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04 23:00:40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호프(뮤지컬)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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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colbgcolor=#fff,#191919>R&Dworks
작·작사 강남
작곡 김효은
연출 오루피나
음악감독 신은경
공연장 초연: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재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삼연: 유니플렉스 1관
공연 기간 초연: 2019.01.09 ~ 2019.01.20
2019.03.28 ~ 2019.05.26
재연: 2020.11.19 ~ 2021.02.21
삼연: 2023.03.16 ~ 2023.06.11
관람 시간 110분

1. 개요2. 시놉시스3. 크리에이티브 팀4. 등장 인물5. 줄거리6. 넘버7. 역대 공연
7.1. 2019년 초연7.2. 2020년 재연7.3. 2023년 삼연
8. 기타
8.1. MD
9. 수상10.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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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집에 돌아오는 길만 잊지 않으면 돼
2019년 초연이 올라온 마마 돈 크라이, 더데빌, 록키 호러 쇼, 셜록 홈즈 시리즈, 킹아더 등을 앞서 선보인 R&D웍스의 창작 뮤지컬이다. 보통 부제를 제외하고 호프라고 불린다. 프란츠 카프카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호프'의 재판을 모티브로 그린 작품으로, 실제로 개발 초기 단계의 제목이 '카프카:호프'였다.

2. 시놉시스


현대 문학 거장 요제프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이스라엘 도서관과 호프의 소송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베르트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절망 속에서 글을 쓰는 요제프의 재능을 동경한다.

베르트는 원고를 태워달라는 말을 남긴 채 사망한 요제프의 재능을 지키기 위해 요제프의 남은 원고를 소중히 보관한다.

어느 날,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독일이 체코를 점령하자 베르트는 그의 연인 마리에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원고를 남기고 떠난다.

마리는 피난 속에서도 베르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원고에 집착하며 살아가게 되고, 마리의 딸 호프는 원고만을 바라보는 엄마 곁에서, 총성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새로운 삶을 찾아나선 호프가 만난 한 줄기 빛 같은 존재 카델

오랜 방황 끝 중년이 된 호프 앞에 다시 놓인 원고

호프에게 원고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3. 크리에이티브 팀

  • 프로듀서: 오훈식
  • 극본: 강남
  • 음악: 김효은
  • 연출: 오루피나
  • 음악감독: 신은경
  • 안무: 채현원

4. 등장 인물

  • 에바 호프 Eva Hope Ivgy
이 극의 주인공인 78세의 노인.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를 가지고 장장 30년째 이스라엘 도서관과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잘 씻지도 않고, 워낙 괴팍하다보니 '이 동네 미친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자기 혐오적인 모습이 강하게 드러난다. 2인 1역 캐릭터로, 현재의 호프와 그녀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가 따로 있다.현재 호프가 가지고 있는 원고지의 의인화. 호프가 자신을 원고에 투영한 관념 캐릭터로, 그로 인해 호프 외의 사람들에게는 K의 모습이 보이지도,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는다. 호프가 K와 대화해도 혼잣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쓰여진 지 100년이 다 돼가지만 젊은 모습이며 호프와 어릴 적부터 함께해서 그가 어떤 삶을 보냈는지 알기 때문에 누구보다 호프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 마리 Marie Ivgy
호프의 엄마이자, 베르트에게서 원고지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아 전쟁통에서도 악착같이 원고지를 지켜내려는 인물. 베르트와 연인 관계다.
  • 베르트 Bert Havel
요제프와 절친한 유명 작가. 요제프의 글이 묻히기를 안타까워해서 원고를 직접 태워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태우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으며, 전쟁이 나자 곧 따라갈 테니 원고를 지켜달라며 마리에게 맡긴다. 유명 작가인 자신의 글이 요제프의 글보다 훨씬 못하다며 친구의 재능을 높이 사는 모습을 보인다. 모델은 실존 인물인 막스 브로트.
  • 카델 Cathal Ben-Zvi
호프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로, 독일군에게 본인의 가족들이 살해당한 유태인 병사.
  • 요제프 클라인 Joseph Klein
비운의 천재 작가로, 본인의 글이 누구에게도 읽히지 않을 거라 생각해 차라리 베르트에게 태워달라며 부탁하고 사망한다. 프란츠 카프카가 모델.

5.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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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지를 둘러싸고 이스라엘 도서관과 법정 싸움 중인 에바 호프는 30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마지막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런 호프를 두고 법정에 모인 사람들이 오늘은 어떤 일이 펼쳐질지 수군덕댄다.(#1 에바 호프) 호프는 이제껏 그래왔듯이 이 원고가 바로 자신이라 주장하며 원고지의 주인이 자신임을 피력한다.

시점은 재판 시작 40분 전으로 돌아간다. 호프는 재판에 가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K는 호프에게 재판을 하러 가자고 설득한다. (#2 안 가) 아무리 설득해도 안 간다고 하자 텐트 안의 낡은 물건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며 도발하고, 호프는 마지못해 마지막 재판에 참석하기로 한다. (#3 안녕)

호프는 처음으로 원고지를 들고(K를 데리고) 법정에 출석한다. 이내 재판이 시작되고 이스라엘 측 변호사는 소장 청구 취지를 주장하는데, 호프가 변호사에게 고함을 지르고, 바닥에 침을 뱉는 등 난리를 치자[2] 사람들은 익숙해하면서 호프의 소문에 대해서 떠들어댄다.(#4 이 동네 미친년 호프) 사실 호프가 고양이들을 부리는 좀비라는 둥 별의 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과장해서 떠들어대고, K는 처음으로 호프가 바깥의 사람들에게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게 된다. K는 사람들한테, 그리고 스스로한테 미친년이라는 소리를 듣는 호프에게 누군가의 기준이 되기 위해 '미친년'이라는 말로 자신을 폄하하지 말라고 말해주지만 호프는 네가 할 말은 아니라고 받아친다. 그런 소리를 자기(원고지) 때문에 듣는 거라서 그런 거냐 반문하지만 호프는 질문을 애써 무시하고 마저 재판을 진행하자고 한다. 이에 변호사는 원고지가 처음 생겨났을 때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유명 작가이자 요제프의 친구인 베르트는 아직 미완성이었던 요제프의 원고를 몰래 출판하고, 이 원고가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니 완성시키라고 격려한다. 하지만 어디에도 속할 수 없었던 요제프의 글은 빛을 보지 못하고, 베르트는 당황한다. 요제프는 베르트에게 자신이 죽거든 자신의 모든 원고를 태워달라는 부탁을 하고 요절한다. 자신이 괜히 요제프에게 희망을 줘서 요절한 거라 생각한 베르트는 부탁대로 원고를 태우려다 도저히 이 빛나는 원고를 태울 수 없다며 몰래 보관한다.(#5 요제프. K)

다시 법정으로 넘어와 그때 베르트가 태우지 않았기에 자신에게 넘어왔으니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호프와, 어쨌든 베르트에게 원고에 대한 권리가 있었으니 호프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변호사가 부딪친다[3]. 호프는 원고가 자신의 엄마인 마리의 소유였고, 그걸 자기에게 줬다고 주장하려던 찰나 마리의 환청을 들으며 과거 회상에 잠긴다.

호프의 여덟 번째 생일날, 마리는 직접 만든 엉성한 케이크를 가져온다. 가난했던 탓에 호프가 가지고 싶어했던 하얀 원피스와 빨간 구두 선물은 준비하지 못 했지만 나중에 첫 월급을 타면 사주겠다고 말한 뒤, 함께 소원을 빌자고 한다.[4] (#6 회상1) 소원을 빌던 중, 베르트가 찾아온다. 전쟁이 터졌으니 빨리 국경을 넘어 팔레스타인으로 가야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마리는 고향인 체코에 남으려고 하지만 유태인들을 수용소로 끌고간다는 말에 떠나기로 결정한다. 베르트도 같이 떠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베르트는 곧 따라갈 테니 원고를 지켜달라는 부탁을 한다. 마리는 항상 요제프 얘기를 해대더니 이젠 원고까지 맡기려는 베르트에게 심통이 나지만 전쟁이 끝나면 반드시 체코로 데려오겠다는 약속에 원고를 맡아준다.[5] (#7 빛나잖아)

아직 어려 무슨 상황인지 몰랐던 호프는 이 상황을 그저 놀러가는 것이라 생각해 엄마와 함께 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신이 난다[6].(#8 콩닥콩닥, 콩콩콩콩) 마리와 호프는 겨우 피난 트럭에 탑승하지만, 갑자기 급정거를 해 호프는 바닥을 구르고, 마리는 들고있던 원고를 놓친다. 호프는 엄마에게 손 좀 잡아달라고 뻗지만 마리는 헐레벌떡 원고부터 줍는다. 원고가 바닥의 빗물에 젖자 호프에게 원고를 말려야 하니 자리 양보를 이해해달라고 말하곤 호프의 자리에 원고를 놓는다. 이러한 광경에 어린 호프는 상처받지만 어쩔 수 없이 서서 간다. 게다가 국경으로 가던 버스는 독일군에 의해 행선지가 테레진 수용소로 변경돼 결국 마리와 호프는 수용소로 끌려간다.

군화 공장에서 혹사 당하는 유태인들 사이의 마리와 호프, 마리는 배 쪽에 원고를 숨긴 채로 노동하지만 원고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시비가 걸릴 때마다 호프는 자신이 엄마 몫까지 할 수 있다며 마리를 보호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마리는 원고지만 있으면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호프는 뒷전으로 미루고 원고지에만 집착한다.

그러던 어느날 유태인들 사이에서 지하신문이 퍼지고, 곧 있으면 유태인들이 저항 봉기를 일으킬 것이라는 글에 유태인들은 희망을 갖기 시작한다.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에 유태인들은 건강해보이려[7][8] 애쓰며 살아간다. 그러나 독일군이 불시에 나타나 유태인들 사이의 교신을 끊기 위해 몸수색을 벌인다. 마리부터 몸수색을 하려하지만 원고지를 들킬까 꼼짝도 안 하고, 총구를 들이대는 독일군에게 호프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감싼다. 독일군은 다행히도 허공 사격을 하지만, 공포에 질려버린 어린 호프는 신문을 보여준 유태인들을 지목한다. 고발당한 유태인들은 전부 총살당하고, 현재의 호프는 그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9 ARBEIT MACHT FREI, 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마리는 원고지가 안전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호프는 자기들이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고 위안하며서도 죄책감에 시달린다.(#10 다윗의 별)

과거의 기억에 시달리며 재판에 집중을 못 하는 호프를 K는 현재로 끌어낸다. 그래도 호프는 재판에 집중하지 못한채 과거에 대해 말하고, 방청 중인 기자가 이게 무슨 시간 낭비냐고, 혹시 그저 관심을 끌기 위해 이 재판을 하는 것이냐며 불만을 표출하자 호프는 기자에게 침을 뱉는다. 한바탕 소동에도 불구하고 변호사는 마저 재판을 이어나가며 베르트는 후에 마리에게 원고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돌려받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그때 요제프의 글이 유명해진 터라 돈을 노렸기 때문이 아니냐고 말한다. 이 말에 호프는 발끈하며 오히려 약속을 어긴 것은 베르트였다고 주장한다.

사실 마리와 호프가 수용소에 끌려갔던 시기, 베르트는 그 사이에 만난 다른 여자와 결혼했고, 둘 사이의 아이를 전쟁 때문에 잃었다. 그래서 이젠 원고지에 얽매이기보다는 현재의 삶을 살아야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더이상 원고지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11 친구야 안녕) 전쟁 후 둘은 반 년을 걸쳐 베르트를 찾아내지만, 자신들을 잘 받아주기는 커녕 제대로 반응도 해주지 않는 베르트와 마주하게 된다. (#12 회상2) 베르트는 둘에게 이제는 원고지가 아닌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싶다고 선언하고, 그 말에 마리는 충격받는다. 자신은 베르트와 함께 돌아갈 미래만을 꿈꾸며 수용소 생활을 버텨냈는데 이런 식으로 쳐낼 줄은 몰랐던 마리는 애써 현실을 부정하지만, 어느덧 열다섯이 된 호프는 이 상황을 어이없어하며 베르트를 몰아세운다. 원고를 들이밀며 베르트를 붙잡는 마리에게서 호프는 원고지를 빼앗아 집어 던지지만 마리는 호프를 밀치며 꺼지라고 소리지르곤 원고지를 허겁지겁 줍는다. 그럼에도 베르트는 원고지에 미쳐있다시피 하는 마리에게 무언가를 붙잡고 의지할 것이 필요했던 것이고, 그게 원고였을 뿐이라고 말한다. 절망한 마리는 원고지를 들고 기차가 들어오고 있는 선로로 뛰어들고, 다시 체코로 데려가겠다는 약속을 듣고 나서야 선로에서 빠져나온다. (#13 나의 집) 질려버린 호프는 마리를 떠나려 했으나 떠나지 말라는 말에 결국 마리의 곁을 지킨다.[9]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변호사는 베르트의 유언장을 증거로 제출하며 이 원고지를 세상에 넘겨달라고 했다는 것을 밝힌다.[10] 시점은 베르트의 유언을 보는 과거의 호프와 마리에게 향한다. 호프가 베르트의 유언 그 어디에도 마리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있을 때, 마리는 반쯤 정신이 나간 채 원고지에 대고 소원을 함께 빌자고 한다. 계속해서 행복했던 과거만을 생각하는 마리를 답답해하는 호프는 원고지를 빼앗아 팽개친다. 마리가 또다시 원고지를 더럽히지 말라고 난리를 치자 호프는 제발 원고가 아닌 시궁창에 살아가는 자신을 보라고 하소연하지만 마리는 또다시 원고지만 붙든다.[11] 상처받은 호프는 유언장을 집어던지고 무작정 밖으로 뛰어나가버린다.(#14 기도해) 그래도 현재의 호프는 마리와 원고지, 셋이서 텐트에서 지냈던 때를 그리워하며 그때가 얼마나 따뜻했는지 법정 사람들은 모른다고 말한다.(#15 회상3)

이제 성인이 된 호프는 밖에서 우연히 카델과 마주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으로 인해 총성이 난무해 굳어버린 호프에게 카델은 물을 주며 말을 트고, 다시 혼자 떠나려는 호프를 붙잡으며 은신처로 함께 도망친다. 그 후 둘은 친구로 시작해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호프는 카델에게 마리가 지키고 있는 요제프 클라인의 원고에 대해서 말해준다. 카델은 그 말을 듣고 원고를 가져다 경매장에 내놓으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테니 내놓자고 설득하고, 처음엔 호프는 그게 없으면 엄마는 죽을 거라며 거절하지만 돈만 있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설득당한다. 호프는 마리에게서 원고의 절반을 빼앗아 경매장으로 향한다.[12] (#16 빛나잖아 에바 호프) 둘은 경매장에 도착하고, 카델은 호프에게서 경매 계약서를 받아낸다.[13] 원고지 경매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이게 정말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인가 고민하지만 이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에 원고지를 팔아넘기고, 절반의 원고지는 198만 달러에 낙찰된다. (#17 인생은 B와 D 사이에 Chance!)

198만 달러라는 거액을 받게 된 호프는 기뻐하지만 곧 절망한다. 알고보니 카델이 호프에게서 받은 계약서에는 '낙찰금은 전부 카델에게 양도한다'는 항목이 있었고, 경매장에 정신이 팔린 호프는 계약서를 제대로 읽지도 않은 채로 서명했었던 것이다. 이 거액을 둘이 나눠갖는 걸로도 만족하지 못했던 카델은 낙찰금 전부를 가지고 떠나려 하고, 호프는 아직 원고의 절반이 더 있기 때문에 이것도 팔아버리면 같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며 붙잡지만, 카델은 호프를 보면 과거 자신이 죽였던 사람들이 생각난다며 함께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자신의 권총을 호프에게 쥐여주며 앞으론 아무도 믿지 말라며 당부하고 떠나려 한다. 호프는 넘겨받은 총으로 떠나지 말라고 위협하지만 카델은 남은 원고도 마저 팔아넘기라고 말하며 결국 호프의 곁을 벗어나고, 호프는 원고지가 없으면 아무도 자기를 사랑해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마리가 있는 텐트로 돌아온 호프는 점점 원고지에 집착하는 엄마와 똑같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경악하고, 원고지가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할 거라며 마리와 텐트를 버리고 떠난다.[14] 호프는 그 후로 20여년간 바깥에서 떠돌며 살아가지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중년이 되어버리고, 호프를 기다리던 마리는 텐트에서 사망한다. K는 자신 때문에 호프와 마리가 이런 삶을 살아온 것이라는 생각에 슬퍼한다. (#18 길 위의 나그네)

재판으로 돌아와서, 이스라엘 측 변호사는 돈을 원하고 원고를, 그것도 독일인에게 팔아넘긴 것을 경멸하며 경매 계약서를 증거로 제출하고, 호프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도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변호사의 질문에 긍정한다. 과거 회상에서 호프는 스스로 벌을 주기 위한 재판[15]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시점은 중년의 호프에게 간다.

아무도 없는 텐트는 아예 난장판이 되어있었고, 원고지의 자리만 깨끗한 걸 발견한 호프는 처음으로 K에게 말을 건다. 마리가 오랫동안 자신을 기다렸다는 K의 말을 듣고 처음엔 비웃지만 K가 건넨 유언장을 읽어본다. 유언장에서 조차 남은 것은 원고 밖에 없다는 말에 자신이 아닌 원고 얘기를 적어놓은 것 때문에 K에게 항상 자기가 아니라 네가 먼저였다며 화를 낸다. 원고지로 인해 삶이 망가졌다고 생각한 호프는 진작에 이랬어야 했다며 태워버리려다가[16] 자신에게 남은 것이 정말로 원고 밖에 없다는 것에 절망하고, 엄마를 버린 자신은 행복해선 안 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태우지 못한다. 그 이후에도 K는 자길 버릴 기회는 항상 있었음에도 버리지 않아 안타까워 한다. (#19 유산)

현재의 호프는 마리의 유언장을 증거로 제출하지만 공증이 되어있지 않다며 채택을 기각하고 잠시 휴정한다. 한 기자는 호프에게 그것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든 그저 종이일 뿐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며 퇴장한다.[17] 호프와 K만 남은 법정에서 K는 말을 뗀다. 왜 그렇게 과거에 매여사냐고 묻고, 호프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지만 자꾸만 자신을 비난하는 환청이 들려온다. 자꾸만 외면하는 호프에게 K는 호프의 자기 혐오에 대한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자기만 살겠다고 한 짓들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자신은 평생 불행하게 살겠다는 생각에 마리처럼 원고지만 지키며 갇혀살겠다고 다짐했었기 때문에 원고지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호프는 자기를 힘들게 한 게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에 충격받는다. (#20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해왔던 진실이 직설적으로 머리에 박히자 호프는 대뜸 사과한다. 휴정이 끝나고, 이제 판결을 내리려던 차에 뜬금없는 호프의 사과에 사람들은 놀란다. 호프가 자기 인생, 남의 인생 다 망쳐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는 말에 K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면 된다고 말해준다. '이 동네 미친년'이라는 자리에 아주 잘 있다고 받아치지만, 그래서 만족하냐는 K의 질문을 무시하고 법정을 나서려고 한다. 계속 자신을 찌르는 진실을 말해주는 K에게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지만 안 가겠다며 버티고, 재판장은 증거물(K)를 회수하라고 명령한다. 사람들이 원고지를 가져가려 하자 호프는 원고지에 라이터 불을 갖다대며 다가오면 태우겠다고 위협하고, 변호사는 원고지를 자신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태우겠냐며 무시한다. K는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속삭이며 라이터에 다가가 불이 붙는다.[18] 호프는 놀라며 떼어내려 하지만 K는 호프를 껴안으며 떨어지지 않는다. 제발 떨어지라는 호프의 말에도 K는 자신은 '에바 호프'가 아닌 그저 종이 쪼가리일 뿐이라고 말하고 겨우 떨어져준다.

호프는 뭐라고 붙들고 살고 싶다며 절규하고 세상에 손을 내밀지만 법정 사람들 중 누구도 그녀를 받아주지 않는다. (#21 호프) 자신은 원고만 남아버린 여자라며 한탄하며 집에 돌아가자고 하지만, K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대답해준다. 자기 자신을 혐오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에바 호프'로서 살아가길 원했고, 떠돌아다닌 오랜 세월은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고 애쓴 시간이라는 걸 일깨워주며 '이 동네 미친년 호프'가 아닌 '에바 호프'로 돌아가라며 격려해준다.[19] (#22 빛날 거야, 에바 호프)

원고지를 둘러싼 마지막 재판 결과 선고가 시작되고, 동시에 K 또한 판결을 내린다. 법정의 판결은 원고지를 이스라엘 도서관에 넘겨주라는 선고를 내리고, K는 호프 자신에게 인생을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린다. 호프는 자신이 원고지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불안해하지만 K의 격려에 원고지를 법정에 내려놓은 채 미웠던 과거에 작별을 고한다. 판결을 끝까지 듣지 않고 선고 중 법정을 빠져나가는 호프는 후련한듯 웃어보이곤 퇴장하고, 법정에 남은 K는 드디어 호프라는 길 위의 나그네가 집으로 돌아갔으니 이 모든 여정을 마친다 독백하며 막을 내린다. (#23 판결)

6. 넘버

1. 에바 호프 초연
2. 안 가
3. 안녕초연
4. 이 동네 미친년 호프 초연
5. 요제프. K 초연
6. 회상1
7. 빛나잖아 초연
8. 콩닥콩닥, 콩콩콩콩
9. ARBEIT MACHT FREI, 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초연
10. 다윗의 별 초연
11. 친구야 안녕
12. 회상2
13. 나의 집
14. 기도해 초연
15. 회상3
16. 빛나잖아 에바 호프 초연
17. 인생은 B와 D 사이에 Chance!
18. 길 위의 나그네 초연
19. 유산
20.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초연
21. 호프 초연
22. 빛날 거야 에바 호프
23. 판결

7. 역대 공연

7.1. 2019년 초연

7.2. 2020년 재연

7.3. 2023년 삼연

8. 기타

8.1. MD

공연 제품명 가격 실물/링크
초연 프로그램북 10,000원 #
서류 파우치(브라운/그린/핑크) 15,000원
배지(에바 호프) 15,000원
배지(우산+H로고) 10,000원
배지(램프) 6,000원
손수건(화이트/그린) 7,000원
대본집 12,000원 #
재연 프로그램북 10,000원 #
배지(무대세트) 9,000원 #
배지(호프&K) 8,000원
배지(로고) 4,000원 #
배지(|일러스트| 사각/타원) 5,000원
대본집(2020 개정판) 12,000원
악보집 15000원
손수건(카키 베이지/그린) 5,000원 #
마스킹테이프(H/HOPE) 4,000원
에코백(그린/올리브) 16,000원
서류파우치(카키/카라멜/와인) 15,000원 #
멀티파우치(카키/카라멜/와인) 10,000원
카드지갑(카키/카라멜/와인) 8,000원
USB[24] 95,000원 #
OST 35,000원
삼연 아크릴 마그넷 5,000원 #
금속 마그넷(골드/실버) 8,000원
마스킹 테이프(패턴/대사) 4,000원
배지(빛나잖아/마침표) (우산/호프와 마리/K) (겨울밤[25]) 5,000원/8,000원/18,000원
키링 18,000원
금속 책갈피(로고/호프) 8,000원/12,000원
손수건(일상/안녕) 8,000원
우산 25,000원
엽서북 7,000원 #
서류파우치 20,000원 #
프로그램북 10,000원 #

9. 수상

10. 둘러보기

강남 작/각색/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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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2021 검은 사제들
포미니츠
카포네 트릴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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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은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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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나빌레라
2021 검은 사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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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티브인 카프카의 약자로 볼 수 있다. 카프카의 장편소설 3부작(모두 미완성)은 전부 주인공 이름의 이니셜이 K이거나 아예 오직 K라고만 불리는데, 이것도 참고할 만하다.[2] 사실 호프는 변론인이 없는 호프를 위해 변호하고 있는 K에게 한 말들이었지만(앉아라, 조용히 해라 등), K가 보이지 않는 법정 사람들에게는 이스라엘 측 변호사에게 시비 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3] 이때 K는 그때 자신을 태우지 않았기에 호프의 인생이 절망적으로 흘러간 것이라 생각해 안타까워한다.[4] 엄마와 쭉 함께하고 싶다는 소원을 소리내어 빌던 호프에게 마리는 소원을 입 밖으로 꺼내면 악마가 가로챈다는 말을 해준다.[5] 베르트 같은 지식인들은 국경을 넘을 때 검열을 했기 때문에 일반인인 마리에게 맡겼던 것이다.[6] 마리는 호프를 챙기면서도 점점 원고에만 집중하기 시작한다.[7] 건강해보이지 않으면 노동력이 없다고 판단되어 가스실로 끌려나가기 일쑤였다.[8] 호프는 극 초반에 립스틱을 긁어모아 자신의 볼에 바르는데 이런 행동은 이때의 기억에서 비롯된 습관이다.[9] 베르트는 약속을 했음에도 끝까지 지키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마리는 거의 제정신을 놓다시피 하게 된다.[10] 이 모든 일의 원흉은 사실상 베르트이나 완전히 이용해먹으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마리를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분명 마리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다른 여자를 만난 것은 잘한 짓은 아니지만 대본집에 나와있는 설명에 따르면 원고지를 세상에 넘긴다고 적은 이유에 마리가 이제는 원고지에 집착하지 않고 살아가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한편에서는 베르트는 기차역에서 이미 원고의 소유권을 포기한 셈이며, 실질적 점유자인 마리에게 소유권이 넘어갔으니 베르트의 유언은 효력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11] 극을 보다보면 원고지에 빠진 엄마가 베르트와의 과거만을 생각해 히스테리를 부리면서도 호프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반쯤 미친 인간으로 생각될 수 있는데, 대본집에 따르면 마리는 원고지에 대고 호프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했다고 한다. 마리의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는 가사의 주어는 사실 호프였던 것으로, 자신의 행복만큼이나 호프 또한 행복하기를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호프는 자신보다 원고지를 챙기는 마리의 행동으로 인해 엄마가 더이상 자신을 챙기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12] 카델은 원고지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기 싫은 이유가 겉으론 마리 때문이라고 했지만 실은 호프 자신 때문이 아니냐며 떠보기도 한다. 원고를 가지고 있으면 빛나는 원고만큼이나 호프도 빛나보일까봐 그런 것이 아니냐고 말하면서.[13] 경매장 사람들은 독일인들이었고, 카델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경매에 참여한다. 호프는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14] 과거호프는 이때 처음으로 원고지의 목소리를 듣는다. 현재의 호프는 그 모습을 보며 가지 말라고 말리지만 당연히 과거의 호프는 듣지 못한다.[15] 호프의 가장 큰 자기혐오의 이유는 자신이 엄마를 떠났다는 사실이어서 자신에게 닥쳐오는 모든 고난들을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16] 태우는 걸 망설이자 K도 빨리 태우라고 재촉한다. 비꼬는 것이 아니라 호프에게 자신이 있으면 불행할 것을 알았기에 진심으로 태우라고 한다.[17] 마리 역 배우가 1인 2역을 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아이러니한 장면이기도 하다.[18] 불이 붙었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K 역할 배우의 소매에서 연기가 나온다. 코트 안쪽에 장치가 숨겨져 있으며 콘솔에서 조작한다.[19] K는 자신에게 자리를 양보했던 그 순간부터 호프의 모든 인생을 봐왔다고 말해주자 호프는 원래 그 자리는 원래 자신의 것이었다고 말한다. 처음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입으로 뱉어낸 것이다.[20] 갑상선 종양을 의심 진단을 받아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4월 21일을 마지막으로 조기하차했다. 소속사 측에서 밝히길 다행히 악성종양은 아니었다고 한다.[21] 허리부상으로 1월 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아르코 예술극장 공연에서는 불참하고 연강홀 공연부터 참여했다.[22] 기존에는 2월 7일까지 공연 될 예정이었지만 2주간 연장됐다.[23] 1973년생 배우 김지현이다. 이 배우는 국내공연 2012년 02월 넥스트 투 노멀의 다이애나 역 이후로 약 8년만의 국내 뮤지컬 복귀작이다.[24] 공연 실황 DVD를 디스크가 아닌 USB 형태로 출시[25] 슬라이딩 배지