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17 14:53:14

AMBAC

암박에서 넘어옴
1. 개요2. 상세
2.1. 설명2.2. 문제점2.3. 작중 묘사
3. 관련 문서

1. 개요

AMBAC, Active Mass Balance Auto-Control, 능동형 질량 균형 자동제어의 약자.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설정 중 하나이다. 일단 '암박'으로 읽힌다.

2. 상세

2.1. 설명

기본적으로는 "질량운동에 의한 능동적 자세 자동제어"정도로 번역 가능하며, 우주공간 하에서 가동 가능한 팔/다리중 일부의 '움직임'으로 본체를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각의 범위가 큰 팔이나 다리 등의 기동을 이용하여 그에 따른 관성력으로 모빌슈트전체의 자세를 제어하는 것인데,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그냥 팔다리를 무게추처럼 사용해서 이걸 움직여서 기체를 이리저리 돌린다고 보면 된다. 체험해보고 싶다면 회전의자에 앉아서 팔다리를 이리저리 내저으면 몸이 반대방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는 우주공간을 떠다니는 MS한테 왜 팔다리가 필요한가라는 의문에 대한 근거로 생겨난 설정으로 볼 수 있다.

사실 방영 당초에는 없었던 설정으로 건담 세계관의 리얼화를 주창한 스튜디오 누에 편집의 무크지 '건담 센츄리'에서 인간형 기동병기를 설명하기 위해 덧붙인 설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미친듯이 팔리고 있던 건프라, 특히 MSV에서 이 책의 내용을 텍스트로 사용했고 곧장 공식설정이 되었다고 한다. 이 설정이 상당히 구미에 맞았는지 차기작 기동전사 Z건담에서는 모빌 슈츠의 백 팩과 허리 등 각 부위에 AMBAC 기동을 위해 플렉시블 윙 바인더, 테일 바인더, 스테빌라이저 등을 장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팔 다리가 메인이고 이쪽은 보조 AMBAC이라는 듯.

2.2. 문제점

이 이론은 몇가지 모순점을 가지고 있는 데 특히 큰 것은 육전형 MS의 필요성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1], 원래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MS가 굳이 인간형일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는 점[2] 등등 꽤나 많다.

디테일로 들어가면 좀더 심각하다. 본체의 십분의 일 수준의 중량인 팔다리를 허우적거려서 전체를 얼마나 움직일 수 있는가는 차치하더라도, 현실에서는 암박 설정에 의한 방법으로는 자세 제어는 절대 불가능하다. 우리가 회전의자에서 자세를 바꿀 수 있는건 마찰력, 정확히는 정지마찰계수와 운동마찰계수의 차이 때문이다. 우주 공간에서는 팔/다리를 한 방향으로 강하게 뻗어도, 뻗는 동작의 가속력과 똑같은 힘이 동작을 마칠 때 반대 방향으로 가해지기 때문에 자세는 전혀 변하지 않는다! 애시당초 AMBAC으로 간단히 자세제어가 되면, RCS 같은 제어용 분사장치 같은건 우주복에 달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 RCS를 이용하지 않고 단순히 질량을 가진 물체의 운동을 이용해서 우주공간에서 자세제어는 가능하고 실제로 사용이 가능하긴 하다. 리액션 휠이라고 하는 방식으로 플라이휠의 회전속도 변화를 통해 자세를 제어한다.[3] 이를 통해 마치 AMBAC이 가능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고 심지어 이를 근거로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리액션 휠이 이용하는 물리법칙에 의해 AMBAC이 자세제어로 써먹는게 절대로 불가능하다는것을 오히려 증명해줄 뿐이다. 리액션 휠은 각운동량 보존법칙을 이용한 것으로 물리법칙이라 외부 힘 없이는 변화하지 않는다. 때문에 리액션 휠은 인공위성의 전체 각운동량이 보존되는 것을 이용하여 원하는 자세방향과 반대되는 회전방향으로 운동량 변화를 발생시켜 리액션 휠을 제외한 나머지 기체의 자세를 변화시키는 구조다. 바꿔말하면 국소부위의 운동량이 변화한 상태가 유지되지 못한다면 나머지 부위의 운동량 변화도 유지되지 못하며 그를 넘어 기체 전체의 운동량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때문에 잠시 한쪽으로 제한된 각도만큼 휠 뿐인 팔다리 달아놓은 것으로는 아무리 허우적대봤자 우주에서 자세제어는 불가능하다. 예를 들자면 우주유영을 하고 있는 우주인이 만약 생명선이나 MMU같은 추진체를 이용한 유영장비가 없다면 옆에서 한번 자세를 무너뜨리면(예를 들어 살짝만 건드려서 빙글빙글 회전하게 만드는 등) 아무리 팔다리 휘저어 봤자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

기껏해야 활용도를 찾아보자면 내부의 다른 장비나 파일럿의 움직임을 통해 일시적으로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는 것의 약간의 보정하는 정도로 밖에 써 먹을 수 없고 그마저도 잠깐의 효과만 있을 뿐 언급했듯이 리액션 휠 처럼 기체 안정은 절대 시킬 수 없다. 오히려 회전방향 3축 중 1축(좌우)를 제외하곤 대칭성도 없고 형태도 복잡한 팔다리로는 오히려 그런 순간적인 자세제어에 악영향만 끼치면 끼쳤지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유일하게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자면 팔을 뜯어서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이 가능하도록 집어 던지는 것 밖에 없다.[4] 그런데 팔다리가 없는 메카가 나오면 누가 TV를 볼 것이며 누가 관련 상품을 사겠는가. 그냥 장사를 위해 인간형 메카닉을 만들어 놓고 그럴싸해 보이는 설정 하나 만들어 놓은거라 이해하자.

게다가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서는 열심히 움직여서 자세제어를 해야 할 팔다리에 조준사격무장을 달아놓고 있다. 이 설정이 있다고 쳐도 작중에서 총질하고 격투하다가 갑자기 자세제어 해야 한다고 팔다리 막 비틀고 허리돌리고 하는 묘사는 존재하지 않고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상당히 멋없고 비효율적인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여러 모로 땜빵스러운 설정.

또한 추진제를 절약해야 한다는 이야기와 달리 건담 작중에서는 엄청난 고속 급기동을 마구잡이로 해내고 있기도 하다. 종종 눈에 안 보일 정도로 빠르게 움직인다는 묘사까지 나오는데 거기에 소모되는 엄청난 추진제를 생각해보면 자세 돌리는 데 드는 연료 따위는 새발의 피 수준이 될 것이다. 그냥 다리를 떼고 아낀 질량을 죄다 추진장치와 추진제에 투자하는 게 나을 정도.

선라이즈 측에서도 AMBAC이란 걸 이용한 움직임만으로는 무리라고 본 건지, 기동전사 Z건담에서부터는 등장하는 모빌슈츠들이 AMBAC을 통한 자세 제어만이 아니라 기체 곳곳에 어포지 모터까지 설치한 후 이를 이용해 우주에서 움직이고 있고, 그 뒤로는 1년전쟁 시기를 다루는 외전들에서도 원래 퍼스트 건담에는 없던 어포지 모터 묘사가 나오고 있다.

Z건담 시절에는 평균 8개, 많아봐야 12개 전후[5]였던 것이 이후 작품이 늘어나면서 점점 개수를 늘려가더니, F-91시기가 되면 기체 크기가 줄어들었음에도 오히려 30~50개 정도로 오히려 어포지 모터나 자세제어 버니어의 수가 늘어나는 걸 알 수 있는데, 바꿔 말하면 초기 기체는 암박이 메인에 RCS가 보조였다면 뒤로 갈수록 RCS가 메인이고 암박이 보조 기동수단이 되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 작중 묘사

건담 센티넬에선 이 '암박'이 MS의 관제용 컴퓨터인 임프에 기록된 MS의 기동 데이터로 설정되어 있고 이 암박 기동을 수집하는 임무를 맡은 부대가 바로 교도대라는 설정이 있었다. 즉, 암박 기동 데이터를 제거하거나 공격(해킹)하면 MS의 우주공간에서의 기동은 사실상 무리다. 그래서 뉴 디사이즈는 일부러 악성 코드가 들어간 데이터를 유출시켜서 토벌군이 쓰도록 만들었다. 그 덕분에 달에 강하하던 연방군의 MS부대는 갑자기 뜨는 블루 스크린에 당황하다가 뉴 디사이즈의 일방적인 공격을 받고 결국 몇몇 베테랑들을 뺀 대다수가 전멸당하고 만다.

또한 0083에서 우주전용 AMBAC 데이터가 들어있는 디스크를 무시하고 출격했다가 코우의 GP-01이 제대로 자세를 못잡고 허우적대다가 두들겨 맞아서 작살나는거라든가 건담 이글루 3화에서는 암박 데이터가 없는 지상용 자쿠가 우주에서 허우적대다가 다수가 격추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에 다리가 없어서 AMBAC기동을 사용하지 않는 지옹은 MS라기 보다는 전투기에 가까운 기동을 보여준다(끊임없이 날아다닌다). 또 건담 중에서도 다리가 없는 RX-78 GP-03 덴드로비움같은 경우에는 오키스 여기저기에 자세제어용 슬러스터가 붙어 있으며, 슈퍼로봇대전에서 덴드로비움으로 0거리 빔포나 대형 빔사벨로 공격하는 영상을 보면 기체 여기저기에서 슬러스터 기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최근의 SD건담 G제네레이션 시리즈에서도 MS가 슬러스터를 써서 자세를 잡고 공격에 들어가는 연출을 보이고 있다.

이후 AMBAC 외에도 바인더가 사용되어 AMBAC과 병행하게 된다.

디 오는 팔다리는 있지만 팔다리를 쓰지 않고 전신의 50개 스러스터를 통해 자세제어를 하기에 그 설계 사상은 MA에 가깝다고 한다.

시드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왜인지 아스트레이 코믹스에서 캡틴 죠지가 바쿠를 타고 "4족 AMBAC!" 라고 외치기도 했다. 건담 마이스터 로우가 시드에서 AMBAC라도 개발한 듯 하다.

기동전사 건담 00에서도 AMBAC 설정이 있긴 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팔다리 허우적(…)이 아니라 솔레스탈 비잉의 건담에서 GN입자를 이용한 기술로 나온다. 여기서의 AMBAC은 팔다리를 허우적 거리면서 작용-반작용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질량의 이동을 통해 공간에서 자동 자세 제어를 용이하게 하는 모빌 슈트 시스템으로, 태양로가 장착된 모빌 슈트에서 GN 입자의 질량을 변경하여 기계 본체의 각 부분의 질량 비율을 임의로 변경하는 능력으로 이용되는 시스템이다. 즉, 기체 내부에 흐르는 GN입자의 흐름을 조절하는 것으로 자세 제어를 하는 거라서 우주세기의 AMBAC과는 다르다. 물론 우주세기처럼 우주 공간에서 모빌슈트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제어하기 위해 수행되는 것은 같다. 태양로가 장착된 모빌슈트는 중력 아래에서 걷는 것보다 공중과 우주를 비행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만 AMBAC 시스템에는 여전히 다리가 필요하다는 설정으로 프로토타입 건담인 건담 아블홀에서부터 사용되었고 건담 엑시아 및 건담 아발란체 엑시아, 더블오 퀀터와 같은 기체는 기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AMBAC를 많이 사용한다는 뒷 설정이 있다.[6] 애니 본편에서는 레이프 에이프먼 교수가 입자를 모빌슈트의 자세제어에 쓰는거 같다고 설명해 준다.

여담으로 그라함 에이커GN 플래그로 보인것은 공격시 기체 추진을 위해 다리 부분의 슬러스터 밖에 사용할 수 없는 GN 플래그가 대부분의 추진력을 잃은 상태에서 슬러스터를 이용해 귀신 같은 회피 기동을 선보인 거지 암박으로 회피 기동을 한 게 아니다. 애초에 더블오 설정상 GN 플래그는 AMBAC 기체도 아니고 AMBAC은 자세제어 시스템이다.[7] 다만 방어용 기구였던 디펜스 로드가 다리에 장비되면서 용도가 자세제어용으로 변경되었다는 언급을 보면 기술을 일부 적용했거나 실험용으로 장비한듯하다.
거기다 파일럿이 MS의 다리에 달린 1축회전 보조추진기 하나만으로 정신나간 회피기동을 선보이는데, 아무리 라이벌 보정을 줘도 추진기 자체는 2차원 TVC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라함의 사례로 보아 AMBAC은 전혀 쓰지 않을지라도 추진체를 기체의 각 가동부를 통한 다축 TVC로 활용하여, 한정적인 추진체로도 기체에 다양한 벡터를 가하고 이를 활용하는건 파일럿 역량에 따라 가능하다.
결과적으로는 AMBAC이고 자시고 어떻게든 추진체의 활용을 동반하거나, 추가로 기체에 주입된 물질의 위치를 조절해 기체의 무게중심을 바꾸는 수단같은게 있어야 그나마 모빌슈트의 팔다리가 자세 제어에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어쨌든 확실한건 그냥 거대한 쇠붙이 팔다리들만으로는 실제 자세 제어에 도움이 안된다는 점.

이런 묘사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애니는 의외로 건프라 배틀 시리즈인 모형전사 건프라 빌더즈 : 비기닝 G, 우주 맵 전투에서 베앗가이가 팔 다리를 휘적거리면서 빔을 회피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외에는 거액의 제작비를 들인 극장판이나 OVA쯤 되어야 가끔 이런 암박을 사용하는 장면이 어쩌다 한번쯤 등장하는 편이었는데 게임 기동전사 건담 U.C. 인게이지에서 다수의 신작화 애니메이션이 추가되고, 특히 1년전쟁시(즉 거의 암박이 메인 기동수단으로 쓰이던 시절)의 묘사를 다룬 신규 애니에서는 회피기동 시 팔다리, 특히 무장을 들고있지 않은 다리 부분이 회피방향에 맞춰 특이한 움직임을 보이는 묘사가 늘어났다.
대표적인 장면인 건담 VS 브라우 브로의 전투장면에서 특히 건담의 다리를 보면 이전 작품들과 달리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3. 관련 문서



[1] 이에 대해서는 "우주전에 포커스를 맞춰서 MS에 생산역량을 집중하던 와중에, 막상 총력전에 돌입하고 나니 MS에 들어가는 고성능 무기/장갑을 전차나 공격헬기 등 재래식 병기에 돌릴 여유가 없어서 MS를 육전형으로 개수해서 땜빵했다"라는 심히 억지스러운 땜빵설정이 있긴 있다..[2] 인간형은 좌우만 대칭일 뿐 상하/앞뒤 대칭은 아니므로 원래 목적인 "추진제를 절약하는 우주 공간에서의 자세제어"에는 매우 불리한 형상이다. 구형, 또는 원통형 등이 훨씬 실용적이다. 팔다리가 인체처럼 4개만 있으란 법도 없다.[3] 건담 시리즈에서는 모빌아머엘메스가 비슷한 방법으로 자세제어를 한다. 현실의 리액션 휠과 비슷한 방식의 자세제어를 실시하는 우주선을 극중에 내보내면서 굳이 그와 모순되는 AMBAC이라는 설정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AMBAC의 모순이 또 드러난다.[4] 팔+나머지 기체의 운동량이 보존되므로 팔이 떨어져 나가면서 가지는 운동량 만큼 변화하게 된다.[5] 유일하게 시로코가 제작한 기체들은 목성의 강력한 중력을 경험한 시로코의 사상에 따라 어포지 모터 또는 자세제어용 보조 버니어들이 다수(특히 디 오는 50개나 달고 있다) 탑제되어 있다.[6] 출처는 MG 건담 엑시아, 더블오 퀀터, HG 건담 아발란체 엑시아 건프라 설명서.[7] 오히려 GN 플래그의 경우 중력권에서 쓰는 전투기에 가까운 모빌슈트가 기반이기 때문에 PBW와 같은 항공기의 제어시스템 비슷한걸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다.-우주에서 쓸 수 있었을지는 접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