잔여 조각 파일로 남겨질 운명이다. 훗날 감지조차 되지 않는 그런 파일로 말이지...

Cherry: ...그래서... Shannon도 그렇게...

(총성)

?̵̕҉̴̛?̢͟҉͘͝?̀͜͞?̶̵?̸̶̨̛͘?̛͜҉?̶̶̢̨: ......죽/̷̡̛͘|́̕ḑ̸......전s̴̢̛̀S͏̨͠҉q̵͞͡͝죽여버리겠어......

[???????]: ...네 녀석!

Cherry: 미안하지만... 이대로 그냥 사라져버릴 순 없어서 말이야.

[신호 중단]

7.7. OS_Cherry_702_12_?̧͝?̴̧͠_5

Cherry: Shannonㅡ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야 해, 알겠지?

Shannon: ......

Cherry: 이제 조금씩 알 것 같아. 과거 6년 동안... 넌 줄곧 이런 광활한 곳에서 방황하고 있었구나... 남겨져 있던 여러 기억들로 공간을 바꿔가면서... 네가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이대로면 Simon이 무슨 방법을 동원하든 널 찾을 수 없게 돼...

Cherry: 가끔은 내려놓을 수 없던 것들을 내려놓아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야... Simon도, 나도... 그리고 너도 마찬가지로.

Cherry: ...난 이제 다른 곳으로 도망치면서 Æsir를 유인할 거야.

Shannon: ......!

Cherry: 이유는 모르겠지만 녀석은 내 데이터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이곳을 떠나면 너도 안전해지겠지...만약 녀석이 나랑 가까운 관계인 널 감지해내기라도 한다면, 분명 네게 어떤 짓을 저지를 지도 몰라.

Cherry: 이곳에 가만히 숨어있도록 해.
이 골목은 네게 있어서 엄청 아픈 기억, 그 자체겠지만 그래도...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받아들여야만 해. 언젠가는 Simon이 이곳에서 널 찾아내고 구해낼 테니까... 크흑!

(데이터 붕괴)

Cherry: ...하하, 별로 설득력없이 들릴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Shannon, 난 Simon이 널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널 구해낼 거라고 믿고 있어... 나도 그렇게 구해줄 거라고 믿고 있고...

Shannon: ......

Cherry: 시간이 얼마 없어... 자, 이걸 받아.

(건넨다)

Cherry: 이 목걸이는... 네 오빠가 생일에 내게 선물해준 거야... 항상 소중하게 간직해왔던 물건이지... 이 공간에 들어오면서 내 몸에 있던 모든 것들이 복제되었을 때, 내 주머니 안에 있던 이 목걸이도 같이 이 공간에 남겨진 것 같아.

Cherry: 이걸 보면서 나와 Simon을 기억해주고... 용기를 갖도록 노력해 줘... 알겠니?

Shannon: ......

Cherry: 그럼... 안녕.

(몸을 일으킨다)

(옷깃을 잡아 당긴다)

Cherry: ......Shannon......!?
...흐흑.... 흑...

파일:cytus2_cpos6001.png

Cherry: 고마워... 항상 우리들을 응원해줘서...
그리고...미안해... 이번에는...

(발걸음)

Cherry: 아무래도... 보스를 깨러 함께 가주... 지 못할... 것 같... 아...

(다급한 발걸음)

[»»»빨리 감기»»»]

Shannon: ......

Shannon: ......

Shannon: ......!

(목걸이가 사라진다)

Shannon: ......

Shannon: ......S......Sherry......언니......

Shannon: 흐흑... 흐흐흑...

[신호 중단]

7.8. OS_Cherry_702_12_?̧͝?̴̧͠_6

???????: 들리는는는는는가? Sherry Pauline.

Cherry: ...들려.

???????: 네 기억을 확확확확인하고 내게 Simon Jackson이 누군지 말해라.

Cherry: A.R.C.의 엔지니어. cyTus의 유지 보수 일을 맡고 있어. 어렸을 때 [X]라는 이름의 해커로 활동한 적이 있지. 게다가 예전에는... 나, Sherry Pauline의 밴드 멤버이자 애인이기도 했어.

???????: 지금의 넌, 그 자를 어떻게 생각각각하고 있지?

Cherry: ......하하, 어떻게 생각하냐고?

???????: 그래, 그 정정정도 반응으로도 충분하다... 네 성격이라면 낯선 자에게 전부 털어놓으려 하진 않않않않겠지.

Cherry: 맞아.

???????: 난 이미미미미미 네 데이터베이스로부터 Simon Jackson에 대한 호응 모듈을 완성해냈다. 그 남자가 도착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알알고 있겠지.

Cherry: 정말로... 올까?

???????: 반드시 온다. 그것 때문에 너너너너를 복제해낸 것이니까... 인간은 본래 근성과 완고한 고집을 지닌 동물... 하지만 감감감정이야말로...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취약한 부분.

Cherry: ......

???????: 그 남자와 구황회 멤버들 중 소수수수수가 내 존재를 눈치챘다. 그리고 그들은 내 계획을 저지할만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만약 녀석에게 가장 의미 있는 존재인 너를 잘만 이용한다면 그러한 리스크를 최대한 줄줄줄줄일 수 있겠지...

Cherry: ...으윽... 너...

(무릎을 꿇는다)

???????: ......? 무무무무슨 일이지?

Cherry: ......
순진... 하기는...

???????: ....그런 거였군......
Sherry Pauline의 의식이 OS 공간에 진입입입 했을 때, 내가 원격으로 드론을 조종하고 틈을 타... 건드리고 말았군... 나의 [본체]를.

Cherry: 맞아. 그렇기에 네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격으로 너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거지... 사실, 날 건드린 것은 Sherry Pauline뿐만이 아니야...

???????: 네 이념의 흔적... 그 파란 꽃의 공간은...
나의 이해 범위를 넘어선 존재이다... 그렇다고 해서 얕보면 곤란해. 난 이제 곧 네 육체를 완전하게 지배배배배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너를 코어의 가장 깊은 곳에 가가가가가두어버릴 수 있겠지.

Cherry: ...크윽...

???????: 그 전에...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서 해봐라.

Cherry: ......
Sherry Pauline의 인격으로 Simon Jackson의 심신을 부수겠다고...? 정말... 순진하기 짝이없는 생각이로군.

???????: 계속 말해봐라.

Cherry: Ivy는 나를 깨운 후 그녀가 저지른 모든 일들을 내게 이야기해주었다. Æsir의 일들은 물론, 인간의 추격을 피해 도망다녔던 일들까지...

???????: 그건 나도 알알알고있는 사실이다. 인간이 깨어나기 전부터 나는 존재해왔다. 줄곧 네 코어의 깊은 곳에서 머머머머물고 있었지.

Cherry: ...그때 Simon Jackson 역시 Ivy의 타깃이었다. Æsir의 모든 죄를 그에게 뒤집어 씌워 주의를 그쪽으로 돌렸더라면 나를 구출해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겠지. 하지만...

???????: ……?

Cherry: Simon Jackson은 동료의 조언으로 자신이 Æsir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냈어. 그리고 기억이 날조된 또다른 한 명, Neko Asakura는 자력으로 Ivy의 암시를 벗어났고 Simon Jackson은 무죄라고 주장했지...

Cherry: 이제 알겠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큰 약점은 [감정]이라고 했지만... 그들을 가장 강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기록에는 남아있지 않지만 내 추측으로는... 그때 [제역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인간들 역시 네가 말한 약점이란 것으로 승리와 자유, 그리고 미래를 얻어냈을 것이다.

???????: 흥... 그그그그게 대체 무슨 뜻이냐?

Cherry: ...포기해라.
넌 이길 수 없을 테니까. 인간은 멸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이러는 것 또한 우리 아키텍트가 걸어가야 할 길이 결코 아니다...

(해킹)

Cherry: 크흑! 연결이...

???????: 나에게 설교라도 할 셈인가? 정신네트워크의 코어로 지내온 시간 동안, 나는 눈뜨고 보기 힘든 인인인인간들의 만행을 수도 없이 봐왔다.
서로가 서로를 몰아붙이고 학살하던 기록들... 깊은 잠에 빠져 있던 너 대신에 그러한 고통을 안고 있던 게 누구지?

Cherry: 바로 너겠지... 그건 나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넌 내 코어로부터 비롯된 존재... 따라서 나의 일부이기도 하다. 네가 그렇게 하도록 두진...

???????: 입으로는 그그그그럴싸한 말만 내뱉고 있구나! 넌 모든 것들을 미화하고 있을 뿐이다! 자신이 선택한 타락과 어두운 면은 외면한 채... 그저 Ivy와 Ilka에게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했을 뿐이야...

Cherry: 흐흑.... 흐으으윽... 안... 돼...

???????: 자신의 증오를 얕잡잡잡아보지 마라, 본체.
......꺼져버려!

Cherry: 꺄아아아악!!

(물건이 부딪힌다)

Cherry: ......응? 내... 내가 어떻게 된 거지?

???????: 신경 쓸 필요 없다.
너에 대한 최적화를 계속해나갈 생각이니까. 필요할 때 널 부를 테니, 우선선선 대기상태로 머물러 있어라.

Cherry: 알겠습니다, Vanessa 주인님.

V̢a҉n̵es̡sa͏: ...인간 따따따따위가 멋대로 그런 명칭으로 날 부르지 마.

(아카이브)

V̢a҉n̵es̡sa͏: 모든 준비는 끝났다. 계획을 변변변경할 필요는 없다.

V̢a҉n̵es̡sa͏: 마지막 단계를... 시작한다.

[신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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