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37:00

양순 경구개 접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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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y(양순 경구개 접근음, ruby=Labial–palatal approximant)]

ɥ

<colcolor=#fff> 조음 위치 <colbgcolor=#ddd,#212121> 이중조음
조음 방향 중설음
조음 방법 접근음
[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
혓바닥을 경구개에 갖다 대고 '위'를 발음한다.
1. 개요2. 출현 예3. 현대 한국어의 음소 분석4. 한글 표기5. 여담6. 참고 자료

[clearfix]

1. 개요

들어보기
입술을 둥글게 한 상태에서 혓바닥을 경구개에 대고 기식을 내보내는 소리다.

[j]와 [w]가 [i]와 [u]의 반모음이라면, 이 음은 [y]의 반모음이다.

2. 출현 예

중국어에서는 [y]라는 음가를 가진 ü(단어 처음에서는 yu, 설면음 뒤에서는 움라우트 기호 생략) 뒤에 다른 모음이 같이 올 때 ü가 이 발음에 해당하며, 마찬가지로 [y]를 음소로 가지고 있는 프랑스어에서도 huit[ɥit], huile[ɥil] 같은 단어에서 이 음을 볼 수 있다.

한국어에서는 나뉘어/nɐ.ȵɥʌ/, 바뀌어/pɐ.k͈ɥʌ/, 쉬어/ɕɥʌ/, 휘어지다/çɥʌ.d͡ʑi.dɐ/, 사귀어 등 ㅟ어/ɥʌ/의 형태로만 한정적으로 등장한다. 야위어/jɐ.ɥiʌ/처럼 자음과 결합하지 않을 때 이중모음인 '위'[ɥi]의 형태로 나오기도 한다.

발음 방법: 위에서 말했든 'ㅟ어'의 'ㅟ'를 발음하듯이 하면 된다.

3. 현대 한국어의 음소 분석

현대 한국어에서 음소 분석을 하기 어려운 음성 중 하나이다.

이 [ɥ]라는 음은 [j]와 [w]가 만나 반모음이 된 것인데, 다음의 문제들이 있다.
  1. /ɥ/를 인정하자
    • 그런데 이 음성은 단독형에서는 나오지 않고 활용형(주로 연결어미 '-어' 결합형)에서만 등장하는 제약이 있다.
  2. /ɥ/를 인정하지 않고 /j/와 /w/의 조합으로 보자
    • 그런데 국어에서 /jw/를 통해 도출되는 [ɥ]와 /wj/를 통해 도출되는 [ɥ]가 공존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사귀어'와 같은 예는 /wj/를 통해 도출된 [ɥ]이다. 반면 서남 방언에는 '말리다'의 의미로 '말류-'가 존재하는데, 여기에 '아'가 붙으면 [maʎʎɥa]가 도출된다. 이는 /jw/를 통해 도출된 [ɥ]이다.

4. 한글 표기

[ɥ], 특히 [ɥʌ]는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 중 하나이다. 특히나 '사귀다', '바뀌다'에 오늘날 자주 쓰이는 어말어미 '-어'가 결합하면 이 발음이 자주 출현하는데 현대 한글로는 적을 수 없기 때문에 별 수 없이 '사귀어', '바뀌어'라고 2음절 ㅟㅓ로 적거나 아니면 비표준으로 '사겨', '바껴'라고 로 적는 상황이다.

그런데 옛한글을 써도 명쾌하지 않은 면이 있다. 한글에서 [w]는 음성모음에서 ''가, [j]는 (개별 모음이 아닌 모음자 구성 요소로소의) ''가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대로 [ɥ]는 /wj/로 볼지 /jw/로 볼지 애매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만약 /wj/로 생각하고 이를 표기에 반영한다면 ㅜ+ㆍ+ㅓ, 즉 'ힵ'가 된다. 한편 /jw/로 생각한다면 ㆍ+ㅜ+ㅓ, 'ᅟᆏ'가 된다. 위의 예에서 표준어에서 등장하는 '사귀어', '바뀌어'의 예는 /wj/의 예이므로, 이를 반영한다면 'ힵ'가 좀 더 적합하다고 볼 여지는 있겠다.

한편 훈민정음 해례의 설명을 보면 , 와 같은 것에 [j]가 있을 경우엔 ㆍ을 2번 쓴 'ᅟᆑ, ᅟᆄ' 같은 것만 제시되어있을 뿐 ힵ나 ᅟᆏ 같은 것은 나와있지 않다. 세종대왕이 ᅟᆑ, ᅟᆄ 같은 것에 [j]가 2번 들어갔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은 낮을 듯하고,[1] 'ᅟᆑ' 역시 [ɥʌ]를 의식하고 창제한 글자 같기도 하다. 다만 'ᅟᆑ, ᅟᆄ'도 제시만 되어있을 뿐 용례를 들고 있지 않아 정확히 어떤 음을 두고 창제한 글자인지 알기가 어렵다.

여하간 [ɥ]에 대해서 특정 표기를 쓴 예가 문헌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ᅟᆏ, ힵ, ᆑ' 모두 이론상의 이야기이다.

5. 여담

대응되는 무성음은 매우 드물다. 중국어야이어에 존재한다고 한다.

6. 참고 자료

  • 이진호(2008), 통시적 음운 변화의 공시적 기술, 삼경문화사: 5.7장 "하향 이중모음 '외, 위'의 변화와 공시적 음운 기술"에서 위 논의를 다룬다.


[1] 세종의 음운론적 지식에 대해서 정확히 판단하긴 어려우나, "ㅛ는 ㅗ와 같으나 ㅣ에서 시작한 것"(ㅛ與ㅗ同而起於ㅣ)이라 하여 재출자 ㅑ, ㅕ, ㅛ, ㅠ의 발음은 ㅣ(현대 음성학으로는 [j\])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ㅣㅗㅣㅏ와 같이 [j\]가 두 번 들어간 모음이 한 음절에 발음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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