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5:54:42

A.J. 래플스

1. 개요2. 상세3. 작품4. 2차 창작

1. 개요

A.J(Arthur Justice) Raffles

아서 코난 도일의 매제인 어니스트 윌리엄 호넝(Ernest William Hornung)이 창조한 괴도. 보통 괴도 하면 아르센 뤼팽이 유명하지만 래플스는 그런 괴도의 시초격인 캐릭터다. 래플스는 1890년대, 뤼팽은 1905년도에 등장했기 때문. 탐정계의 조상님들인 뒤팽과 홈즈의 관계와 유사하다.

2. 상세

사실상 셜록 홈즈괴도 버전이다. 홈즈처럼 변장술과 연기의 명수이며, 잘 알려진 거처가 있고 존 왓슨 포지션의 후배 버니가 있는가 하면 이야기의 구조도 셜록 홈즈와 비슷하다. 심지어는 청부절도도 한 적이 있다. 친구인 버니와의 관계는 홈즈가 왓슨을 갈구는 모습과 비슷하다. 거기다가 둘이 호모 떡밥이 있는 것까지(...).

평상시엔 아마추어 크리켓 선수처럼 행세하지만 사실은 괴도. 처음 호넝이 창조한 래플스는 도둑질하는 데 죄책감은 거의 갖지 않고 "돈 많은 놈들한테서 조금 훔친다는데 뭐가 잘못이냐?"는 태도를 보이는 안티히어로 캐릭터였다. 그러나 도둑이 영웅이 되어선 안 된다는 처남 코난 도일의 거듭된 훈수로 시리즈 2권부터는 더 큰 대의를 위해서 훔친다는, 흔해빠진 의적 캐릭터로 변해 버린다. 시대를 앞선 안티 히어로 캐릭터가 훈수질로 로빈 후드 아류가 돼버린 것.

작품 분위기도 처음엔 유흥을 즐기듯 재화를 훔쳐내는 모험활극이었지만 갈수록 무거워진다. 폭력은 최대한 피하며[1] 자신을 접대해준 사람의 집은 털지 않는다...는 원칙이지만 사실 처음으로 한 도둑질이 자신의 친척이 은행장으로 오는 은행에 갔을 때, 자신을 친척으로 착각한 전 은행장이 잠든 사이에 은행을 턴 것이다(...)

한번은 충동적으로 대영박물관에서 황금 잔을 훔친 적이 있다 도둑질 해온 걸 또 도둑질, 이 인간 안 되겠네. 정확히는 대영박물관에서 귀한 황금잔이 있어서 박물관이 그날 문닫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훔치기로 했는데 경비가 설렁설렁한 걸 보자 충동적으로 경비를 기절시키고 훔쳤다.[2]

단편집 1권의 마지막에선 경찰에 잡히자 바닷속으로 뛰어들어서 익사한 줄 알았는데 살아있었다-였으니 어찌보면 이것도 홈즈와 비슷한 꼴. 하지만 최후에는 보어 전쟁에서 전사하는 것으로 퇴장한다.

3. 작품

3권의 단편집과 1권의 장편까지 도합 4권의 단행본이 나왔으며 래플스는 시리즈 2권 Black Mask의 마지막 에피소드 The Knees of Gods에서 사망한다. 뒤에 나온 단편집과 장편은 그때껏 미처 소개하지 못한 모험이라는 형식으로, 래플스가 보어 전쟁에 참전해 죽기 전의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3]

국내에선 장편은 시리즈 1권 아마추어 괴도만 번역되어 있다. <세계추리소설걸작선>, <셜록 홈스의 라이벌들> 같은 추리소설 단편집에 래플스 단편 몇 개도 번역되어있다.

4. 2차 창작

영화로도 여럿 만들어졌으며, 1930년작은 아카데미상 음향상에 후보로 올랐다.

파스티쉬 중엔 래플스의 딸이 셜록 홈즈와 결혼해 래플스 홈즈라는 아들을 낳는다는 내용도 있다.
셜록 홈즈와의 관계가 재밌는데 단편집 셜록 홈즈의 귀환에 수록된 단편 '찰스 오거스터스 밀버턴'은 래플스 시리즈 1권 아마추어 괴도의 5번째 단편 고의 살인(Wilful Murder)을 오마쥬한 작품이다. 전개와 플롯이 동일하며, 탐정이 아니라 도둑이 된 셜록 홈즈를 볼 수 있다.


[1] 살인을 한 적이 있긴 하다. 사실 폭력에 대한 태도는 "폭력은 실력없는 놈들이 뽀록났을 때나 쓰는 짓"이라면서 자신도 위험에 처하면 살인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식.[2] 이후엔 그냥 충동적으로 훔친 거였다면서 여왕에게 선물로 보내는 기행을 선보인다.[3] 세번째 단편집 마지막 에피소드 The Last Word는 래플스 사후 영국으로 돌아온 버니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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